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차례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정일

집필자 김호태(金鎬兌)

정의

정월 대보름날 지내는 명절 제사. 정월 대보름 새벽이나 아침에 명절 음식을 차려 놓고 지내는 천신례(薦新禮).

내용 및 특징

우리 고유의 조상 숭배 의식과 중국에서 들어온 『가례(家禮)』의 영향을 받아 그 형식과 절차가 다양하다. 차례 음식으로는 찰밥(오곡밥·약밥)과 나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찰밥 제사에 관한 것은 신라 21대 소지왕 때 정월 대보름(또는 16일)을 오기일(烏忌日)로 정하고 약밥(찰밥·오곡밥)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있다. 이는 지금의 대보름 차례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찰밥(오곡밥)으로 제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대보름 차례는 오랜 옛날부터 전해 오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무속 신앙의 조상 숭배의식과 삼국시대에 들어온 유교의 의식이 혼합되었으며, 16세기 이후에는 『가례』가 민간에 알려지면서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래서 절차나 형식이 축원 의례에서 『가례』에 정한 제례 형식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설과 추석이 국가공식휴일로 지정(1985. 1. 21.)되면서 설과 추석의 차례는 성대하게 치르는 반면, 대보름 차례는 상대적으로 축소되거나 이미 사라진 지역이 대부분이다. 또한 대보름 차례는 설차례 이후 15일 만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설차례에 흡수되거나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강원도와 전남의 일부 지방에서는 유교식 제례 순서에 따라 남자가 차례를 지내고, 강원도·경상도·전남 해안 마을에서는 주부(主婦)가 새벽에 대보름 음식을 차려놓고 비손으로 축원 의례를 행한다. 유교식 차례는 진설(陳設), 강신(降神), 참신(參神), 단헌(單獻), 헌다(獻茶), 사신(辭神)의 순서로 축(祝)없이 잔을 한 번 올린다. 주부가 올리는 경우는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원을 하면서 비손을 하는 것이다. 음식은 메밥과 일반 제사 음식처럼 지내는 경우도 있고, 산나물, 채소, 햇미역, 해산물 등과 오곡밥에 숟가락 일곱 개를 꽂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지역사례

강원도·경상도 해안 지역에서는 주부가 거처하는 안방 시렁에 조상 고리를 모시고 동제가 끝나면 동네 우물물을 다른 집보다 먼저 길어와 오곡밥이나 찰밥을 하여 성주·터주·조왕·우물 등 다른 가신제와 함께 대보름 차례를 지내고 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메밥으로 설차례처럼 지내는 경우도 있다. 이 지역은 남성들이 동제에 참여하는 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로 가정에서 주부들이 차례를 올린다. 조상 제사를 지낼 때 유식 절차보다는 “할배 할매, 큰아부지 큰어매, 아부지 어무이, 아들 아부지 그리고 웃대 조상님네요, 이 해는 조상님에 햇시더. 오늘 보름날이께네, 옛날 어무이 사실 적에 어무이 했던 양으로 했니더. 있는 것은 적고 없는 것은 많고 하이께네 웃대 조상 아릇대 어른 마이 드시소. 그저 아들 며느리 손자 잘 되거러 해 주소.” 하고 빈다.

경북 울진군 평해읍 직산리에서는 “시증조부모님, 시조부모님, 시부모님, 아이들 아버지 그리고 윗대 조상님이시여, 올해는 조상님이 주관하는 해입니다. 오늘 보름날을 맞아 시어머님 살아 계실 때와 같이 차렸습니다. 있는 대로 차렸으니 많이 드시고 아들 며느리 손자들 잘되게 해 주십시오”라는 축원 의례를 한다.

이때 함지나 큰 그릇에 숟가락을 꽂고 차례를 올린다. 남편이 사망한 경우에는 증조부·조부·부의 3대 조상 여섯 분과 남편을 합해 일곱 개를 꽂게 된다. 주부의 대를 포함하여 4대 조상을 지내므로 돌아가신 조상의 수에 따라 숟가락을 한 개에서 일곱 개까지 꽂는다.

경남 하동·남해·통영 지역에서는 시루에 숟가락 일곱 개를 꽂고 지내는 집이 있는가 하면 밥상을 조상마다 따로 차리는 집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2대의 조상 수대로 따로 오곡밥을 차려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전남 여천·보성·순천 지역에서는 선령상과 조부모·부모상 따로 차려 차례를 올린다. 선령상은 증조부 이상 선조를 위한 차례상이다. 이때는 한 그릇에 숟가락 하나만 꽂고 여러 가지 나물·채소와 어물로 상을 차린다. 그리고 부모와 조부모는 따로 상을 마련하고 각각의 수대로 오곡밥을 준비하고 다른 제물은 한 가지씩만 준비한다. 이 지역에서는 나물·채소를 최소한 다섯 가지 이상을 홀수로 준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대보름을 ‘나물명절’이라 한다. 차례 음식은 오곡밥의 숫자 5와 나물과 기타 음식의 가지 수(홀수)와 특별한 음식 한 가지를 더 준비하여 그 합이 홀수가 되게 준비한다. 이때, 오곡밥에는 숟가락 하나를 비스듬히 꽂거나 밥그릇에 걸쳐놓고 지낸다.

