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한자명

西海岸-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의례

집필자 하효길(河孝吉)
갱신일 2019-01-25

정의

서해안의 옹진·연평도지방에서 성행했던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제의. 선주(船主)의 개인 뱃굿(개인제의)과 마을굿(공동제의)을 말한다. 현재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82-나호로 지정되어 있다.

내용

배연신굿은 선주의 개인제의이기 때문에 굿의 준비도 선주가 주도하고 비용도 전적으로 선주가 부담할 뿐만 아니라 굿을 위한 준비인원도 그 배에 따르는 선원들로 한정된다. 재력 있는 선주가 배연신굿을 크게 벌일 때는 작은 마을굿보다도 더 성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에도 마을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선주단위로 오직 자기 배의 무사고와 풍어만을 기원하기 때문이다. 공동제의로서의 대동굿은 마을회의가 열리고 그 회의에서 제관을 선정하며, 비용도 마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모든 진행 절차가 마을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대동굿에서는 마을 전체의 평안과 운수를 기원하고 풍어를 기원한다.

배연신 또는 연신이라는 이름의 뱃굿은 옹진·연평도지방에서 뿐만 아니라 서해안 아래쪽의 고창과 영광 그리고 제주도에서도 한때는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연신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은 일반적인 뱃굿도 여러 해안지방에서 있어 왔던 굿이다. 일반 뱃굿은 정통의 굿의례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대부분 선무당 또는 간신자(降神者)라고 하는 명두(점업을 주로 하는 신 내린 자)류가 벌이는 치성형태의 것이거나 굿을 한다 하여도 정통의 굿의례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한두 거리의 굿 형식으로 끝낸다. 그런데 배연신굿은 큰 굿으로 굿의 기본적인 틀과 격식을 갖춘 점에서 일반 뱃굿과 차이를 갖는다. 또한 뱃굿은 단순한 신앙적 행사로, 무당과 선주는 서로 이에 만족하지만 배연신굿은 선주의 개인굿이면서도 마을굿과 같은 정통굿으로서의 격식을 갖추어 악사가 수반되고 가무에 따르는 예술성과 놀이판을 이루는 연희성 등을 지닌다.

배연신굿을 할 때에는 굿을 하기 2, 3일 전부터 사제무와 선주가 굿 준비에 들어간다. 사제무는 먼저 배에 장식할 서리화와 봉죽을 제작하고 의식구를 챙겨 놓는다. 선주도 바닷물에 목욕을 하고 배에서 잠을 자며 금기한다. 선주 집에는 문 밖에 장군기를 달고 대문과 집 추녀 양쪽에 청솔가지를 꽂는다. 배연신굿을 하는 날 배에서는 갑판에 굿청을 만들어 안쪽에 ‘마지(무신도)’를 걸고 제물을 차린다. 그리고 호서낭기와 임경업장군기, 뱃기 등을 세우고 서리화 봉죽도 세워서 배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마지는 사제무가 가지고 다니는 신령들로, 당에서 모셔온 마을신과 함께 모시고 굿을 행한다. 배에서는 먼저 짚으로 둥그렇게 만든 부산에 음식을 조금씩 넣고 불을 붙여 바다에 던져 보내는데 굿거리의 순서는 부정물림과 부산띄우기, 신청울림, 당맞이(또는 상산맞이), 부정거리, 초부정·초감흥거리, 영정물림거리, 소당제석거리, 먼산장군거리, 대감놀이거리, 영산할아뱜·할먐거리, 쑹거주는거리, 다리발용신거리, 강변굿 순으로 한다. 배연신굿은 선주의 뱃굿이면서도 마을의 당에 마을신을 맞이해서 모셔놓는 것이 특징이다.

대동굿은 서해안의 해주·옹진지방에서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굿의 하나이다. 현재는 황해도 연백에서 남하한 김금화(중요무형문화재 제82-나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에 의해 인천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동굿류의 풍어제는 서해안 일대의 한 유형을 이루면서 여러 곳에서 거행되고 있다. 대동굿의 명칭은 지방에 따라 대동제로도 불리고 곶창굿·원당굿 등 그 마을만의 고유 명칭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대동굿은 산의 당굿과 마을 안의 세경굿 그리고 바닷가의 강변용신굿 등으로 연행공간이 세 곳으로 나뉘면서 마을 전체가 굿 공간이 된다. 그리고 내용도 각기 연행 공간에 맞는 특성을 지닌다. 대동굿의 준비 과정을 보면, 마을에서는 음력 정월 초사흗날에 마을 유지와 선주들이 상의하여 좋은 날로 대동굿날을 받고 제관과 소염(제의를 준비하는 담당자)들을 선정한다. 소염들은 업무를 분담하는데, 일부 심부름을 맡거나 무당에게 연락업무를 맡기도 한다.

굿을 맡을 사제무는 마을과 연고권을 지닌 무당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선주들이 친분 있는 무당을 데려오려고 내세우기 때문에 결국은 제비뽑기 형식을 취하여 결정한다. 여기서 뽑힌 무당을 ‘경관만신(주무격으로 큰만신)’이라 한다.

