칠성본풀이(七星本解)

한자명

七星本解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김헌선(金憲宣)

정의

제주도에 전승되는 업신앙을 근간으로 하는 가신 형태의 부군칠성을 위하는 의례에서 부르는 무속신화.

줄거리

장설룡 대감과 송설룡 부인은 나이가 들도록 자식이 없다가 절간에 불공을 드려 아기씨를 낳았다. 그러나 대감 부부가 집을 떠난 사이에 아기씨가 중의 아이를 임신한다. 부모는 중의 자식을 가졌다는 이유로 아기씨를 무쇠상자에 담아 바다에 버린다. 아기씨는 무쇠상자에 담겨 바다를 돌아다니다가 제주도에 닿아 오르려고 하였으나 상륙하려는 곳마다 이미 그곳을 차지한 당신 탓에 적절한 좌정처에 오르지 못한다. 그러다가 조천읍 함덕리 바닷가에 이르러 물질하러 나섰던 잠수부(해녀)와 낚시하러 나선 어부에게 발견되어 그곳에서 자신을 위할 수 있는 적절한 신앙민을 구하게 된다. 이때 아기씨와 아기들(칠성)은 뱀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어부와 잠수부는 더럽다며 외면한다. 아기씨와 칠성은 이들에게 흉험(凶險)을 주어 마침내 조상으로 섬김을 받는다. 잠수부와 어부는 칠성을 섬기면서부터 부자가 되어 잘산다. 동네 사람들이 이를 알고 너나없이 칠성을 모시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마을을 지켜 주는 본향당을 도외시하게 된다. 이에 함덕리의 본향신인 서물할망이 칠성을 핍박한다. 칠성은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제주성 안으로 들어간다. 관덕정으로 갔더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못살게 굴어 칠성은 산지물로 간다. 그곳에서 빨래하러 나온 칠성통 송씨 집안의 며느리를 따라간다. 칠성은 송씨 집안으로 들어가 조상으로 섬김받고 송씨 집안을 소문난 부자가 되게 해 준다. 나중에 칠성은 제각기 흩어져 막내는 밧칠성, 어머니는 안칠성으로 각각 좌정하여 곡물을 지켜 사람들을 부자가 되게 해 주는 신이 되었다. 나머지는 추수지기, 형방지기, 옥지기, 과원지기, 창고지기, 관청지기로 각각 좌정하여 단골민들의 제향을 받게 되었다. 그 뒤로 칠성은 제주도에서 너나없이 모시는 집안의 부군칠성신이 되었다.

분석

칠성신은 가신으로 업을 말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이를 안칠성밧칠성으로 가른다. <칠성본풀이>는 칠성신의 내력을 푸는 것으로 본풀이 가운데 가장 특수한 본풀이이다. 뱀을 섬기는 독특한 본풀이는 제주도 전역에 분포한다. <칠성본풀이>와 거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으로 <토산 알당본풀이> 또는 <토산 여드렛당본풀이>가 있다. 이 본풀이에서도 뱀으로 말미암아 생긴 까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 본풀이와 의례가 <칠성본풀이>와 거의 같게 연행된다. 이 본풀이는 매우 모순된 면모가 있는데, 서두에서 그러한 현상이 발견된다. 부모가 절간에 불공을 드려서 아기씨를 얻었는데도 중의 자식을 잉태했다는 이유로 버린다는 점이 그렇다. 이는 <초공본풀이>에서도 발견되는데, 이러한 모순에는 종교적 갈등이 들어 있다. 고유 신격이 외래 신격과 갈등하는 양상을 이러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중국 <노자화호(老子化胡)>, 일본 <혼지수이자쿠(本地垂迹)>의 방법과 다른 양상으로 되어 있다. 그러한 점에서 이 본풀이는 매우 중요한 종교 간 갈등을 드러내는 본풀이이기도 하다.

