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수

한자명

井華水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제물

집필자 임장혁(任章赫)
갱신일 2018-12-19

정의

새벽 일찍이 우물에서 길어온 물.

역사

우물에 대한 문헌기록으로는 『삼국사기(三國史記)』1 「신라본기」1 시조 혁거세 거서간(居西干) 5년 정월에 용이 알영정(閼英井)에 나타나 오른쪽 옆구리에서 여자아이를 낳았으며, 여자 아이는 자라면서 덕행과 용모가 뛰어나 시조가 왕비로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삼국사기』권23 「백제본기」1 시조 온조왕 25년 2월에 왕궁의 우물물이 넘쳤는데 이는 대왕이 우뚝 일어날 징조라고 하였다. 고대 초기에 우물은 이미 있었으며, 신화적 상징인 생명력과 풍요의 기능을 발휘하고 미래를 예지하는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왔다. 따라서 기원을 위해 의례적으로 정화수를 올리는 관행은 고대에도 행하였던 것으로 추론된다.

내용

인간은 물이 없이는 영위할 수 없기 때문에 음료로 사용되는 맑은 물은 신앙행위의 대상이나 매체가 되었다. 이 물을 ‘정안수’라고도 한다. 주로 주부가 사발이나 중발에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의 건강과 화목 등을 신령에게 기원한다.

정화수는 주부들이 비정기적으로 새벽에 정성을 들여 작은 소망을 빌기 위해 떠놓는 깨끗한 물이며, 제수나 공물로서 의미가 있다. 이른 새벽이라는 특정한 시간대에 정성을 들여서 떠온 정갈하고 맑은 물은 신령이나 신에게 바치는 성스러운 제수로서의 상징적 가치를 띤다. 주부들이 정화수를 떠놓고 소망을 비는 장소는 우물가나 장독대, 부엌 등이다. 이곳들은 여성의 공간이다. 신앙대상은 수목이나 바위와 같은 자연신이거나 칠성, 조왕, 터주 등 여성이 모시는 가신(家神)이다. 따라서 정화수를 매개로 기원의 공간이나 신령은 여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물은 부정을 쫓거나 더러운 것을 씻어주는 정화력(淨化力)이 있는 것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정화수로써 부정을 물리치고자 한다. 정화수를 손가락으로 세 번 흩뿌리며 주술적 효과를 기대한다. 비손은 가족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병 또는 액을 막기 위해 무당에게 간단한 굿을 의뢰하거나 경험이 있는 이웃 주부에게 부탁하여 행한다. 제물로 떡이나 정화수를 간단히 마련하여 두 손을 비비며 기원하기도 한다.

지역사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에서는 칠성을 장독에 모신다. 칠성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이어서 천신(天神)의 신격(神格)으로 모시기도 한다. 잘못 모시면 큰 탈을 입는다고 한다. 칠성을 모실 때에는 장독에 정화수를 떠놓고 흰 시루떡을 올린다. 칠성은 깨끗한 것을 좋아하므로 비린 것은 일절 쓰지 않는다.

의의

정화수는 유교의 제사나 굿에서 올리는 제수 또는 공물이 다양해지면서 의례에서 사라지고 있다. 단지 주부들이 간소한 소망을 빌거나 액을 물리치기 위해 주술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화수는 물의 상징성과 거의 일치하며, 여성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의 향토신앙 (장주근, 을유문화사, 1975)
三國史記, 우물의 상징적 의미와 사회적 기능 (구미래, 비교민속학 23, 민속원, 2002)
한국의 가정신앙-강원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

정화수

정화수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제물

집필자 임장혁(任章赫)
갱신일 2018-12-19

정의

새벽 일찍이 우물에서 길어온 물.

역사

우물에 대한 문헌기록으로는 『삼국사기(三國史記)』1 「신라본기」1 시조 혁거세 거서간(居西干) 5년 정월에 용이 알영정(閼英井)에 나타나 오른쪽 옆구리에서 여자아이를 낳았으며, 여자 아이는 자라면서 덕행과 용모가 뛰어나 시조가 왕비로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삼국사기』권23 「백제본기」1 시조 온조왕 25년 2월에 왕궁의 우물물이 넘쳤는데 이는 대왕이 우뚝 일어날 징조라고 하였다. 고대 초기에 우물은 이미 있었으며, 신화적 상징인 생명력과 풍요의 기능을 발휘하고 미래를 예지하는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왔다. 따라서 기원을 위해 의례적으로 정화수를 올리는 관행은 고대에도 행하였던 것으로 추론된다.

내용

인간은 물이 없이는 영위할 수 없기 때문에 음료로 사용되는 맑은 물은 신앙행위의 대상이나 매체가 되었다. 이 물을 ‘정안수’라고도 한다. 주로 주부가 사발이나 중발에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의 건강과 화목 등을 신령에게 기원한다. 정화수는 주부들이 비정기적으로 새벽에 정성을 들여 작은 소망을 빌기 위해 떠놓는 깨끗한 물이며, 제수나 공물로서 의미가 있다. 이른 새벽이라는 특정한 시간대에 정성을 들여서 떠온 정갈하고 맑은 물은 신령이나 신에게 바치는 성스러운 제수로서의 상징적 가치를 띤다. 주부들이 정화수를 떠놓고 소망을 비는 장소는 우물가나 장독대, 부엌 등이다. 이곳들은 여성의 공간이다. 신앙대상은 수목이나 바위와 같은 자연신이거나 칠성, 조왕, 터주 등 여성이 모시는 가신(家神)이다. 따라서 정화수를 매개로 기원의 공간이나 신령은 여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물은 부정을 쫓거나 더러운 것을 씻어주는 정화력(淨化力)이 있는 것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정화수로써 부정을 물리치고자 한다. 정화수를 손가락으로 세 번 흩뿌리며 주술적 효과를 기대한다. 비손은 가족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병 또는 액을 막기 위해 무당에게 간단한 굿을 의뢰하거나 경험이 있는 이웃 주부에게 부탁하여 행한다. 제물로 떡이나 정화수를 간단히 마련하여 두 손을 비비며 기원하기도 한다.

지역사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에서는 칠성을 장독에 모신다. 칠성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이어서 천신(天神)의 신격(神格)으로 모시기도 한다. 잘못 모시면 큰 탈을 입는다고 한다. 칠성을 모실 때에는 장독에 정화수를 떠놓고 흰 시루떡을 올린다. 칠성은 깨끗한 것을 좋아하므로 비린 것은 일절 쓰지 않는다.

의의

정화수는 유교의 제사나 굿에서 올리는 제수 또는 공물이 다양해지면서 의례에서 사라지고 있다. 단지 주부들이 간소한 소망을 빌거나 액을 물리치기 위해 주술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화수는 물의 상징성과 거의 일치하며, 여성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의 향토신앙 (장주근, 을유문화사, 1975)三國史記, 우물의 상징적 의미와 사회적 기능 (구미래, 비교민속학 23, 민속원, 2002)한국의 가정신앙-강원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