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세기놀이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겨울(冬) > 12월 > 놀이

집필자 강성복(姜成福)
갱신일 2018-11-27

정의

여럿이 마주 보고 앉아 다리를 쭉 뻗어 맞물리게 한 다음, 노래에 맞추어 다리를 세면서 노는 아이들 놀이. 지역에 따라서 다리뺏기놀이, 다리셈놀이, 이거리저거리, 다리헤기, 하날때놀이, 평양감사놀이, 군수놀이, 행경놀이 같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내용

주로 10세 전후의 여아들이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방안에서 많이 했던 놀이이다. 특히 정월대보름이나 명절 때 또래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다리세기를 했다. 이 놀이는 온돌을 기본으로 했던 우리나라의 오랜 주거생활의 전통에서 발생한 놀이로 짐작되나 그 유래는 분명치 않다.

다리세기는 대개 순서를 정하거나 꼴찌를 한 아이(술래)에게 벌칙을 부과할 목적으로 놀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놀이를 하려면 먼저 5~10명이 두 줄로 마주 본 채 다리를 펴고 앉는다. 그리고 한쪽 다리가 서로 엇갈리도록 맞은편 아이의 다리 사이에 끼운다. 이윽고 놀이가 시작되면 흥겹게 합창하며 차례로 다리를 세되, 노래가 끝나는 마지막 구절에 짚인 다리는 오므린다. 이를테면 다음의 가사와 같이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천사 만사 두만사, 돌아간다 장두칼, 여땅개 저땅개, 쇠머리땅개 끝바끔” 하고 노래를 부른다. 이때 한 구절마다 다리를 세다가 ‘끝바끔’에 지목된 아이의 다리는 구부리게 한다. 그런 다음 남아 있는 다리를 대상으로 처음부터 다시 놀이를 시작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다리세기를 반복하여 양쪽 다리를 모두 오므린 아이의 순으로 등위가 매겨진다. 그리하여 마지막까지 지목받지 못해 한쪽 다리를 펴고 있는 아이는 술래가 된다. 이때 술래에게 가해지는 벌칙은 노래하기, 춤추기, 심부름, 등 두드리기, 알밤주기 같은 것들이 있다.

지역사례

다리세기는 전국 어디에서나 보편적으로 전승했던 놀이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 놀이의 방법이 다양할 뿐 아니라 연희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재미있게 변용시킨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전남 함평에서는 노래를 부르며 손바닥으로 다리를 짚어가다가 노래의 끝자를 부르고 ‘땡’을 외치는 순간, 미처 다리를 오므리지 못하면 지게 된다. 반면 날쌔게 오므리면 그 옆에 있는 다음 다리의 아이가 탈락이 된다.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맨 나중에 다리 하나가 남았을 경우, 방바닥과 다리를 번갈아 센다. 그리하여 마지막 ‘땡’이 다리에 닿으면 그냥 꼴찌가 되지만, 땡이 방바닥에 닿으면 꼴지 중에서도 꼴찌가 되어 이긴 사람들의 온갖 심부름을 도맡아서 해야 된다.

평북 선천에서는 다리세기를 응용한 평양감사놀이를 한다. 이를 위해 평양감사, 관리 몇 사람과 함께 개, 돼지, 돼지주인 등의 배역이 필요한데, 각 배역은 다리세기로 결정한다. 곧 가장 먼저 두 다리를 오므린 아이가 평양감사가 되고, 그 다음은 좌수, 사령, 개, 돼지, 돼지주인이 된다. 놀이가 시작되면 돼지주인은 개가 자기집의 돼지를 잡아먹으려 했다는 이유로 관리에게 고발한다. 이것이 상달(上達)되어 평양감사에게 이르면 감사가 이를 처결한다.

평북 용천에서도 이와 유사한 군수놀이가 전승한다. 놀이의 방법은 열 명 이상의 아이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양다리를 펴서 앞사람의 가랑이 사이에 끼워 넣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한알궁(1) 두알궁(2) 삼재(3) 엄재(4) 호박(5) 꺾기(6) 두루미(7) 찌강(8) 가드라(9) 꿍(10)을 부르며 다리를 헤아리되, (10)에 해당하는 ‘꿍’에 짚인 아이는 발을 구부린다. 이렇게 해서 가장 먼저 양다리를 굽힌 아이가 군수를 맡고, 차례로 좌수, 공리, 사령, 백성이 된다. 백성은 원고와 피고로 나뉘어서 재판을 벌이는데 이때 군수가 나서서 시시비비를 가려준다.

