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祖上)

한자명

祖上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신격

집필자 김시덕(金時德)

정의

가정신앙에서 조상을 숭배하기 위하여 모시는 가신(家神)의 하나. 조상 숭배를 위해 가신으로 모시는 조상(祖上)은 무속의 조상과 유교 이념에 따른 조상의 개념과 다르다. 굿에서 모시는 조상은 어린 나이에 죽거나 미혼으로 죽는 등 억울하게 죽은 사령(死靈)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가신으로 모시는 조상은 직계존속이란 측면에서 유교의 종법(宗法)에 따른 조상에 가깝지만 혈연보다 초월적 존재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역사

우리나라에서 조상을 숭배하는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 동옥저(東沃沮)조에 따르면 이미 삼국시대 이전부터 가족의 죽음을 상례로 처리하고 죽은 조상의 영혼을 모신 것으로 보인다. 신라의 김알지(金閼智)신화에 나오는 황금궤 역시 조상 숭배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조상은 조선시대의 지배 이념인 유교에서 말하는 조상과 차이가 있다. 이러한 조상 숭배의 전통은 민속신앙으로 이어져 무속, 마을신앙, 가정신앙 등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조상이 존속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에는 위호(衛護)라 하여 가정신으로서 조령을 모셨다. 조선시대가 되면 지전(紙錢)의 폐백(幣帛) 형태로 섬기거나 무당에게 위탁하여 조령을 섬기는 등 신격과 신명은 고려시대와 동일하였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유교를 지배 이념으로 삼으면서 여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종법에 따른 조상만을 인정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조상은 유교식 조상과 융화되어 오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형태

숭배의 대상인 조상의 영혼은 형태가 없지만 가정신앙에서는 조상단지로 형상화되어 있다. 유교에서는 신주(神主)로 형상화되어 있고, 사당(祠堂)이라는 신성공간을 만들어 모신다. 조상단지는 가정신앙에서 조상의 신체(神體)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영남지방에서는 세존단지 또는 조상당세기, 호남지방에서는 제석오가리, 경기도지역에서는 제석주머니, 제주도지역에서는 마을의 본향당이라는 형태로 존재한다. 이 밖에도 경북 울진의 구신당세기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명칭이 발견된다. 이들은 대부분이 항아리나 단지, 상자나 주머니 형태이다. 경상도 동해안지역에서는 귀신단지, 귀신동이, 귀신종이, 조상이라는 명칭과 함께 단지․항아리․종이 형태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내용

가정신앙에서 모시는 조상은 유교의 조상 범위와 거의 같다. 그래서 가정신앙의 조상 역시 유교의 4대 봉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4대 봉사는 신분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주자(朱子, 1120~1300)의 『가례(家禮)』에서 신분의 차이를 불문하고 4대 봉사를 원칙으로 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또한 조상을 직접 모셔야 하는 당사자 역시 장남 또는 종손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유교에서 장남만이 조상의 신체를 모실 수 있게 정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宗)을 이루지 못할 경우 조상을 모실 자격은 부여되지 않는다. 단지 조선시대 또는 최근까지도 존재했던 윤회 봉사, 제사 분할상속에 따라 형제가 나누어서 제사를 지낼 경우에만 차남 이하도 직접 제사를 모실 수 있었다.

조상의 봉안은 상례를 치른 후에 하기도 하고 첫 기일(忌日)을 맞이하여 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대물림이거나 현몽, 점쟁이나 무당의 권유에 따라 봉안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둘째 아들 이하가 분가할 때 무당이 조상을 모실 것을 권하면서 모시기도 한다. 이는 조상이 집안의 수호신으로서 기능함을 알려주는 좋은 예가 된다.

