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귀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신격

집필자 천진기(千鎭基)

정의

호식을 당해 죽은 사람의 귀신. 창귀는 범의 노예가 되어 항상 곁에 붙어 다니면서 시중을 들고 식사를 책임지며 길 안내를 맡는다.

내용

창귀는 또 다른 사람을 범에게 잡아먹히게 해야만 범의 위권과 부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다리 놓기로 다른 사람을 범에게 잡아먹히게 하고서야 비로소 창귀 역할의 임무 교대가 된다. 그래서 창귀는 항상 호식당할 사람을 찾는다. 창귀는 사돈의 팔촌뿐만 아니라 이웃사촌, 친구 등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찾아다니며 불러내 범에게 잡아먹히게 만든다. 예부터 범에게 물려간 집안하고는 사돈을 맺지 않는다고 했는데 바로 이 창귀 때문이다. 창귀가 있는 집안과 사돈을 맺었다간 창귀의 발호에 언젠가는 사돈의 팔촌까지 범에게 물려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창귀는 신맛이 나는 매화열매나 소라, 골뱅이 등을 좋아하여 그것이 있으면 먹는 데 정신이 팔려 범을 호위하는 일도 잊는다. 그러면 범은 함정에 빠지게 되어 그냥 잡으면 된다.

창귀는 항상 서럽게 울며 슬픈 노래를 부르며 다닌다. 사람이 이유 없이 슬픈 노래와 서럽게 우는 것은 창귀가 덮어 쓰여 그렇다. 창귀는 슬픔의 화신으로, 모든 사람에게 슬픔을 준다. 이미 범에게 잡혀갈 팔자라면 창귀가 부르는 소리를 외면하지 못한다.

범에게 당하는 모든 환란을 호환이라고 한다. 다치기만 해도 호환이라고 한다. 범에게 잡아먹히면 호식 또는 호사(虎飤), 호람이라고 한다. 1900년대 만 하여도 범에게 잡아먹히는 호식은 그 당시 큰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범은 사람을 잡아먹으면 머리와 그 밖의 신체의 일부를 남겨 둔다. 유족들은 그 유구를 발견하면 창귀의 모든 사악함을 태워 완전 소멸시키고자 그 자리에서 화장을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돌무덤을 만들고, 시루를 엎어 놓고, 시루 가운데 구멍에 가락(실을 감는 꼬챙이)이나 칼을 꽂아 호식총이라는 무덤을 만든다.

돌무덤은 망자와의 인연을 끊고 벌초하지 않아도 되며, 다시는 오지 않아도 되고 돌무덤 자체가 금역이다. 시루는 하늘을 뜻하고 산 것을 죽이는 형구(刑具)로서 철옹성같이 창귀를 가두는 것을 상징한다. 가락은 벼락을 뜻하고 가락이 물레에서 맴돌기만 하듯이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말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무서운 창귀를 제압하고자 창귀의 다리 놓기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범에게 잡아먹힌 사람을 화장하고, 돌무덤을 쌓고, 시루를 덮고, 가락을 꽂는 특이한 형태의 호식총을 만들었다. 범이 사람을 물고 가서 먹는 곳을 호식터 또는 호람(虎囕)이라고 한다. 다른 곳에 비해 태백산 지역에는 호식총의 분포도가 높은 지역으로 , 아직까지 그 유지(遺址)가 남아 있다.

호환을 당하는 과정이나 그 결과의 처리는 일반 사고에 의한 죽음과는 달리 비일상적인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무당굿에서는 이렇게 호환을 당한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천도하기 위하여 ‘범굿’이나 ‘호탈굿’을 벌이기도 한다.

범굿은 범에게 물려 죽은 영혼을 위로하고 호환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범굿은 호탈굿이라고도 한다. 호탈은 한지에다 물감으로 범의 안면과 몸뚱이를 그려서 사람이 이 범의 껍질을 입고, 짚으로 방망이를 만들어 범의 꼬리가 되게 만든 것이다. 호랑이에게 잡아 먹힌 시체를 찾기 위해,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호환을 예방하기 위해 범굿을 하였다. 그래서 호환을 입은 일이 있은 마을의 별신굿에서는 반드시 범굿을 해야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에서도 범굿을 한다. 범굿은 동해안 일대에서 행해지는 별신굿의 일종이지만 별신굿과 다른 점은 호탈굿, 범굿으로 불리는 한 거리가 포함되어 있어 호랑이로부터 호환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이곳의 범굿은 삼 년마다 한다. 제상에는 쇠머리와 간단한 제물을 올리고 쇠머리 양쪽에 식칼 두 개를 꽂는다. 그 밑에는 소나무 가지를 쌓아 호랑이가 드나드는 산중(山中)을 만든다. 옛날에는 호랑이가 마을 사람이나 가축을 해쳤기 때문에 소를 잡아 굿을 한 뒤에 호랑이가 내려와서 먹고 가라고 쇠머리를 뒷산 중턱에 묻었다. 이 때문에 범굿 또는 호탈굿으로 불려 왔으며, 영일군 일대 몇 마을에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호식장 (김강산, 태백문화원, 1988), 강사라리범굿 (하효길․황효창, 열화당, 1989), 조선땅 마을지킴이 (주강현․장정룡, 열화당, 1993), 민간신앙 속의 호랑이 (김태곤, 한국민속문화의 탐구, 국립민속박물관, 1996), 한국동물민속론 (천진기, 민속원, 2003), 운명을 읽는 코드 열 두 동물 (천진기,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8), 십이지신 호랑이 (김강산, 생각의 나무, 2009)

창귀

창귀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신격

집필자 천진기(千鎭基)

정의

호식을 당해 죽은 사람의 귀신. 창귀는 범의 노예가 되어 항상 곁에 붙어 다니면서 시중을 들고 식사를 책임지며 길 안내를 맡는다.

