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三神)

한자명

三神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신격

집필자 백민영(白旻永)

정의

출산 전 기자(祈子)의 대상으로 아이를 점지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산모 및 태어난 아이의 출산과 건강을 관장하는 신. 삼신의 고유한 기능은 아이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아이의 건강과 수명을 관장하며, 출산 후 산모의 건강도 지켜준다. 그리고 각 가정의 제액초복(除厄招福)도 관장한다.

역사

삼신의 연원을 밝히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고대 부족국가의 종교행사에 관한 언급은 일찍부터 기록에 나오지만 가신(家神)의 역사적 근거를 밝힐 만한 기록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가정신앙과 무속신앙의 연원을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무속에서 위하는 무속신과 가정에서 위하는 가신이 혼합되어 가정신앙과 무속신앙이 근원적으로 같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무속의 굿거리에 등장하는 삼신은 아이를 점지해 주고 출산을 장려한다는 점에서 가신인 삼신과 상통한다. 이처럼 무신과 가신이 혼합되어 연원이 같은 것으로 보면 무속의 시원(始原)과 마찬가지로 가신도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삼신은 삼신(三神), 산신(産神)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삼신은 한 분이라고도 하고 삼신할아버지와 함께 둘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삼신의 삼을 숫자 삼(三)으로 해석하여 세 분이라고도 한다. 이런 이유로 밥 세 그릇, 국 세 그릇, 정화수 세 그릇을 제물로 올리기도 한다.

이능화(李能和)는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를 통해 가정신앙을 논의하면서 삼신의 삼을 ‘삼(三)’으로 표기하였지만 숫자 삼의 의미로 보지 않고 태(胎)를 보호해준다는 생명의 탄생과 연관 지어 삼신의 성격을 단편적으로나마 드러내주고 있다. 최남선(崔南善) 또한 인간의 생명을 잉태하는 기관을 ‘삼’이라고 부르면서 이것을 삼신이 관장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삼신은 세 명의 신을 모아 놓았다고 보아 삼신(三神)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출생과 관련한 신의 기능을 부각시켜 산신(産神)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환인, 환웅, 단군의 삼신을 지칭한다는 설과 산신(山神)이 삼신으로 음운변화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삼신과 산신의 표기는 삼신을 무리하게 한자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여러 설 가운데 ‘삼’을 순수한 우리말로 보아 ‘태’를 의미한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리고 삼신의 ‘삼’이 우리말 동사 ‘삼기다’ 또는 ‘삼다’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한다. 상징적으로 보아 탯줄(삼줄)을 꼬아 생명을 만들어 내는 신이라는 의미로 삼신을 해석할 수 있다. 삼신의 ‘삼’은 ‘태’의 우리말로 이해하는 것이 당연하며, 아이의 출산을 돌보아주는 신으로서 생명의 탄생과 연관시켜 삼신을 이해할 수 있다.

내용

삼신은 출산 전 기자의 대상이 되며, 출산을 하고 난 뒤부터 아이가 성장하기까지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관장하는 신이다. 현재는 가족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보살펴주는 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삼신은 생명의 탄생과 아이의 수명, 가족의 건강까지 보살펴주는 신으로서 한 가정 내에서 다양한 성격을 지닌다. 삼신은 주로 여신으로 상징되어 가정에 따라 집안의 돌아가신 여자 조상을 삼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일부 지역이나 집안에 따라서는 ‘삼신할머니’, ‘삼신할아버지’ 두 분으로 관념하기도 한다.

