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铁马)

한자명

铁马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신체

집필자 이세나(李세나)

정의

철로 만든 말의 형상으로 마을 제당에 모셔지는 신격.

내용

철마(쇠말)는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에서 사례가 조사·보고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쇠말 또는 쇠물로 불리기도 한다. 대다수 철마는 길이 5∼10㎝ 크기의 주물로 모형 말을 간략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말은 큰 몸통에 비해 다리가 짧게 표현되고 다리 일부가 없거나 무릎 아래가 잘려 나간 모습으로도 발견된다. 대부분이 철마이지만 간혹 흙으로 구워 만든 토마(土馬)와 돌로 만든 석마(石馬)를 모시기도 한다.

철마의 신격은 모셔지는 마을과 당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마을신앙에서 주가 되는 신으로 모셔지기도 하고, 마을신이 타고 다니는 동물신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일부 사례에서는 마을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기도 한다.

철마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철마는 호환(虎患)을 퇴치하기 위해 말의 형상으로 철마를 만들어서 마을 수호신으로 삼거나, 솥점이나 옹기점이 있는 마을에서 작업의 성공을 위해 철마를 제당에 제물로 바쳐 봉안했다고 한다.

지역사례

경북 안동시 길안면 금곡리는 쇠가 많이 나는 골짜기여서 소일, 쇠일로 불렸다. 마을에서 모시는 당은 ‘고마실 서낭당’이라 부르며, 당집 안의 벽감실 속에 주된 신인 서낭님을 모시고 있다. 서낭의 신체는 한지를 접은 형태이며, 서낭 아래에 무쇠로 만든 말인 철마(수배) 두 마리를 봉안하고 있다. 철마는 길이 22㎝, 높이 9.5㎝의 암수 한 쌍이다. 암말은 몸통을 붉은색 천으로, 수말은 푸른색 천으로 감싸놓았다. 이 암수 한 쌍의 철마를 모시게 된 유래담도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한 장수가 말을 타고 금곡리 고마실에 와서 상처를 치료하다가 죽자 말이 주인의 죽음을 슬퍼하여 울부짖으면서 마을 주위를 맴돌았다. 얼마 뒤 왜군이 이 말을 잡아서 타려고 하자 말은 왜군 장수를 태우지 않고 바위에 머리를 받아 죽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 마을 주민들은 의로운 말의 죽음을 가상히 여겨 외로움을 달래 주기 위해 당집을 짓고 고사를 지냈다. 이로 인해 마을 이름도 고마실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고마실의 당고사에도 철마와 연관된 부분이 있다. 고마실의 당고사는 정월대보름날 자정(0시)에 지낸다. 열나흗날 밤 11시에 제관은 부인과 함께 제물을 지게에 지고 당으로 올라간다. 진설이 끝나면 고축을 하고 소지를 올린다. 소지는 마을신인 서낭님소지가 첫 번째로 올라가고 서낭님을 모시는 수배님(철마)의 소지가 두 번째로 올라간다. 이후 제관과 마을 사람들의 소지가 올라가고, 가축(우마)의 무병성장을 기원하는 소지를 마지막으로 올린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태자동 고리현마을에는 철마(쇠물)가 당집에 봉안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쇠와 관련된 일을 한 이 마을에서 일이 잘되게 해 달라고 마을신에게 철마를 제물로 바쳤다고 전한다.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성덕2리에서는 2월 초에 고창제를 지낸다. 마을에는 당이 세 개 있으며, 그 가운데 첩당에 쇠로 만든 철마가 수십 개 봉안되어 있다. 지난날 마을에 솥점이 있었으며 마을 사람들은 솥점을 번창하게 해 달라고 철마를 만들어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첩당에 모시는 철마의 다리는 대부분 세 개이다. 마을 사람들은 철마가 마을을 괴롭히는 호랑이와 싸워 마을을 지켜 줬고, 그때 다리 하나를 잃었다고 말한다.

