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강본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속신화

집필자 강권용(康權用)
갱신일 2018-12-04

정의

제주도 지역의 굿에서 구연된 것으로 원천강의 내력담을 푼 서사무가.

내용

현재 제주도의 굿판에서 구연되고 있지 않으며, 박봉춘 구연본과 조술생 구연본이 각각 1930년대와 1960년대에 채록되었다.

박봉춘 심방이 구연한 <원천강본풀이>의 서사 단락은 다음과 같다. 옥 같은 계집애가 강님드를에서 솟아났다. 어떤 학조[鶴]가 날아와서 한 날개로 깔아주고 한 날개로 덮어주며 야광주를 주며 살았다. 동네 사람들은 아이의 나이도 이름도 모르자 ‘오날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어느 날 오날이는 박이왕의 어머니 백씨부인을 만나 부모국이 원천강임을 알게 된다. 오날이는 원천강을 찾으러 가다가 장상이라는 사람을 만나 자신이 왜 글만 읽는지 물음을 받는다. 또 연꽃를 만나 꽃이 상 가지에만 피고 다른 가지에는 왜 안 피는지 물음을 받는다. 그리고 천하대사(天下大蛇)를 만나 자기는 야광주를 세 개나 갖고 있는 데도 왜 용이 되지 못하는지 물음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매일이라는 사람을 만나 자신이 왜 매일 글만 읽는지 물음을 받는다. 그리고 오날이는 세 궁녀를 만나 지혜와 축도로써 물을 대신 퍼준다. 오날이는 결국 원천강에 도달하였으나 문지기가 들여보내 주지 않아 운다. 그러나 곧 부모를 만나 그녀가 오는 길에 답을 부탁받은 물음들을 모두 해결해 주고, 옥황의 신녀가 되어 인간에 강림하여 절마다 원천강을 등사한다.

조술생이 구연한 <원천강본풀이>의 서사 단락은 다음과 같다. 한 남자가 왕이 되려고 한다. 나라에서 그 남자를 잡아 죽이려고 사령(使令)을 보낸다. 이 사실을 안 남자가 그의 부인에게 아무 날[日] 아무 시(時)에 누가 날 찾아오면 모르겠다며 버티라고 말한다. 그러고나서 남자는 장독을 파고 독 안에 들어가 공부를 한다. 사령이 남편을 잡으러 왔지만 찾지 못하고 돌아간다. 그러다가 사령이 꾀를 내어 한 여자를 내세워서 세 살 난 아기를 업혀 남자의 부인에게 보낸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 부인에게 가서 남편을 찾으러 왔다고 하라며 시킨다. 남자의 부인은 그 여자를 보고 남편이 외도한 줄 알고 독을 열어 남편을 구박하다가 결국 사령에게 들켜 남편이 잡혀간다. 남편이 가면서 “사흘만 있었으면 하늘에 올라가 왕이 될 것인데 부인이 입을 잘못 놀린 것 때문에 내가 잡혀가는 것이니 너는 살 수 없을 것이다”면서 “원천강이나 보며 살아라 너의 팔자다”라고 말한다. 그 후로 부인은 원천강이라고 불렸다.

지역사례

박봉춘본 <원천강본풀이>의 전체적인 서사 내용은 이계(異界)여행담이다. 각 화소(話素)를 거론하면 본토의 설화, 제주도 본풀이가 혼합되어 있는 형태이다. 제주도 본풀이 속성을 보이는 부분은 탄생, 천상으로의 상승, 군문열림ㆍ연유닦음이다. 탄생은 남자 당신(堂神)들의 지상용출 모습을 취하고 있으며, 천상으로 올라가는 부분은 <세경본풀이>의 부분과 일치하고 있다. 군문열림ㆍ연유닦음 부분은 이계여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본토 설화의 속성은 구복(求福)여행담이 주를 이룬다. 학이 내려와 보살펴 주는 화소는 주몽과 바리공주동물들의 보살핌으로 생명을 연장해 가는 것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조술생본 <원천강본풀이>는 육지의 아기장수 후반부의 변이형으로 볼 수 있다. 제주도의 아기장수가 힘센 장사로 살아가는 데 반해 원천강의 남편은 재기(再起)를 노린다. 그러나 그는 1차에 실패한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지혜를 통한 성공을 노렸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조술생본 <원천강본풀이>는 글의 내용상 아내가 어떻게 하여 ‘원천강’이라고 불리게 되었나를 말하는 이야기이다. 아기장수형 설화를 기본 모티프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되었더라도 결말은 그의 부인이 원천강이나 보며 사는 팔자가 된다.