가정신앙에서 모시는 조상에 대한 제의는 무속의 굿이나 유교의 제사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단지 또는 항아리, 고리에 쌀이나 한지를 넣고 일 년에 한 번 갈아 넣는다. 그리고 쌀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흉년이 들거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는 것으로 여겼다. 쌀이나 종이를 갈아 넣을 때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제석굿, 안택굿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명절이 되면 먼저 신체 앞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조상제사를 올린다. 이처럼 조상은 지역에 따라 성주보다 더 높은 신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의의

가정신앙의 조상은 무속과 같이 억울하게 죽은 사령과는 관련이 없는 조상 이다. 가정신앙의 조상은 유교식 조상과 융화되어 조상 숭배를 문화적 전통으로 전승하는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조상은 단순히 선조(先祖)라는 개념 이상으로 종교적 기능도 지닌다. 가신으로서 조상은 혈연적 조상을 숭배하기 위해 모시는 유교적 조상이 아니라 가족의 안녕은 물론 농경사회에서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신, 출산을 관장하는 삼신이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가정신앙의 조상은 무속이나 유교의 신과 구별되며 웃어른으로서 혈연적 관계는 물론 초월적 힘을 가진 영적 존재로 믿어지는 신앙적 측면이 우선시되는 신이다.

참고문헌

家禮, 三國志, 三國遺事, 禮記, 後漢書, 영남지방의 민간신앙과 김알지 신화 (장주근, 문화재 3, 문화재청, 1967), 한국 가족제도 연구 (김두헌, 서울대학교출판부, 1969),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남․전북 (문화재관리국, 1969~1970),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경북 (문화재관리국, 1974), 한국의 향토신앙 (장주근, 을유문화사, 1975), 한국 민간신앙의 조상숭배-유교 제례 이외의 전승 자료에 대하여 (장주근, 한국문화인류학 15, 한국문화인류학회, 1983), 한국고대종교사상 (리은봉, 집문당, 1984), 무속의 조상숭배 (장주근, 한국문화인류학 18, 한국문화인류학회, 1986), 한국민속학개론 (박계홍, 형설출판사, 1987), 한국 민속학 개설 (이두현․장주근․이광규, 일조각, 2004), 한국의 가정신앙-상․하 (김명자 외, 민속원, 2005)

조상

조상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신격

집필자 김시덕(金時德)

정의

가정신앙에서 조상을 숭배하기 위하여 모시는 가신(家神)의 하나. 조상 숭배를 위해 가신으로 모시는 조상(祖上)은 무속의 조상과 유교 이념에 따른 조상의 개념과 다르다. 굿에서 모시는 조상은 어린 나이에 죽거나 미혼으로 죽는 등 억울하게 죽은 사령(死靈)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가신으로 모시는 조상은 직계존속이란 측면에서 유교의 종법(宗法)에 따른 조상에 가깝지만 혈연보다 초월적 존재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역사

우리나라에서 조상을 숭배하는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 동옥저(東沃沮)조에 따르면 이미 삼국시대 이전부터 가족의 죽음을 상례로 처리하고 죽은 조상의 영혼을 모신 것으로 보인다. 신라의 김알지(金閼智)신화에 나오는 황금궤 역시 조상 숭배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조상은 조선시대의 지배 이념인 유교에서 말하는 조상과 차이가 있다. 이러한 조상 숭배의 전통은 민속신앙으로 이어져 무속, 마을신앙, 가정신앙 등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조상이 존속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에는 위호(衛護)라 하여 가정신으로서 조령을 모셨다. 조선시대가 되면 지전(紙錢)의 폐백(幣帛) 형태로 섬기거나 무당에게 위탁하여 조령을 섬기는 등 신격과 신명은 고려시대와 동일하였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유교를 지배 이념으로 삼으면서 여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종법에 따른 조상만을 인정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조상은 유교식 조상과 융화되어 오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형태

