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신(祖上神)

한자명

祖上神

사전위치

한국일생의례사전 > 일생의례 > 제례

집필자 김명자(金明子)

정의

조상은 자기 세대 이전의 모든 세대를 말하지만 주로 죽은 선조를 뜻하며, 조상신은 죽은 선조가 신격화된 존재.

역사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고구려 조에는 “시월에 하늘에 제사하고 국중대회를 하니 이름하여 ‘동맹東盟’이라 한다. 그 나라 동쪽에 큰 굴이 있는데 ‘수혈’이라 한다. 국중대회에서 수신隧神을 맞아서 나라 동쪽 위에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데 목수木隧는 나무로 새긴 굴의 신상을 뜻한다.”라는 내용이 기록되어있다. 『주서周書』와 『북사北史』에는 “신묘 두 곳이 있으니 하나는 부여신이라 하며 나무로 깎은 부인상을 만들었다. 하나는 등고신이라 하니, 이는 시조인 부여신의 아들이라 한다. 같이 관사를 두고 사람을 보내서 수호하는데, 아마도 하백녀河伯女와 주몽朱蒙을 말하는 것이리라.”라는 기록이 있다. 동명은 동맹과 같은 의미로, 고구려의 시조신인 주몽이며, 하백녀는 주몽의 어머니이다. 시조신과 그의 어머니가 시조신으로 모셔지는 것이다. 신라의 김알지金閼智 신화에 나오는 황금궤 역시 시조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조상숭배 형태로 보고 있다 . 이처럼 조상을 신격화하여 모시기 시작한 것은 오랜 역사성을 지니는데, 시조신에 대한 숭배는 자연스럽게 조상숭배로 이어졌다.

우리 민족의 조상에 대한 봉사개념은 유교식 제례형식으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다. 인류가 이 땅에 태어날 때부터 사자에 대한 두려움과 외경은 시작되었으며, 특히 가족과 같이 가까이 있는 자가 죽은 경우에는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이러한 두려움과 외경이 종교적심성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 죽은 자가 신년의 절기와 같은 특별한 날에 그들의 가족에게 되돌아온다는 신앙은 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인데, 이는 곧 사자가 신으로 현현顯現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제례는 신과 인간의 세계를 매개시켜 주던 종교행위로서, 반드시 사제자에 의하여 주재되어 왔다. 그러나 조상숭배 사상이 보편화함에 따라 죽은 조상이 신으로 추앙되면서 제례 역시 널리 일반에게까지 시행되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그러한 과정에서 사제자의 역할을 종손이 제사 때에만 임시로 맡게 되었다. 그러므로 제례는 삶과 죽음의 세계를 매개시켜 주는 상징적인 종교행위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유교의 종교성을 말해주는 근거이기도 하다.

내용

조상신은 공덕에 따라 되는 것이 아니라 혈연의 연속성에 따른 것이다. 모든 사람이 제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조상신이 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죽어 조상신이 되는 것은 마치 어린이가 어른이 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조상이 되는 데에 죽음은 필수조건이지만, 생물학적 현상이 선조를 조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일생의례에서 중요한 것은 삶의 전이가 의례를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시신을 안장하고 그 죽음을 애통하며 혼을 위로하는 상례를 수행할 때 비로소 죽은 자와 산 자가 그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해마다 제삿날에 지방에 현고조고, 현증조고, 현조고, 고 등의 호칭을 불러줄 때 조상은 등장한다. 즉, 조상은 제사를 통해서 실현되는 사회적인 지위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일생의례에서 제사는 초월적인 대상을 숭배하는 의례라기보다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죽음의 세계 이후에도 유지시키는 의식이다.

죽어서 제사를 받지 못하는 영혼은 조상이 아니라 여귀厲鬼이다. 중국이나 조선 사람들은 제사를 받지 못하는 혼백이 나무나 바위에 의탁하여 여귀로 출몰하여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후사가 없는 사람은 양자를 들여서라도 제사를 받으려 하였고 , 그렇지 않은 경우 나라에서 이들을 제사 지내 주었다 . 조선시대 각 군현에 설치된 여단은 바로 이러한 여귀를 위로하는 곳이었다.

여귀의 해악은 그의 본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제사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제사는 자신의 근원을 찾아 만나는 의례일 뿐 아니라,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방황할 조상의 혼령을 안착시키고 조상신으로 받드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조상은 후손의 제사를 통해서 실제적인 조상신으로 자리를 잡는다. 조상신은 유교 제례를 받는 조상신, 가신으로 모시는 조상신 그리고 무속의 조상신이 있다. 이들은 조상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양상은 좀 다르다.