이 본풀이에서는 두 번째 갈등이 있다. 아기씨와 자식들이 좌정처를 정하지 못하고 제주도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데 그 갈등 역시 단순하지 않다. 자신이 다스릴 곳을 정하는 것은 신격으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미 특정한 지역을 다스리고 있는 본향당신과 불가피하게 갈등이 일어난다. 단골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시도할 만한 기회마저 차단당함으로써 부군칠성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 된다. 그런데 함덕에서는 잠수(잠녀)와 보재기(어부)를 통해서 이러한 가능성이 타진되었다.이로써 단골과의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지만 서물할망과 갈등이 생겨 단골들과 원만한 타협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래서 새로운 좌정처를 찾아 이동해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제주도 목안 산지물의 칠성통 송씨 집안 며느리에게 섬겨지고, 이곳에서 단골민들의 섬김을 받으면서 새롭게 안칠성과 밧칠성으로 좌정받는다. 칠성신의 좌정은 외지에서 들어온 신앙이 새롭게 자리 잡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 점에서 제주도의 <칠성본풀이>는 신들의 갈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여 가는 신앙의 정립서사시로서 의의가 있다.

특징

<칠성본풀이>는 대개 심방이 앉아서 장구를 치면서 말미장귀로 구연하는 특징이 있다. 말미장귀는 외굿거리라고도 한다. 간혹 시간이 없을 때에는 요령을 들고 이를 구연하기도 한다. 집안에 곡식과 부가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구연하기도 하고, 뱀과 관련된 우환이나 탈이 났을 때에 이를 없앨 방법으로 연행하기도 한다. 특히 후자의 경우를 칠성새남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칠성을 종이에 그려 꼬아 만들어서 계란, 쌀 그리고 잔을 놓아 별도의 칠성차롱을 구성하기도 한다. 코사(굿놀이)나 큰굿에서는 이를 정리해서 간단하게 차려서 하기도 한다.

의의

일반신본풀이, 당신본풀이, 조상신본풀이 같은 제주도의 본풀이에서는 외지 신격이 제주도 내지 신격과 자리 잡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을 보인다. 신격 갈등의 전체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동시에 본풀이의 면모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이 본풀이는 깊은 의미가 있다. 또한 조상신본풀이의 성격을 띠면서 입체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

출처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진성기, 민속원, 1991),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참고문헌

제주도무속 연구(현용준, 집문당, 1986), 칠성본풀이의 본풀이적 의의와 신화적 의미 연구(김헌선, 한국고전문학28, 한국고전문학회, 2005).

칠성본풀이

칠성본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김헌선(金憲宣)

정의

제주도에 전승되는 업신앙을 근간으로 하는 가신 형태의 부군칠성을 위하는 의례에서 부르는 무속신화.

줄거리

장설룡 대감과 송설룡 부인은 나이가 들도록 자식이 없다가 절간에 불공을 드려 아기씨를 낳았다. 그러나 대감 부부가 집을 떠난 사이에 아기씨가 중의 아이를 임신한다. 부모는 중의 자식을 가졌다는 이유로 아기씨를 무쇠상자에 담아 바다에 버린다. 아기씨는 무쇠상자에 담겨 바다를 돌아다니다가 제주도에 닿아 오르려고 하였으나 상륙하려는 곳마다 이미 그곳을 차지한 당신 탓에 적절한 좌정처에 오르지 못한다. 그러다가 조천읍 함덕리 바닷가에 이르러 물질하러 나섰던 잠수부(해녀)와 낚시하러 나선 어부에게 발견되어 그곳에서 자신을 위할 수 있는 적절한 신앙민을 구하게 된다. 이때 아기씨와 아기들(칠성)은 뱀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어부와 잠수부는 더럽다며 외면한다. 아기씨와 칠성은 이들에게 흉험(凶險)을 주어 마침내 조상으로 섬김을 받는다. 잠수부와 어부는 칠성을 섬기면서부터 부자가 되어 잘산다. 동네 사람들이 이를 알고 너나없이 칠성을 모시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마을을 지켜 주는 본향당을 도외시하게 된다. 이에 함덕리의 본향신인 서물할망이 칠성을 핍박한다. 칠성은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제주성 안으로 들어간다. 관덕정으로 갔더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못살게 굴어 칠성은 산지물로 간다. 그곳에서 빨래하러 나온 칠성통 송씨 집안의 며느리를 따라간다. 칠성은 송씨 집안으로 들어가 조상으로 섬김받고 송씨 집안을 소문난 부자가 되게 해 준다. 나중에 칠성은 제각기 흩어져 막내는 밧칠성, 어머니는 안칠성으로 각각 좌정하여 곡물을 지켜 사람들을 부자가 되게 해 주는 신이 되었다. 나머지는 추수지기, 형방지기, 옥지기, 과원지기, 창고지기, 관청지기로 각각 좌정하여 단골민들의 제향을 받게 되었다. 그 뒤로 칠성은 제주도에서 너나없이 모시는 집안의 부군칠성신이 되었다.

