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귀잡신(雜鬼雜神)

한자명

雜鬼雜神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신

집필자 조정현(曺鼎鉉)

정의

서열에 따른 신 계통에서 가장 아래의 신인 계면, 걸립, 터주, 말명, 객귀, 잡귀 등을 일컫는 용어.

내용

잡귀잡신은 천신(天神)과 인물신(人物神) 계통 혹은 주요 직능신(職能神) 계통에도 속하지 않는, 무속신 계통에서 가장 낮은 지위에 있는 신격이다. 하지만 한국 무속의 전통에서는 이러한 신들도 버려두지 않고 부정굿이나 거리굿(뒷전) 때 반드시 언급하면서 먹을 것을 풀어먹여 돌려보낸다. 즉 굿판에 온 모든 신을 빼놓지 않고 위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우리의 굿이나 잔치에서 마을의 모든 구성원뿐 아니라 외지 구경꾼, 거지 등에게도 대접하는 것과 같은 맥락임을 알 수 있다.

서울굿에서 거론되는 잡귀잡신을 중심으로 그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걸립(乞粒) : 뒷전에서 가장 먼저 모셔진다. 보통 24걸립이 나온다. 만신몸주걸립, 사위삼당제당(四位三堂諸堂)걸립, 상산(上山)걸립, 용궁걸립, 서낭걸립, 반장걸립, 사신(使臣)서낭 왕래걸립, 육조(六曹)삼말부군걸립, 배옹남산불사걸립, 매당왕신(王神)산활걸립, 열네애기재계걸립, 세자(世子)걸립, 본향부군걸립, 성주걸립, 지신(地神)걸립, 화주(化主)걸립, 시주(施主)걸립, 양위(兩位)몸주걸립, 직성(直星)걸립, 홍수[橫數]걸립, 영산걸립, 귀책(鬼責)걸립, 상문걸립, 동법걸립 등이다.

  2. 터주(터대감) : 지신(地神)대감으로도 불린다. 이 터대감은 굿의 본과장에서 대감거리에도 끼어 등장하지만 뒷전에서는 단독으로 모셔진다. 만신몸주대신대감, 사위삼당제당대감, 천신(天神)대감, 순력(巡歷)대감, 상산(上山)대감, 용궁대감, 재가집몽주대감, 열입대감 등이다.

  3. 지신(地神) 할머니 : 터주가 터의 남신(男神)에 해당된다면 이 신령은 터의 여신(女神)이 된다.

  4. 수광대(首廣大) : 재가집의 조상 가운데 중이나 무당이나 광대였던 이들을 모셔 논다.

  5. 서낭[城隍] : 서낭 또는 성황은 각 처의 서낭을 이르며 마을의 수호신이다. 만신몸주대신서낭, 용신서낭, 중디서낭, 반장서낭, 왕래서낭, 불사서낭, 사신서낭, 자하문(紫霞門)서낭, 동악당(同樂堂)서낭, 우물서낭, 자지동(紫芝洞)서낭, 우수재[牛首峴]서낭, 노주(路主)서낭, 외대백이서낭, 고물[船尾]서낭, 이물([船首]서낭, 긴대[長竿]서낭, 노절[櫓漕]서낭, 밀물[滿潮]서낭, 썰물[干潮]서낭 등이다.

  6. 사신(使臣) : 조선이나 중국의 사신 가운데 공무 도중에 죽은 이들은 신격화되어 별상거리에 붙여 놀아지지만 이곳 뒷전의 사신은 사신들 앞에서 놀던 말뚝이를 가리킨다.

  7. 맹인(盲人) : 이 맹인(盲人)거리에서는 곽각(郭覺), 이순풍(李順風), 홍계관(洪繼寬) 등 점복신(占卜神)과 재가집의 조상 가운데 맹인(盲人)들이 모셔진다.

  8. 하탈[下滮] : 하탈은 재가집 부녀 가운데 아이를 낳다가 죽었거나 아이를 낳고 죽은 귀신을 말한다.

  9. 말명 : 서울ㆍ경기 지역의 옛 천신굿에서는 뒷전의 말명이라 하여 재가집의 하인이나 종이 죽어 된 귀신을 놀린다. 이들은 말하자면 행세를 못하는, 떳떳하지 못한 귀신들이다.

  10. 객귀(客鬼) : 글자 그대로 객지에서 죽은 귀신이기도 하고 또 집안의 다른 귀신을 가리키기도 한다.

