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학산오독떼기

한자명

江陵鶴山-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5월 > 구비전승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8-11-12

정의

강원도 강릉시와 그 인근 지역에서 논을 맬 때 부르는 농요. 강원도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다.

내용

오독떼기는 강릉시, 강원도 양양군 남부 지역, 동해시 북부 지역, 평창군 동부 지역에서 널리 불리었다. 이 중에 대표적인 전승지는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이다. 이곳에 강릉학산오독떼기보존회가 있어서 전수활동을 하고 있다.

오독떼기는 강릉시의 여러 논매는소리 중에서도 지역적 고유성이 가장 뚜렷한 노래이다. 학산리의 논매는소리는 오독떼기 외에도 잡가, 사리랑, 담성가로 구성되어 있지만, 강원도의 기본적인 음악적 색채라고 할 수 있는 메나리조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노래는 오독떼기이다. 잡가, 사리랑, 담성가에는 서울 경기지방의 음악적 요소가 배어 있어 학계에서는 이 노래들을 사당패 같은 유랑예인집단의 노래가 변화하여 토착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독떼기는 가사가 매우 짧다. 4마디 1행이 가사 한 편을 이룬다. 달리 말하면 4마디짜리 1행이 독립된 작품단위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강릉이라 경포대는 관동팔경 제일일세.
모시적삼 젖혀들고 연적같은 젖을주오.”

이처럼 오독떼기는 가사가 짧은 노래이기에 이것저것 갖추어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결과 이 노래 가사들은 생각이나 정황이 단편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예로 든 가사에도 경포대가 관동팔경 중에 제일이라는 일반화 된 사실과 모시적삼 속의 젖을 달라는 일방적인 요구만 단편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전자에는 그러한 사실에 대한 화자 자신의 태도와 정서가 드러나 있지 않고, 후자에는 자신의 요구에 대한 배경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오독떼기는 제창으로 부른다. 그런데 거의 모든 민요가 그러하듯 오독떼기의 가사도 부르는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다. 다 함께 노래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먼저 부를 가사를 정하여 소리를 꺼내야 한다. 그리하여 오독떼기 가사는 처음 두 마디는 선창자가 부르고, 나머지 두 마디는 모두 함께 부르게 되어 있다. 그리고 곳에 따라서는 선창자가 처음 두 마디를 부른 다음, 제창할 부분의 첫음절을 미리 소리내어 알려주기도 한다. 이제 오독떼기의 가창방식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선창) 강릉이라 경포대는
(제창) 관동팔경 제일일세

오독떼기의 가사는 짧지만, 부르는 시간은 길다. 4마디 1행, 곧 평균 16음절을 노래하는 데 1분 정도 걸린다. 음절당 4초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그러므로 오독떼기의 가창 호흡이 매우 길고 완만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오독떼기의 가창에는 소리를 내지르는 창법을 많이 구사한다. 호흡은 길게 가져가면서 소리를 내질러 노래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다 오독떼기는 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허리 굽혀 잡초를 뽑으며 불러야 한다. 그러므로 오독떼기 부를 때는 뒷구멍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고 한다.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노래하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창자들은 오독떼기를 불러야 논매기가 수월해진다고 여긴다. 이것은 소리를 길게 내질러 노래하는 에너지가 여름의 뙤약볕과 노동의 고통을 잠시 밀어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독떼기의 가창에 일종의 이열치열과 같은 원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오독떼기는 메나리로부터 파생된 노래이다. 그러기에 오독떼기는 그 뿌리에 해당하는 메나리와 공통점이 많다. 메나리는 강원도 양양, 속초, 고성 같은 강원도 영동 북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논매는소리인데, 이 노래 역시 4마디 1행짜리 가사를 제창으로 부르며, 부르는 시간도 1분 정도 걸린다. 그런가하면 두 노래는 가사도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 이제 오독떼기가 메나리로부터 파생된 과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메나리: 매여주게 매여나주게 손을세워 매여나주게 ② 오독떼기1: 오늘날엔 여기서놀고 내일날엔 어데노나 어데노나 ③ 오독떼기2: 해는지고 저문날에 어린선비 울고가네

