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관노가면극

한자명

江陵官奴假面劇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5월 > 정일

집필자 김선풍(金善豊)
갱신일 2019-05-17

정의

강릉단오제 때 펼쳐지는 탈놀이로 춤과 동작을 위주로 한 국내 유일의 무언(無言) 가면극. 관노(官奴)라는 특수한 신분에 의해 이루어진 놀이이다. 우리나라 다른 가면극에서 볼 수 있는 양반에 대한 신랄한 풍자나 저항의식보다는 단오제라는 제의를 중심으로 서낭제 가면놀이의 전통을 충실히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단오제 때 행해지는 놀이들과 함께 잘 보전되어 중요한 기능을 한다.

내용

관노가면극은 본래 단오제가 시작된 후 5월 5일 본제(本祭) 때 여러 서낭당을 돌아다니며 행했지만, 지금은 남대천변 가설무대에서 열린다.

관노가면극의 등장인물은 양반광대, 소매각시, 장자마리 2명, 시시딱딱이 2명이다. 양반은 배꼽까지 내려오는 긴 수염을 기르고, 담뱃대와 부채를 가지고 위엄을 부린다. 소매각시는 하얀 얼굴에 쪽진 머리를 하였으며 양쪽 볼에 연지를 찍었다. 장자마리는 일명 ‘보쓴놈’이라 부르는데, 머리부터 자루 모양의 장삼 비슷한 것을 땅에 끌리도록 쓴다. 또한 허리에는 둥근 대를 넣어 두 손으로 안고 춤을 춘다. 옷에는 여기저기 해초를 달았다. 시시딱딱이는 무서운 모습의 벽사가면을 쓰고 손에는 칼을 들었다. 입술은 두껍고 한 자 오 푼 이상 깨졌고, 코는 울뚝불뚝하며 빽빽하게 얽고 붉은 칠, 검은 칠을 한 아주 무서운 탈이다.

이 놀이는 모두 다섯 마당으로 진행된다. 맨 먼저 장자마리가 놀이판을 열고 양반광대와 소매각시의 사랑, 시시딱딱이의 훼방, 양반이 소매각시의 정절을 의심하자 소매각시는 자살소동을 빚고 모든 사람들이 화해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관노가면극의 놀이과장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제1과장은 장자마리 개시마당이다. 탈놀이의 시작과 함께 장자마리 두 명이 나와서 연희를 개시한다. 포대자루 같은 것을 뒤집어 쓴 장자마리들이 요란하게 먼지를 일으키며 나와서 배불뚝이 춤과 어깨춤을 추며 장내를 돌아다니면서 관중들을 내몰기도 하고 서로 붙들고 다투고 넘어지면서 웃기는 동작을 한다.

제2과장은 양반광대와 소매각시 사랑마당이다. 양반광대가 소매각시에게 구애하는 과장인데 양반광대가 담뱃대를 물고 뒷짐을 지고 등장한다. 양반이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점잖고 위엄 있게 춤을 추다가 소매각시의 춤추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구애한다. 처음에는 소매각시가 부끄러운 듯이 돌아선다. 그러나 차츰 뜻이 맞아 나중에는 함께 춤을 춘다.

제3과장은 시시딱딱이 훼방마당이다. 두 명의 시시딱딱이가 무서운 형상의 탈을 쓰고 칼을 들고 등장하여 관중에게 위엄을 보이고 칼을 휘두르며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맞서서 춤을 추기도 한다. 이때 양반광대와 소매각시가 다정하게 춤을 추는 것을 발견하고 모의를 한 후 이들에게 접근하여 둘 사이를 갈라놓는다.

제4과장은 소매각시 자살소동이다. 시시딱딱이가 양반광대와 소매각시 사이를 갈라 한쪽에서는 양반광대를 놀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소매각시를 희롱하며 춤추기를 원하지만, 소매각시는 이를 완강히 거절한다. 양반광대는 크게 노여워하면서 결국 시시딱딱이를 밀치고 소매각시를 끌고 온다. 소매각시는 양반의 노여움에 두 손을 모아 빌고 양반광대는 소매각시의 결백을 확인하고 용서한다.

