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소리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구비전승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8-10-30

정의

도구연기요(道具演技謠)의 하나로서 아이들이 널을 뛰면서 부르는 노래. 널뛰기는 정초에 하는 여성들의 대표적 놀이로 긴 널빤지의 한 가운데에 밑을 괴어 놓고, 양쪽 끝에서 한 사람씩 번갈아 높게 뛰어 오르고 내리며 논다. 널뛰는소리는 널을 뛸 때 옆이나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부르는 것과 긴 널빤지의 한 가운데에 올라앉아 부르는 것 그리고 널뛰는 사람이 부르는 것 등이 있다.

내용

널뛰는소리로 알려진 노래는 싸래기소리, 문열어라소리, 네머리흔들소리, 풀무소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널리 부르는 것은 싸래기소리이다. 이 노래는 짧은 것과 긴 것이 있는데, 먼저 긴 것의 노랫말을 보면 다음과 같다.

쿵더쿵 쿵더쿵 널뛰는데
싸래기 받아서 닭 주고
왕겨 받아서 개 주고
종두래기(종다래끼) 옆에 차고
하늘에 별 따러 가세

싸래기소리에는 널뛰기가 방아 찧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널을 타고 오르고 내리는 모습이 절구나 방앗공이의 움직임과 닮아 있고, 또 널 움직이는 소리가 방아 찧는 소리와 유사한 점이 있어서 그렇게 여긴 것 같다. 실제로 위의 노래는 널뛰는 소리를 아예 “쿵더쿵 쿵더쿵”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싸래기 받아서 닭을 주고, 왕겨를 받아서 개를 주자고도 했다. 이처럼 널뛰기를 방아 찧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생각은 싸래기소리 중 짧은 것에서도 나타난다. 짧게 부르는 싸래기소리는 단지 “싸래기 받자, 콩 받자.”를 반복하는 것인데, 재미있는 것은 이것을 부를 때 치마를 넓게 펼친다는 점이다. 치마를 펼치며 “싸래기 받자, 콩 받자.”고 외치는 것은 방아 찧는 결과물을 받아내는 행위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밖에 네머리흔들소리는 “네 머리 흔들 내 다리 살짝”이라고 하여 널뛰는 모습을 그린 노래이며, 풀무소리는 널 중간에 앉은 사람이 부르는 것으로서 아기어르는 소리를 가져다 부른 것이다. 아기어르는소리는 어른이 아기를 붙들고 좌우로 흔들며 부르는 노래이다. 아마도 아기를 좌우로 흔드는 것과 널이 오르고 내릴 때의 리듬을 비슷하게 느낀 데서 비롯된 것 같다. 그리고 문열어라소리는 널뛰는 사람이 부르는 노래로서 한 사람이 올라가며 “상 받아라.” 하면, 다른 한 사람이 다시 올라가며 “문 열었다.”고 하며 부른다.

의의

널뛰기는 여성의 놀이이며, 주로 정초에 많이 한다. 정초는 일년을 예축하는 의식과 행위가 많은 시기이다. 그리고 여성은 생산력이 있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여성이 정초에 방아를 찧고, 그것을 받아내는 행위를 하는 것은 가을의 풍요를 선점하여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주술적 의미를 갖게 된다.

한편, 예로 든 싸래기소리에는 하늘에 별을 따러 가자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또한 예사롭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별에 접촉하기 위해서는 하늘에 닿을 만큼 높게 날아야 한다. 하늘은 모든 신성의 원천이다. 그러므로 몸을 솟구쳐 하늘만큼 올랐다 내려오는 것은 지상의 부정한 것들을 털어 날려버리고, 원초의 신성을 접하는 행위이다. 그러한 점에서 정초의 널뛰기는 한 해 동안 삶의 안녕을 꾀하는 행위로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정초의 널뛰기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서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세시적 행위라고 할 수 있는데, 싸래기소리의 바탕에는 이러한 의미들이 깔려 있다. 문 열고 밥상을 받으라는 문열어라소리에도 역시 한 해의 풍요를 소망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한국민요대전 충청북도 편 (MBC, 1995)
조선민족음악전집-민요 편4 (예술교육출판사, 1999)
강원의 민요Ⅰ (강원도, 2001)
강원의 민요Ⅱ (강원도, 2002)

