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귀신

한자명

朝鮮の鬼神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자료

집필자 양종승(梁鍾承)
갱신일 2018-12-19

정의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이 1929년(소화 4)에 조선총독부 편으로 발간한 조사보고서.

내용

무라야마 지준의 『조선의 귀신』은 저자 자신이 밝힌 바와 같이 조선의 사회와 문화 속에 깊이 뿌리 박힌 민중들의 신앙을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이는 분명 식민지 정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자료 제공이라는 목적이 작용하였다. 이와 같이 『조선의 귀신』은 식민지 정책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된 것이니 만큼 그 내용이 주로 민속 현상을 분류하고 나열한 것에 머물러 있고 학술적 자료로서의 가치는 낮다. 뿐만 아니라 보고서 발간을 위해 인위적으로 동원된 각지의 경찰 관리들이 수행한 자료 채집 방법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무라야마 지준의 『조선의 귀신』을 비롯한 조선 민속 관련 논저들에 대한 평가는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있었다. 일본인에 의한 평가는 식민지 정책 활용에 대한 자료에 가치를 둔 긍정적 평가이다. 그러나 한국 민속학 및 인류학 연구자들에 의한 평가는 달랐다. 손진태는 특히 무라야마 지준의 현지조사 방법론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는 조선총독부가 전국 경찰서에 공문을 하달하여 지역 경찰관들로 하여금 인위적이고 강제적으로 자료를 채집하도록 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때문에 자료 내용이 지나치게 간단하고 정확성 또한 결여되어 있어 학술적 자료로서 그 가치가 인정될 수 없다고 평가하였다.

1945년 해방 후 한국의 신진 민속학 연구자들도 조사 방법론과 식민지 정책 수행을 위한 목적성 때문에 회의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면서 평가자들은 무라야마 지준의 ‘민간신앙론’에 주목하였다. 그의 조사에는 조선의 사회적 성격을 구명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기반이 되고 있는 저급문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계산된 ‘입론’이 적용되었다. 즉 민간인의 주요 신앙은 귀신신앙이고, 이는 미개-야만-저급과 맞물려 이른바 낙후성을 강조하는 것에 그 초점을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저급의 비문명을 고급의 문명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일본 식민지 정책이 정당화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숨겨 놓았다는 것이다.

무라야마 지준 논저에 대한 한국 연구자들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귀신』은 두 번에 걸쳐 한국어로 번역되었고, 이 분야를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에 의해 참고・인용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최길성은 무엇보다 이 책이 조선 귀신론을 비롯하여 이익, 김시습, 장계이, 정도전, 서거정, 문종 등의 귀신학설 및 민중의 귀신관 서술과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귀신을 시대별로 분류함으로써 전통사회에서의 한국인 신관을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 책은 또한 20세기 초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적 패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당시 민간신앙의 한 면을 알게 하는 중요한 시대 자료적 가치가 있다. 구한말에서 개화기를 연결하는 시대적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이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무시하기보다 총체적으로 자료를 분석하고, 비판할 것은 하지만 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학문의 세계로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는 것이다.

『조선의 귀신』은 저자인 무라야마 지준의 서문과 함께 제1부 귀신편(鬼神編)과 제2부 양귀편(禳鬼編) 16장으로 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문
제1부 귀신
제1장 귀신설화
제2장 귀신의 관념
제3장 귀신의 종류
제2부 양귀(禳鬼)
제1장 방귀퇴귀(防鬼退鬼)
제2장 구타법(毆打法)
제3장 경압법(驚壓法)
제4장 화기법(火氣法)
제5장 자상법(刺傷法)
제6장 봉박법(封縛法)
제7장 공물법(供物法)
제8장 공순법(恭順法)
제9장 부적법(符籍法)
제10장 차력법(借力法)
제11장 음식법〔藥物法〕
제12장 고묘법(顧墓法)
제13장 오감법(五感法)
제14장 접촉법과 차단법
제15장 음양법
제16장 기타의 방법

제1부 귀신편에서는 유교의 조상 숭배가 유입되기 이전의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귀신에 대한 내용, 관념, 종류, 조상 등에 대해 문헌사료와 유학자들이 남긴 자료들을 바탕으로 살피고 있다. 후반부를 장식하는 제2부 양귀편에서는 귀신의 영향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열거하고 있다. 저자는 귀신신앙의 존재가 인간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는 욕망으로부터 출발하여 발달한 것이며, 이는 삶에 대한 욕구가 왕성할수록 귀신 활동 역시 강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저자는 곧 한국인 고유 사상의 핵심에 무속신앙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그러면서 귀신의 존재를 사회적 존재의 견고함과 생활 문화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본다면, 일부 사람들의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운 사상보다는 저급스럽게 여겨지겠지만 오히려 대중에게는 유일한 신조로서 사회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조선의 귀신관과 풍습은 당시를 사는 많은 민중에게 뿌리 깊게 퍼져있으며, 그들에 의해 존재 가치가 확고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귀신은 사람들에게 행복보다 재앙을 주는 일이 많고 해로운 일들은 모두 귀신의 소행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이를 퇴치하기 위한 양귀법(禳鬼法)이 발달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의의