제5과장은 양반광대와 소매각시 화해마당이다. 수염을 감고 자살을 기도하여 결백을 증명하려 했던 소매각시와 양반광대의 관용이 화해의 한마당으로 떨쳐진다. 서로의 오해가 풀리고, 이 놀이는 흥겨운 공동체의 한마당으로 끝을 맺는다.

특징

강릉관노가면극의 특징은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서낭제 계통극으로 팻대라는 신격 상징물을 모시고 연희를 하여 단오제라는 마을공동체신앙 정신을 구현하고 있으며 아울러 토착 놀이를 시사한다. 둘째, 한국 가면극 중에서는 유일한 무언극으로 춤과 몸짓언어(마임)로 전체를 표현하는 묵극(黙劇)양식이다. 셋째, 관민 공동 놀이로서 놀이자가 관노라는 특수한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다. 넷째, 양반광대의 희화화를 통한 해학성을 나타내며 희극적 요소와 익살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다섯째, 소매각시의 행위를 통하여 규벌성, 도덕성, 정조관을 엿보게 한다. 여섯째, 장자마리의 모의적 행동에서 풍요를 기원하고 벽사진경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일곱째, 시시딱딱이를 통한 예방주술적 의미와 내용상 갈등 요인으로 충실한 극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참고문헌

강릉 관노가면극의 현장론적 반성 (김선풍, 江原 民俗學 創刊號, 江原道民俗學會, 1983)
강릉 단오굿 (김선풍 외, 悅話堂, 1987)
江陵官奴假面劇硏究 (張正龍, 集文堂, 1989)
江陵端午祭 實測調査報告書 (金善豊 外, 문화재관리국, 1994)

강릉관노가면극

강릉관노가면극
사전위치

한국세시풍속사전 > 여름(夏) > 5월 > 정일

집필자 김선풍(金善豊)
갱신일 2019-05-17

정의

강릉단오제 때 펼쳐지는 탈놀이로 춤과 동작을 위주로 한 국내 유일의 무언(無言) 가면극. 관노(官奴)라는 특수한 신분에 의해 이루어진 놀이이다. 우리나라 다른 가면극에서 볼 수 있는 양반에 대한 신랄한 풍자나 저항의식보다는 단오제라는 제의를 중심으로 서낭제 가면놀이의 전통을 충실히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단오제 때 행해지는 놀이들과 함께 잘 보전되어 중요한 기능을 한다.