우선 유교 제례를 받는 조상신은 혈연 중심으로 1대 조상, 2대 조상, 또는 사대봉사 등과 같이 서열이 명확하다. 가령 종가의 장손은 집에서 사대봉사를 하고 5대 조 이상의 조상신에게는 묘소에서 음력 10월 시제時祭로 모신다.

가신으로서 조상신은 직계 존속이라는 측면에서 유교의 종법宗法에 따른 조상신이지만 혈연보다 초월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 서열이 명확한 경우도 있지만, 사대봉사라는 개념은 없고 윗대 조상부터 최근에 세상을 떠난 조상까지 다양하다. 주로 한恨이 많거나 색다르게 살다가 돌아가신 분이 조상신이 되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제석帝釋, 세존단지 등 불교적인 명칭으로 일컫기도 한다.

무속의 굿, 조상거리에는 제 명을 살지 못해 죽은 불행한 사령死靈이 조상신으로 나타난다. 때로는 당대 조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 대수를 알 수 없는 막연한 조상이 신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유교 제례의 조상신과 가신으로서 조상신의 한계가 모호할 수도 있다. 유교 제례를 받는 조상신의 신체는 사당에 신주로 모셔지기도 하는데, 가신처럼 어떠한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신으로서 조상신은 후손을 보살펴 주는 신으로, 그 자리는 대체로 안방의 윗목 벽 밑으로 상정된다. 신체神體가 없는 경우가 많으나 집안에 따라서는 고리짝 또는 조상단지 등을 신체로 한다. 조상신에게는 차례 때 성주와 더불어 조상상을 놓는다. 또는 햇곡이 날 때 천신상薦新床을 올린다.

차례 때 대접받는 조상신은 대체로 유교 제례의 대상이 되는 신이다. 천신薦新 등 집안고사 때 모시는 조상신은 유교 제례를 받는 조상신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가신으로서 조상이다. 유교 제례의 조상과 가신으로서 조상이 동일할 수도 있지만, 별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례

경상북도 영덕 영덕읍 창포리에서는 조상당세기를 귀신당세기라고도 하는데, 김길자 씨 댁의 귀신당세기는 윗대 조상을 모신 것이라 한다. 이 댁의 경우 먼 윗대 조상들은 윗동서가 다 가지고 있어서 김씨는 시아버님의 귀신당세기만을 모신다. 귀신당세기 신체는 버드나무 고리이며 그 안에는 한지와 천 원짜리 돈을 넣어두었다. 동지나 정월대보름에 음식을 올리고, 설날과 추석 양 명절 때와 조상제사를 드릴 때 같이 모신다. 이때 귀신당세기에 먼저 제를 올리고, 차례나 조상제사를 지낸다.

강선오(남, 69세) 씨에 따르면 귀신당세기는 집집마다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원종가에는 틀림없이있고, 그다음에 차남이나 삼남이 살림을 나서 이를테면 새로운 가계 구성이 되었을 경우 후손들이 모시게 된다는 것이다. 강선오 씨는 귀신당세기를 5대까지 모시고 5대가 지나면 내보내고 새로운 조상을 모시게 된다고 한다.

이상에서 보면 조상신을 상징하는 귀신당세기는 가신일 뿐 아니라 유교제례의 조상신과도 무관하지 않다. 유교식 제례에서는 신위나 지방 등 신주를 신체로 제상 앞에 놓는데, 귀신당세기도 유교제례의 조상신 기능을 하는 것이다.

특징 및 의의

조상신은 유교 제례, 가신제, 무속의 굿거리에도 등장하는 특징이 있다. 유교 제례에서 조상신은 가신처럼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 혈연을 중심으로 후손과 조상이라는 연속성에 의한 존재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가신으로서 조상신 역시 유교 제례와 전혀 무관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유교 제례에서 조상신은 후손의 제례를 받는 신격으로, 후손은 제례를 통해 조상과 관계를 결속시킨다는 데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가신신앙과 외래종교의 만남(김명자, 민속문화가 외래문화를 만나다, 집문당, 2002), 우주와 역사(M. Eliade, 정진홍 역, 현대사상사, 1976), 조상(김시덕, 가정신앙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011), 조상제사 왜 지내는가(이욱, 여성문제연구13, 효성여자대학교 한국여성문제연구소, 1984), 조선전(이민수 역, 탐구당, 1974), 창포마을의 가정신앙(김명자, 농사짓다 고기잡는 창포마을의 민속, 민속원, 2008), 한국 신화의 민속학적 연구(장주근, 집문당, 1995), 한국의 가정신앙-하(김명자 외, 민속원, 2005), 한국의 관혼상제(장철수, 집문당, 1995).