일제는 대한 제국을 강점한 후 식민지 문화에 대한 현지 조사보고를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촉탁(오늘날 문화재청 상근 문화재전문위원 직급)으로 임명하여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하도록 하였다. 동경제국대학(現 도쿄대학교) 철학과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무라야마 지준은 1919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조선총독부와 인연을 맺고 상근 촉탁으로 임용되었다. 그는 전국의 경찰조직을 이용하여 조선의 여러 민속문화 현장을 관찰 조사하고 많은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는 1941년 일본 내 조선장학회(朝鮮獎學會) 주사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정열적으로 조선 민속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물로 1929년『조선의 귀신』을 비롯해 총 11종의 보고서를 냈다.

『조선의 귀신』은 기록으로 남겨진 것과 전승 현장에서 얻은 민속자료들을 상호보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즉 문헌자료, 현지조사에서 수집된 현장자료, 그리고 당시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진 언론자료 등을 바탕으로 해석된 한국 근대의 민속문화에 관한 일종의 자료집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자 자신의 견해도 피력되어 있다. 그러나 대체적인 맥락은 이미 기존에 존재하는 설화 또는 야사 등을 포함한 기록 자료를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전승 자료 등과 접목하여 해석하였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시대적, 지역적, 상황적으로 정리된 일종의 보고서라고 말할 수 있다.

참고문헌

書評- 村山智順氏の民間信仰四部作を読みて (손진태, 民俗学, 1933)
조선의 귀신 (村山智順 지음, 노성환 역, 민음사, 1990)
조선의 귀신 (村山智順 지음, 김희경 역, 동문선, 1993)
일제의 동화이데올로기의 창출 (최석영, 서경문화사, 1997)
한국 근대 민속 인류학 자료대계 1-조선의 귀신 (최석영, 민속원, 2008)

조선의 귀신

조선의 귀신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자료

집필자 양종승(梁鍾承)
갱신일 2018-12-19

정의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이 1929년(소화 4)에 조선총독부 편으로 발간한 조사보고서.