의의

박봉춘본은 ‘오날이’가 부모를 찾아 원천강으로 떠나는 내용이며, 조술생본은 ‘원천강의 남편’이 왕이 되려 하다가 좌절되는 내용으로 서사구조상 두 본풀이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 물론 제주도 지역에서 같은 제목의 전혀 다른 서사구조를 한 본풀이가 채록되지는 않는다. 다른 일반신본풀이들은 서사구조에서 거의 가감 없이 공통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 두 편의 마지막에 각각 “원천강을 등사하였다”와 “원천강을 보며 산다”는 대목이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천강이 주로 등장하는 일반신본풀이는 <초공본풀이>와 <세경본풀이>이다. 이들 본풀이에 공통적으로 자식을 갖지 못한 부모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기자(祈子) 기원을 하는 중에 동개남 은중절 중(僧)에게 자식의 유무 판단을 가리기 위한 과정에서 원천강이 점서(占書), 점술가(占術家)로 나온다. 즉 ‘원천강이 쓴 점서’나 ‘원천강이란 점서’를 통해 자식을 가질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흥미 있는 것은 중이 이런 점서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는 박봉춘본의 말미에 나오는 “절마다 다니며 원천강을 등사한다”라는 내용과 맥이 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일반신본풀이에서는 원천강이 점과 관계된 인물이거나 점서로 나온다. 그리고 당본풀이나 조상신본풀이에서는 원천강이 팔자(八字)를 뜻하는 단어로 나온다. “무당이 되는 팔자를 타고 났다거나 한이 많아 팔자와 사주를 거스를 아이다”라는 것은 원천강이 ‘운명’을 뜻함을 알 수 있다. 이 의미들을 종합하면 제주도 무속에서 원천강은 인간의 사주팔자와 관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제주도 무가본풀이사전 (진성기, 민속원, 1991)
조선무속의 연구 상 (赤松智城ㆍ秋葉隆, 심우성 역, 동문선, 1991)
제주도특수본풀이연구 (강권용, 경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2)

원천강본풀이

원천강본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속신화

집필자 강권용(康權用)
갱신일 2018-12-04

정의

제주도 지역의 굿에서 구연된 것으로 원천강의 내력담을 푼 서사무가.

내용

현재 제주도의 굿판에서 구연되고 있지 않으며, 박봉춘 구연본과 조술생 구연본이 각각 1930년대와 1960년대에 채록되었다. 박봉춘 심방이 구연한 의 서사 단락은 다음과 같다. 옥 같은 계집애가 강님드를에서 솟아났다. 어떤 학조[鶴]가 날아와서 한 날개로 깔아주고 한 날개로 덮어주며 야광주를 주며 살았다. 동네 사람들은 아이의 나이도 이름도 모르자 ‘오날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어느 날 오날이는 박이왕의 어머니 백씨부인을 만나 부모국이 원천강임을 알게 된다. 오날이는 원천강을 찾으러 가다가 장상이라는 사람을 만나 자신이 왜 글만 읽는지 물음을 받는다. 또 연꽃를 만나 꽃이 상 가지에만 피고 다른 가지에는 왜 안 피는지 물음을 받는다. 그리고 천하대사(天下大蛇)를 만나 자기는 야광주를 세 개나 갖고 있는 데도 왜 용이 되지 못하는지 물음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매일이라는 사람을 만나 자신이 왜 매일 글만 읽는지 물음을 받는다. 그리고 오날이는 세 궁녀를 만나 지혜와 축도로써 물을 대신 퍼준다. 오날이는 결국 원천강에 도달하였으나 문지기가 들여보내 주지 않아 운다. 그러나 곧 부모를 만나 그녀가 오는 길에 답을 부탁받은 물음들을 모두 해결해 주고, 옥황의 신녀가 되어 인간에 강림하여 절마다 원천강을 등사한다. 조술생이 구연한 의 서사 단락은 다음과 같다. 한 남자가 왕이 되려고 한다. 나라에서 그 남자를 잡아 죽이려고 사령(使令)을 보낸다. 이 사실을 안 남자가 그의 부인에게 아무 날[日] 아무 시(時)에 누가 날 찾아오면 모르겠다며 버티라고 말한다. 그러고나서 남자는 장독을 파고 독 안에 들어가 공부를 한다. 사령이 남편을 잡으러 왔지만 찾지 못하고 돌아간다. 그러다가 사령이 꾀를 내어 한 여자를 내세워서 세 살 난 아기를 업혀 남자의 부인에게 보낸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 부인에게 가서 남편을 찾으러 왔다고 하라며 시킨다. 남자의 부인은 그 여자를 보고 남편이 외도한 줄 알고 독을 열어 남편을 구박하다가 결국 사령에게 들켜 남편이 잡혀간다. 남편이 가면서 “사흘만 있었으면 하늘에 올라가 왕이 될 것인데 부인이 입을 잘못 놀린 것 때문에 내가 잡혀가는 것이니 너는 살 수 없을 것이다”면서 “원천강이나 보며 살아라 너의 팔자다”라고 말한다. 그 후로 부인은 원천강이라고 불렸다.

