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본향당본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강소전(姜昭全)
갱신일 2018-12-21

정의

바람웃또(바람운님)와 지산국을 당신으로 모시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포본향당의 당신화.

줄거리

이 본풀이는 바람웃또와 지산국이 좌정한 서귀포본향당뿐만 아니라 고산국이 좌정한 서홍본향당에서도 전승되는 본풀이이다. 즉, 서귀동, 동홍동, 서홍동 세 지역과 관련이 있다. 1930년대에 아카마쓰 지죠(赤松智城)와 아키바 다카시(秋葉隆)가 처음 채록한 뒤로 현용준, 진성기, 장주근이 1970년대까지 거듭 채록하였다.

바람웃또가 홍토나라 홍토철리 비오나라 비오철리를 다니다가 어떤 집에서 천하미색의 딸아기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집 딸에게 장가를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본래 마음에 두었던 고운 아기씨가 아니라 못생긴 언니인 고산국과 혼인한 것을 알게 되었다. 막상 혼인하고자 하였던 고운 아기씨는 처제가 되었다. 원치 않은 장가를 간 바람웃또는 하루 이틀 살다가 결국 고산국과 살지 못하고 처제와 함께 제주로 도망갔다. 고산국도 남편과 동생이 함께 도망간 사실을 알고 화를 내며 뒤를 쫓았다. 바람웃또와 처제가 한라산을 넘어서 살오름(오름)에 당도하니 고산국도 이내 따라왔다. 셋이서 군막을 치고 있는데 마침 사냥하러 나온 김 씨 영감(김봉태)이 지나가자 불러 세우고는 “앞에 보이는 마을이 어느 마을이냐?” 하고 물었다. 김 씨 영감은 앞에 보이는 지경이 동홍리, 서귀포, 서홍리라고 대답하였다. 셋은 김 씨 영감에게 길을 인도하라고 하고 김 씨 영감의 집으로 들어섰다. 셋은 김 씨 영감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먼지 냄새, 그을음 냄새 등이 나서 인간과 신이 함께 자리할 수 없다고 하면서 가시리웨돌이라는 곳으로 갔다. 남편과 동생에게 배신감을 느낀 고산국은 이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셋은 결국 화해할 수 없으므로 땅을 갈라 좌정하기로 하였다. 고산국이 돌을 묶어 뿡개질(한 발쯤 되는 노끈을 접어 겹친 사이에 돌을 끼우고 노끈 끝을 쥐고 돌리다가 돌을 멀리 날려 보내는 일)을 하니 홍리마을 안의 흙담에 떨어졌다. 바람웃또가 뿡개질을 하니 문섬에 떨어졌다. 고산국은 각자가 던진 뿡개가 떨어진 곳으로 가서 좌정하자고 말하였다. 고산국은 자신은 서홍리를 차지하여 갈 것이니, 남편과 동생에게는 우알서귀(서귀포 윗마을인 동홍동과 아랫마을인 서귀동)를 차지하여 들어가라고 하였다. 고산국은 남편과 동생의 잘못이 크니 동생에게 성을 지씨로 바꾸라고 하였고, 또한 땅과 물을 갈라 서로 차지한 마을끼리는 왕래할 수 없다고 하였다. 결국 동생은 성을 바꾸어 지산국이라 하였고, 서홍리와 우알서귀는 마을끼리 교류나 통혼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고산국은 서홍리에 좌정하고 바람웃또와 지산국은 함께 우알서귀에 좌정하였다.

변이

각 이본마다 서사의 상세한 내용이 다소 차이가 있다. 바람웃또와 고산국의 혼인 과정, 바람웃또와 지산국의 도망, 그에 따른 고산국의 추격과 대결 과정 등에서 제보한 심방마다 자세한 서사나 표현 양상에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특별한 변이나 지역적 차이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현재는 서귀포본향당 안에 아예 본풀이의 주요 내용을 적은 비석을 세워 놓았다.