내용

무라야마 지준의 『조선의 귀신』은 저자 자신이 밝힌 바와 같이 조선의 사회와 문화 속에 깊이 뿌리 박힌 민중들의 신앙을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이는 분명 식민지 정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자료 제공이라는 목적이 작용하였다. 이와 같이 『조선의 귀신』은 식민지 정책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된 것이니 만큼 그 내용이 주로 민속 현상을 분류하고 나열한 것에 머물러 있고 학술적 자료로서의 가치는 낮다. 뿐만 아니라 보고서 발간을 위해 인위적으로 동원된 각지의 경찰 관리들이 수행한 자료 채집 방법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무라야마 지준의 『조선의 귀신』을 비롯한 조선 민속 관련 논저들에 대한 평가는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있었다. 일본인에 의한 평가는 식민지 정책 활용에 대한 자료에 가치를 둔 긍정적 평가이다. 그러나 한국 민속학 및 인류학 연구자들에 의한 평가는 달랐다. 손진태는 특히 무라야마 지준의 현지조사 방법론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는 조선총독부가 전국 경찰서에 공문을 하달하여 지역 경찰관들로 하여금 인위적이고 강제적으로 자료를 채집하도록 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때문에 자료 내용이 지나치게 간단하고 정확성 또한 결여되어 있어 학술적 자료로서 그 가치가 인정될 수 없다고 평가하였다. 1945년 해방 후 한국의 신진 민속학 연구자들도 조사 방법론과 식민지 정책 수행을 위한 목적성 때문에 회의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면서 평가자들은 무라야마 지준의 ‘민간신앙론’에 주목하였다. 그의 조사에는 조선의 사회적 성격을 구명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기반이 되고 있는 저급문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계산된 ‘입론’이 적용되었다. 즉 민간인의 주요 신앙은 귀신신앙이고, 이는 미개-야만-저급과 맞물려 이른바 낙후성을 강조하는 것에 그 초점을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저급의 비문명을 고급의 문명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일본 식민지 정책이 정당화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숨겨 놓았다는 것이다. 무라야마 지준 논저에 대한 한국 연구자들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귀신』은 두 번에 걸쳐 한국어로 번역되었고, 이 분야를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에 의해 참고・인용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최길성은 무엇보다 이 책이 조선 귀신론을 비롯하여 이익, 김시습, 장계이, 정도전, 서거정, 문종 등의 귀신학설 및 민중의 귀신관 서술과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귀신을 시대별로 분류함으로써 전통사회에서의 한국인 신관을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 책은 또한 20세기 초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적 패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당시 민간신앙의 한 면을 알게 하는 중요한 시대 자료적 가치가 있다. 구한말에서 개화기를 연결하는 시대적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이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무시하기보다 총체적으로 자료를 분석하고, 비판할 것은 하지만 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학문의 세계로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는 것이다. 『조선의 귀신』은 저자인 무라야마 지준의 서문과 함께 제1부 귀신편(鬼神編)과 제2부 양귀편(禳鬼編) 16장으로 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문제1부 귀신제1장 귀신설화제2장 귀신의 관념제3장 귀신의 종류제2부 양귀(禳鬼)제1장 방귀퇴귀(防鬼退鬼)제2장 구타법(毆打法)제3장 경압법(驚壓法)제4장 화기법(火氣法)제5장 자상법(刺傷法)제6장 봉박법(封縛法)제7장 공물법(供物法)제8장 공순법(恭順法)제9장 부적법(符籍法)제10장 차력법(借力法)제11장 음식법〔藥物法〕제12장 고묘법(顧墓法)제13장 오감법(五感法)제14장 접촉법과 차단법제15장 음양법제16장 기타의 방법 제1부 귀신편에서는 유교의 조상 숭배가 유입되기 이전의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귀신에 대한 내용, 관념, 종류, 조상 등에 대해 문헌사료와 유학자들이 남긴 자료들을 바탕으로 살피고 있다. 후반부를 장식하는 제2부 양귀편에서는 귀신의 영향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열거하고 있다. 저자는 귀신신앙의 존재가 인간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는 욕망으로부터 출발하여 발달한 것이며, 이는 삶에 대한 욕구가 왕성할수록 귀신 활동 역시 강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저자는 곧 한국인 고유 사상의 핵심에 무속신앙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그러면서 귀신의 존재를 사회적 존재의 견고함과 생활 문화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본다면, 일부 사람들의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운 사상보다는 저급스럽게 여겨지겠지만 오히려 대중에게는 유일한 신조로서 사회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조선의 귀신관과 풍습은 당시를 사는 많은 민중에게 뿌리 깊게 퍼져있으며, 그들에 의해 존재 가치가 확고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귀신은 사람들에게 행복보다 재앙을 주는 일이 많고 해로운 일들은 모두 귀신의 소행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이를 퇴치하기 위한 양귀법(禳鬼法)이 발달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의의

일제는 대한 제국을 강점한 후 식민지 문화에 대한 현지 조사보고를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촉탁(오늘날 문화재청 상근 문화재전문위원 직급)으로 임명하여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하도록 하였다. 동경제국대학(現 도쿄대학교) 철학과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무라야마 지준은 1919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조선총독부와 인연을 맺고 상근 촉탁으로 임용되었다. 그는 전국의 경찰조직을 이용하여 조선의 여러 민속문화 현장을 관찰 조사하고 많은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는 1941년 일본 내 조선장학회(朝鮮獎學會) 주사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정열적으로 조선 민속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물로 1929년『조선의 귀신』을 비롯해 총 11종의 보고서를 냈다. 『조선의 귀신』은 기록으로 남겨진 것과 전승 현장에서 얻은 민속자료들을 상호보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즉 문헌자료, 현지조사에서 수집된 현장자료, 그리고 당시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진 언론자료 등을 바탕으로 해석된 한국 근대의 민속문화에 관한 일종의 자료집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자 자신의 견해도 피력되어 있다. 그러나 대체적인 맥락은 이미 기존에 존재하는 설화 또는 야사 등을 포함한 기록 자료를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전승 자료 등과 접목하여 해석하였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시대적, 지역적, 상황적으로 정리된 일종의 보고서라고 말할 수 있다.

참고문헌

書評- 村山智順氏の民間信仰四部作を読みて (손진태, 民俗学, 1933)조선의 귀신 (村山智順 지음, 노성환 역, 민음사, 1990)조선의 귀신 (村山智順 지음, 김희경 역, 동문선, 1993)일제의 동화이데올로기의 창출 (최석영, 서경문화사, 1997)한국 근대 민속 인류학 자료대계 1-조선의 귀신 (최석영, 민속원,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