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싸는소리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6월 > 구비전승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8-11-13

정의

농업 노동요에 속하는 논매는소리의 하나. 곳에 따라서는 매조지는소리, 외염싸는소리라고도 한다. 논을 매는 것은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며, 여러 사람이 나란히 늘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며 일을 한다. 그런데 논매기의 마무리는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그대로 서 있거나 속도를 늦추고, 양끝에 서 있는 사람들은 보다 서둘러 나아가면서 동그랗게 원을 만들며 한곳으로 모이면서 끝낸다. 이렇게 논매기를 마무리하는 행위를 쌈싸기라고 한다. 동그랗게 둘러싸는 것이 쌈을 싸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말이다. 쌈싸는소리는 이처럼 논매기를 마무리하며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이 노래는 한 논의 작업을 마무리할 때마다 부르기 때문에 다른 논으로 옮기기 전에 부르게 되고, 또 참이나 식사를 위해 논에서 나올 때도 부른다.

내용

쌈싸는소리는 전국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형식으로 보면 가사와 후렴으로 되어 있는 것과 의미 없는 입타령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있다.

어위싸오 어위싸오
우리농부들 쌈한번싸세 어위싸오
제주원님은 말가죽쌈 어위싸오
남원원님은 처녑(천엽)쌈 어위싸오
임실원님은 해우(김)쌈 어위싸오
장수원님은 곤달로(산나물)쌈 어위싸오
우리농부는 상추쌈 어위싸오
휘휘둘러라 쌈싸세 어위싸오
(다함께) 위이 워어
(한국민요대전 전라북도 편, 문화방송)

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
디야 디야
(다같이) 이후후후
(한국민요대전 경상북도 편, 문화방송)

전북 장수와 경북 상주에서 쌈싸는소리로 부르는 싸호소리와 디야호소리이다. 가창 방식은 둘 다 선후창이다. 그러나 싸호소리는 두 마디의 사설과 후렴으로 되어 있고, 디야호소리는 입타령으로만 되어 있는 점이 다르다. 사설과 후렴으로 이루어진 쌈싸는소리의 내용은 일정하지 않다. 사설은 선창자가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부르기 때문이다. 위의 싸호소리는 논매기의 쌈싸기와 식사의 쌈싸기를 말장난으로 활용하여 재미있게 사설로 구성하였는데, 이처럼 선창자는 무엇이든지 노래할 수 있다.

논매기는 중간에 참을 먹으며 하루 종일 진행한다. 그러기에 논을 매면서 하는 노래는 오랫동안 길게 부른다. 그러나 쌈싸기는 일 끝에 잠깐 동안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쌈싸는소리는 빠르고 짧게 불러야 일의 상황과 어울린다. 쌈싸기의 시간이 길지 않고, 또 일을 끝내려는 심리가 몸놀림을 빠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쌈싸는소리는 빠르고 짧은 것이 특징이다. 쌈싸는소리가 디야호소리처럼 입타령으로만 구성된 것이 적지 않고, 또 싸호소리처럼 사설이 있는 경우에도 길이가 두 토막을 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뭔가 표현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기에 내용 없는 입타령만으로도 노래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었고, 또 한 행의 사설 길이가 짧아야 작업의 빠른 호흡을 뒷받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쌈싸는소리는 노래 끝에 구호를 함께 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이 노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여름 뜨거운 열기 속에서 땀으로 옷을 적시며 하는 작업이기에 논 하나를 다 매고 마무리할 때마다 갖게 되는 보람과 성취감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쌈싸는소리에는 일꾼들의 이러한 현장의 정서가 배어 있다. 노래를 마치며 함께 외치는 구호를 통해 일을 해낸 기쁨을 표출해 내는 것이다. 참을 먹기 위해 쌈싸는소리를 부른 경우에도 작업의 고통을 잠시 뒤로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쁨이 구호로 표출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기에 쌈싸는소리를 부를 때는 거의 춤추듯이 몸을 놀리며, 끝에 구호를 외칠 때는 만세를 부르는 듯한 동작을 수반하게 된다. 그러나 구호는 곳에 따라 같지 않다. 전북에서는 위의 예와 달리 보통 “위여차”라고 하며, 경북에서는 위의 예처럼 “이후후후”라고 한다.

의의

곳에 따라 구체적인 사정은 다르지만, 논매기는 하루 종일 하는 것이기에 작업의 상황과 진도에 따라서 보통 여러 노래가 구연된다. 위의 디야호소리도 그 앞에 잘도하네 소리를 느린 것과 빠른 것 두 가지로 부르고, 또 방아소리를 부른 다음에 이어진 노래이다. 그러므로 쌈싸는소리는 작업의 종결뿐만 아니라, 공연의 종결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여러 노래를 이어간 뒤 빠르고 짧은 노래를 통해 뒤를 급격히 매듭짓는 것이다. 이것은 분위기를 절정부에 올려놓고 종결함으로써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일인데, 이러한 상황이 작업의 완성감으로부터 갖게 되는 현장적 정서와 맞물려 연출되는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민요대전 전라북도 편 (문화방송, 1995)
한국민요대전 경상북도 편 (문화방송, 1995)
한국 구비문학의 이해 (강등학 외, 도서출판 월인, 2002)