경관만신으로 뽑힌 무당은 일행들과 함께 굿 전날 마을에 도착하여 몸을 정갈하게 하고 자정이 지나 도가집으로 들어간다. 도가집에서 금기하며 대기하던 제관과 소염들은 자정 무렵에 당에 올라가 간단한 제물을 차리고 고축과 헌배를 하고 나서 무당을 부른다. 사제무는 평복으로 올라와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하여 인사만 드리고 내려온다.

굿당은 바닷가에서 가까운 마을 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맞배지붕 또는 팔작지붕의 기와집으로 당숲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에서는 대체로 산신님(또는 서낭님)·부군님·장군님(혹은 임경업장군님) 등을 모시고 있으며, 무당이 모시고 다니는 신령과 청배신을 모시고 굿을 한다. 당에 꾸며진 굿청에서는 신청울림과 상산맞이를 한 후에 마을의 가가호호를 돌며 세경굿을 하는데 굿거리 순서는 신청울림, 상산맞이, 세경굿, 부정거리, 감흥거리, 초영정물림거리, 복잔내림, 제석거리, 소대감놀이거리, 사냥거리, 성수거리, 타살거리, 군웅거리, 먼산장군거리, 대감놀이거리, 뱃기내림, 조상거리, 서낭목신거리, 영간할아뱜·할먐거리, 뱅인영감거리, 벌대동거리, 강변용신거리 순으로 진행한다.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세습무에 의해 사제되는 아래쪽의 마을굿과는 달리 신이 내린 강신무(降神巫)에 의해 사제되며, 화려한 복식과 춤이 다채롭고, 사제무 접신현상의 신비함과 익살스러움의 연행이 복합된 굿이다. 무악기는 장구·징·제금·피리·호적(때로는 해금도 사용) 등으로 배연신굿과 대동굿에서 동일하게 사용된다. 이 악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장구이다. 장구는 모든 굿거리 진행에 계속 사용되며, 사제무는 장구잽이와 호흡이 잘 맞아야 굿을 잘 할 수 있다.

의의

대동굿은 마을 전체가 연행 장소가 되고 있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며 내용 중에 길지받기, 뱃기세우기와 제숙경쟁 그리고 띠배보내기는 제의의 신앙적 성격과 축제적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韓國 西海岸一帶의 海岸信仰 (河孝吉, 扶安 竹幕洞 祭祀遺蹟 硏究, 國立全州博物館)
蝟島의 民俗 (국립민속박물관, 1984)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하효길, 화산문화사, 2002)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의례

집필자 하효길(河孝吉)
갱신일 2019-01-25

정의

서해안의 옹진·연평도지방에서 성행했던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제의. 선주(船主)의 개인 뱃굿(개인제의)과 마을굿(공동제의)을 말한다. 현재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82-나호로 지정되어 있다.