삼신의 명칭은 지역에 따라 삼신할머니, 삼신할매, 지앙할미, 삼신단지, 삼신바가지, 삼신주머니, 삼신동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삼신할머니․삼신할매처럼 인격성을 부여하여 삼신을 부르기도 하며, 삼신의 신격에 신체의 형태를 붙여서 명명하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제석과 세존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은 고려 왕실의 제석신앙이 불교적 신앙으로 출발하여 민속신앙으로 수용되고, 이 과정에서 가정신앙과도 접맥했다고 볼 수 있다. 가정신앙에서 제석은 후손을 보살펴주는 조상신이나 아이를 갖게 하는 삼신으로서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불교의 제석과 가신의 삼신 간 만남으로 외래 종교와의 융합을 통해 삼신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신에 관한 제의는 정기적, 부정기적으로 행해진다. 주로 아이의 출산과 관련하여 행한다. 이 밖에 설, 추석, 정월대보름, 동짓날 등 명절에 제의를 올리거나 신체 안의 햇곡식을 갈아 줄 때 간단히 치성을 드린다. 이러한 특정한 날과 상관없이 아이가 아프거나 집안에 우환이 생겨서 마음이 편치 않을 때 등 삼신의 힘을 빌릴 일이 있으면 주재자가 수시로 삼신을 위한다.

아이가 태어난 날에는 삼신상에 미역, 미역국, 밥, 정화수를 올린다. 백일이나 돌과 같이 아이의 기념일에는 실타래, 고추 등도 함께 올린다. 수시로 삼신을 위할 때는 주로 정화수만 올린다. 설에는 떡국,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 동짓날에는 팥죽을 올리기도 한다.

삼신의 신체는 지역에 따라 삼신단지, 삼신바가지, 삼신편고리, 지앙동우 등 형태가 다양하다. 경우에 따라 신체 없이 건궁 삼신, 공중 삼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신체를 상정하는 경우 대개 신체 안에 햇곡식, 한지, 실타래 등을 봉안한 뒤 안방 한쪽에 시렁을 만들어 모시거나 안방 장롱 위에 모신다.

삼신이 주로 ‘삼신할머니’, ‘삼신할매’라고 불리는 것으로 보아 다른 가정신에 비해 신격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대부분 삼신에게 치성을 드릴 때 “삼신할머님요”라고 고하고 나서 자녀들의 건강과 집안의 평안을 기원한다. 삼신은 아이를 점지해 주고 육아와 건강을 담당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을 담당하는 여성을 삼신으로 좌정시킨다는 것은 아이의 탄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특히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거나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안에서 삼신의 힘에 많이 의존한다.

삼신의 여성적인 성격은 삼신이 좌정하고 있는 자리와도 연관이 있다. 삼신의 자리는 주로 안방으로 관념화되어 나타난다. 전국적으로 삼신은 안방 윗목이나 아랫목에 좌정한다. 이것은 여성의 생활공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의 출산과 육아는 대부분 안방에서 이루어진다. 삼신은 출산과 양육을 담당하는 신이기 때문에 여성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안방에 좌정해 있는 것이다.

삼신은 여성신이며 깨끗한 신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삼신상에는 다양한 제물보다 간단하면서도 정갈한 음식을 올린다. 어떤 가정에서는 삼신이 비린 음식을 싫어한다고 여겨 육류, 생선 등을 올리지 않는다.

삼신은 돌아가신 여자 조상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시어머니가 모시던 시할머니를 내보내고 시어머니를 삼신으로 새로 앉힌다. 그리고 유교제사에서 모셔지는 조상 외에 집안의 조상을 삼신으로 앉히기도 한다. 유교제사의 조상이 되는 대상은 정확하게 서열이 있지만 삼신으로 좌정되는 조상은 서열 없이 조상신의 자리에 앉는다. 유교제사에서 모시는 조상이 구체적인 존재라고 하다면 삼신으로 좌정해 있는 조상은 추상적인 존재일 수도 있다. 죽은 조상 가운데 가족으로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거나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한 경우에 모셔진다. 가족의 현몽이나 점쟁이의 점괘에 의해 삼신이 모셔지는 경우에는 집안의 돌아가신 큰형님(큰며느리), 시숙모, 그 집안에서 제사를 받지 못하는 재취부인 등으로 조상의 범위가 제한적이지 않다.