내용

이 본풀이는 당본풀이와 마을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어떤 관계에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다루어진 바 있다. 즉, 당신 사이의 갈등과 대립 양상이 실제 마을의 사회문화적 실상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고산국은 바람웃또, 지산국과 갈등하고 대립하는 존재이다. 본풀이에서 신들이 땅과 물을 서로 갈랐기 때문에 이들 신이 각각 좌정한 서홍동과 우알서귀(동홍동과 서귀동)마을은 서로 교류와 통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당본풀이의 형성이 각 마을이 자리한 자연적 배경, 풍토, 생업, 생활문화 양상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검토되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생각한다면 동홍동과 서귀동은 서홍동에 견주어 동일한 사회문화적 양상을 띤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제주도 당본풀이에는 신들의 불화나 식성 차이 때문에 땅과 물을 가르고 서로 좌정처를 달리하는 예가 종종 나타난다. 이 가운데 <서귀포본향당본풀이>는 인근 마을의 역사적 형성과 교류 양상까지 드러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의의

이 본풀이는 당신본풀이 가운데 비교적 풍부한 서사를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남녀의 애정관계가 주요 내용을 이룰 뿐만 아니라 그 애정관계가 서로 다른 마을을 차지하여 좌정하게 한 요인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또한 고형의 화소도 일부 드러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예를 들어 바람웃또와 동생이 도망가고 그 뒤를 고산국이 추격하여 서로 대결하는 과정에서 천지가 어둡고 암흑으로 둘러싸이자 한라산의 구상나무를 꺾어 절벽에 꽂으니 닭의 형상이 생기고 이어 울음소리가 나면서 세상이 밝아졌다는 내용이 있다. 이것은 천지창조의 화소와 흡사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돌을 묶어 뿡개질을 하여 떨어진 곳에 좌정처를 정하는 모습은 원시적 수렵생활을 유추할 수 있는 화소이다. 한편, 당본풀이가 인근 마을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담고 있다는 점도 소중하다. 해당 마을의 역사적 경험들이 본풀이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출처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진성기, 민속원, 1991),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장주근, 역락, 2001),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조선무속의 연구-상(赤松智城·秋葉隆, 심우성 옮김, 동문선, 1991).

참고문헌

당본풀이에 나타난 갈등과 대립(고광민, 탐라문화2,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1983), 서귀포본향당본풀이의 구조분석(김화경, 구비문학5,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

서귀포본향당본풀이

서귀포본향당본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 신화

집필자 강소전(姜昭全)
갱신일 2018-12-21

정의

바람웃또(바람운님)와 지산국을 당신으로 모시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포본향당의 당신화.

줄거리

이 본풀이는 바람웃또와 지산국이 좌정한 서귀포본향당뿐만 아니라 고산국이 좌정한 서홍본향당에서도 전승되는 본풀이이다. 즉, 서귀동, 동홍동, 서홍동 세 지역과 관련이 있다. 1930년대에 아카마쓰 지죠(赤松智城)와 아키바 다카시(秋葉隆)가 처음 채록한 뒤로 현용준, 진성기, 장주근이 1970년대까지 거듭 채록하였다. 바람웃또가 홍토나라 홍토철리 비오나라 비오철리를 다니다가 어떤 집에서 천하미색의 딸아기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집 딸에게 장가를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본래 마음에 두었던 고운 아기씨가 아니라 못생긴 언니인 고산국과 혼인한 것을 알게 되었다. 막상 혼인하고자 하였던 고운 아기씨는 처제가 되었다. 원치 않은 장가를 간 바람웃또는 하루 이틀 살다가 결국 고산국과 살지 못하고 처제와 함께 제주로 도망갔다. 고산국도 남편과 동생이 함께 도망간 사실을 알고 화를 내며 뒤를 쫓았다. 바람웃또와 처제가 한라산을 넘어서 살오름(오름)에 당도하니 고산국도 이내 따라왔다. 셋이서 군막을 치고 있는데 마침 사냥하러 나온 김 씨 영감(김봉태)이 지나가자 불러 세우고는 “앞에 보이는 마을이 어느 마을이냐?” 하고 물었다. 김 씨 영감은 앞에 보이는 지경이 동홍리, 서귀포, 서홍리라고 대답하였다. 셋은 김 씨 영감에게 길을 인도하라고 하고 김 씨 영감의 집으로 들어섰다. 셋은 김 씨 영감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먼지 냄새, 그을음 냄새 등이 나서 인간과 신이 함께 자리할 수 없다고 하면서 가시리웨돌이라는 곳으로 갔다. 남편과 동생에게 배신감을 느낀 고산국은 이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셋은 결국 화해할 수 없으므로 땅을 갈라 좌정하기로 하였다. 고산국이 돌을 묶어 뿡개질(한 발쯤 되는 노끈을 접어 겹친 사이에 돌을 끼우고 노끈 끝을 쥐고 돌리다가 돌을 멀리 날려 보내는 일)을 하니 홍리마을 안의 흙담에 떨어졌다. 바람웃또가 뿡개질을 하니 문섬에 떨어졌다. 고산국은 각자가 던진 뿡개가 떨어진 곳으로 가서 좌정하자고 말하였다. 고산국은 자신은 서홍리를 차지하여 갈 것이니, 남편과 동생에게는 우알서귀(서귀포 윗마을인 동홍동과 아랫마을인 서귀동)를 차지하여 들어가라고 하였다. 고산국은 남편과 동생의 잘못이 크니 동생에게 성을 지씨로 바꾸라고 하였고, 또한 땅과 물을 갈라 서로 차지한 마을끼리는 왕래할 수 없다고 하였다. 결국 동생은 성을 바꾸어 지산국이라 하였고, 서홍리와 우알서귀는 마을끼리 교류나 통혼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고산국은 서홍리에 좌정하고 바람웃또와 지산국은 함께 우알서귀에 좌정하였다.