강원도 양구에서 채록된 하날때놀이는 한층 흥미롭다. 군수놀이와 마찬가지로 (1)~(10)까지 노래를 부른다. 곧 하날때(1) 두알때(2) 사마정(3) 날때(4) 영낭(5) 거지(6) 팔때(7) 장군(8) 고드래(9) 뻥(10)을 센다. 이런 식으로 다리를 짚어가다가 ‘뻥’에 해당하는 사람은 다리를 오므린다. 역시 가장 먼저 두 다리를 오므린 아이가 왕이 되고, 그 다음은 사람, 이어서 차례로 개, 닭, 말이 되고 꼴찌는 거지가 된다. 배역에 따라 거지가 사람의 물건을 훔치면, 다른 짐승들이 이를 보고 일제히 짖거나 울어서 알려준다. 도둑질을 하다가 잡힌 거지는 시치미를 떼며 여간해서 훔쳤다고 자백하지 않는다. 그러면 왕이 거지를 불러 큰소리로 야단을 쳐서 자백을 받는다.

제주도에서는 다리세기 놀이와 유사한 놀이로 행경놀이가 있다. 주로 겨울철 아이들 너댓이 방 안에 모여 앉아 서로 다리를 섞어 마주 뻗어 앉아 연장자가 정해진 동요를 외우며, 손으로 다리를 짚어 세어 그 동요가 끝나는 대목에 해당되는 다리를 거두게 해서 누가 양쪽 다리를 먼저 거두게 되느냐로 선후를 가리는 놀이이다. 행경은 바지를 입었을 때, 다리에 끼웠던 복식 차림의 한 가지이다. 이 놀이의 내용을 보면, 대개 맨 먼저 양쪽 다리 거둠이 끝난 이는 사또가 되며, 그 다음으로는 차례대로 하인과 머슴, 말이 된다. 그리하여 말이 된 사람이 팔꿈치와 무릎으로 엎드리면 사또는 그 위에 탄다. 그리고 하인은 앞에서 그 말의 양쪽 귀를 잡아 방향을 잡으면 머슴은 말의 뒤에서 재촉을 하며 방 안을 한 바퀴 돈다. 이렇게 하여 놀이는 다시 새롭게 시작된다.

한편 다리세기놀이의 노랫말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어서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다만 한강 이북의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그리고 북한 지역에서는 대체로 ‘한알때(한알동) 두알때(두알동)’로 시작되는 가사가 우세한 편이다. 반면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에서는 ‘이거리(한거리) 저거리(두거리) 각거리’로 시작하는 노랫말이 폭넓게 전승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양쪽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독특한 노랫말도 적지 않은데, 각 지역에서 구전되는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천사 만사 두만사
조도김치 장두칼
장땅개 이땅개
스무리땅개 꽃바꿍(충남 부여)

한알때 두알때
육남 거리 팔괘 장군
누루 사슴이
범에 약대
고드레 땡(평안도)

한알동 두알동
삼사녀 녀교
오두오두 부두
제비사니 게사니
종재비 팔딱(황해도)

한알대 두알대
삼사 나그네
영남 거지 탈대 장군
구드레 뻥
똥기 땡(경기도)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청사 망사 도망건
도어리 김치 장독간
서울 양반 두양반
진주댁이 열석량
까마귀까우 양지벌이
벌이 사시
빵땡 코파(경상도)

한콩 두콩
연질 녹두
금상 가치
섬에 딱콩(전북 김제)

참고문헌

朝鮮の鄕土娛樂 (村山智順, 朝鮮總督府, 1941)
다리셈놀이 (리석중, 조선의 민속놀이, 푸른숲, 1988)
論山의 民俗 (論山文化院, 1992)
금산의 풍악과 소리 (정인삼·이소라, 금산문화원, 1992)
부여의 민요 (이소라, 부여문화원, 1992)
금산의 민속놀이 (강성복, 금산문화원, 1994)
洪城의 勞動謠 (이소라, 홍성문화원, 1994)
부여의 민속놀이 (강성복, 부여문화원, 1994)
한국 민속의 세계5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
과천 민속놀이의 개발 (한양대학교 미래문화연구소·과천시, 2003)
경기민속지Ⅶ (경기도박물관, 2004)

