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근례

한자명

合巹禮

사전위치

한국일생의례사전 > 일생의례 > 혼례

집필자 최운식(崔雲植)
갱신일 2019-02-13

정의

전통혼례에서 신랑과 신부가 술잔을 주고받으며 혼인 서약을 하는 절차.

역사

고려시대에 수입된 송나라 주자朱子의 『가례家禮』나 1844년(헌종 10)에 간행되어 널리 유행한 이재李縡의 『사례편람四禮便覽』에 친영親迎의 절차가 기록되어 있다. ‘합근례合巹禮’는 신랑이 신부를 맞는 친영의 한 절차로, 지금도 전통혼례에서는 합근례를 행하고 있다.

내용

교배례交拜禮를 마친 신랑과 신부는 자리에 꿇어앉고, 신랑・신부의 시자侍者는 대례상大禮床의 술잔과 과일 접시(신랑의 상에는 밤, 신부의 상에는 대추)를 작은상으로 내려놓는다. 양편의 왼쪽 시자는 받침잔에 받친 잔을 신랑・신부에게 주고, 오른쪽 시자는 술을 따른다. 신랑과 신부는 이 잔을 받아 눈높이로 올렸다가 내려서 빈 그릇에 붓는다. 왼쪽 시자는 잔을 받아 상 위에 놓고, 신랑과 신부는 과일 안주를 집어 상 위에 놓는다. 신랑의 오른쪽 시자는 대례상에 놓인 소나무 가지의 홍실을, 신부의 오른쪽 시자는 대나무 가지의 청실을 손목에 걸친다(잔을 교환할 때 누구의 시자인가를 표시하기 위함임). 양편의 왼쪽 시자가 잔을 신랑・신부에게 주면, 오른쪽 시자가 술을 따른다. 신랑과 신부는 배우자 서약을 하는 의미로, 잔을 가슴 높이까지 받들어 올렸다가 내려서 술을 반쯤 마신 뒤에 각각 오른쪽 시자에게 준다. 오른쪽 시자는 술잔을 들고 일어나 각각 오른쪽으로 돌아 상대편 왼쪽 시자에게 주고, 왼쪽 시자는 잔을 받아 신랑・신부에게 준다. 신랑과 신부는 배우자 서약을 받아들이는 의미에서 잔을 가슴 높이까지 올렸다가 남은 술을 마신 후 잔을 왼쪽 시자에게 준다. 왼쪽 시자가 잔을 받아 상대편 오른쪽 시자에게 주고, 오른쪽 시자는 자기자리로 돌아가 잔을 원래 자리에 놓는다. 왼쪽 시자가 받침잔에 있는 술잔을 내리면 오른쪽 시자는 대례상 위에 있는 표주박잔을 받침잔에 올려놓는다. 왼쪽 시자가 받침잔을 들어 신랑・신부에게 주고, 오른쪽 시자가 표주박잔에 술을 따른다. 신랑이 함께 들자는 뜻으로 신부를 향하여 읍揖하고 표주박잔을 들어 마시면, 신부도 따라 마신다. 오른쪽 시자는 표주박잔을 가져다가 대례상위에 합해 놓고, 각각 청실과 홍실을 원래 자리에 걸쳐 놓는다. 신랑과 신부가 일어선 다음 신랑이 신부를 향해 읍하고, 신부는 허리를 굽혀 답례한다. 합근례를 마치면 대례大禮 절차가 끝난다.

지역사례

합근례의 절차는 지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경상남도에서는 첫째 잔과 둘째 잔은 신랑과 신부가 마시는 시늉만 하고 퇴줏그릇에 붓는다. 셋째 잔은 서로 교환하여 마신다. 전라북도에서는 첫째 잔은 신랑이 입에 대었다가 신부에게 주고, 신부가 입에 대었다가 신랑에게 주면 받아서 퇴줏그릇에 붓는다. 둘째 잔과 셋째 잔은 첫째 잔과 같이 한 후 퇴줏그릇에 따르지 않고 마신다. 경기도지방에서는 표주박잔에 따른 술잔만을 교환하는데, 먼저 신부의 시자가 표주박잔에 술을 따라 신부에게 주면 신부는 술잔에 입을 대었다가 시자에게 준다. 신부의 시자가 상 위에 걸쳐놓은 청홍색실 위로 술잔을 통과시켜 신랑의 시자에게 갖다 주면, 신랑의 시자는 이를 받아 신랑에게 주고, 신랑은 받아 마신다. 신랑의 시자가 표주박잔에 술을 따라 신랑에게 주면 신랑은 술을 조금 마시고 시자에게 준다. 신랑 시자가 술잔을 청홍색실 위로 통과시켜 신부의 시자에게 갖다 주면, 신부는 술잔을 받아 입만 대거나 마신다.

특징 및 의의

합근례는 대개 세 번 술잔을 나누는데, 각각 의미가 있다. 첫째 잔은 하늘과 땅에 서약하는 잔이고, 둘째 잔은 배우자에게 혼인을 서약하는 잔이다. 셋째잔은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백년해로百年偕老할 것을 다짐하는 잔이다. 합근례는 예로부터 제의祭儀에서 빠지지 않는 술을 매개로 하여 혼인 서약을 하고, 백년해로 할 것을 다짐하는 제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참고문헌

우리의 생활예절(성균관, 1992), 한국민속종합보고서(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1), 한국민속학개론(최운식 외, 민속원, 2004), 한국인의 삶과 문화(최운식, 보고사, 2006), 한국인의 일생의례(국립문화재연구소, 2009~2011).