분석

칠성신은 가신으로 업을 말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이를 안칠성과 밧칠성으로 가른다. 는 칠성신의 내력을 푸는 것으로 본풀이 가운데 가장 특수한 본풀이이다. 뱀을 섬기는 독특한 본풀이는 제주도 전역에 분포한다. 와 거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으로 또는 가 있다. 이 본풀이에서도 뱀으로 말미암아 생긴 까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 본풀이와 의례가 와 거의 같게 연행된다. 이 본풀이는 매우 모순된 면모가 있는데, 서두에서 그러한 현상이 발견된다. 부모가 절간에 불공을 드려서 아기씨를 얻었는데도 중의 자식을 잉태했다는 이유로 버린다는 점이 그렇다. 이는 에서도 발견되는데, 이러한 모순에는 종교적 갈등이 들어 있다. 고유 신격이 외래 신격과 갈등하는 양상을 이러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중국 , 일본 의 방법과 다른 양상으로 되어 있다. 그러한 점에서 이 본풀이는 매우 중요한 종교 간 갈등을 드러내는 본풀이이기도 하다. 이 본풀이에서는 두 번째 갈등이 있다. 아기씨와 자식들이 좌정처를 정하지 못하고 제주도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데 그 갈등 역시 단순하지 않다. 자신이 다스릴 곳을 정하는 것은 신격으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미 특정한 지역을 다스리고 있는 본향당신과 불가피하게 갈등이 일어난다. 단골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시도할 만한 기회마저 차단당함으로써 부군칠성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 된다. 그런데 함덕에서는 잠수(잠녀)와 보재기(어부)를 통해서 이러한 가능성이 타진되었다.이로써 단골과의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지만 서물할망과 갈등이 생겨 단골들과 원만한 타협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래서 새로운 좌정처를 찾아 이동해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제주도 목안 산지물의 칠성통 송씨 집안 며느리에게 섬겨지고, 이곳에서 단골민들의 섬김을 받으면서 새롭게 안칠성과 밧칠성으로 좌정받는다. 칠성신의 좌정은 외지에서 들어온 신앙이 새롭게 자리 잡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 점에서 제주도의 는 신들의 갈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여 가는 신앙의 정립서사시로서 의의가 있다.

특징

는 대개 심방이 앉아서 장구를 치면서 말미장귀로 구연하는 특징이 있다. 말미장귀는 외굿거리라고도 한다. 간혹 시간이 없을 때에는 요령을 들고 이를 구연하기도 한다. 집안에 곡식과 부가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구연하기도 하고, 뱀과 관련된 우환이나 탈이 났을 때에 이를 없앨 방법으로 연행하기도 한다. 특히 후자의 경우를 칠성새남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칠성을 종이에 그려 꼬아 만들어서 계란, 쌀 그리고 잔을 놓아 별도의 칠성차롱을 구성하기도 한다. 코사(굿놀이)나 큰굿에서는 이를 정리해서 간단하게 차려서 하기도 한다.

의의

일반신본풀이, 당신본풀이, 조상신본풀이 같은 제주도의 본풀이에서는 외지 신격이 제주도 내지 신격과 자리 잡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을 보인다. 신격 갈등의 전체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동시에 본풀이의 면모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이 본풀이는 깊은 의미가 있다. 또한 조상신본풀이의 성격을 띠면서 입체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

출처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진성기, 민속원, 1991),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참고문헌

제주도무속 연구(현용준, 집문당, 1986), 칠성본풀이의 본풀이적 의의와 신화적 의미 연구(김헌선, 한국고전문학28, 한국고전문학회,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