다리세기놀이

다리세기놀이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겨울(冬) > 12월 > 놀이

집필자 강성복(姜成福)
갱신일 2018-11-27

정의

여럿이 마주 보고 앉아 다리를 쭉 뻗어 맞물리게 한 다음, 노래에 맞추어 다리를 세면서 노는 아이들 놀이. 지역에 따라서 다리뺏기놀이, 다리셈놀이, 이거리저거리, 다리헤기, 하날때놀이, 평양감사놀이, 군수놀이, 행경놀이 같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내용

주로 10세 전후의 여아들이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방안에서 많이 했던 놀이이다. 특히 정월대보름이나 명절 때 또래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다리세기를 했다. 이 놀이는 온돌을 기본으로 했던 우리나라의 오랜 주거생활의 전통에서 발생한 놀이로 짐작되나 그 유래는 분명치 않다. 다리세기는 대개 순서를 정하거나 꼴찌를 한 아이(술래)에게 벌칙을 부과할 목적으로 놀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놀이를 하려면 먼저 5~10명이 두 줄로 마주 본 채 다리를 펴고 앉는다. 그리고 한쪽 다리가 서로 엇갈리도록 맞은편 아이의 다리 사이에 끼운다. 이윽고 놀이가 시작되면 흥겹게 합창하며 차례로 다리를 세되, 노래가 끝나는 마지막 구절에 짚인 다리는 오므린다. 이를테면 다음의 가사와 같이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천사 만사 두만사, 돌아간다 장두칼, 여땅개 저땅개, 쇠머리땅개 끝바끔” 하고 노래를 부른다. 이때 한 구절마다 다리를 세다가 ‘끝바끔’에 지목된 아이의 다리는 구부리게 한다. 그런 다음 남아 있는 다리를 대상으로 처음부터 다시 놀이를 시작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다리세기를 반복하여 양쪽 다리를 모두 오므린 아이의 순으로 등위가 매겨진다. 그리하여 마지막까지 지목받지 못해 한쪽 다리를 펴고 있는 아이는 술래가 된다. 이때 술래에게 가해지는 벌칙은 노래하기, 춤추기, 심부름, 등 두드리기, 알밤주기 같은 것들이 있다.