내용

관노가면극은 본래 단오제가 시작된 후 5월 5일 본제(本祭) 때 여러 서낭당을 돌아다니며 행했지만, 지금은 남대천변 가설무대에서 열린다. 관노가면극의 등장인물은 양반광대, 소매각시, 장자마리 2명, 시시딱딱이 2명이다. 양반은 배꼽까지 내려오는 긴 수염을 기르고, 담뱃대와 부채를 가지고 위엄을 부린다. 소매각시는 하얀 얼굴에 쪽진 머리를 하였으며 양쪽 볼에 연지를 찍었다. 장자마리는 일명 ‘보쓴놈’이라 부르는데, 머리부터 자루 모양의 장삼 비슷한 것을 땅에 끌리도록 쓴다. 또한 허리에는 둥근 대를 넣어 두 손으로 안고 춤을 춘다. 옷에는 여기저기 해초를 달았다. 시시딱딱이는 무서운 모습의 벽사가면을 쓰고 손에는 칼을 들었다. 입술은 두껍고 한 자 오 푼 이상 깨졌고, 코는 울뚝불뚝하며 빽빽하게 얽고 붉은 칠, 검은 칠을 한 아주 무서운 탈이다. 이 놀이는 모두 다섯 마당으로 진행된다. 맨 먼저 장자마리가 놀이판을 열고 양반광대와 소매각시의 사랑, 시시딱딱이의 훼방, 양반이 소매각시의 정절을 의심하자 소매각시는 자살소동을 빚고 모든 사람들이 화해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관노가면극의 놀이과장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제1과장은 장자마리 개시마당이다. 탈놀이의 시작과 함께 장자마리 두 명이 나와서 연희를 개시한다. 포대자루 같은 것을 뒤집어 쓴 장자마리들이 요란하게 먼지를 일으키며 나와서 배불뚝이 춤과 어깨춤을 추며 장내를 돌아다니면서 관중들을 내몰기도 하고 서로 붙들고 다투고 넘어지면서 웃기는 동작을 한다. 제2과장은 양반광대와 소매각시 사랑마당이다. 양반광대가 소매각시에게 구애하는 과장인데 양반광대가 담뱃대를 물고 뒷짐을 지고 등장한다. 양반이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점잖고 위엄 있게 춤을 추다가 소매각시의 춤추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구애한다. 처음에는 소매각시가 부끄러운 듯이 돌아선다. 그러나 차츰 뜻이 맞아 나중에는 함께 춤을 춘다. 제3과장은 시시딱딱이 훼방마당이다. 두 명의 시시딱딱이가 무서운 형상의 탈을 쓰고 칼을 들고 등장하여 관중에게 위엄을 보이고 칼을 휘두르며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맞서서 춤을 추기도 한다. 이때 양반광대와 소매각시가 다정하게 춤을 추는 것을 발견하고 모의를 한 후 이들에게 접근하여 둘 사이를 갈라놓는다. 제4과장은 소매각시 자살소동이다. 시시딱딱이가 양반광대와 소매각시 사이를 갈라 한쪽에서는 양반광대를 놀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소매각시를 희롱하며 춤추기를 원하지만, 소매각시는 이를 완강히 거절한다. 양반광대는 크게 노여워하면서 결국 시시딱딱이를 밀치고 소매각시를 끌고 온다. 소매각시는 양반의 노여움에 두 손을 모아 빌고 양반광대는 소매각시의 결백을 확인하고 용서한다. 제5과장은 양반광대와 소매각시 화해마당이다. 수염을 감고 자살을 기도하여 결백을 증명하려 했던 소매각시와 양반광대의 관용이 화해의 한마당으로 떨쳐진다. 서로의 오해가 풀리고, 이 놀이는 흥겨운 공동체의 한마당으로 끝을 맺는다.

특징

강릉관노가면극의 특징은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서낭제 계통극으로 팻대라는 신격 상징물을 모시고 연희를 하여 단오제라는 마을공동체신앙 정신을 구현하고 있으며 아울러 토착 놀이를 시사한다. 둘째, 한국 가면극 중에서는 유일한 무언극으로 춤과 몸짓언어(마임)로 전체를 표현하는 묵극(黙劇)양식이다. 셋째, 관민 공동 놀이로서 놀이자가 관노라는 특수한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다. 넷째, 양반광대의 희화화를 통한 해학성을 나타내며 희극적 요소와 익살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다섯째, 소매각시의 행위를 통하여 규벌성, 도덕성, 정조관을 엿보게 한다. 여섯째, 장자마리의 모의적 행동에서 풍요를 기원하고 벽사진경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일곱째, 시시딱딱이를 통한 예방주술적 의미와 내용상 갈등 요인으로 충실한 극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참고문헌

강릉 관노가면극의 현장론적 반성 (김선풍, 江原 民俗學 創刊號, 江原道民俗學會, 1983)강릉 단오굿 (김선풍 외, 悅話堂, 1987)江陵官奴假面劇硏究 (張正龍, 集文堂, 1989)江陵端午祭 實測調査報告書 (金善豊 外, 문화재관리국,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