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구렁이위하기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정일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8-11-08

정의

터구렁이를 위하지 않으면 좋지 않다는 믿음에서 행해진 풍속.

내용

정월에는 집안에 재운이 깃들고, 궂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업(業)으로 인식되는 구렁이를 위한다. 민간신앙에서 업은 집안의 재복을 주는 신격으로 인식되며, 곳간이나 뒤꼍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업으로 인식되는 존재는 뱀·족제비·두꺼비 등이며, 그 중에도 뱀이 가장 보편적이다.

구렁이는 예로부터 영물로 여겨져 왔다. 뱀은 지하와 지상을 오가며 지낸다. 또 겨울에는 동면을 하고 봄에는 다시 나타난다. 뱀의 이러한 생태는 민간신앙에서 주기적 재생으로 인식되며, 그것은 뱀이 생명과 생산을 영속화하는 특별한 힘을 가진 존재라임을 뜻한다. 그래서 뱀은 터를 지키고 재복을 주는 상징물로 여기게 되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뱀이 박혁거세(朴赫居世)의 무덤을 지키는 존재이며, 제주도 무속신화(칠성본풀이)에서 사신(蛇神) 칠성은 자신들을 받드는 사람들을 부자로 만드는 존재이다. 그리고 설화에는 구렁이가 곳간이나 쌀독을 지켜주는 존재로 등장하곤 한다.

보통 집안에 있는 터구렁이는 잡지 않는데, 구렁이가 밖으로 나와서 사람의 눈에 자주 띄면 보는 사람이 좋지 않다는 속신이 있다. 또한 구렁이는 한 집안의 부를 지켜주는 신격(神格)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재운이 다한 것을 의미한다. 집안에서 구렁이가 나타나면, 밥을 해 놓거나 물을 떠놓고 다시 들어가라며 비는 일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인색한 부잣집 업구렁이가 성실하게 사는 가난한 집으로 옮겨오자, 부자는 망하고 가난하던 사람이 부자가 되었다는 줄거리를 가진 설화가 전승되고 있다.

민간에서는 주부들이 정월 대보름에 밥과 나물 등 간단한 제수를 차려 놓고, 농사도 잘 되고 살림도 불어나게 해달라고 업구렁이에게 비는 풍습이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9월 9일이나 동짓날 또는 명절을 택하여 한 번 더 의례를 치루기도 한다.

의의

집안을 지키고, 살림을 풍족히 하고자 하는 주부들의 절실한 마음이 반영되어 있는 풍속에 하나이다.

참고문헌

三國遺事
구렁이업 신앙의 성격과 형성 기원1 (李秀子, 韓國民俗學報5, 경희대학교 민속학연구소, 1995)
업神의 性格과 다른 家宅伸과의 親緣性 (金明子, 韓國民俗學報7, 韓國民俗學會, 1996)
업구렁이 설화 연구 (안미옥, 한국교원대학교 석사논문,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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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정일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8-11-08

정의

터구렁이를 위하지 않으면 좋지 않다는 믿음에서 행해진 풍속.

내용

정월에는 집안에 재운이 깃들고, 궂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업(業)으로 인식되는 구렁이를 위한다. 민간신앙에서 업은 집안의 재복을 주는 신격으로 인식되며, 곳간이나 뒤꼍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업으로 인식되는 존재는 뱀·족제비·두꺼비 등이며, 그 중에도 뱀이 가장 보편적이다. 구렁이는 예로부터 영물로 여겨져 왔다. 뱀은 지하와 지상을 오가며 지낸다. 또 겨울에는 동면을 하고 봄에는 다시 나타난다. 뱀의 이러한 생태는 민간신앙에서 주기적 재생으로 인식되며, 그것은 뱀이 생명과 생산을 영속화하는 특별한 힘을 가진 존재라임을 뜻한다. 그래서 뱀은 터를 지키고 재복을 주는 상징물로 여기게 되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뱀이 박혁거세(朴赫居世)의 무덤을 지키는 존재이며, 제주도 무속신화(칠성본풀이)에서 사신(蛇神) 칠성은 자신들을 받드는 사람들을 부자로 만드는 존재이다. 그리고 설화에는 구렁이가 곳간이나 쌀독을 지켜주는 존재로 등장하곤 한다. 보통 집안에 있는 터구렁이는 잡지 않는데, 구렁이가 밖으로 나와서 사람의 눈에 자주 띄면 보는 사람이 좋지 않다는 속신이 있다. 또한 구렁이는 한 집안의 부를 지켜주는 신격(神格)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재운이 다한 것을 의미한다. 집안에서 구렁이가 나타나면, 밥을 해 놓거나 물을 떠놓고 다시 들어가라며 비는 일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인색한 부잣집 업구렁이가 성실하게 사는 가난한 집으로 옮겨오자, 부자는 망하고 가난하던 사람이 부자가 되었다는 줄거리를 가진 설화가 전승되고 있다. 민간에서는 주부들이 정월 대보름에 밥과 나물 등 간단한 제수를 차려 놓고, 농사도 잘 되고 살림도 불어나게 해달라고 업구렁이에게 비는 풍습이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9월 9일이나 동짓날 또는 명절을 택하여 한 번 더 의례를 치루기도 한다.

의의

집안을 지키고, 살림을 풍족히 하고자 하는 주부들의 절실한 마음이 반영되어 있는 풍속에 하나이다.

참고문헌

三國遺事구렁이업 신앙의 성격과 형성 기원1 (李秀子, 韓國民俗學報5, 경희대학교 민속학연구소, 1995)업神의 性格과 다른 家宅伸과의 親緣性 (金明子, 韓國民俗學報7, 韓國民俗學會, 1996)업구렁이 설화 연구 (안미옥, 한국교원대학교 석사논문,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