지역사례

다리세기는 전국 어디에서나 보편적으로 전승했던 놀이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 놀이의 방법이 다양할 뿐 아니라 연희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재미있게 변용시킨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전남 함평에서는 노래를 부르며 손바닥으로 다리를 짚어가다가 노래의 끝자를 부르고 ‘땡’을 외치는 순간, 미처 다리를 오므리지 못하면 지게 된다. 반면 날쌔게 오므리면 그 옆에 있는 다음 다리의 아이가 탈락이 된다.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맨 나중에 다리 하나가 남았을 경우, 방바닥과 다리를 번갈아 센다. 그리하여 마지막 ‘땡’이 다리에 닿으면 그냥 꼴찌가 되지만, 땡이 방바닥에 닿으면 꼴지 중에서도 꼴찌가 되어 이긴 사람들의 온갖 심부름을 도맡아서 해야 된다. 평북 선천에서는 다리세기를 응용한 평양감사놀이를 한다. 이를 위해 평양감사, 관리 몇 사람과 함께 개, 돼지, 돼지주인 등의 배역이 필요한데, 각 배역은 다리세기로 결정한다. 곧 가장 먼저 두 다리를 오므린 아이가 평양감사가 되고, 그 다음은 좌수, 사령, 개, 돼지, 돼지주인이 된다. 놀이가 시작되면 돼지주인은 개가 자기집의 돼지를 잡아먹으려 했다는 이유로 관리에게 고발한다. 이것이 상달(上達)되어 평양감사에게 이르면 감사가 이를 처결한다. 평북 용천에서도 이와 유사한 군수놀이가 전승한다. 놀이의 방법은 열 명 이상의 아이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양다리를 펴서 앞사람의 가랑이 사이에 끼워 넣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한알궁(1) 두알궁(2) 삼재(3) 엄재(4) 호박(5) 꺾기(6) 두루미(7) 찌강(8) 가드라(9) 꿍(10)을 부르며 다리를 헤아리되, (10)에 해당하는 ‘꿍’에 짚인 아이는 발을 구부린다. 이렇게 해서 가장 먼저 양다리를 굽힌 아이가 군수를 맡고, 차례로 좌수, 공리, 사령, 백성이 된다. 백성은 원고와 피고로 나뉘어서 재판을 벌이는데 이때 군수가 나서서 시시비비를 가려준다. 강원도 양구에서 채록된 하날때놀이는 한층 흥미롭다. 군수놀이와 마찬가지로 (1)~(10)까지 노래를 부른다. 곧 하날때(1) 두알때(2) 사마정(3) 날때(4) 영낭(5) 거지(6) 팔때(7) 장군(8) 고드래(9) 뻥(10)을 센다. 이런 식으로 다리를 짚어가다가 ‘뻥’에 해당하는 사람은 다리를 오므린다. 역시 가장 먼저 두 다리를 오므린 아이가 왕이 되고, 그 다음은 사람, 이어서 차례로 개, 닭, 말이 되고 꼴찌는 거지가 된다. 배역에 따라 거지가 사람의 물건을 훔치면, 다른 짐승들이 이를 보고 일제히 짖거나 울어서 알려준다. 도둑질을 하다가 잡힌 거지는 시치미를 떼며 여간해서 훔쳤다고 자백하지 않는다. 그러면 왕이 거지를 불러 큰소리로 야단을 쳐서 자백을 받는다. 제주도에서는 다리세기 놀이와 유사한 놀이로 행경놀이가 있다. 주로 겨울철 아이들 너댓이 방 안에 모여 앉아 서로 다리를 섞어 마주 뻗어 앉아 연장자가 정해진 동요를 외우며, 손으로 다리를 짚어 세어 그 동요가 끝나는 대목에 해당되는 다리를 거두게 해서 누가 양쪽 다리를 먼저 거두게 되느냐로 선후를 가리는 놀이이다. 행경은 바지를 입었을 때, 다리에 끼웠던 복식 차림의 한 가지이다. 이 놀이의 내용을 보면, 대개 맨 먼저 양쪽 다리 거둠이 끝난 이는 사또가 되며, 그 다음으로는 차례대로 하인과 머슴, 말이 된다. 그리하여 말이 된 사람이 팔꿈치와 무릎으로 엎드리면 사또는 그 위에 탄다. 그리고 하인은 앞에서 그 말의 양쪽 귀를 잡아 방향을 잡으면 머슴은 말의 뒤에서 재촉을 하며 방 안을 한 바퀴 돈다. 이렇게 하여 놀이는 다시 새롭게 시작된다. 한편 다리세기놀이의 노랫말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어서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다만 한강 이북의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그리고 북한 지역에서는 대체로 ‘한알때(한알동) 두알때(두알동)’로 시작되는 가사가 우세한 편이다. 반면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에서는 ‘이거리(한거리) 저거리(두거리) 각거리’로 시작하는 노랫말이 폭넓게 전승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양쪽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독특한 노랫말도 적지 않은데, 각 지역에서 구전되는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천사 만사 두만사조도김치 장두칼장땅개 이땅개스무리땅개 꽃바꿍(충남 부여) 한알때 두알때육남 거리 팔괘 장군누루 사슴이범에 약대고드레 땡(평안도) 한알동 두알동삼사녀 녀교오두오두 부두제비사니 게사니종재비 팔딱(황해도) 한알대 두알대삼사 나그네영남 거지 탈대 장군구드레 뻥똥기 땡(경기도)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청사 망사 도망건도어리 김치 장독간서울 양반 두양반진주댁이 열석량까마귀까우 양지벌이벌이 사시빵땡 코파(경상도) 한콩 두콩연질 녹두금상 가치섬에 딱콩(전북 김제)

참고문헌

朝鮮の鄕土娛樂 (村山智順, 朝鮮總督府, 1941)다리셈놀이 (리석중, 조선의 민속놀이, 푸른숲, 1988)論山의 民俗 (論山文化院, 1992)금산의 풍악과 소리 (정인삼·이소라, 금산문화원, 1992)부여의 민요 (이소라, 부여문화원, 1992)금산의 민속놀이 (강성복, 금산문화원, 1994)洪城의 勞動謠 (이소라, 홍성문화원, 1994)부여의 민속놀이 (강성복, 부여문화원, 1994)한국 민속의 세계5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과천 민속놀이의 개발 (한양대학교 미래문화연구소·과천시, 2003)경기민속지Ⅶ (경기도박물관,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