합근례

합근례
사전위치

한국일생의례사전 > 일생의례 > 혼례

집필자 최운식(崔雲植)
갱신일 2019-02-13

정의

전통혼례에서 신랑과 신부가 술잔을 주고받으며 혼인 서약을 하는 절차.

역사

고려시대에 수입된 송나라 주자朱子의 『가례家禮』나 1844년(헌종 10)에 간행되어 널리 유행한 이재李縡의 『사례편람四禮便覽』에 친영親迎의 절차가 기록되어 있다. ‘합근례合巹禮’는 신랑이 신부를 맞는 친영의 한 절차로, 지금도 전통혼례에서는 합근례를 행하고 있다.

내용

교배례交拜禮를 마친 신랑과 신부는 자리에 꿇어앉고, 신랑・신부의 시자侍者는 대례상大禮床의 술잔과 과일 접시(신랑의 상에는 밤, 신부의 상에는 대추)를 작은상으로 내려놓는다. 양편의 왼쪽 시자는 받침잔에 받친 잔을 신랑・신부에게 주고, 오른쪽 시자는 술을 따른다. 신랑과 신부는 이 잔을 받아 눈높이로 올렸다가 내려서 빈 그릇에 붓는다. 왼쪽 시자는 잔을 받아 상 위에 놓고, 신랑과 신부는 과일 안주를 집어 상 위에 놓는다. 신랑의 오른쪽 시자는 대례상에 놓인 소나무 가지의 홍실을, 신부의 오른쪽 시자는 대나무 가지의 청실을 손목에 걸친다(잔을 교환할 때 누구의 시자인가를 표시하기 위함임). 양편의 왼쪽 시자가 잔을 신랑・신부에게 주면, 오른쪽 시자가 술을 따른다. 신랑과 신부는 배우자 서약을 하는 의미로, 잔을 가슴 높이까지 받들어 올렸다가 내려서 술을 반쯤 마신 뒤에 각각 오른쪽 시자에게 준다. 오른쪽 시자는 술잔을 들고 일어나 각각 오른쪽으로 돌아 상대편 왼쪽 시자에게 주고, 왼쪽 시자는 잔을 받아 신랑・신부에게 준다. 신랑과 신부는 배우자 서약을 받아들이는 의미에서 잔을 가슴 높이까지 올렸다가 남은 술을 마신 후 잔을 왼쪽 시자에게 준다. 왼쪽 시자가 잔을 받아 상대편 오른쪽 시자에게 주고, 오른쪽 시자는 자기자리로 돌아가 잔을 원래 자리에 놓는다. 왼쪽 시자가 받침잔에 있는 술잔을 내리면 오른쪽 시자는 대례상 위에 있는 표주박잔을 받침잔에 올려놓는다. 왼쪽 시자가 받침잔을 들어 신랑・신부에게 주고, 오른쪽 시자가 표주박잔에 술을 따른다. 신랑이 함께 들자는 뜻으로 신부를 향하여 읍揖하고 표주박잔을 들어 마시면, 신부도 따라 마신다. 오른쪽 시자는 표주박잔을 가져다가 대례상위에 합해 놓고, 각각 청실과 홍실을 원래 자리에 걸쳐 놓는다. 신랑과 신부가 일어선 다음 신랑이 신부를 향해 읍하고, 신부는 허리를 굽혀 답례한다. 합근례를 마치면 대례大禮 절차가 끝난다.

지역사례

합근례의 절차는 지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경상남도에서는 첫째 잔과 둘째 잔은 신랑과 신부가 마시는 시늉만 하고 퇴줏그릇에 붓는다. 셋째 잔은 서로 교환하여 마신다. 전라북도에서는 첫째 잔은 신랑이 입에 대었다가 신부에게 주고, 신부가 입에 대었다가 신랑에게 주면 받아서 퇴줏그릇에 붓는다. 둘째 잔과 셋째 잔은 첫째 잔과 같이 한 후 퇴줏그릇에 따르지 않고 마신다. 경기도지방에서는 표주박잔에 따른 술잔만을 교환하는데, 먼저 신부의 시자가 표주박잔에 술을 따라 신부에게 주면 신부는 술잔에 입을 대었다가 시자에게 준다. 신부의 시자가 상 위에 걸쳐놓은 청홍색실 위로 술잔을 통과시켜 신랑의 시자에게 갖다 주면, 신랑의 시자는 이를 받아 신랑에게 주고, 신랑은 받아 마신다. 신랑의 시자가 표주박잔에 술을 따라 신랑에게 주면 신랑은 술을 조금 마시고 시자에게 준다. 신랑 시자가 술잔을 청홍색실 위로 통과시켜 신부의 시자에게 갖다 주면, 신부는 술잔을 받아 입만 대거나 마신다.

특징 및 의의

합근례는 대개 세 번 술잔을 나누는데, 각각 의미가 있다. 첫째 잔은 하늘과 땅에 서약하는 잔이고, 둘째 잔은 배우자에게 혼인을 서약하는 잔이다. 셋째잔은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백년해로百年偕老할 것을 다짐하는 잔이다. 합근례는 예로부터 제의祭儀에서 빠지지 않는 술을 매개로 하여 혼인 서약을 하고, 백년해로 할 것을 다짐하는 제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참고문헌

우리의 생활예절(성균관, 1992), 한국민속종합보고서(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1), 한국민속학개론(최운식 외, 민속원, 2004), 한국인의 삶과 문화(최운식, 보고사, 2006), 한국인의 일생의례(국립문화재연구소, 2009~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