삼신상을 차리는 장소에 대한 금기를 통해서도 삼신이 조상신임을 알 수 있다. 대개 삼신은 가정마다 한 분이 있다고 관념한다. 부계혈족(父系血族)을 중심으로 같은 성씨(姓氏)는 동일한 삼신이 돌본다고 여긴다. 이 때문에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한 지붕 아래에서 출산해도 상관없지만 며느리와 딸은 함께 아이를 낳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 며느리와 딸은 다른 집안의 씨를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삼신이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 친정에서 딸이 아이를 낳아도 친정어머니는 삼신상을 따로 차리지 않는다. 친정에서 삼신상을 차릴 경우 ‘삼신다툼’이라고 하여 친정댁 삼신과 시댁의 삼신이 서로 다툰다고 한다. 이것은 그 집안의 자손은 그 집안의 삼신이 돌본다는 의미이다.

삼신의 신체에 봉안되어 있는 곡물은 삼신의 재물을 관장하는 농경신적 성격을 반영한다. 이는 물론 삼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해마다 시월상달이 되면 묵은 곡식을 꺼내고 햇곡식으로 갈아준다. 이때 간단하게 치성을 드린다. 신체에 봉안되어 있는 곡물을 집 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며, 떡이나 밥을 해서 집안 식구끼리만 나누어 먹어야 한다. 곡물의 씨를 밖으로 내보내거나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준다는 것은 집안의 재복이 나가는 것과 같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지역사례

경남지역에서는 삼신을 주로 지앙, 지앙할미로 부른다. 거제도 일대에서는 자식이 귀한 집에서 아이의 점지를 위해 ‘지앙탄다’고 하여 점쟁이에게 좋은 날을 받아 쌀과 미역을 준비하여 안방 아랫목에 삼신상을 차린다. 점쟁이는 삼신상 앞에서 아이를 점지해 달라는 내용의 축문을 읽는다. 그런 다음 임신을 원하는 당사자와 시어머니가 삼신상 앞에 재배를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삼신에게 아이의 명과 복을 기원하기 위해 지앙상을 차린다. 상에는 쌀과 물을 떠 놓고 시어머니나 시할머니가 비손한다. 상은 짧게는 이레, 길게는 일곱이레까지 차린다. 평소에는 물만 떠 놓으며, 이레마다 미역국과 밥을 해서 상에 올린다. 삼신상에 올린 미역국과 밥은 산모가 먹어야 산모와 아이가 건강해진다고 한다.

경북지역에서는 주로 삼신할머니, 삼신할매로 지칭한다. 안동시 풍산읍 서미마을에서는 마을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제상에 올려진 촛불을 꺼트리지 않고 집으로 가져와 삼신 앞에 갖다 놓으면 삼신할매가 아들을 점지해 준다는 속설이 전해져 온다. 영천지역에서는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삼신을 탄다. 시어머니나 점쟁이가 실타래, 백설기, 정화수를 준비하여 깨끗한 냇물이나 계곡에 가서 삼신에게 자식을 점지해 달라고 축원한 뒤 집으로 돌아와 안방에 삼신상을 차려서 삼신을 모신다.