  11. 영산 : 영산(靈山) 또는 영산(零散)이라고 쓰며 참혹하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넋이 이 계열에 든다. 남(男)영산, 여(女)영산, 조상(祖上)영산, 호(虎)영산, 거리노중(路中)에 객사(客死)영산, 만경창파 수살(水殺)영산, 낳고 간(아이를 낳고 죽은)영산, 배고 간(임신 중에 죽은)영산, 난리통에 가던 영산, 총 맞고 살(矢) 맞고 가던 영산, 쥐통에 가던 영산, 회통에 가던 영산, 쓰리통에 가던 영산, 덜미치기에 가던 영산, 군문효수(軍門梟首)에 가던 영산, 서소문 네거리에 각(脚)을 뽑고 가던 영산, 육시허참(戮屍虛斬)에 가던 영산, 약 먹고 자결 한 영산, 목 매고 자살한 영산, 나무에 치여 압사(壓死)한 목신(木神)영산, 흙에 치여 토신(土神)영산, 돌에 치여 석신(石神)영산, 세네부리 빛 다른 영산, 색다른 영산 등이다. 이 밖에도 육이오 사변에 사일구사변에 총에 맞아 간 혼신, 외국영산에 타국영산 등도 있다.

  12. 상문(喪門) : 상문은 상가(喪家)에서 묻어 따라온 귀신이다. 남(男)상문, 여(女)상문, 늙은이 죽은 망령상문, 젊은이 죽은 소년상문, 머리 풀어 발상(發喪)한 상문, 은하수 대곡(大哭)상문, 뜰 네 귀에 범한 상문, 사랑(舍廊) 네 귀에 범한 상문, 외행랑(外行廊)ㆍ내행랑(內行廊)에 범한 상문, 지촉부의(紙燭賻儀) 왕래(往來)상문, 통부서(通訃書)에 따라온 상문 등이 있다.

  13. 수비 : 수비하직ㆍ수부 등으로도 불리며, 주신(主神)에 따라다니는 잡귀잡신들이다. 상청(上廳)의 서른여덟 수비, 중청(中廳)의 스물여덟 수비, 하청(下廳)의 열여덟 수비, 우중간(右中間) 남(男)수비, 좌중간(左中間) 여(女)수비, 벼루 잡던 수비, 책 잡던 수비, 먼 길 객사(客死) 수비 등이 있다.

  14. 잡귀(雜鬼) : 잡귀는 잡귀잡신의 줄인 말이 아니라 잡귀잡신의 한 종류이다. 뒷전에 99도귀(都鬼), 53떼귀신이라 불리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우주만물의 잡종 99귀신이 여기에 든다.

  15. 동법 : 동법은 집안의 목(木), 토(土), 석(石) 재료로 탈난 것을 가리킨다. 동티, 동토와 유사하다. 걸립, 터주, 지신할머니, 서낭은 수호신의 성격을 띠고 있다. 동법과 상문은 각기 동법살과 상문살이라 불리는 만큼 오히려 어떤 악독한 기운을 가리키고 있음직하다. 원한을 품은 잡귀잡신으로는 하탈, 영산, 말명, 객귀, 잡귀가 손꼽힌다.

지역사례

동해안별신굿에서 잡귀잡신의 존재는 특별하다. 따로 거리굿을 성대하게 벌여서 일일이 열거하며 음식을 풀어먹여서 보내주기 때문이다. 이 거리굿의 내용을 통해 모셔지는 잡귀잡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서장: 남자주격이 바지저고리 차림에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거리굿을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2. 훈장거리: 엉터리 훈장과 엉터리 제자 간에 일어나는 골계적인 만담식 문답으로 진행된다. 복장은 입은 그대로이다.

  3. 과거거리: 선생이 과거하러 갔다가 쫓겨나 자살한 뒤 저승 과거에 합격 급제하여 귀신을 관장하는 호구감관이란 벼슬을 받고 이승에 오기까지의 엉터리 이야기를 하여 모든 사람을 웃긴다.

  4. 귀신문 열기: 귀신들의 문을 열어 주는 경문을 읽고 육갑의 순서와 방위에 따라 배치하는 내용이다.

  5. 관례거리: 관중 속에서 청년 한 사람을 골라서 얼사촌이라 하고, 또 노인 두 분을 지적하여 사장과 아배역을 각각 정하여 골계적인 관례를 치른다. 폭소연발의 굿놀이이다.

  6. 골매기 할매: 화랭이는 치마저고리를 입고 수건을 쓴다. 며느리 흉보기와 칭찬하기가 주요 내용으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며느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실감나게 흉내 내어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7. 골매기 할배: 갓을 쓴 화랭이는 짚으로 만든 안경을 걸치고 지팡이를 짚고 등장하여 마누라인 골매기 할매를 찾는다.

