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하는소리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구비전승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8-11-07

정의

도구경기요(道具演技謠)의 하나로서 윷을 놀면서 부르는 노래. 윷놀이는 우리 민족 고유의 경기로 신라시대에도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놀이는 설날부터 보름에 이르기까지 주로 정초에 하는데, 전국의 거의 모든 곳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윷놀이하는소리 역시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겠지만, 실제 보고된 자료는 많지 않다.

내용

윷놀이하는소리로 알려진 노래는 민중들의 것과 유생들의 것이 있다. 민중들의 노래는 북한의 남포시 강서의 것이며, 유생들의 노래는 경북 안동의 것이다. 먼저 전자의 것은 『조선민족음악전집』에 실려있는 노래로 다음과 같다.

중이나 메나 톡
중은 중이냐 메는 메냐
눈온 산의 꽃이로다
도야지 도야지
오래박죽 도야지

‘중’은 윷, ‘메’는 모의 사투리이다. 그러므로 “중이나 메나”는 “윷이나 모나”라는 뜻이다. 그리고 ‘도야지’는 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이 노래는 윷을 던지면서 불렀을 개연성이 크다. 곧, 윷이나 모를 바라면서 윷가락을 던지며 노래를 시작하여 2행까지 부르고, 결과를 보면서 3행부터 노래를 이어가는 것이다. 윷가락을 던져 나온 패에 따라 가사는 달라지겠는데, 위의 경우는 도가 나왔을 때 부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노래를 부르는 정황이 드러나 있지 않아 보다 구체적인 이해는 어렵다.

안동 유생들이 불러 왔다는 윷놀이하는소리는 저포송(摴蒱頌)·구구가(九九歌)·화조가(花鳥歌) 등으로 지금도 도촌동과 신흥동 등에서 전승되고 있다. 이 중에 저포송은 윷을 놀다가 꼭 필요한 패가 나왔을 때 일제히 일어나서 춤을 추며 부르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도송(道訟)·개송(介頌)·걸송(傑頌)·유송(由頌)·모송(毛頌)의 다섯 가지가 있는데, ‘개’가 필요할 때 개가 나오면 개송을 부르고, ‘걸’이 필요할 때 걸이 나오면 걸송을 부르는 방식으로 불려진다. 그리고 구구가와 화조가는 때때로 저포송에 이어 부르는 노래이다. 이 노래들을 부르는 때는 승부의 고비가 되는 결정적인 국면에서이다. 이러한 때에는 필요한 패에 대한 기대가 매우 절실하여, 바라던 대로 결과가 나오면 흥분은 더욱 고조되어 저포송에 그치지 않고, 구구가와 화조가를 이어 부름으로써 고양된 기분을 마음껏 즐긴다.

그러나 안동의 윷놀이하는소리는 유생들의 문화로 자리하던 것이므로 민요와는 아주 다르다. 예를 들어 저포송의 내용은 중국의 고사성어와 양반들의 문화감각과 인식에 맞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도·개·걸·윷·모의 윷패 이름은 본래 우리말로 된 동물명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것도 한자를 빌려 노래의 내용과 어울리도록 표현해 놓았다. 이러한 점을 이해하기 위해 도송의 시작 부분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일월성신(日月星辰) 분명(分明)하니
천도(天道)가 적실(的實)하고
산천초목(山川草木) 분명(分明)하니
지도(地道)가 적실(的實)하고
인의예지(仁義禮智) 분명(分明)하니
인도(人道)가 적실(的實)하다
위아(爲我)하고 겸애(兼愛)하신
양묵도(楊墨道)를 도(道)라하랴
인의(仁義)하고 예지(叡智)하신
공맹도(孔孟道)를 도(道)라하랴

이 밖에 윷놀이와 관계되는 노래들도 있다. 이러한 노래들은 윷놀이를 소재로 한 것이어서 윷판에서 직접 불린 것으로 보기 어렵다. 이를테면 윷이로구나소리가 그러한 것이다.

의의

윷놀이는 승패를 겨루는 놀이이다. 그리고 여럿이 참여하여 집단적으로 놀 수 있는 경기이다. 그러므로 윷판에서의 정서는 대부분 겨루기의 박진감과 동아리로서의 집단의식이 어울려 형성되는 것이며, 윷놀이하는소리는 이 같은 놀이정서를 표출하고, 고양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윷놀이하는소리가 가장 확실한 모습으로 전승되고 있는 사례는 안동의 경우가 거의 유일하다. 윷놀이가 전국적으로 성행하던 것임을 감안하면, 윷판과 함께 전승된 노래는 매우 빈약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韓國民俗大觀4 (高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1981)
윷노래 노래말 연구 (金鱗九, 국어국문학98, 국어국문학회, 1987)
安東地方의 윷놀이 硏究 (朴長煐, 安東大學校 碩士學位論文, 1992)
조선민족음악전집-민요 편4 (예술교육출판사, 1999)

윷놀이하는소리

윷놀이하는소리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구비전승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8-11-07

정의

도구경기요(道具演技謠)의 하나로서 윷을 놀면서 부르는 노래. 윷놀이는 우리 민족 고유의 경기로 신라시대에도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놀이는 설날부터 보름에 이르기까지 주로 정초에 하는데, 전국의 거의 모든 곳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윷놀이하는소리 역시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겠지만, 실제 보고된 자료는 많지 않다.