숭배의 대상인 조상의 영혼은 형태가 없지만 가정신앙에서는 조상단지로 형상화되어 있다. 유교에서는 신주(神主)로 형상화되어 있고, 사당(祠堂)이라는 신성공간을 만들어 모신다. 조상단지는 가정신앙에서 조상의 신체(神體)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영남지방에서는 세존단지 또는 조상당세기, 호남지방에서는 제석오가리, 경기도지역에서는 제석주머니, 제주도지역에서는 마을의 본향당이라는 형태로 존재한다. 이 밖에도 경북 울진의 구신당세기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명칭이 발견된다. 이들은 대부분이 항아리나 단지, 상자나 주머니 형태이다. 경상도 동해안지역에서는 귀신단지, 귀신동이, 귀신종이, 조상이라는 명칭과 함께 단지․항아리․종이 형태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내용

가정신앙에서 모시는 조상은 유교의 조상 범위와 거의 같다. 그래서 가정신앙의 조상 역시 유교의 4대 봉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4대 봉사는 신분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주자(朱子, 1120~1300)의 『가례(家禮)』에서 신분의 차이를 불문하고 4대 봉사를 원칙으로 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또한 조상을 직접 모셔야 하는 당사자 역시 장남 또는 종손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유교에서 장남만이 조상의 신체를 모실 수 있게 정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宗)을 이루지 못할 경우 조상을 모실 자격은 부여되지 않는다. 단지 조선시대 또는 최근까지도 존재했던 윤회 봉사, 제사 분할상속에 따라 형제가 나누어서 제사를 지낼 경우에만 차남 이하도 직접 제사를 모실 수 있었다. 조상의 봉안은 상례를 치른 후에 하기도 하고 첫 기일(忌日)을 맞이하여 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대물림이거나 현몽, 점쟁이나 무당의 권유에 따라 봉안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둘째 아들 이하가 분가할 때 무당이 조상을 모실 것을 권하면서 모시기도 한다. 이는 조상이 집안의 수호신으로서 기능함을 알려주는 좋은 예가 된다. 가정신앙에서 모시는 조상에 대한 제의는 무속의 굿이나 유교의 제사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단지 또는 항아리, 고리에 쌀이나 한지를 넣고 일 년에 한 번 갈아 넣는다. 그리고 쌀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흉년이 들거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는 것으로 여겼다. 쌀이나 종이를 갈아 넣을 때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제석굿, 안택굿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명절이 되면 먼저 신체 앞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조상제사를 올린다. 이처럼 조상은 지역에 따라 성주보다 더 높은 신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의의

가정신앙의 조상은 무속과 같이 억울하게 죽은 사령과는 관련이 없는 조상 이다. 가정신앙의 조상은 유교식 조상과 융화되어 조상 숭배를 문화적 전통으로 전승하는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조상은 단순히 선조(先祖)라는 개념 이상으로 종교적 기능도 지닌다. 가신으로서 조상은 혈연적 조상을 숭배하기 위해 모시는 유교적 조상이 아니라 가족의 안녕은 물론 농경사회에서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신, 출산을 관장하는 삼신이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가정신앙의 조상은 무속이나 유교의 신과 구별되며 웃어른으로서 혈연적 관계는 물론 초월적 힘을 가진 영적 존재로 믿어지는 신앙적 측면이 우선시되는 신이다.

참고문헌

家禮, 三國志三國遺事禮記後漢書영남지방의 민간신앙과 김알지 신화 (장주근, 문화재 3, 문화재청, 1967)한국 가족제도 연구 (김두헌, 서울대학교출판부, 1969)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남․전북 (문화재관리국, 1969~1970)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경북 (문화재관리국, 1974)한국의 향토신앙 (장주근, 을유문화사, 1975)한국 민간신앙의 조상숭배-유교 제례 이외의 전승 자료에 대하여 (장주근, 한국문화인류학 15, 한국문화인류학회, 1983)한국고대종교사상 (리은봉, 집문당, 1984)무속의 조상숭배 (장주근, 한국문화인류학 18, 한국문화인류학회, 1986)한국민속학개론 (박계홍, 형설출판사, 1987)한국 민속학 개설 (이두현․장주근․이광규, 일조각, 2004)한국의 가정신앙-상․하 (김명자 외, 민속원,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