전남 완도군 생일면 서성리 서성마을의 정성당에도 철마(쇠말)가 모셔져 있다. 정월 초아흐렛날 새벽에 당제를 지내는 정성당에는 쇠말 10여 개 가운데 다섯 개가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이 밖에 철마를 모신 흔적이 이야기로 남아 있는 지역도 있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 신금마을에는 백마의 상을 조각해 모시게 된 당신화가 전한다. 나로도의 신금리에는 1700년경에 명씨가 마을을 열었다. 당시 밤마다 마을 뒷산 호암산에서 백마가 마을 안으로 뛰어내리는 일이 생겼다. 마을 주민들은 백마가 나타나는 것을 마신(馬神)을 모시라는 계시로 알고 백마의 상을 조각해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전남 진도군 진도읍 북산 철마산에는 1900년까지 큰 개 크기의 철마가 있었고, 산 정상에 보관한 철마를 도둑이 쇠를 녹여 쓰기 위해 훔쳐갔다가 동토(凍土)가 난 이야기가 전해진다.

철마의 재질이 백자나 돌인 예도 있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 당에는 당신할머니와 할머니를 모시는 ‘마부’가 모셔져 있다. 마을 주민의 현몽으로 갯가에서 항아리 속에 든 말을 발견하고 연도 당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마부’는 백자로 구운 말의 형상이며 다리가 부러진 3마리의 말과 한 마리의 완형 말이 있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 석마리에는 두 마리의 석마가 느티나무 밑에 놓여 있다. 석마리에는 석마를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게 된 이야기가 함께 전하고 있다. 과거 석마리에는 호환이 몸시 심해 마을 사람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연히 마을을 지나던 스님이 마을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돌로 말을 만들어 마을 입구에 세우면 호랑이의 습격이 없어질 것이라고 조언을 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석마를 만들어 마을 입구에 세우자 호환이 사라졌다. 마을 사람들은 그 이후 마을 수호신으로 석마를 모시게 되었다.

참고문헌

민간신앙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남편, 문화재관리국, 1969), 남도문화연구 (순천대학교 남도문화연구소, 1986), 성덕2리 (정종수, 경기지방장승·솟대신앙, 국립민속박물관, 1989), 마을신앙의 사회사 (이필영, 웅진, 1994), 안동의 동제 (학술총서 1, 안동민속박물관, 1994), 우리문화의 상징세계 (김종대, 다른세상, 2001), 한국동물민속론 (천진기, 민속원, 2003)

철마

철마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신체

집필자 이세나(李세나)

정의

철로 만든 말의 형상으로 마을 제당에 모셔지는 신격.

내용

철마(쇠말)는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에서 사례가 조사·보고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쇠말 또는 쇠물로 불리기도 한다. 대다수 철마는 길이 5∼10㎝ 크기의 주물로 모형 말을 간략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말은 큰 몸통에 비해 다리가 짧게 표현되고 다리 일부가 없거나 무릎 아래가 잘려 나간 모습으로도 발견된다. 대부분이 철마이지만 간혹 흙으로 구워 만든 토마(土馬)와 돌로 만든 석마(石馬)를 모시기도 한다. 철마의 신격은 모셔지는 마을과 당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마을신앙에서 주가 되는 신으로 모셔지기도 하고, 마을신이 타고 다니는 동물신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일부 사례에서는 마을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기도 한다. 철마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철마는 호환(虎患)을 퇴치하기 위해 말의 형상으로 철마를 만들어서 마을 수호신으로 삼거나, 솥점이나 옹기점이 있는 마을에서 작업의 성공을 위해 철마를 제당에 제물로 바쳐 봉안했다고 한다.