지역사례

박봉춘본 의 전체적인 서사 내용은 이계(異界)여행담이다. 각 화소(話素)를 거론하면 본토의 설화, 제주도 본풀이가 혼합되어 있는 형태이다. 제주도 본풀이 속성을 보이는 부분은 탄생, 천상으로의 상승, 군문열림ㆍ연유닦음이다. 탄생은 남자 당신(堂神)들의 지상용출 모습을 취하고 있으며, 천상으로 올라가는 부분은 의 부분과 일치하고 있다. 군문열림ㆍ연유닦음 부분은 이계여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본토 설화의 속성은 구복(求福)여행담이 주를 이룬다. 학이 내려와 보살펴 주는 화소는 주몽과 바리공주가 동물들의 보살핌으로 생명을 연장해 가는 것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조술생본 는 육지의 아기장수 후반부의 변이형으로 볼 수 있다. 제주도의 아기장수가 힘센 장사로 살아가는 데 반해 원천강의 남편은 재기(再起)를 노린다. 그러나 그는 1차에 실패한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지혜를 통한 성공을 노렸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조술생본 는 글의 내용상 아내가 어떻게 하여 ‘원천강’이라고 불리게 되었나를 말하는 이야기이다. 아기장수형 설화를 기본 모티프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되었더라도 결말은 그의 부인이 원천강이나 보며 사는 팔자가 된다.

의의

박봉춘본은 ‘오날이’가 부모를 찾아 원천강으로 떠나는 내용이며, 조술생본은 ‘원천강의 남편’이 왕이 되려 하다가 좌절되는 내용으로 서사구조상 두 본풀이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 물론 제주도 지역에서 같은 제목의 전혀 다른 서사구조를 한 본풀이가 채록되지는 않는다. 다른 일반신본풀이들은 서사구조에서 거의 가감 없이 공통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 두 편의 마지막에 각각 “원천강을 등사하였다”와 “원천강을 보며 산다”는 대목이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천강이 주로 등장하는 일반신본풀이는 와 이다. 이들 본풀이에 공통적으로 자식을 갖지 못한 부모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기자(祈子) 기원을 하는 중에 동개남 은중절 중(僧)에게 자식의 유무 판단을 가리기 위한 과정에서 원천강이 점서(占書), 점술가(占術家)로 나온다. 즉 ‘원천강이 쓴 점서’나 ‘원천강이란 점서’를 통해 자식을 가질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흥미 있는 것은 중이 이런 점서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는 박봉춘본의 말미에 나오는 “절마다 다니며 원천강을 등사한다”라는 내용과 맥이 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일반신본풀이에서는 원천강이 점과 관계된 인물이거나 점서로 나온다. 그리고 당본풀이나 조상신본풀이에서는 원천강이 팔자(八字)를 뜻하는 단어로 나온다. “무당이 되는 팔자를 타고 났다거나 한이 많아 팔자와 사주를 거스를 아이다”라는 것은 원천강이 ‘운명’을 뜻함을 알 수 있다. 이 의미들을 종합하면 제주도 무속에서 원천강은 인간의 사주팔자와 관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제주도 무가본풀이사전 (진성기, 민속원, 1991)조선무속의 연구 상 (赤松智城ㆍ秋葉隆, 심우성 역, 동문선, 1991)제주도특수본풀이연구 (강권용, 경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