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복덕(生氣福德)

한자명

生氣福德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용어

집필자 이기태(李淇泰)

정의

그날의 운수를 알아 보는 방법 중 하나. 일진(日辰)과 나이를 팔괘(八卦)에 배정하여 상·중·하 세 효(爻)의 변화로써 운수를 본다. 이것은 제관 선정의 기준이 된다.

내용

제관을 선정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생기복덕을 가린다. 생기복덕을 가리는 일은 마을 주민 가운데 학문이 높은 사람이 담당하기도 하고 마을에 거주하는 점쟁이나 무당 등에게부탁하기도 한다. 마을 내에 부탁할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인근 지역에 가서 의뢰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을에 따라서는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부정(不淨)하지 않은 사람가운데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사례

경북 문경시 동로면 수평리에서는 마을에서 학덕인 높은 사람이 생기복덕을 보는 일을 담당하였다.

정월 초사흗날 주민들은 동회를 열어 전 주민의생기(生氣)를 맞추어보고 생기에 맞는 사람에 한해 우환이 없고 임신부가 없고 정(淨)한 집의 30세 이상 남자를 선정한다. 생기에 맞더라도 그 집에 우환이 있거나 임산부가 있거나 부인에게 월경이 있는 경우 제관이 될 수도 없지만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피한다. 주민 가운데 생기에맞는 사람이 없는 경우 마을 사람 가운데 가장 깨끗한 사람을 제관으로 선정한다. 동제의 수행에서 사회 성원과 대상 신의 관계는 선출된 제관과 동신간의 대표적인 관계로구성되기 때문에 적절한 대상자가 없을 때에는 차선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인 제한이 없는 풍속은 주민들에게 봉사 정신을 기르게 하고, 마을을 위하여 조금이나마 희생해야 한다는 인식이 들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병인년(1986)에는 공양주 한명과 상당제관 한 명, 하당제관 두 명을 선정하였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생기 뽑기를 도맡아 하는 사람이 매년 정월 초이튿날에 제관이 될 수 있는 대상자의 생기를 뽑아 이장에게 건넨다. 이장은 이것을 받아서 주민명부를 보고 해당자를 선정하고, 초이튿날 저녁이나 초사흗날 아침에 방송을 통해 해당자에게 동답(洞畓)을 농사짓는 사람의 집에 모이게 한다. 이곳에서 동회(洞會)를 개최하여 제관의 선정을 알리고 제의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

병인년 정월 보름날(戊戌)의 생기는 다음과 같다. “생기(生氣) 해당자-58세(戊辰生), 50세(丁丑生), 42세(乙酉生), 34세(壬辰生). 복덕(福德) 해당자-61세(丙寅生), 53세(甲戌生), 45세(壬午生), 37세(庚寅生), 29세(戊戌生). 천의(天宜) 해당자-62세(乙丑生), 54세(癸酉生), 46세(辛巳生), 38세(己丑生), 30세(丁酉生). 절체(絶體) 해당자-65세(壬戌生), 57세(庚午生), 49세(戊寅生), 41세(丙戌生), 33세(申午生). 유혼(遊魂) 해당자-60세(丁卯生), 52세(乙亥生), 44세(癸未生), 36세(辛卯生), 28세(己亥生).”

이 가운데 생기와 복덕이 가장 좋은 것이다. 그 해당자가 없으면 천의, 절체, 유혼 순에 해당하는 사람을 선정한다. 그러나 과해(過害), 절명(絶命), 귀혼(歸魂)은 좋지 않은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공양주 등 제관이 될 수 없다. 생기를 뽑는다는 것은 천지조화의 기운과 가장 적합하게 융통할 수 있는 사람을 가려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신명과도 잘 교통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생기에 적합한 사람은 제관으로서 적임자임을 말한다. 생기에 맞는 사람은 곧 주민들을 대표해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제관으로서의 자격을 획득한 것과 같다. 그러나 이들도 제의를 주관하기 위해서는 재계와 금기를 통한 신성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제의 주관자로서의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이 기준에 적합한 주민은 생기 네 명, 복덕 세 명, 천의 두 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여섯 명이 동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불참 이유는 ‘산제 직전에 이사를 간다’, ‘교회에 다닌다’, ‘아들 결혼준비로 출타가 잦다’,‘상주이다’, ‘나이가 많다’, ‘술을 자주 먹고, 출타가 잦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비록 생기에 맞더라도 제관 자격으로는 부적절한 개인 사정들로 인해 선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지만 본인 스스로 동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이 회피하는 경우에는 그 사람이 반드시 신벌(神罰)을 받지만 부정한 사람이 제관이 된 때에는 본인은 물론 마을 전체에 신벌이 내린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상당제관·공양주·하당제관 한 명은 생기복덕에 맞는 사람으로 결정하고, 하당제관 한 명은 생기복덕에는 맞지 않았지만 집안에 특별한 일이 없어서 깨끗한 사람이라고 판단하여 결정한다.

마을신앙 생기복덕

그림은 생기복덕을 보는 방법이다. 위의 그림은 일진(日辰)과 나이를 팔괘(八卦)에 배정하여 상·중·하 세 효(爻)의 변화로 운수를 보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아래 그림은 팔괘와 세 효를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만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파악하는 모습이다. 이 그림은 해당자가 소[丑]띠인 경우이다. 소띠는 상연(上連)으로 손가락 모양을하여 병인의 정월대보름날 간지가 무술(戊戌)이면 술(戌), 즉 삼연(三連)이 나올 때까지 일상생기(一上生氣), 이중천의(二中天宜)를 헤아리면서 손가락을 옮기는 모습이다.