널뛰는소리

널뛰는소리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정월(正月) > 1월 > 구비전승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8-10-30

정의

도구연기요(道具演技謠)의 하나로서 아이들이 널을 뛰면서 부르는 노래. 널뛰기는 정초에 하는 여성들의 대표적 놀이로 긴 널빤지의 한 가운데에 밑을 괴어 놓고, 양쪽 끝에서 한 사람씩 번갈아 높게 뛰어 오르고 내리며 논다. 널뛰는소리는 널을 뛸 때 옆이나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부르는 것과 긴 널빤지의 한 가운데에 올라앉아 부르는 것 그리고 널뛰는 사람이 부르는 것 등이 있다.

내용

널뛰는소리로 알려진 노래는 싸래기소리, 문열어라소리, 네머리흔들소리, 풀무소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널리 부르는 것은 싸래기소리이다. 이 노래는 짧은 것과 긴 것이 있는데, 먼저 긴 것의 노랫말을 보면 다음과 같다. 쿵더쿵 쿵더쿵 널뛰는데싸래기 받아서 닭 주고왕겨 받아서 개 주고종두래기(종다래끼) 옆에 차고하늘에 별 따러 가세 싸래기소리에는 널뛰기가 방아 찧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널을 타고 오르고 내리는 모습이 절구나 방앗공이의 움직임과 닮아 있고, 또 널 움직이는 소리가 방아 찧는 소리와 유사한 점이 있어서 그렇게 여긴 것 같다. 실제로 위의 노래는 널뛰는 소리를 아예 “쿵더쿵 쿵더쿵”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싸래기 받아서 닭을 주고, 왕겨를 받아서 개를 주자고도 했다. 이처럼 널뛰기를 방아 찧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생각은 싸래기소리 중 짧은 것에서도 나타난다. 짧게 부르는 싸래기소리는 단지 “싸래기 받자, 콩 받자.”를 반복하는 것인데, 재미있는 것은 이것을 부를 때 치마를 넓게 펼친다는 점이다. 치마를 펼치며 “싸래기 받자, 콩 받자.”고 외치는 것은 방아 찧는 결과물을 받아내는 행위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밖에 네머리흔들소리는 “네 머리 흔들 내 다리 살짝”이라고 하여 널뛰는 모습을 그린 노래이며, 풀무소리는 널 중간에 앉은 사람이 부르는 것으로서 아기어르는 소리를 가져다 부른 것이다. 아기어르는소리는 어른이 아기를 붙들고 좌우로 흔들며 부르는 노래이다. 아마도 아기를 좌우로 흔드는 것과 널이 오르고 내릴 때의 리듬을 비슷하게 느낀 데서 비롯된 것 같다. 그리고 문열어라소리는 널뛰는 사람이 부르는 노래로서 한 사람이 올라가며 “상 받아라.” 하면, 다른 한 사람이 다시 올라가며 “문 열었다.”고 하며 부른다.

의의

널뛰기는 여성의 놀이이며, 주로 정초에 많이 한다. 정초는 일년을 예축하는 의식과 행위가 많은 시기이다. 그리고 여성은 생산력이 있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여성이 정초에 방아를 찧고, 그것을 받아내는 행위를 하는 것은 가을의 풍요를 선점하여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주술적 의미를 갖게 된다. 한편, 예로 든 싸래기소리에는 하늘에 별을 따러 가자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또한 예사롭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별에 접촉하기 위해서는 하늘에 닿을 만큼 높게 날아야 한다. 하늘은 모든 신성의 원천이다. 그러므로 몸을 솟구쳐 하늘만큼 올랐다 내려오는 것은 지상의 부정한 것들을 털어 날려버리고, 원초의 신성을 접하는 행위이다. 그러한 점에서 정초의 널뛰기는 한 해 동안 삶의 안녕을 꾀하는 행위로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정초의 널뛰기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서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세시적 행위라고 할 수 있는데, 싸래기소리의 바탕에는 이러한 의미들이 깔려 있다. 문 열고 밥상을 받으라는 문열어라소리에도 역시 한 해의 풍요를 소망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한국민요대전 충청북도 편 (MBC, 1995)조선민족음악전집-민요 편4 (예술교육출판사, 1999)강원의 민요Ⅰ (강원도, 2001)강원의 민요Ⅱ (강원도,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