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집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구

집필자 강소전(姜昭全)
갱신일 2018-12-03

정의

제주도 무혼굿에서 쓰이는 종이로 만드는 무구로, 영혼이 와서 머문다는 집. ‘영실’ 또는 ‘독집’이라고도 한다.

형태

네모난 흰 종이에 여러 가지 모양의 문양을 오린 후, 종이 안쪽에 가늘게 쪼갠 대나무를 아치형으로 둥그렇게 휘어서 십자 모양으로 연결한 것을 덧댄다. 둥그런 모양이 마치 조그마한 벙거지를 연상케 한다. 여러 가지 모양의 문양이 오려진 종이는 너울지인 셈이다. 꼭대기에는 쉽게 집어들 수 있도록 종이를 가늘게 꼬아 두거나 실을 연결해 둔다.

내용

영집은 제주도 무혼굿에서 쓰이는 종이로 만든 무구로, 영혼이 와서 머무는 집이다. 제주도 무혼굿이란 비명횡사의 액을 당한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고이 보내는 굿을 말한다. 주로 바다에서 익사한 영혼이 그 대상이 되는데, 바다에서 영혼을 건져 내어 위로하고 저승으로 보낸다. 익사자처럼 갑작스럽게 비명횡사한 이들의 죽음은 비정상적이다. 비정상적인 죽음은 시신(屍身)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뿐더러, 그 한(恨)이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의 영혼을 잘 위로하고, 정상적인 죽음으로 환원시켜 저승으로 잘 가도록 빌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바다에서 죽은 영혼을 위로하는 무혼굿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초감제를 하고 나서 요왕맞이를 한다. 익사자이니 바다를 관장하는 용왕에게 그 시신과 영혼을 잘 건져 낼 수 있도록 기원한다. 요왕맞이를 통해 비정상적인 죽음을 먼저 다룬다. 그 뒤에는 시왕맞이를 하여 죽은 영혼이 후회 없이 저승으로 잘 가도록 한다. 시왕맞이를 함으로써 정상적인 죽음으로 환원되었고, 영혼은 이제 더 이상 외로운 존재가 아니다.

이러한 무혼굿을 할 때 고인이 평소 입던 옷으로 메치메장[假屍體]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다 이불을 덮고 주위에 병풍을 두른다. 그리고 메치메장 위에 쌀가루(또는 메밀가루)를 가득 담은 접시를 놓고, 영집을 그 위에다가 덮어 놓는다. 이때 쌀가루는 곧 ‘영가루’인 셈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 김윤수 심방의 설명에 의하면, 방광침을 할 때 청나비나 백나비 몸에 환생시켜 달라고 기원하고 방광침이 끝나면 영집을 걷는다고 한다. 영집을 걷어 보면 그 안에 있던 쌀가루에 어떤 형상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심방들은 만약 영혼이 새의 몸에 가면 새발자국이 나오든가, 나비의 몸에 가면 나비날개가 나온다든지 하는 어떠한 표시가 생기는 것으로 여긴다고 말한다. 쌀가루 위에 나타나는 형상을 보고 영혼이 어떻게 되었는지 점을 친다.

한편 1981년 당시 제주도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에서 실제 있었던 무혼굿의 사례를 기록한 자료집에 영집과 영가루가 나오는 대목이 있으니, 곧 ‘영가루침’에 대한 설명이다. 즉 영가루침은 죽은 영혼이 저승에 가서 무엇으로 환생하였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마지막 제차다. 메치메장 밑에 깔아두었던 초석을 굿당 한가운데로 꺼내어 그 위에 술을 뿌린 다음 영가루를 뿌린다고 한다. 초석에 뿌려진 형상을 보고 무엇으로 환생하는지를 점친다. 인간이 죽으면 저승으로 가서 청나비와 청새로 환생하는 것이 최고라는 인식이 엿보인다. 현재는 무혼굿 자체가 예전에 비해 드물기 때문에 요즘은 영집을 보기가 아주 힘들다.