참고문헌

동제의 상징과 의미전달 체계 (이기태, 민속원, 2004)

생기복덕

생기복덕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용어

집필자 이기태(李淇泰)

정의

그날의 운수를 알아 보는 방법 중 하나. 일진(日辰)과 나이를 팔괘(八卦)에 배정하여 상·중·하 세 효(爻)의 변화로써 운수를 본다. 이것은 제관 선정의 기준이 된다.

내용

제관을 선정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생기복덕을 가린다. 생기복덕을 가리는 일은 마을 주민 가운데 학문이 높은 사람이 담당하기도 하고 마을에 거주하는 점쟁이나 무당 등에게부탁하기도 한다. 마을 내에 부탁할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인근 지역에 가서 의뢰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을에 따라서는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부정(不淨)하지 않은 사람가운데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사례

경북 문경시 동로면 수평리에서는 마을에서 학덕인 높은 사람이 생기복덕을 보는 일을 담당하였다. 정월 초사흗날 주민들은 동회를 열어 전 주민의생기(生氣)를 맞추어보고 생기에 맞는 사람에 한해 우환이 없고 임신부가 없고 정(淨)한 집의 30세 이상 남자를 선정한다. 생기에 맞더라도 그 집에 우환이 있거나 임산부가 있거나 부인에게 월경이 있는 경우 제관이 될 수도 없지만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피한다. 주민 가운데 생기에맞는 사람이 없는 경우 마을 사람 가운데 가장 깨끗한 사람을 제관으로 선정한다. 동제의 수행에서 사회 성원과 대상 신의 관계는 선출된 제관과 동신간의 대표적인 관계로구성되기 때문에 적절한 대상자가 없을 때에는 차선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인 제한이 없는 풍속은 주민들에게 봉사 정신을 기르게 하고, 마을을 위하여 조금이나마 희생해야 한다는 인식이 들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병인년(1986)에는 공양주 한명과 상당제관 한 명, 하당제관 두 명을 선정하였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생기 뽑기를 도맡아 하는 사람이 매년 정월 초이튿날에 제관이 될 수 있는 대상자의 생기를 뽑아 이장에게 건넨다. 이장은 이것을 받아서 주민명부를 보고 해당자를 선정하고, 초이튿날 저녁이나 초사흗날 아침에 방송을 통해 해당자에게 동답(洞畓)을 농사짓는 사람의 집에 모이게 한다. 이곳에서 동회(洞會)를 개최하여 제관의 선정을 알리고 제의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 병인년 정월 보름날(戊戌)의 생기는 다음과 같다. “생기(生氣) 해당자-58세(戊辰生), 50세(丁丑生), 42세(乙酉生), 34세(壬辰生). 복덕(福德) 해당자-61세(丙寅生), 53세(甲戌生), 45세(壬午生), 37세(庚寅生), 29세(戊戌生). 천의(天宜) 해당자-62세(乙丑生), 54세(癸酉生), 46세(辛巳生), 38세(己丑生), 30세(丁酉生). 절체(絶體) 해당자-65세(壬戌生), 57세(庚午生), 49세(戊寅生), 41세(丙戌生), 33세(申午生). 유혼(遊魂) 해당자-60세(丁卯生), 52세(乙亥生), 44세(癸未生), 36세(辛卯生), 28세(己亥生).” 이 가운데 생기와 복덕이 가장 좋은 것이다. 그 해당자가 없으면 천의, 절체, 유혼 순에 해당하는 사람을 선정한다. 그러나 과해(過害), 절명(絶命), 귀혼(歸魂)은 좋지 않은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공양주 등 제관이 될 수 없다. 생기를 뽑는다는 것은 천지조화의 기운과 가장 적합하게 융통할 수 있는 사람을 가려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신명과도 잘 교통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생기에 적합한 사람은 제관으로서 적임자임을 말한다. 생기에 맞는 사람은 곧 주민들을 대표해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제관으로서의 자격을 획득한 것과 같다. 그러나 이들도 제의를 주관하기 위해서는 재계와 금기를 통한 신성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제의 주관자로서의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이 기준에 적합한 주민은 생기 네 명, 복덕 세 명, 천의 두 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여섯 명이 동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불참 이유는 ‘산제 직전에 이사를 간다’, ‘교회에 다닌다’, ‘아들 결혼준비로 출타가 잦다’,‘상주이다’, ‘나이가 많다’, ‘술을 자주 먹고, 출타가 잦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비록 생기에 맞더라도 제관 자격으로는 부적절한 개인 사정들로 인해 선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지만 본인 스스로 동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이 회피하는 경우에는 그 사람이 반드시 신벌(神罰)을 받지만 부정한 사람이 제관이 된 때에는 본인은 물론 마을 전체에 신벌이 내린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상당제관·공양주·하당제관 한 명은 생기복덕에 맞는 사람으로 결정하고, 하당제관 한 명은 생기복덕에는 맞지 않았지만 집안에 특별한 일이 없어서 깨끗한 사람이라고 판단하여 결정한다. 그림은 생기복덕을 보는 방법이다. 위의 그림은 일진(日辰)과 나이를 팔괘(八卦)에 배정하여 상·중·하 세 효(爻)의 변화로 운수를 보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아래 그림은 팔괘와 세 효를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만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파악하는 모습이다. 이 그림은 해당자가 소[丑]띠인 경우이다. 소띠는 상연(上連)으로 손가락 모양을하여 병인의 정월대보름날 간지가 무술(戊戌)이면 술(戌), 즉 삼연(三連)이 나올 때까지 일상생기(一上生氣), 이중천의(二中天宜)를 헤아리면서 손가락을 옮기는 모습이다.

참고문헌

동제의 상징과 의미전달 체계 (이기태, 민속원,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