  8. 봉소거리: 눈을 감은 장님 행세를 하며 방아 찧는 각득 아주머니네들과 외설적인 노래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약수를 길어다가 눈을 씻고 눈을 뜨는 것으로 끝난다.

  9. 해녀거리: 짚으로 만든 우스꽝스러운 물안경을 쓰고 해녀가 잠수하는 흉내, 미역을 따는 흉내를 비롯하여 해녀생활의 이모저모를 골계적으로 잘 나타내 보인다.

  10. 어부거리: 노를 젓고, 고기그물을 데리고 끌어올리는 등, 어업에서 하는 일체의 조업상황을 그대로 모사해 준다. 그리고 풍어의 기쁨을 만끽하다가 태풍을 만나 파선되는 처절상까지 일인모의로 연기력을 훌륭하게 발휘하여 실감나게 연출한다.

  11. 군대거리: 국방의 필요성이 중요시되는 현실의 일면을 굿 속에서 연희를 통해 재차 실감하게 하여 이로 인한 희생자 방지와 함께 희생자의 혼을 위무해 주는 놀이이다.

  12. 출산거리: 거리굿 중에서 가장 희학(戱謔)적인 놀음거리이다. 치마저고리에 머리에는 수건을 두르고 아기를 배게 되는 장면, 잠자는 장면, 보리밭에 오물을 주는 장면, 이장과 수작하는 장면, 물을 길어 와서 밥을 짓는 장면, 낮잠 자는 장면, 아기를 낳는 장면, 공부를 시키는 장면, 병을 앓는 장면, 아기가 죽는 장면 등 모든 과정마다 배를 잡고 웃지 않을 수 없는 기막힌 희학성을 보인다.

  13. 머구리: 잠수부가 해저에 내려가 조업하다가 산소 공급이 잘 안 되어 희생되는 일면을 사실적으로 재연해 보이는 과정이다. 슬픈 내용의 비극을 웃음으로 표현한다.

  14. 각종 현대판 원혼: 교통사고로 죽은 영가, 약을 먹거나 목 매달아 자살한 영가 등 현대사회의 문제로 인해 저승으로 간 영혼들을 풀어먹인다.

참고문헌

朝鮮巫俗の硏究 上, 下 (赤松智城ㆍ秋葉隆, 大板 屋號書店, 1937), 동해안 지역 무극 연구 (이균옥, 박이정, 1998)

잡귀잡신

잡귀잡신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신

집필자 조정현(曺鼎鉉)

정의

서열에 따른 신 계통에서 가장 아래의 신인 계면, 걸립, 터주, 말명, 객귀, 잡귀 등을 일컫는 용어.

