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신밟는소리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정일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8-11-08

정의

정월 대보름에 지신밟기를 할 때 부르던 노래. 기원의식요(祈願儀式謠) 가운데 안녕기원요(安寧祈願謠)에 속하는 것으로, 새해를 맞이하여 일년 동안 마을과 각 가정이 평안하기를 바라는 뜻으로 치루는 지신밟기 의례에 수반되어 불리는 노래이다. 곳에 따라서는 마당밟는소리·고사반이라고도 한다.

내용

지신밟기를 하는 풍물패들은 보통 마을의 당신(堂神)이 있는 곳에서 제를 지내고, 농기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마을로 들어와 각 가정을 방문한다. 그리고 집안에 들어서서는 마루·부엌·장독·마구간·뒤주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축원한다. 예를 들어 1986년에 경남 밀양군 무안면의 지신밟기를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마루·부엌·장독·샘·뒤주·마구간·굴뚝 등을 돌며 축원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축원의 장소와 대상이 여럿이므로 지신밟는소리 또한 종류가 여럿이다. 그리고 축원의 대상이 같다고 해도 노래의 유형은 지역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어서 지신밟는소리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다.

지신밟는소리는 여럿이지만, 그 중에도 중심이 되는 것은 성주신을 축원하는 노래, 곧 성주풀이다. 성주는 가정의 길흉화복을 담당하는 가옥신(家屋神)으로서 가정 내에 있다고 여겨지는 여러 신 가운데 우두머리에 해당한다. 지신밟는소리 중에서도 성주풀이가 가장 길고 내용도 가장 풍부하다. 성주풀이의 내용은 지역에 따라 그리고 부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본풀이와 축원이 핵심을 이룬다.

어허여루 지신아(풍물소리, 이하동일)
어허여루 성주님아 성주님본이 어데멘고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이 본일레라
제비원에 솔씨받아 서말서되 받았더니
용문산 치치달라 아흔아홉골 던졌더니
그솔이점점 자라나서 타박솔이 되었구나
타박솔이 자라나서 소부동이 되었구나
소부동이 자라나서 대부동이 되었구나
(중략)
앞집에 안대목아 뒷집에 김대목아
조선여덟도 도대목아 나무비로 가지시라
(중략)
집터없어 어이하노 집터구해러 가자시라
우두에 우풍수야 좌두에 좌풍수야 집터구해러 가자시라
우리서울 치치달라 서울삼각산 구경하고
강원도 들어가니 금강산이 상겼는데
(중략)
밀양땅을 둘러보니 종남산이 제일이다
이집터가 생길라꼬 종남산줄기로 흩어져서
학의머리 세를놓고 용의머리 집터닦아
집터우에 주초놓고 조초우에 기둥세워
(중략)
성주님 모셔다가 이집에다 좌정시키고
(중략)
성주님 요술로서 이집에라 대주양반 아들애기 놓거들랑
고이고이 잘길러서 글공부 잘시켜서
우리서울 가거들랑 검사판사를 다매련하고
(중략)
성주님 요술로서 눈크고 코근놈도 저물알로 퇴송하고
재수사망 만복은 이집으로 다들오소 어허여루 지신아

(한국민간의식요연구)경남 밀양에서 조사된 성주풀이다. 재목을 구하고, 집터를 마련한 뒤, 성주를 모셔오기까지를 구술하여 성주가 이 집에 좌정하게 된 내력을 말했다. 이것이 본풀이다. 본풀이에 이어 자식이 출세하게 해 달라고 하면서 눈 크고 코 큰 여러 잡귀들을 물 아래로 보내고 집안에 만복이 깃들 것을 말했다. 이것이 축원이다. 축원의 내용은 다양한데, 대체로 자식·농사·주인 건강·재물 등에 대한 것들이 많다. 본풀이를 통해 신을 모시고, 바라는 바를 신에게 고하는 것이 성주풀이의 기본적 틀이다.

본풀이 및 축원과 함께 성주풀이 구성의 주요한 내용으로는 액막이가 있다. 액막이는 성주풀이 속에 들어 있기도 하고, 또 독립적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정월한달에 드는액은 이월영동으로 막아내고
이월한달에 드는액은 삼월삼칠로 막아내고
삼월한달에 드는액은 사월초파일로 막아내고
오월한달에 드는액은 유월유두로 막아내고
유월유두에 드는액은 칠월칠석으로 막아내고
(중략)
동지섣달에 드는액은 정월이라 대보름날
어부수부로 막아내니라 아미타불

일년 간의 액을 미리 풀어주는 노래이다. 액막이소리는 예처럼 매달 드는 액을 막아내는 노래도 있지만, 몸과 집안에 드는 액과 살을 막아내는 노래도 있다.

의의

우리는 한 해를 시작할 때마다 새로운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각자의 소망을 이루며 삶이 진보하기를 꿈꾸는 것이다. 지신밟기는 이러한 가능성의 기대를 고양시키며, 그 실현을 미리 이루어 축하하는 행사다. 그리고 지신밟는소리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실현을 담보하는 주술적 언어다. 그러므로 지신밟는소리에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열어가려는 건강한 마음이 바탕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韓國民間儀式謠硏究 (柳鍾穆, 集文堂, 1990)
한국민요대전 경상남도 편 (문화방송, 1994)
한국민요대전 전라북도 편 (문화방송, 1995)
의성의 민요 (의성문화원, 2000)
양양군의 민요자료와 분석 (강등학 외, 民俗苑, 2002)

지신밟는소리

지신밟는소리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정일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8-11-08

정의

정월 대보름에 지신밟기를 할 때 부르던 노래. 기원의식요(祈願儀式謠) 가운데 안녕기원요(安寧祈願謠)에 속하는 것으로, 새해를 맞이하여 일년 동안 마을과 각 가정이 평안하기를 바라는 뜻으로 치루는 지신밟기 의례에 수반되어 불리는 노래이다. 곳에 따라서는 마당밟는소리·고사반이라고도 한다.