조상신

조상신
사전위치

한국일생의례사전 > 일생의례 > 제례

집필자 김명자(金明子)

정의

조상은 자기 세대 이전의 모든 세대를 말하지만 주로 죽은 선조를 뜻하며, 조상신은 죽은 선조가 신격화된 존재.

역사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고구려 조에는 “시월에 하늘에 제사하고 국중대회를 하니 이름하여 ‘동맹東盟’이라 한다. 그 나라 동쪽에 큰 굴이 있는데 ‘수혈’이라 한다. 국중대회에서 수신隧神을 맞아서 나라 동쪽 위에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데 목수木隧는 나무로 새긴 굴의 신상을 뜻한다.”라는 내용이 기록되어있다. 『주서周書』와 『북사北史』에는 “신묘 두 곳이 있으니 하나는 부여신이라 하며 나무로 깎은 부인상을 만들었다. 하나는 등고신이라 하니, 이는 시조인 부여신의 아들이라 한다. 같이 관사를 두고 사람을 보내서 수호하는데, 아마도 하백녀河伯女와 주몽朱蒙을 말하는 것이리라.”라는 기록이 있다. 동명은 동맹과 같은 의미로, 고구려의 시조신인 주몽이며, 하백녀는 주몽의 어머니이다. 시조신과 그의 어머니가 시조신으로 모셔지는 것이다. 신라의 김알지金閼智 신화에 나오는 황금궤 역시 시조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조상숭배 형태로 보고 있다 . 이처럼 조상을 신격화하여 모시기 시작한 것은 오랜 역사성을 지니는데, 시조신에 대한 숭배는 자연스럽게 조상숭배로 이어졌다. 우리 민족의 조상에 대한 봉사개념은 유교식 제례형식으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다. 인류가 이 땅에 태어날 때부터 사자에 대한 두려움과 외경은 시작되었으며, 특히 가족과 같이 가까이 있는 자가 죽은 경우에는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이러한 두려움과 외경이 종교적심성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 죽은 자가 신년의 절기와 같은 특별한 날에 그들의 가족에게 되돌아온다는 신앙은 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인데, 이는 곧 사자가 신으로 현현顯現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제례는 신과 인간의 세계를 매개시켜 주던 종교행위로서, 반드시 사제자에 의하여 주재되어 왔다. 그러나 조상숭배 사상이 보편화함에 따라 죽은 조상이 신으로 추앙되면서 제례 역시 널리 일반에게까지 시행되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그러한 과정에서 사제자의 역할을 종손이 제사 때에만 임시로 맡게 되었다. 그러므로 제례는 삶과 죽음의 세계를 매개시켜 주는 상징적인 종교행위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유교의 종교성을 말해주는 근거이기도 하다.