쌈싸는소리

쌈싸는소리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6월 > 구비전승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8-11-13

정의

농업 노동요에 속하는 논매는소리의 하나. 곳에 따라서는 매조지는소리, 외염싸는소리라고도 한다. 논을 매는 것은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며, 여러 사람이 나란히 늘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며 일을 한다. 그런데 논매기의 마무리는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그대로 서 있거나 속도를 늦추고, 양끝에 서 있는 사람들은 보다 서둘러 나아가면서 동그랗게 원을 만들며 한곳으로 모이면서 끝낸다. 이렇게 논매기를 마무리하는 행위를 쌈싸기라고 한다. 동그랗게 둘러싸는 것이 쌈을 싸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말이다. 쌈싸는소리는 이처럼 논매기를 마무리하며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이 노래는 한 논의 작업을 마무리할 때마다 부르기 때문에 다른 논으로 옮기기 전에 부르게 되고, 또 참이나 식사를 위해 논에서 나올 때도 부른다.

내용

쌈싸는소리는 전국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형식으로 보면 가사와 후렴으로 되어 있는 것과 의미 없는 입타령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있다. 어위싸오 어위싸오우리농부들 쌈한번싸세 어위싸오제주원님은 말가죽쌈 어위싸오남원원님은 처녑(천엽)쌈 어위싸오임실원님은 해우(김)쌈 어위싸오장수원님은 곤달로(산나물)쌈 어위싸오우리농부는 상추쌈 어위싸오휘휘둘러라 쌈싸세 어위싸오(다함께) 위이 워어(한국민요대전 전라북도 편, 문화방송) 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디야 호오호 디야 호오호디야 디야(다같이) 이후후후(한국민요대전 경상북도 편, 문화방송) 전북 장수와 경북 상주에서 쌈싸는소리로 부르는 싸호소리와 디야호소리이다. 가창 방식은 둘 다 선후창이다. 그러나 싸호소리는 두 마디의 사설과 후렴으로 되어 있고, 디야호소리는 입타령으로만 되어 있는 점이 다르다. 사설과 후렴으로 이루어진 쌈싸는소리의 내용은 일정하지 않다. 사설은 선창자가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부르기 때문이다. 위의 싸호소리는 논매기의 쌈싸기와 식사의 쌈싸기를 말장난으로 활용하여 재미있게 사설로 구성하였는데, 이처럼 선창자는 무엇이든지 노래할 수 있다. 논매기는 중간에 참을 먹으며 하루 종일 진행한다. 그러기에 논을 매면서 하는 노래는 오랫동안 길게 부른다. 그러나 쌈싸기는 일 끝에 잠깐 동안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쌈싸는소리는 빠르고 짧게 불러야 일의 상황과 어울린다. 쌈싸기의 시간이 길지 않고, 또 일을 끝내려는 심리가 몸놀림을 빠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쌈싸는소리는 빠르고 짧은 것이 특징이다. 쌈싸는소리가 디야호소리처럼 입타령으로만 구성된 것이 적지 않고, 또 싸호소리처럼 사설이 있는 경우에도 길이가 두 토막을 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뭔가 표현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기에 내용 없는 입타령만으로도 노래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었고, 또 한 행의 사설 길이가 짧아야 작업의 빠른 호흡을 뒷받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쌈싸는소리는 노래 끝에 구호를 함께 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이 노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여름 뜨거운 열기 속에서 땀으로 옷을 적시며 하는 작업이기에 논 하나를 다 매고 마무리할 때마다 갖게 되는 보람과 성취감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쌈싸는소리에는 일꾼들의 이러한 현장의 정서가 배어 있다. 노래를 마치며 함께 외치는 구호를 통해 일을 해낸 기쁨을 표출해 내는 것이다. 참을 먹기 위해 쌈싸는소리를 부른 경우에도 작업의 고통을 잠시 뒤로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쁨이 구호로 표출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기에 쌈싸는소리를 부를 때는 거의 춤추듯이 몸을 놀리며, 끝에 구호를 외칠 때는 만세를 부르는 듯한 동작을 수반하게 된다. 그러나 구호는 곳에 따라 같지 않다. 전북에서는 위의 예와 달리 보통 “위여차”라고 하며, 경북에서는 위의 예처럼 “이후후후”라고 한다.

의의

곳에 따라 구체적인 사정은 다르지만, 논매기는 하루 종일 하는 것이기에 작업의 상황과 진도에 따라서 보통 여러 노래가 구연된다. 위의 디야호소리도 그 앞에 잘도하네 소리를 느린 것과 빠른 것 두 가지로 부르고, 또 방아소리를 부른 다음에 이어진 노래이다. 그러므로 쌈싸는소리는 작업의 종결뿐만 아니라, 공연의 종결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여러 노래를 이어간 뒤 빠르고 짧은 노래를 통해 뒤를 급격히 매듭짓는 것이다. 이것은 분위기를 절정부에 올려놓고 종결함으로써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일인데, 이러한 상황이 작업의 완성감으로부터 갖게 되는 현장적 정서와 맞물려 연출되는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민요대전 전라북도 편 (문화방송, 1995)한국민요대전 경상북도 편 (문화방송, 1995)한국 구비문학의 이해 (강등학 외, 도서출판 월인,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