메나리와 오독떼기는 리듬이 자유롭다. 그러므로 노래의 음악적 구조는 호흡 단위에 따라 인식된다. 그런데 위에 정리된 것처럼 메나리의 가사는 크게 4개의 호흡 단위로 나뉘어 불린다. 그리고 오독떼기는 메나리의 제4마디 가사를 한 번 더 반복하는 변주를 시도하면서 오독떼기1처럼 호흡 단위는 5개로 변화되었다. 그런가하면 오독떼기1에 2차적인 변화를 가해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 내는 일도 생겨났다. 곧 오독떼기1의 5개 호흡 단위는 그대로 유지하되 가사는 반복하지 않고, 대신 늘어난 호흡 단위에 제4마디 가사를 나누어 배정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그 결과 오독떼기는 곳에 따라 위의 두 가지 유형이 공존하게 되었다.(여기서 호흡 단위는 끊어 부르는 가창상의 감각적 단위일 뿐 시간단위는 아니다. 그러므로 호흡 단위가 늘어도 메나리와 오독떼기의 가창 시간이 같아지는 것이다.)

의의

4마디 1행의 가사 구성과 제창이라는 가창 방식은 전국의 논매는소리 중에서 강원도 영동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런가 하면 오독떼기는 미나리로부터 분화를 꾀해 영동 중남부 지역의 논매는소리를 북부 지역과 차별화했다. 그리고 오독떼기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권역 내에서 2차적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냈다. 그러므로 오독떼기는 강원도 영동 지역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내부적으로 독자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요대전 강원도 편 (문화방송, 1996)
한국민요의 현장과 장르론적 관심 (강등학, 집문당, 1996)
양양군의 민요자료와 분석 (강등학·이영식, 민속원, 2002)
강릉학산오독떼기 (강릉문화원, 2003)

강릉학산오독떼기

강릉학산오독떼기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5월 > 구비전승

집필자 강등학(姜騰鶴)
갱신일 2018-11-12

정의

강원도 강릉시와 그 인근 지역에서 논을 맬 때 부르는 농요. 강원도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다.