내용

조상신은 공덕에 따라 되는 것이 아니라 혈연의 연속성에 따른 것이다. 모든 사람이 제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조상신이 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죽어 조상신이 되는 것은 마치 어린이가 어른이 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조상이 되는 데에 죽음은 필수조건이지만, 생물학적 현상이 선조를 조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일생의례에서 중요한 것은 삶의 전이가 의례를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시신을 안장하고 그 죽음을 애통하며 혼을 위로하는 상례를 수행할 때 비로소 죽은 자와 산 자가 그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해마다 제삿날에 지방에 현고조고, 현증조고, 현조고, 고 등의 호칭을 불러줄 때 조상은 등장한다. 즉, 조상은 제사를 통해서 실현되는 사회적인 지위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일생의례에서 제사는 초월적인 대상을 숭배하는 의례라기보다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죽음의 세계 이후에도 유지시키는 의식이다. 죽어서 제사를 받지 못하는 영혼은 조상이 아니라 여귀厲鬼이다. 중국이나 조선 사람들은 제사를 받지 못하는 혼백이 나무나 바위에 의탁하여 여귀로 출몰하여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후사가 없는 사람은 양자를 들여서라도 제사를 받으려 하였고 , 그렇지 않은 경우 나라에서 이들을 제사 지내 주었다 . 조선시대 각 군현에 설치된 여단은 바로 이러한 여귀를 위로하는 곳이었다. 여귀의 해악은 그의 본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제사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제사는 자신의 근원을 찾아 만나는 의례일 뿐 아니라,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방황할 조상의 혼령을 안착시키고 조상신으로 받드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조상은 후손의 제사를 통해서 실제적인 조상신으로 자리를 잡는다. 조상신은 유교 제례를 받는 조상신, 가신으로 모시는 조상신 그리고 무속의 조상신이 있다. 이들은 조상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양상은 좀 다르다. 우선 유교 제례를 받는 조상신은 혈연 중심으로 1대 조상, 2대 조상, 또는 사대봉사 등과 같이 서열이 명확하다. 가령 종가의 장손은 집에서 사대봉사를 하고 5대 조 이상의 조상신에게는 묘소에서 음력 10월 시제時祭로 모신다. 가신으로서 조상신은 직계 존속이라는 측면에서 유교의 종법宗法에 따른 조상신이지만 혈연보다 초월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 서열이 명확한 경우도 있지만, 사대봉사라는 개념은 없고 윗대 조상부터 최근에 세상을 떠난 조상까지 다양하다. 주로 한恨이 많거나 색다르게 살다가 돌아가신 분이 조상신이 되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제석帝釋, 세존단지 등 불교적인 명칭으로 일컫기도 한다. 무속의 굿, 조상거리에는 제 명을 살지 못해 죽은 불행한 사령死靈이 조상신으로 나타난다. 때로는 당대 조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 대수를 알 수 없는 막연한 조상이 신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유교 제례의 조상신과 가신으로서 조상신의 한계가 모호할 수도 있다. 유교 제례를 받는 조상신의 신체는 사당에 신주로 모셔지기도 하는데, 가신처럼 어떠한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신으로서 조상신은 후손을 보살펴 주는 신으로, 그 자리는 대체로 안방의 윗목 벽 밑으로 상정된다. 신체神體가 없는 경우가 많으나 집안에 따라서는 고리짝 또는 조상단지 등을 신체로 한다. 조상신에게는 차례 때 성주와 더불어 조상상을 놓는다. 또는 햇곡이 날 때 천신상薦新床을 올린다. 차례 때 대접받는 조상신은 대체로 유교 제례의 대상이 되는 신이다. 천신薦新 등 집안고사 때 모시는 조상신은 유교 제례를 받는 조상신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가신으로서 조상이다. 유교 제례의 조상과 가신으로서 조상이 동일할 수도 있지만, 별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례

경상북도 영덕 영덕읍 창포리에서는 조상당세기를 귀신당세기라고도 하는데, 김길자 씨 댁의 귀신당세기는 윗대 조상을 모신 것이라 한다. 이 댁의 경우 먼 윗대 조상들은 윗동서가 다 가지고 있어서 김씨는 시아버님의 귀신당세기만을 모신다. 귀신당세기 신체는 버드나무 고리이며 그 안에는 한지와 천 원짜리 돈을 넣어두었다. 동지나 정월대보름에 음식을 올리고, 설날과 추석 양 명절 때와 조상제사를 드릴 때 같이 모신다. 이때 귀신당세기에 먼저 제를 올리고, 차례나 조상제사를 지낸다. 강선오(남, 69세) 씨에 따르면 귀신당세기는 집집마다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원종가에는 틀림없이있고, 그다음에 차남이나 삼남이 살림을 나서 이를테면 새로운 가계 구성이 되었을 경우 후손들이 모시게 된다는 것이다. 강선오 씨는 귀신당세기를 5대까지 모시고 5대가 지나면 내보내고 새로운 조상을 모시게 된다고 한다. 이상에서 보면 조상신을 상징하는 귀신당세기는 가신일 뿐 아니라 유교제례의 조상신과도 무관하지 않다. 유교식 제례에서는 신위나 지방 등 신주를 신체로 제상 앞에 놓는데, 귀신당세기도 유교제례의 조상신 기능을 하는 것이다.

특징 및 의의

조상신은 유교 제례, 가신제, 무속의 굿거리에도 등장하는 특징이 있다. 유교 제례에서 조상신은 가신처럼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 혈연을 중심으로 후손과 조상이라는 연속성에 의한 존재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가신으로서 조상신 역시 유교 제례와 전혀 무관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유교 제례에서 조상신은 후손의 제례를 받는 신격으로, 후손은 제례를 통해 조상과 관계를 결속시킨다는 데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가신신앙과 외래종교의 만남(김명자, 민속문화가 외래문화를 만나다, 집문당, 2002), 우주와 역사(M. Eliade, 정진홍 역, 현대사상사, 1976), 조상(김시덕, 가정신앙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011), 조상제사 왜 지내는가(이욱, 여성문제연구13, 효성여자대학교 한국여성문제연구소, 1984), 조선전(이민수 역, 탐구당, 1974), 창포마을의 가정신앙(김명자, 농사짓다 고기잡는 창포마을의 민속, 민속원, 2008), 한국 신화의 민속학적 연구(장주근, 집문당, 1995), 한국의 가정신앙-하(김명자 외, 민속원, 2005), 한국의 관혼상제(장철수, 집문당,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