내용

창귀는 또 다른 사람을 범에게 잡아먹히게 해야만 범의 위권과 부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다리 놓기로 다른 사람을 범에게 잡아먹히게 하고서야 비로소 창귀 역할의 임무 교대가 된다. 그래서 창귀는 항상 호식당할 사람을 찾는다. 창귀는 사돈의 팔촌뿐만 아니라 이웃사촌, 친구 등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찾아다니며 불러내 범에게 잡아먹히게 만든다. 예부터 범에게 물려간 집안하고는 사돈을 맺지 않는다고 했는데 바로 이 창귀 때문이다. 창귀가 있는 집안과 사돈을 맺었다간 창귀의 발호에 언젠가는 사돈의 팔촌까지 범에게 물려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창귀는 신맛이 나는 매화열매나 소라, 골뱅이 등을 좋아하여 그것이 있으면 먹는 데 정신이 팔려 범을 호위하는 일도 잊는다. 그러면 범은 함정에 빠지게 되어 그냥 잡으면 된다. 창귀는 항상 서럽게 울며 슬픈 노래를 부르며 다닌다. 사람이 이유 없이 슬픈 노래와 서럽게 우는 것은 창귀가 덮어 쓰여 그렇다. 창귀는 슬픔의 화신으로, 모든 사람에게 슬픔을 준다. 이미 범에게 잡혀갈 팔자라면 창귀가 부르는 소리를 외면하지 못한다. 범에게 당하는 모든 환란을 호환이라고 한다. 다치기만 해도 호환이라고 한다. 범에게 잡아먹히면 호식 또는 호사(虎飤), 호람이라고 한다. 1900년대 만 하여도 범에게 잡아먹히는 호식은 그 당시 큰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범은 사람을 잡아먹으면 머리와 그 밖의 신체의 일부를 남겨 둔다. 유족들은 그 유구를 발견하면 창귀의 모든 사악함을 태워 완전 소멸시키고자 그 자리에서 화장을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돌무덤을 만들고, 시루를 엎어 놓고, 시루 가운데 구멍에 가락(실을 감는 꼬챙이)이나 칼을 꽂아 호식총이라는 무덤을 만든다. 돌무덤은 망자와의 인연을 끊고 벌초하지 않아도 되며, 다시는 오지 않아도 되고 돌무덤 자체가 금역이다. 시루는 하늘을 뜻하고 산 것을 죽이는 형구(刑具)로서 철옹성같이 창귀를 가두는 것을 상징한다. 가락은 벼락을 뜻하고 가락이 물레에서 맴돌기만 하듯이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말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무서운 창귀를 제압하고자 창귀의 다리 놓기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범에게 잡아먹힌 사람을 화장하고, 돌무덤을 쌓고, 시루를 덮고, 가락을 꽂는 특이한 형태의 호식총을 만들었다. 범이 사람을 물고 가서 먹는 곳을 호식터 또는 호람(虎囕)이라고 한다. 다른 곳에 비해 태백산 지역에는 호식총의 분포도가 높은 지역으로 , 아직까지 그 유지(遺址)가 남아 있다. 호환을 당하는 과정이나 그 결과의 처리는 일반 사고에 의한 죽음과는 달리 비일상적인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무당굿에서는 이렇게 호환을 당한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천도하기 위하여 ‘범굿’이나 ‘호탈굿’을 벌이기도 한다. 범굿은 범에게 물려 죽은 영혼을 위로하고 호환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범굿은 호탈굿이라고도 한다. 호탈은 한지에다 물감으로 범의 안면과 몸뚱이를 그려서 사람이 이 범의 껍질을 입고, 짚으로 방망이를 만들어 범의 꼬리가 되게 만든 것이다. 호랑이에게 잡아 먹힌 시체를 찾기 위해,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호환을 예방하기 위해 범굿을 하였다. 그래서 호환을 입은 일이 있은 마을의 별신굿에서는 반드시 범굿을 해야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에서도 범굿을 한다. 범굿은 동해안 일대에서 행해지는 별신굿의 일종이지만 별신굿과 다른 점은 호탈굿, 범굿으로 불리는 한 거리가 포함되어 있어 호랑이로부터 호환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이곳의 범굿은 삼 년마다 한다. 제상에는 쇠머리와 간단한 제물을 올리고 쇠머리 양쪽에 식칼 두 개를 꽂는다. 그 밑에는 소나무 가지를 쌓아 호랑이가 드나드는 산중(山中)을 만든다. 옛날에는 호랑이가 마을 사람이나 가축을 해쳤기 때문에 소를 잡아 굿을 한 뒤에 호랑이가 내려와서 먹고 가라고 쇠머리를 뒷산 중턱에 묻었다. 이 때문에 범굿 또는 호탈굿으로 불려 왔으며, 영일군 일대 몇 마을에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호식장 (김강산, 태백문화원, 1988)강사라리범굿 (하효길․황효창, 열화당, 1989)조선땅 마을지킴이 (주강현․장정룡, 열화당, 1993)민간신앙 속의 호랑이 (김태곤, 한국민속문화의 탐구, 국립민속박물관, 1996)한국동물민속론 (천진기, 민속원, 2003)운명을 읽는 코드 열 두 동물 (천진기,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8)십이지신 호랑이 (김강산, 생각의 나무,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