안동시 풍산읍 서미마을의 한 가정에서는 며느리의 돌아가신 큰형님을 삼신으로 모시고 있다. 돌아가신 큰형님이 꿈에 며칠 동안 나타난 이후로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지만 특별한 병명을 알 수 없었다. 그 뒤로도 회복이 되지 않아 점쟁이를 찾아가 물으니 돌아가신 큰형님이 동서 집에 삼신으로 위해 달라는 점괘가 나온다고 하였다. 큰형님은 시아주버니의 전처로 후사에 아들을 낳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이 둘인 동서 집에 삼신으로 좌정하여 조상 대접을 받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충북 보은군 수한면 묘서1리 안말에서는 건궁으로 삼신을 모신다. 삼신을 아이의 출산과 성장을 관여하는 할머니 신으로 여긴다. 아이가 백일이 될 때까지 성장을 관장한다고 하여 아이가 태어난 지 삼일, 첫이레, 두이레, 세이레, 백일 때까지 위한다. 밥과 미역국을 제물로 준비하여 안방의 아랫목에 짚을 추려놓고 그 위에 진설한다. 백일이 지나면 제물을 깔아 놓은 짚을 깨끗한 아궁에 넣어 태워 버린다. 태우지 않고 거름으로 사용하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아이가 부정을 탄다고 믿는다.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지역에서는 자손을 점지해 주는 신이 삼신이라고 믿으며, 여자에게는 각자 자신의 삼신이 있다고 여긴다. 시집올 때 장롱을 해 오는 풍습이 있으며, 장롱에 삼신을 모신다고 하여 ‘장롱삼신’이라고도 부른다. 한 집안에서 동서 간에 출산을 하게 되면 각자가 자신의 방에서 아기를 낳거나 한 사람을 친정으로 보낸다. 각각 자신의 삼신이 관장하기 때문에 삼신이 서로 다투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원주시 부론면지역에서는 집안을 돕고 재복을 불려 주는 신으로 삼신을 생각하여 삼신단지를 모신다. 보리가 나는 여름철에는 보리를 봉안하고 쌀을 수확하는 가을철에는 쌀을 넣어 일 년에 두 번 곡식을 갈아준다. 신체에 있던 묵은 곡식은 밥을 하거나 떡을 만들어 가족끼리 먹는다. 이웃이나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먹으면 집안의 복이 밖으로 나간다고 여긴다.

제주도지역에서는 삼신을 ‘삼승할망’이라고 한다. 삼승할망은 자식을 원하는 이가 포태할 수 있도록 해주고, 출산 뒤에는 아이가 15세가 될 때까지 잘 자라도록 보살펴주는 신이다. 반면에 ‘구삼승할망’이라는 신도 있다. 이 신은 아이에게 범접하여 해(害)를 주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존재라고 믿는다.

참고문헌

삼신할머니의 기원과 성격 (최광식, 여성문제연구 11, 효성여자대학교 여성문제연구소, 1982), 한국민속대관 3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민속신앙, 그 믿음과 섬김의 세계 (임재해, 한국민속과 오늘의 문화, 지식산업사, 1994), 한국민속사입문 (임재해․한양명, 지식산업사, 1996), 남도민속학 개설 (지춘상, 태학사, 1998), 가신신앙과 외래종교의 만남 (김명자, 실천민속학 4, 실천민속학회, 2003), 삼신 신앙에 나타난 생명 이해에 관한 연구 (박일영, 한국민속학보 10, 한국민속학회, 2004), 한국의 가정신앙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2010), 서미마을 삼신신앙의 위상과 강한 전승력 (백민영, 안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7), 한국인의 일생의례-경남․경북 (국립문화재연구소, 2010)

음원

삼신

삼신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신격

집필자 백민영(白旻永)

정의

출산 전 기자(祈子)의 대상으로 아이를 점지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산모 및 태어난 아이의 출산과 건강을 관장하는 신. 삼신의 고유한 기능은 아이를 점지해주는 일이지만 아이의 건강과 수명을 관장하며, 출산 후 산모의 건강도 지켜준다. 그리고 각 가정의 제액초복(除厄招福)도 관장한다.