내용

배연신굿은 선주의 개인제의이기 때문에 굿의 준비도 선주가 주도하고 비용도 전적으로 선주가 부담할 뿐만 아니라 굿을 위한 준비인원도 그 배에 따르는 선원들로 한정된다. 재력 있는 선주가 배연신굿을 크게 벌일 때는 작은 마을굿보다도 더 성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에도 마을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선주단위로 오직 자기 배의 무사고와 풍어만을 기원하기 때문이다. 공동제의로서의 대동굿은 마을회의가 열리고 그 회의에서 제관을 선정하며, 비용도 마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모든 진행 절차가 마을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대동굿에서는 마을 전체의 평안과 운수를 기원하고 풍어를 기원한다. 배연신 또는 연신이라는 이름의 뱃굿은 옹진·연평도지방에서 뿐만 아니라 서해안 아래쪽의 고창과 영광 그리고 제주도에서도 한때는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연신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은 일반적인 뱃굿도 여러 해안지방에서 있어 왔던 굿이다. 일반 뱃굿은 정통의 굿의례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대부분 선무당 또는 간신자(降神者)라고 하는 명두(점업을 주로 하는 신 내린 자)류가 벌이는 치성형태의 것이거나 굿을 한다 하여도 정통의 굿의례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한두 거리의 굿 형식으로 끝낸다. 그런데 배연신굿은 큰 굿으로 굿의 기본적인 틀과 격식을 갖춘 점에서 일반 뱃굿과 차이를 갖는다. 또한 뱃굿은 단순한 신앙적 행사로, 무당과 선주는 서로 이에 만족하지만 배연신굿은 선주의 개인굿이면서도 마을굿과 같은 정통굿으로서의 격식을 갖추어 악사가 수반되고 가무에 따르는 예술성과 놀이판을 이루는 연희성 등을 지닌다. 배연신굿을 할 때에는 굿을 하기 2, 3일 전부터 사제무와 선주가 굿 준비에 들어간다. 사제무는 먼저 배에 장식할 서리화와 봉죽을 제작하고 의식구를 챙겨 놓는다. 선주도 바닷물에 목욕을 하고 배에서 잠을 자며 금기한다. 선주 집에는 문 밖에 장군기를 달고 대문과 집 추녀 양쪽에 청솔가지를 꽂는다. 배연신굿을 하는 날 배에서는 갑판에 굿청을 만들어 안쪽에 ‘마지(무신도)’를 걸고 제물을 차린다. 그리고 호서낭기와 임경업장군기, 뱃기 등을 세우고 서리화 봉죽도 세워서 배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마지는 사제무가 가지고 다니는 신령들로, 당에서 모셔온 마을신과 함께 모시고 굿을 행한다. 배에서는 먼저 짚으로 둥그렇게 만든 부산에 음식을 조금씩 넣고 불을 붙여 바다에 던져 보내는데 굿거리의 순서는 부정물림과 부산띄우기, 신청울림, 당맞이(또는 상산맞이), 부정거리, 초부정·초감흥거리, 영정물림거리, 소당제석거리, 먼산장군거리, 대감놀이거리, 영산할아뱜·할먐거리, 쑹거주는거리, 다리발용신거리, 강변굿 순으로 한다. 배연신굿은 선주의 뱃굿이면서도 마을의 당에 마을신을 맞이해서 모셔놓는 것이 특징이다. 대동굿은 서해안의 해주·옹진지방에서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굿의 하나이다. 현재는 황해도 연백에서 남하한 김금화(중요무형문화재 제82-나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에 의해 인천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동굿류의 풍어제는 서해안 일대의 한 유형을 이루면서 여러 곳에서 거행되고 있다. 대동굿의 명칭은 지방에 따라 대동제로도 불리고 곶창굿·원당굿 등 그 마을만의 고유 명칭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대동굿은 산의 당굿과 마을 안의 세경굿 그리고 바닷가의 강변용신굿 등으로 연행공간이 세 곳으로 나뉘면서 마을 전체가 굿 공간이 된다. 그리고 내용도 각기 연행 공간에 맞는 특성을 지닌다. 대동굿의 준비 과정을 보면, 마을에서는 음력 정월 초사흗날에 마을 유지와 선주들이 상의하여 좋은 날로 대동굿날을 받고 제관과 소염(제의를 준비하는 담당자)들을 선정한다. 소염들은 업무를 분담하는데, 일부 심부름을 맡거나 무당에게 연락업무를 맡기도 한다. 굿을 맡을 사제무는 마을과 연고권을 지닌 무당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선주들이 친분 있는 무당을 데려오려고 내세우기 때문에 결국은 제비뽑기 형식을 취하여 결정한다. 여기서 뽑힌 무당을 ‘경관만신(주무격으로 큰만신)’이라 한다. 경관만신으로 뽑힌 무당은 일행들과 함께 굿 전날 마을에 도착하여 몸을 정갈하게 하고 자정이 지나 도가집으로 들어간다. 도가집에서 금기하며 대기하던 제관과 소염들은 자정 무렵에 당에 올라가 간단한 제물을 차리고 고축과 헌배를 하고 나서 무당을 부른다. 사제무는 평복으로 올라와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하여 인사만 드리고 내려온다. 굿당은 바닷가에서 가까운 마을 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맞배지붕 또는 팔작지붕의 기와집으로 당숲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에서는 대체로 산신님(또는 서낭님)·부군님·장군님(혹은 임경업장군님) 등을 모시고 있으며, 무당이 모시고 다니는 신령과 청배신을 모시고 굿을 한다. 당에 꾸며진 굿청에서는 신청울림과 상산맞이를 한 후에 마을의 가가호호를 돌며 세경굿을 하는데 굿거리 순서는 신청울림, 상산맞이, 세경굿, 부정거리, 감흥거리, 초영정물림거리, 복잔내림, 제석거리, 소대감놀이거리, 사냥거리, 성수거리, 타살거리, 군웅거리, 먼산장군거리, 대감놀이거리, 뱃기내림, 조상거리, 서낭목신거리, 영간할아뱜·할먐거리, 뱅인영감거리, 벌대동거리, 강변용신거리 순으로 진행한다.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세습무에 의해 사제되는 아래쪽의 마을굿과는 달리 신이 내린 강신무(降神巫)에 의해 사제되며, 화려한 복식과 춤이 다채롭고, 사제무 접신현상의 신비함과 익살스러움의 연행이 복합된 굿이다. 무악기는 장구·징·제금·피리·호적(때로는 해금도 사용) 등으로 배연신굿과 대동굿에서 동일하게 사용된다. 이 악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장구이다. 장구는 모든 굿거리 진행에 계속 사용되며, 사제무는 장구잽이와 호흡이 잘 맞아야 굿을 잘 할 수 있다.

의의

대동굿은 마을 전체가 연행 장소가 되고 있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며 내용 중에 길지받기, 뱃기세우기와 제숙경쟁 그리고 띠배보내기는 제의의 신앙적 성격과 축제적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韓國 西海岸一帶의 海岸信仰 (河孝吉, 扶安 竹幕洞 祭祀遺蹟 硏究, 國立全州博物館)蝟島의 民俗 (국립민속박물관, 1984)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하효길, 화산문화사,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