참고문헌

제주도 무혼굿 (현용준·이부영, 열화당, 1985)
제주도 굿의 무구 ‘기메’에 대한 고찰 (강소전, 한국무속학 13, 한국무속학회, 2006)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영집

영집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구

집필자 강소전(姜昭全)
갱신일 2018-12-03

정의

제주도 무혼굿에서 쓰이는 종이로 만드는 무구로, 영혼이 와서 머문다는 집. ‘영실’ 또는 ‘독집’이라고도 한다.

형태

네모난 흰 종이에 여러 가지 모양의 문양을 오린 후, 종이 안쪽에 가늘게 쪼갠 대나무를 아치형으로 둥그렇게 휘어서 십자 모양으로 연결한 것을 덧댄다. 둥그런 모양이 마치 조그마한 벙거지를 연상케 한다. 여러 가지 모양의 문양이 오려진 종이는 너울지인 셈이다. 꼭대기에는 쉽게 집어들 수 있도록 종이를 가늘게 꼬아 두거나 실을 연결해 둔다.

내용

영집은 제주도 무혼굿에서 쓰이는 종이로 만든 무구로, 영혼이 와서 머무는 집이다. 제주도 무혼굿이란 비명횡사의 액을 당한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고이 보내는 굿을 말한다. 주로 바다에서 익사한 영혼이 그 대상이 되는데, 바다에서 영혼을 건져 내어 위로하고 저승으로 보낸다. 익사자처럼 갑작스럽게 비명횡사한 이들의 죽음은 비정상적이다. 비정상적인 죽음은 시신(屍身)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뿐더러, 그 한(恨)이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의 영혼을 잘 위로하고, 정상적인 죽음으로 환원시켜 저승으로 잘 가도록 빌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바다에서 죽은 영혼을 위로하는 무혼굿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초감제를 하고 나서 요왕맞이를 한다. 익사자이니 바다를 관장하는 용왕에게 그 시신과 영혼을 잘 건져 낼 수 있도록 기원한다. 요왕맞이를 통해 비정상적인 죽음을 먼저 다룬다. 그 뒤에는 시왕맞이를 하여 죽은 영혼이 후회 없이 저승으로 잘 가도록 한다. 시왕맞이를 함으로써 정상적인 죽음으로 환원되었고, 영혼은 이제 더 이상 외로운 존재가 아니다. 이러한 무혼굿을 할 때 고인이 평소 입던 옷으로 메치메장[假屍體]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다 이불을 덮고 주위에 병풍을 두른다. 그리고 메치메장 위에 쌀가루(또는 메밀가루)를 가득 담은 접시를 놓고, 영집을 그 위에다가 덮어 놓는다. 이때 쌀가루는 곧 ‘영가루’인 셈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 김윤수 심방의 설명에 의하면, 방광침을 할 때 청나비나 백나비 몸에 환생시켜 달라고 기원하고 방광침이 끝나면 영집을 걷는다고 한다. 영집을 걷어 보면 그 안에 있던 쌀가루에 어떤 형상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심방들은 만약 영혼이 새의 몸에 가면 새발자국이 나오든가, 나비의 몸에 가면 나비날개가 나온다든지 하는 어떠한 표시가 생기는 것으로 여긴다고 말한다. 쌀가루 위에 나타나는 형상을 보고 영혼이 어떻게 되었는지 점을 친다. 한편 1981년 당시 제주도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에서 실제 있었던 무혼굿의 사례를 기록한 자료집에 영집과 영가루가 나오는 대목이 있으니, 곧 ‘영가루침’에 대한 설명이다. 즉 영가루침은 죽은 영혼이 저승에 가서 무엇으로 환생하였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마지막 제차다. 메치메장 밑에 깔아두었던 초석을 굿당 한가운데로 꺼내어 그 위에 술을 뿌린 다음 영가루를 뿌린다고 한다. 초석에 뿌려진 형상을 보고 무엇으로 환생하는지를 점친다. 인간이 죽으면 저승으로 가서 청나비와 청새로 환생하는 것이 최고라는 인식이 엿보인다. 현재는 무혼굿 자체가 예전에 비해 드물기 때문에 요즘은 영집을 보기가 아주 힘들다.

참고문헌

제주도 무혼굿 (현용준·이부영, 열화당, 1985)제주도 굿의 무구 ‘기메’에 대한 고찰 (강소전, 한국무속학 13, 한국무속학회, 2006)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