내용

잡귀잡신은 천신(天神)과 인물신(人物神) 계통 혹은 주요 직능신(職能神) 계통에도 속하지 않는, 무속신 계통에서 가장 낮은 지위에 있는 신격이다. 하지만 한국 무속의 전통에서는 이러한 신들도 버려두지 않고 부정굿이나 거리굿(뒷전) 때 반드시 언급하면서 먹을 것을 풀어먹여 돌려보낸다. 즉 굿판에 온 모든 신을 빼놓지 않고 위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우리의 굿이나 잔치에서 마을의 모든 구성원뿐 아니라 외지 구경꾼, 거지 등에게도 대접하는 것과 같은 맥락임을 알 수 있다. 서울굿에서 거론되는 잡귀잡신을 중심으로 그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걸립(乞粒) : 뒷전에서 가장 먼저 모셔진다. 보통 24걸립이 나온다. 만신몸주걸립, 사위삼당제당(四位三堂諸堂)걸립, 상산(上山)걸립, 용궁걸립, 서낭걸립, 반장걸립, 사신(使臣)서낭 왕래걸립, 육조(六曹)삼말부군걸립, 배옹남산불사걸립, 매당왕신(王神)산활걸립, 열네애기재계걸립, 세자(世子)걸립, 본향부군걸립, 성주걸립, 지신(地神)걸립, 화주(化主)걸립, 시주(施主)걸립, 양위(兩位)몸주걸립, 직성(直星)걸립, 홍수[橫數]걸립, 영산걸립, 귀책(鬼責)걸립, 상문걸립, 동법걸립 등이다. 터주(터대감) : 지신(地神)대감으로도 불린다. 이 터대감은 굿의 본과장에서 대감거리에도 끼어 등장하지만 뒷전에서는 단독으로 모셔진다. 만신몸주대신대감, 사위삼당제당대감, 천신(天神)대감, 순력(巡歷)대감, 상산(上山)대감, 용궁대감, 재가집몽주대감, 열입대감 등이다. 지신(地神) 할머니 : 터주가 터의 남신(男神)에 해당된다면 이 신령은 터의 여신(女神)이 된다. 수광대(首廣大) : 재가집의 조상 가운데 중이나 무당이나 광대였던 이들을 모셔 논다. 서낭[城隍] : 서낭 또는 성황은 각 처의 서낭을 이르며 마을의 수호신이다. 만신몸주대신서낭, 용신서낭, 중디서낭, 반장서낭, 왕래서낭, 불사서낭, 사신서낭, 자하문(紫霞門)서낭, 동악당(同樂堂)서낭, 우물서낭, 자지동(紫芝洞)서낭, 우수재[牛首峴]서낭, 노주(路主)서낭, 외대백이서낭, 고물[船尾]서낭, 이물([船首]서낭, 긴대[長竿]서낭, 노절[櫓漕]서낭, 밀물[滿潮]서낭, 썰물[干潮]서낭 등이다. 사신(使臣) : 조선이나 중국의 사신 가운데 공무 도중에 죽은 이들은 신격화되어 별상거리에 붙여 놀아지지만 이곳 뒷전의 사신은 사신들 앞에서 놀던 말뚝이를 가리킨다. 맹인(盲人) : 이 맹인(盲人)거리에서는 곽각(郭覺), 이순풍(李順風), 홍계관(洪繼寬) 등 점복신(占卜神)과 재가집의 조상 가운데 맹인(盲人)들이 모셔진다. 하탈[下滮] : 하탈은 재가집 부녀 가운데 아이를 낳다가 죽었거나 아이를 낳고 죽은 귀신을 말한다. 말명 : 서울ㆍ경기 지역의 옛 천신굿에서는 뒷전의 말명이라 하여 재가집의 하인이나 종이 죽어 된 귀신을 놀린다. 이들은 말하자면 행세를 못하는, 떳떳하지 못한 귀신들이다. 객귀(客鬼) : 글자 그대로 객지에서 죽은 귀신이기도 하고 또 집안의 다른 귀신을 가리키기도 한다. 영산 : 영산(靈山) 또는 영산(零散)이라고 쓰며 참혹하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넋이 이 계열에 든다. 남(男)영산, 여(女)영산, 조상(祖上)영산, 호(虎)영산, 거리노중(路中)에 객사(客死)영산, 만경창파 수살(水殺)영산, 낳고 간(아이를 낳고 죽은)영산, 배고 간(임신 중에 죽은)영산, 난리통에 가던 영산, 총 맞고 살(矢) 맞고 가던 영산, 쥐통에 가던 영산, 회통에 가던 영산, 쓰리통에 가던 영산, 덜미치기에 가던 영산, 군문효수(軍門梟首)에 가던 영산, 서소문 네거리에 각(脚)을 뽑고 가던 영산, 육시허참(戮屍虛斬)에 가던 영산, 약 먹고 자결 한 영산, 목 매고 자살한 영산, 나무에 치여 압사(壓死)한 목신(木神)영산, 흙에 치여 토신(土神)영산, 돌에 치여 석신(石神)영산, 세네부리 빛 다른 영산, 색다른 영산 등이다. 이 밖에도 육이오 사변에 사일구사변에 총에 맞아 간 혼신, 외국영산에 타국영산 등도 있다. 상문(喪門) : 상문은 상가(喪家)에서 묻어 따라온 귀신이다. 남(男)상문, 여(女)상문, 늙은이 죽은 망령상문, 젊은이 죽은 소년상문, 머리 풀어 발상(發喪)한 상문, 은하수 대곡(大哭)상문, 뜰 네 귀에 범한 상문, 사랑(舍廊) 네 귀에 범한 상문, 외행랑(外行廊)ㆍ내행랑(內行廊)에 범한 상문, 지촉부의(紙燭賻儀) 왕래(往來)상문, 통부서(通訃書)에 따라온 상문 등이 있다. 수비 : 수비하직ㆍ수부 등으로도 불리며, 주신(主神)에 따라다니는 잡귀잡신들이다. 상청(上廳)의 서른여덟 수비, 중청(中廳)의 스물여덟 수비, 하청(下廳)의 열여덟 수비, 우중간(右中間) 남(男)수비, 좌중간(左中間) 여(女)수비, 벼루 잡던 수비, 책 잡던 수비, 먼 길 객사(客死) 수비 등이 있다. 잡귀(雜鬼) : 잡귀는 잡귀잡신의 줄인 말이 아니라 잡귀잡신의 한 종류이다. 뒷전에 99도귀(都鬼), 53떼귀신이라 불리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우주만물의 잡종 99귀신이 여기에 든다. 동법 : 동법은 집안의 목(木), 토(土), 석(石) 재료로 탈난 것을 가리킨다. 동티, 동토와 유사하다. 걸립, 터주, 지신할머니, 서낭은 수호신의 성격을 띠고 있다. 동법과 상문은 각기 동법살과 상문살이라 불리는 만큼 오히려 어떤 악독한 기운을 가리키고 있음직하다. 원한을 품은 잡귀잡신으로는 하탈, 영산, 말명, 객귀, 잡귀가 손꼽힌다.