내용

지신밟기를 하는 풍물패들은 보통 마을의 당신(堂神)이 있는 곳에서 제를 지내고, 농기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마을로 들어와 각 가정을 방문한다. 그리고 집안에 들어서서는 마루·부엌·장독·마구간·뒤주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축원한다. 예를 들어 1986년에 경남 밀양군 무안면의 지신밟기를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마루·부엌·장독·샘·뒤주·마구간·굴뚝 등을 돌며 축원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축원의 장소와 대상이 여럿이므로 지신밟는소리 또한 종류가 여럿이다. 그리고 축원의 대상이 같다고 해도 노래의 유형은 지역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어서 지신밟는소리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다. 지신밟는소리는 여럿이지만, 그 중에도 중심이 되는 것은 성주신을 축원하는 노래, 곧 성주풀이다. 성주는 가정의 길흉화복을 담당하는 가옥신(家屋神)으로서 가정 내에 있다고 여겨지는 여러 신 가운데 우두머리에 해당한다. 지신밟는소리 중에서도 성주풀이가 가장 길고 내용도 가장 풍부하다. 성주풀이의 내용은 지역에 따라 그리고 부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본풀이와 축원이 핵심을 이룬다. 어허여루 지신아(풍물소리, 이하동일)어허여루 성주님아 성주님본이 어데멘고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이 본일레라제비원에 솔씨받아 서말서되 받았더니용문산 치치달라 아흔아홉골 던졌더니그솔이점점 자라나서 타박솔이 되었구나타박솔이 자라나서 소부동이 되었구나소부동이 자라나서 대부동이 되었구나(중략)앞집에 안대목아 뒷집에 김대목아조선여덟도 도대목아 나무비로 가지시라(중략)집터없어 어이하노 집터구해러 가자시라우두에 우풍수야 좌두에 좌풍수야 집터구해러 가자시라우리서울 치치달라 서울삼각산 구경하고강원도 들어가니 금강산이 상겼는데(중략)밀양땅을 둘러보니 종남산이 제일이다이집터가 생길라꼬 종남산줄기로 흩어져서학의머리 세를놓고 용의머리 집터닦아집터우에 주초놓고 조초우에 기둥세워(중략)성주님 모셔다가 이집에다 좌정시키고(중략)성주님 요술로서 이집에라 대주양반 아들애기 놓거들랑고이고이 잘길러서 글공부 잘시켜서우리서울 가거들랑 검사판사를 다매련하고(중략)성주님 요술로서 눈크고 코근놈도 저물알로 퇴송하고재수사망 만복은 이집으로 다들오소 어허여루 지신아 (한국민간의식요연구)경남 밀양에서 조사된 성주풀이다. 재목을 구하고, 집터를 마련한 뒤, 성주를 모셔오기까지를 구술하여 성주가 이 집에 좌정하게 된 내력을 말했다. 이것이 본풀이다. 본풀이에 이어 자식이 출세하게 해 달라고 하면서 눈 크고 코 큰 여러 잡귀들을 물 아래로 보내고 집안에 만복이 깃들 것을 말했다. 이것이 축원이다. 축원의 내용은 다양한데, 대체로 자식·농사·주인 건강·재물 등에 대한 것들이 많다. 본풀이를 통해 신을 모시고, 바라는 바를 신에게 고하는 것이 성주풀이의 기본적 틀이다. 본풀이 및 축원과 함께 성주풀이 구성의 주요한 내용으로는 액막이가 있다. 액막이는 성주풀이 속에 들어 있기도 하고, 또 독립적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정월한달에 드는액은 이월영동으로 막아내고이월한달에 드는액은 삼월삼칠로 막아내고삼월한달에 드는액은 사월초파일로 막아내고오월한달에 드는액은 유월유두로 막아내고유월유두에 드는액은 칠월칠석으로 막아내고(중략)동지섣달에 드는액은 정월이라 대보름날어부수부로 막아내니라 아미타불 일년 간의 액을 미리 풀어주는 노래이다. 액막이소리는 예처럼 매달 드는 액을 막아내는 노래도 있지만, 몸과 집안에 드는 액과 살을 막아내는 노래도 있다.

의의

우리는 한 해를 시작할 때마다 새로운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각자의 소망을 이루며 삶이 진보하기를 꿈꾸는 것이다. 지신밟기는 이러한 가능성의 기대를 고양시키며, 그 실현을 미리 이루어 축하하는 행사다. 그리고 지신밟는소리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실현을 담보하는 주술적 언어다. 그러므로 지신밟는소리에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열어가려는 건강한 마음이 바탕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韓國民間儀式謠硏究 (柳鍾穆, 集文堂, 1990)한국민요대전 경상남도 편 (문화방송, 1994)한국민요대전 전라북도 편 (문화방송, 1995)의성의 민요 (의성문화원, 2000)양양군의 민요자료와 분석 (강등학 외, 民俗苑,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