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구놀이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4월 > 정일

집필자 전신재(全信宰)
갱신일 2018-11-13

정의

물이 담겨 있는 물동이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빗자루로 바가지를 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르는 놀이. 한자어로는 수부(水缶), 수부희(水缶戱), 수고(水鼓), 격부(擊缶), 수포악(水匏樂)이라 한다.

내용

『제경경물략(帝京景物略)』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어린이들이 정월 보름에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북을 치며 놀았는데, 이것을 ‘태평고(太平鼓)’라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놀이를 석가탄신일인 4월 8일에 벌인다. 4월 8일 밤, 어린이들은 자기 집에 달아놓은 연등(燃燈) 아래 돗자리를 펴놓고 느티떡과 삶은(혹은 볶은) 검은콩을 먹는다. 그 등간(燈竿) 아래에서 물 위에 바가지를 띄워 엎어놓고 빗자루로 두드리면 단조로운 소리가 난다. 그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춤을 추며 즐기는데, 이를 물장구놀이라 한다.

전통적으로 석가탄신일은 어린이 중심의 명절이었기에 이날에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많았다. 물장구놀이도 이들 중 하나이다. 그런데 물장구놀이는 어린이들만 즐기는 놀이도 아니고, 석가탄신일에만 즐기는 놀이도 아니다. 권용정의 『한양세시기(漢陽歲時記)』에 따르면, 석가탄신일 밤에 온 거리와 시장에 남녀들이 두루 섞여 물장구를 치면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시끌시끌 떠드는 소리에 혼미해져서 어디가 어딘지 방향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조사 자료를 보면 강원도 화천, 인제에서 부녀자들이 물장구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부녀자들의 물장구놀이는 특히 ‘시장군치기’라고 하는데, 그들은 물동이에 둘러앉아 윷짝으로 바가지를 치면서 억압된 감정을 토로하는 노래를 부른다. 다음의 민요가 그 한 예다. “니 씨에미박 왕당그랑 뚝 딱, 니 씨누이박 쌍당그랑 뚝 딱, 니 씨고모박 꽁당그랑 뚝 딱, 니 씨할미박 호랑호랑 뚝 딱.” 지금도 할머니들이 모여 한손으로 막대기를 들고, 한손으로는 손가락으로 바가지를 치면서 그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참고문헌

京都雜志, 東國歲時記, 雅言覺非, 洌陽歲時記, 漢陽歲時記, 海東竹枝
韓國人의 奇俗-性과 迷信 (이규태, 麒麟苑, 1979)
서울民俗大觀3 (서울特別市, 1993)

물장구놀이

물장구놀이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4월 > 정일

집필자 전신재(全信宰)
갱신일 2018-11-13

정의

물이 담겨 있는 물동이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빗자루로 바가지를 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르는 놀이. 한자어로는 수부(水缶), 수부희(水缶戱), 수고(水鼓), 격부(擊缶), 수포악(水匏樂)이라 한다.

내용

『제경경물략(帝京景物略)』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어린이들이 정월 보름에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북을 치며 놀았는데, 이것을 ‘태평고(太平鼓)’라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놀이를 석가탄신일인 4월 8일에 벌인다. 4월 8일 밤, 어린이들은 자기 집에 달아놓은 연등(燃燈) 아래 돗자리를 펴놓고 느티떡과 삶은(혹은 볶은) 검은콩을 먹는다. 그 등간(燈竿) 아래에서 물 위에 바가지를 띄워 엎어놓고 빗자루로 두드리면 단조로운 소리가 난다. 그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춤을 추며 즐기는데, 이를 물장구놀이라 한다. 전통적으로 석가탄신일은 어린이 중심의 명절이었기에 이날에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많았다. 물장구놀이도 이들 중 하나이다. 그런데 물장구놀이는 어린이들만 즐기는 놀이도 아니고, 석가탄신일에만 즐기는 놀이도 아니다. 권용정의 『한양세시기(漢陽歲時記)』에 따르면, 석가탄신일 밤에 온 거리와 시장에 남녀들이 두루 섞여 물장구를 치면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시끌시끌 떠드는 소리에 혼미해져서 어디가 어딘지 방향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조사 자료를 보면 강원도 화천, 인제에서 부녀자들이 물장구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부녀자들의 물장구놀이는 특히 ‘시장군치기’라고 하는데, 그들은 물동이에 둘러앉아 윷짝으로 바가지를 치면서 억압된 감정을 토로하는 노래를 부른다. 다음의 민요가 그 한 예다. “니 씨에미박 왕당그랑 뚝 딱, 니 씨누이박 쌍당그랑 뚝 딱, 니 씨고모박 꽁당그랑 뚝 딱, 니 씨할미박 호랑호랑 뚝 딱.” 지금도 할머니들이 모여 한손으로 막대기를 들고, 한손으로는 손가락으로 바가지를 치면서 그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참고문헌

京都雜志, 東國歲時記, 雅言覺非, 洌陽歲時記, 漢陽歲時記, 海東竹枝韓國人의 奇俗-性과 迷信 (이규태, 麒麟苑, 1979)서울民俗大觀3 (서울特別市,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