지역사례

동해안별신굿에서 잡귀잡신의 존재는 특별하다. 따로 거리굿을 성대하게 벌여서 일일이 열거하며 음식을 풀어먹여서 보내주기 때문이다. 이 거리굿의 내용을 통해 모셔지는 잡귀잡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서장: 남자주격이 바지저고리 차림에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거리굿을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훈장거리: 엉터리 훈장과 엉터리 제자 간에 일어나는 골계적인 만담식 문답으로 진행된다. 복장은 입은 그대로이다. 과거거리: 선생이 과거하러 갔다가 쫓겨나 자살한 뒤 저승 과거에 합격 급제하여 귀신을 관장하는 호구감관이란 벼슬을 받고 이승에 오기까지의 엉터리 이야기를 하여 모든 사람을 웃긴다. 귀신문 열기: 귀신들의 문을 열어 주는 경문을 읽고 육갑의 순서와 방위에 따라 배치하는 내용이다. 관례거리: 관중 속에서 청년 한 사람을 골라서 얼사촌이라 하고, 또 노인 두 분을 지적하여 사장과 아배역을 각각 정하여 골계적인 관례를 치른다. 폭소연발의 굿놀이이다. 골매기 할매: 화랭이는 치마저고리를 입고 수건을 쓴다. 며느리 흉보기와 칭찬하기가 주요 내용으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며느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실감나게 흉내 내어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골매기 할배: 갓을 쓴 화랭이는 짚으로 만든 안경을 걸치고 지팡이를 짚고 등장하여 마누라인 골매기 할매를 찾는다. 봉소거리: 눈을 감은 장님 행세를 하며 방아 찧는 각득 아주머니네들과 외설적인 노래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약수를 길어다가 눈을 씻고 눈을 뜨는 것으로 끝난다. 해녀거리: 짚으로 만든 우스꽝스러운 물안경을 쓰고 해녀가 잠수하는 흉내, 미역을 따는 흉내를 비롯하여 해녀생활의 이모저모를 골계적으로 잘 나타내 보인다. 어부거리: 노를 젓고, 고기그물을 데리고 끌어올리는 등, 어업에서 하는 일체의 조업상황을 그대로 모사해 준다. 그리고 풍어의 기쁨을 만끽하다가 태풍을 만나 파선되는 처절상까지 일인모의로 연기력을 훌륭하게 발휘하여 실감나게 연출한다. 군대거리: 국방의 필요성이 중요시되는 현실의 일면을 굿 속에서 연희를 통해 재차 실감하게 하여 이로 인한 희생자 방지와 함께 희생자의 혼을 위무해 주는 놀이이다. 출산거리: 거리굿 중에서 가장 희학(戱謔)적인 놀음거리이다. 치마저고리에 머리에는 수건을 두르고 아기를 배게 되는 장면, 잠자는 장면, 보리밭에 오물을 주는 장면, 이장과 수작하는 장면, 물을 길어 와서 밥을 짓는 장면, 낮잠 자는 장면, 아기를 낳는 장면, 공부를 시키는 장면, 병을 앓는 장면, 아기가 죽는 장면 등 모든 과정마다 배를 잡고 웃지 않을 수 없는 기막힌 희학성을 보인다. 머구리: 잠수부가 해저에 내려가 조업하다가 산소 공급이 잘 안 되어 희생되는 일면을 사실적으로 재연해 보이는 과정이다. 슬픈 내용의 비극을 웃음으로 표현한다. 각종 현대판 원혼: 교통사고로 죽은 영가, 약을 먹거나 목 매달아 자살한 영가 등 현대사회의 문제로 인해 저승으로 간 영혼들을 풀어먹인다.

참고문헌

朝鮮巫俗の硏究 上, 下 (赤松智城ㆍ秋葉隆, 大板 屋號書店, 1937)동해안 지역 무극 연구 (이균옥, 박이정,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