지역사례

경북 안동시 길안면 금곡리는 쇠가 많이 나는 골짜기여서 소일, 쇠일로 불렸다. 마을에서 모시는 당은 ‘고마실 서낭당’이라 부르며, 당집 안의 벽감실 속에 주된 신인 서낭님을 모시고 있다. 서낭의 신체는 한지를 접은 형태이며, 서낭 아래에 무쇠로 만든 말인 철마(수배) 두 마리를 봉안하고 있다. 철마는 길이 22㎝, 높이 9.5㎝의 암수 한 쌍이다. 암말은 몸통을 붉은색 천으로, 수말은 푸른색 천으로 감싸놓았다. 이 암수 한 쌍의 철마를 모시게 된 유래담도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한 장수가 말을 타고 금곡리 고마실에 와서 상처를 치료하다가 죽자 말이 주인의 죽음을 슬퍼하여 울부짖으면서 마을 주위를 맴돌았다. 얼마 뒤 왜군이 이 말을 잡아서 타려고 하자 말은 왜군 장수를 태우지 않고 바위에 머리를 받아 죽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 마을 주민들은 의로운 말의 죽음을 가상히 여겨 외로움을 달래 주기 위해 당집을 짓고 고사를 지냈다. 이로 인해 마을 이름도 고마실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고마실의 당고사에도 철마와 연관된 부분이 있다. 고마실의 당고사는 정월대보름날 자정(0시)에 지낸다. 열나흗날 밤 11시에 제관은 부인과 함께 제물을 지게에 지고 당으로 올라간다. 진설이 끝나면 고축을 하고 소지를 올린다. 소지는 마을신인 서낭님소지가 첫 번째로 올라가고 서낭님을 모시는 수배님(철마)의 소지가 두 번째로 올라간다. 이후 제관과 마을 사람들의 소지가 올라가고, 가축(우마)의 무병성장을 기원하는 소지를 마지막으로 올린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태자동 고리현마을에는 철마(쇠물)가 당집에 봉안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쇠와 관련된 일을 한 이 마을에서 일이 잘되게 해 달라고 마을신에게 철마를 제물로 바쳤다고 전한다.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성덕2리에서는 2월 초에 고창제를 지낸다. 마을에는 당이 세 개 있으며, 그 가운데 첩당에 쇠로 만든 철마가 수십 개 봉안되어 있다. 지난날 마을에 솥점이 있었으며 마을 사람들은 솥점을 번창하게 해 달라고 철마를 만들어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첩당에 모시는 철마의 다리는 대부분 세 개이다. 마을 사람들은 철마가 마을을 괴롭히는 호랑이와 싸워 마을을 지켜 줬고, 그때 다리 하나를 잃었다고 말한다. 전남 완도군 생일면 서성리 서성마을의 정성당에도 철마(쇠말)가 모셔져 있다. 정월 초아흐렛날 새벽에 당제를 지내는 정성당에는 쇠말 10여 개 가운데 다섯 개가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이 밖에 철마를 모신 흔적이 이야기로 남아 있는 지역도 있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 신금마을에는 백마의 상을 조각해 모시게 된 당신화가 전한다. 나로도의 신금리에는 1700년경에 명씨가 마을을 열었다. 당시 밤마다 마을 뒷산 호암산에서 백마가 마을 안으로 뛰어내리는 일이 생겼다. 마을 주민들은 백마가 나타나는 것을 마신(馬神)을 모시라는 계시로 알고 백마의 상을 조각해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전남 진도군 진도읍 북산 철마산에는 1900년까지 큰 개 크기의 철마가 있었고, 산 정상에 보관한 철마를 도둑이 쇠를 녹여 쓰기 위해 훔쳐갔다가 동토(凍土)가 난 이야기가 전해진다. 철마의 재질이 백자나 돌인 예도 있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 당에는 당신할머니와 할머니를 모시는 ‘마부’가 모셔져 있다. 마을 주민의 현몽으로 갯가에서 항아리 속에 든 말을 발견하고 연도 당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마부’는 백자로 구운 말의 형상이며 다리가 부러진 3마리의 말과 한 마리의 완형 말이 있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 석마리에는 두 마리의 석마가 느티나무 밑에 놓여 있다. 석마리에는 석마를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게 된 이야기가 함께 전하고 있다. 과거 석마리에는 호환이 몸시 심해 마을 사람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연히 마을을 지나던 스님이 마을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돌로 말을 만들어 마을 입구에 세우면 호랑이의 습격이 없어질 것이라고 조언을 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석마를 만들어 마을 입구에 세우자 호환이 사라졌다. 마을 사람들은 그 이후 마을 수호신으로 석마를 모시게 되었다.

참고문헌

민간신앙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남편, 문화재관리국, 1969)남도문화연구 (순천대학교 남도문화연구소, 1986)성덕2리 (정종수, 경기지방장승·솟대신앙, 국립민속박물관, 1989)마을신앙의 사회사 (이필영, 웅진, 1994)안동의 동제 (학술총서 1, 안동민속박물관, 1994)우리문화의 상징세계 (김종대, 다른세상, 2001)한국동물민속론 (천진기, 민속원,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