내용

오독떼기는 강릉시, 강원도 양양군 남부 지역, 동해시 북부 지역, 평창군 동부 지역에서 널리 불리었다. 이 중에 대표적인 전승지는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이다. 이곳에 강릉학산오독떼기보존회가 있어서 전수활동을 하고 있다. 오독떼기는 강릉시의 여러 논매는소리 중에서도 지역적 고유성이 가장 뚜렷한 노래이다. 학산리의 논매는소리는 오독떼기 외에도 잡가, 사리랑, 담성가로 구성되어 있지만, 강원도의 기본적인 음악적 색채라고 할 수 있는 메나리조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노래는 오독떼기이다. 잡가, 사리랑, 담성가에는 서울 경기지방의 음악적 요소가 배어 있어 학계에서는 이 노래들을 사당패 같은 유랑예인집단의 노래가 변화하여 토착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독떼기는 가사가 매우 짧다. 4마디 1행이 가사 한 편을 이룬다. 달리 말하면 4마디짜리 1행이 독립된 작품단위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강릉이라 경포대는 관동팔경 제일일세.모시적삼 젖혀들고 연적같은 젖을주오.” 이처럼 오독떼기는 가사가 짧은 노래이기에 이것저것 갖추어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 결과 이 노래 가사들은 생각이나 정황이 단편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예로 든 가사에도 경포대가 관동팔경 중에 제일이라는 일반화 된 사실과 모시적삼 속의 젖을 달라는 일방적인 요구만 단편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전자에는 그러한 사실에 대한 화자 자신의 태도와 정서가 드러나 있지 않고, 후자에는 자신의 요구에 대한 배경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오독떼기는 제창으로 부른다. 그런데 거의 모든 민요가 그러하듯 오독떼기의 가사도 부르는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다. 다 함께 노래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먼저 부를 가사를 정하여 소리를 꺼내야 한다. 그리하여 오독떼기 가사는 처음 두 마디는 선창자가 부르고, 나머지 두 마디는 모두 함께 부르게 되어 있다. 그리고 곳에 따라서는 선창자가 처음 두 마디를 부른 다음, 제창할 부분의 첫음절을 미리 소리내어 알려주기도 한다. 이제 오독떼기의 가창방식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선창) 강릉이라 경포대는(제창) 관동팔경 제일일세 오독떼기의 가사는 짧지만, 부르는 시간은 길다. 4마디 1행, 곧 평균 16음절을 노래하는 데 1분 정도 걸린다. 음절당 4초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그러므로 오독떼기의 가창 호흡이 매우 길고 완만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오독떼기의 가창에는 소리를 내지르는 창법을 많이 구사한다. 호흡은 길게 가져가면서 소리를 내질러 노래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다 오독떼기는 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허리 굽혀 잡초를 뽑으며 불러야 한다. 그러므로 오독떼기 부를 때는 뒷구멍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고 한다.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노래하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창자들은 오독떼기를 불러야 논매기가 수월해진다고 여긴다. 이것은 소리를 길게 내질러 노래하는 에너지가 여름의 뙤약볕과 노동의 고통을 잠시 밀어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독떼기의 가창에 일종의 이열치열과 같은 원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오독떼기는 메나리로부터 파생된 노래이다. 그러기에 오독떼기는 그 뿌리에 해당하는 메나리와 공통점이 많다. 메나리는 강원도 양양, 속초, 고성 같은 강원도 영동 북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논매는소리인데, 이 노래 역시 4마디 1행짜리 가사를 제창으로 부르며, 부르는 시간도 1분 정도 걸린다. 그런가하면 두 노래는 가사도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 이제 오독떼기가 메나리로부터 파생된 과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메나리: 매여주게 매여나주게 손을세워 매여나주게 ② 오독떼기1: 오늘날엔 여기서놀고 내일날엔 어데노나 어데노나 ③ 오독떼기2: 해는지고 저문날에 어린선비 울고가네 메나리와 오독떼기는 리듬이 자유롭다. 그러므로 노래의 음악적 구조는 호흡 단위에 따라 인식된다. 그런데 위에 정리된 것처럼 메나리의 가사는 크게 4개의 호흡 단위로 나뉘어 불린다. 그리고 오독떼기는 메나리의 제4마디 가사를 한 번 더 반복하는 변주를 시도하면서 오독떼기1처럼 호흡 단위는 5개로 변화되었다. 그런가하면 오독떼기1에 2차적인 변화를 가해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 내는 일도 생겨났다. 곧 오독떼기1의 5개 호흡 단위는 그대로 유지하되 가사는 반복하지 않고, 대신 늘어난 호흡 단위에 제4마디 가사를 나누어 배정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그 결과 오독떼기는 곳에 따라 위의 두 가지 유형이 공존하게 되었다.(여기서 호흡 단위는 끊어 부르는 가창상의 감각적 단위일 뿐 시간단위는 아니다. 그러므로 호흡 단위가 늘어도 메나리와 오독떼기의 가창 시간이 같아지는 것이다.)

의의

4마디 1행의 가사 구성과 제창이라는 가창 방식은 전국의 논매는소리 중에서 강원도 영동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런가 하면 오독떼기는 미나리로부터 분화를 꾀해 영동 중남부 지역의 논매는소리를 북부 지역과 차별화했다. 그리고 오독떼기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권역 내에서 2차적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냈다. 그러므로 오독떼기는 강원도 영동 지역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내부적으로 독자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요대전 강원도 편 (문화방송, 1996)한국민요의 현장과 장르론적 관심 (강등학, 집문당, 1996)양양군의 민요자료와 분석 (강등학·이영식, 민속원, 2002)강릉학산오독떼기 (강릉문화원,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