변이

각 이본마다 서사의 상세한 내용이 다소 차이가 있다. 바람웃또와 고산국의 혼인 과정, 바람웃또와 지산국의 도망, 그에 따른 고산국의 추격과 대결 과정 등에서 제보한 심방마다 자세한 서사나 표현 양상에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특별한 변이나 지역적 차이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현재는 서귀포본향당 안에 아예 본풀이의 주요 내용을 적은 비석을 세워 놓았다.

내용

이 본풀이는 당본풀이와 마을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어떤 관계에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다루어진 바 있다. 즉, 당신 사이의 갈등과 대립 양상이 실제 마을의 사회문화적 실상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고산국은 바람웃또, 지산국과 갈등하고 대립하는 존재이다. 본풀이에서 신들이 땅과 물을 서로 갈랐기 때문에 이들 신이 각각 좌정한 서홍동과 우알서귀(동홍동과 서귀동)마을은 서로 교류와 통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당본풀이의 형성이 각 마을이 자리한 자연적 배경, 풍토, 생업, 생활문화 양상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검토되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생각한다면 동홍동과 서귀동은 서홍동에 견주어 동일한 사회문화적 양상을 띤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제주도 당본풀이에는 신들의 불화나 식성 차이 때문에 땅과 물을 가르고 서로 좌정처를 달리하는 예가 종종 나타난다. 이 가운데 는 인근 마을의 역사적 형성과 교류 양상까지 드러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의의

이 본풀이는 당신본풀이 가운데 비교적 풍부한 서사를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남녀의 애정관계가 주요 내용을 이룰 뿐만 아니라 그 애정관계가 서로 다른 마을을 차지하여 좌정하게 한 요인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또한 고형의 화소도 일부 드러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예를 들어 바람웃또와 동생이 도망가고 그 뒤를 고산국이 추격하여 서로 대결하는 과정에서 천지가 어둡고 암흑으로 둘러싸이자 한라산의 구상나무를 꺾어 절벽에 꽂으니 닭의 형상이 생기고 이어 울음소리가 나면서 세상이 밝아졌다는 내용이 있다. 이것은 천지창조의 화소와 흡사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돌을 묶어 뿡개질을 하여 떨어진 곳에 좌정처를 정하는 모습은 원시적 수렵생활을 유추할 수 있는 화소이다. 한편, 당본풀이가 인근 마을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담고 있다는 점도 소중하다. 해당 마을의 역사적 경험들이 본풀이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출처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진성기, 민속원, 1991),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장주근, 역락, 2001),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조선무속의 연구-상(赤松智城·秋葉隆, 심우성 옮김, 동문선, 1991).

참고문헌

당본풀이에 나타난 갈등과 대립(고광민, 탐라문화2,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1983), 서귀포본향당본풀이의 구조분석(김화경, 구비문학5,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