참고문헌

三國遺事, 韓國民俗大觀1~6 (高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1980~1982), 한국 전통사회의 관혼상제 (장철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1~27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강원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충청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경기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보름차례

보름차례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정일

집필자 김호태(金鎬兌)

정의

정월 대보름날 지내는 명절 제사. 정월 대보름 새벽이나 아침에 명절 음식을 차려 놓고 지내는 천신례(薦新禮).

내용 및 특징

우리 고유의 조상 숭배 의식과 중국에서 들어온 『가례(家禮)』의 영향을 받아 그 형식과 절차가 다양하다. 차례 음식으로는 찰밥(오곡밥·약밥)과 나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찰밥 제사에 관한 것은 신라 21대 소지왕 때 정월 대보름(또는 16일)을 오기일(烏忌日)로 정하고 약밥(찰밥·오곡밥)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있다. 이는 지금의 대보름 차례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찰밥(오곡밥)으로 제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대보름 차례는 오랜 옛날부터 전해 오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무속 신앙의 조상 숭배의식과 삼국시대에 들어온 유교의 의식이 혼합되었으며, 16세기 이후에는 『가례』가 민간에 알려지면서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래서 절차나 형식이 축원 의례에서 『가례』에 정한 제례 형식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설과 추석이 국가공식휴일로 지정(1985. 1. 21.)되면서 설과 추석의 차례는 성대하게 치르는 반면, 대보름 차례는 상대적으로 축소되거나 이미 사라진 지역이 대부분이다. 또한 대보름 차례는 설차례 이후 15일 만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설차례에 흡수되거나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강원도와 전남의 일부 지방에서는 유교식 제례 순서에 따라 남자가 차례를 지내고, 강원도·경상도·전남 해안 마을에서는 주부(主婦)가 새벽에 대보름 음식을 차려놓고 비손으로 축원 의례를 행한다. 유교식 차례는 진설(陳設), 강신(降神), 참신(參神), 단헌(單獻), 헌다(獻茶), 사신(辭神)의 순서로 축(祝)없이 잔을 한 번 올린다. 주부가 올리는 경우는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원을 하면서 비손을 하는 것이다. 음식은 메밥과 일반 제사 음식처럼 지내는 경우도 있고, 산나물, 채소, 햇미역, 해산물 등과 오곡밥에 숟가락 일곱 개를 꽂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지역사례

강원도·경상도 해안 지역에서는 주부가 거처하는 안방 시렁에 조상 고리를 모시고 동제가 끝나면 동네 우물물을 다른 집보다 먼저 길어와 오곡밥이나 찰밥을 하여 성주·터주·조왕·우물 등 다른 가신제와 함께 대보름 차례를 지내고 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메밥으로 설차례처럼 지내는 경우도 있다. 이 지역은 남성들이 동제에 참여하는 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로 가정에서 주부들이 차례를 올린다. 조상 제사를 지낼 때 유식 절차보다는 “할배 할매, 큰아부지 큰어매, 아부지 어무이, 아들 아부지 그리고 웃대 조상님네요, 이 해는 조상님에 햇시더. 오늘 보름날이께네, 옛날 어무이 사실 적에 어무이 했던 양으로 했니더. 있는 것은 적고 없는 것은 많고 하이께네 웃대 조상 아릇대 어른 마이 드시소. 그저 아들 며느리 손자 잘 되거러 해 주소.” 하고 빈다. 경북 울진군 평해읍 직산리에서는 “시증조부모님, 시조부모님, 시부모님, 아이들 아버지 그리고 윗대 조상님이시여, 올해는 조상님이 주관하는 해입니다. 오늘 보름날을 맞아 시어머님 살아 계실 때와 같이 차렸습니다. 있는 대로 차렸으니 많이 드시고 아들 며느리 손자들 잘되게 해 주십시오”라는 축원 의례를 한다. 이때 함지나 큰 그릇에 숟가락을 꽂고 차례를 올린다. 남편이 사망한 경우에는 증조부·조부·부의 3대 조상 여섯 분과 남편을 합해 일곱 개를 꽂게 된다. 주부의 대를 포함하여 4대 조상을 지내므로 돌아가신 조상의 수에 따라 숟가락을 한 개에서 일곱 개까지 꽂는다. 경남 하동·남해·통영 지역에서는 시루에 숟가락 일곱 개를 꽂고 지내는 집이 있는가 하면 밥상을 조상마다 따로 차리는 집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2대의 조상 수대로 따로 오곡밥을 차려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전남 여천·보성·순천 지역에서는 선령상과 조부모·부모상 따로 차려 차례를 올린다. 선령상은 증조부 이상 선조를 위한 차례상이다. 이때는 한 그릇에 숟가락 하나만 꽂고 여러 가지 나물·채소와 어물로 상을 차린다. 그리고 부모와 조부모는 따로 상을 마련하고 각각의 수대로 오곡밥을 준비하고 다른 제물은 한 가지씩만 준비한다. 이 지역에서는 나물·채소를 최소한 다섯 가지 이상을 홀수로 준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대보름을 ‘나물명절’이라 한다. 차례 음식은 오곡밥의 숫자 5와 나물과 기타 음식의 가지 수(홀수)와 특별한 음식 한 가지를 더 준비하여 그 합이 홀수가 되게 준비한다. 이때, 오곡밥에는 숟가락 하나를 비스듬히 꽂거나 밥그릇에 걸쳐놓고 지낸다.

참고문헌

三國遺事韓國民俗大觀1~6 (高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1980~1982)한국 전통사회의 관혼상제 (장철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1~27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강원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충청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경기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