내용

윷놀이하는소리로 알려진 노래는 민중들의 것과 유생들의 것이 있다. 민중들의 노래는 북한의 남포시 강서의 것이며, 유생들의 노래는 경북 안동의 것이다. 먼저 전자의 것은 『조선민족음악전집』에 실려있는 노래로 다음과 같다. 중이나 메나 톡중은 중이냐 메는 메냐눈온 산의 꽃이로다도야지 도야지오래박죽 도야지 ‘중’은 윷, ‘메’는 모의 사투리이다. 그러므로 “중이나 메나”는 “윷이나 모나”라는 뜻이다. 그리고 ‘도야지’는 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이 노래는 윷을 던지면서 불렀을 개연성이 크다. 곧, 윷이나 모를 바라면서 윷가락을 던지며 노래를 시작하여 2행까지 부르고, 결과를 보면서 3행부터 노래를 이어가는 것이다. 윷가락을 던져 나온 패에 따라 가사는 달라지겠는데, 위의 경우는 도가 나왔을 때 부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노래를 부르는 정황이 드러나 있지 않아 보다 구체적인 이해는 어렵다. 안동 유생들이 불러 왔다는 윷놀이하는소리는 저포송(摴蒱頌)·구구가(九九歌)·화조가(花鳥歌) 등으로 지금도 도촌동과 신흥동 등에서 전승되고 있다. 이 중에 저포송은 윷을 놀다가 꼭 필요한 패가 나왔을 때 일제히 일어나서 춤을 추며 부르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도송(道訟)·개송(介頌)·걸송(傑頌)·유송(由頌)·모송(毛頌)의 다섯 가지가 있는데, ‘개’가 필요할 때 개가 나오면 개송을 부르고, ‘걸’이 필요할 때 걸이 나오면 걸송을 부르는 방식으로 불려진다. 그리고 구구가와 화조가는 때때로 저포송에 이어 부르는 노래이다. 이 노래들을 부르는 때는 승부의 고비가 되는 결정적인 국면에서이다. 이러한 때에는 필요한 패에 대한 기대가 매우 절실하여, 바라던 대로 결과가 나오면 흥분은 더욱 고조되어 저포송에 그치지 않고, 구구가와 화조가를 이어 부름으로써 고양된 기분을 마음껏 즐긴다. 그러나 안동의 윷놀이하는소리는 유생들의 문화로 자리하던 것이므로 민요와는 아주 다르다. 예를 들어 저포송의 내용은 중국의 고사성어와 양반들의 문화감각과 인식에 맞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도·개·걸·윷·모의 윷패 이름은 본래 우리말로 된 동물명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것도 한자를 빌려 노래의 내용과 어울리도록 표현해 놓았다. 이러한 점을 이해하기 위해 도송의 시작 부분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일월성신(日月星辰) 분명(分明)하니천도(天道)가 적실(的實)하고산천초목(山川草木) 분명(分明)하니지도(地道)가 적실(的實)하고인의예지(仁義禮智) 분명(分明)하니인도(人道)가 적실(的實)하다위아(爲我)하고 겸애(兼愛)하신양묵도(楊墨道)를 도(道)라하랴인의(仁義)하고 예지(叡智)하신공맹도(孔孟道)를 도(道)라하랴 이 밖에 윷놀이와 관계되는 노래들도 있다. 이러한 노래들은 윷놀이를 소재로 한 것이어서 윷판에서 직접 불린 것으로 보기 어렵다. 이를테면 윷이로구나소리가 그러한 것이다.

의의

윷놀이는 승패를 겨루는 놀이이다. 그리고 여럿이 참여하여 집단적으로 놀 수 있는 경기이다. 그러므로 윷판에서의 정서는 대부분 겨루기의 박진감과 동아리로서의 집단의식이 어울려 형성되는 것이며, 윷놀이하는소리는 이 같은 놀이정서를 표출하고, 고양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윷놀이하는소리가 가장 확실한 모습으로 전승되고 있는 사례는 안동의 경우가 거의 유일하다. 윷놀이가 전국적으로 성행하던 것임을 감안하면, 윷판과 함께 전승된 노래는 매우 빈약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韓國民俗大觀4 (高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1981)윷노래 노래말 연구 (金鱗九, 국어국문학98, 국어국문학회, 1987)安東地方의 윷놀이 硏究 (朴長煐, 安東大學校 碩士學位論文, 1992)조선민족음악전집-민요 편4 (예술교육출판사,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