역사

삼신의 연원을 밝히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고대 부족국가의 종교행사에 관한 언급은 일찍부터 기록에 나오지만 가신(家神)의 역사적 근거를 밝힐 만한 기록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가정신앙과 무속신앙의 연원을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무속에서 위하는 무속신과 가정에서 위하는 가신이 혼합되어 가정신앙과 무속신앙이 근원적으로 같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무속의 굿거리에 등장하는 삼신은 아이를 점지해 주고 출산을 장려한다는 점에서 가신인 삼신과 상통한다. 이처럼 무신과 가신이 혼합되어 연원이 같은 것으로 보면 무속의 시원(始原)과 마찬가지로 가신도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삼신은 삼신(三神), 산신(産神)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삼신은 한 분이라고도 하고 삼신할아버지와 함께 둘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삼신의 삼을 숫자 삼(三)으로 해석하여 세 분이라고도 한다. 이런 이유로 밥 세 그릇, 국 세 그릇, 정화수 세 그릇을 제물로 올리기도 한다. 이능화(李能和)는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를 통해 가정신앙을 논의하면서 삼신의 삼을 ‘삼(三)’으로 표기하였지만 숫자 삼의 의미로 보지 않고 태(胎)를 보호해준다는 생명의 탄생과 연관 지어 삼신의 성격을 단편적으로나마 드러내주고 있다. 최남선(崔南善) 또한 인간의 생명을 잉태하는 기관을 ‘삼’이라고 부르면서 이것을 삼신이 관장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삼신은 세 명의 신을 모아 놓았다고 보아 삼신(三神)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출생과 관련한 신의 기능을 부각시켜 산신(産神)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환인, 환웅, 단군의 삼신을 지칭한다는 설과 산신(山神)이 삼신으로 음운변화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삼신과 산신의 표기는 삼신을 무리하게 한자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여러 설 가운데 ‘삼’을 순수한 우리말로 보아 ‘태’를 의미한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리고 삼신의 ‘삼’이 우리말 동사 ‘삼기다’ 또는 ‘삼다’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한다. 상징적으로 보아 탯줄(삼줄)을 꼬아 생명을 만들어 내는 신이라는 의미로 삼신을 해석할 수 있다. 삼신의 ‘삼’은 ‘태’의 우리말로 이해하는 것이 당연하며, 아이의 출산을 돌보아주는 신으로서 생명의 탄생과 연관시켜 삼신을 이해할 수 있다.

내용

삼신은 출산 전 기자의 대상이 되며, 출산을 하고 난 뒤부터 아이가 성장하기까지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관장하는 신이다. 현재는 가족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보살펴주는 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삼신은 생명의 탄생과 아이의 수명, 가족의 건강까지 보살펴주는 신으로서 한 가정 내에서 다양한 성격을 지닌다. 삼신은 주로 여신으로 상징되어 가정에 따라 집안의 돌아가신 여자 조상을 삼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일부 지역이나 집안에 따라서는 ‘삼신할머니’, ‘삼신할아버지’ 두 분으로 관념하기도 한다. 삼신의 명칭은 지역에 따라 삼신할머니, 삼신할매, 지앙할미, 삼신단지, 삼신바가지, 삼신주머니, 삼신동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삼신할머니․삼신할매처럼 인격성을 부여하여 삼신을 부르기도 하며, 삼신의 신격에 신체의 형태를 붙여서 명명하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제석과 세존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은 고려 왕실의 제석신앙이 불교적 신앙으로 출발하여 민속신앙으로 수용되고, 이 과정에서 가정신앙과도 접맥했다고 볼 수 있다. 가정신앙에서 제석은 후손을 보살펴주는 조상신이나 아이를 갖게 하는 삼신으로서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불교의 제석과 가신의 삼신 간 만남으로 외래 종교와의 융합을 통해 삼신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신에 관한 제의는 정기적, 부정기적으로 행해진다. 주로 아이의 출산과 관련하여 행한다. 이 밖에 설, 추석, 정월대보름, 동짓날 등 명절에 제의를 올리거나 신체 안의 햇곡식을 갈아 줄 때 간단히 치성을 드린다. 이러한 특정한 날과 상관없이 아이가 아프거나 집안에 우환이 생겨서 마음이 편치 않을 때 등 삼신의 힘을 빌릴 일이 있으면 주재자가 수시로 삼신을 위한다. 아이가 태어난 날에는 삼신상에 미역, 미역국, 밥, 정화수를 올린다. 백일이나 돌과 같이 아이의 기념일에는 실타래, 고추 등도 함께 올린다. 수시로 삼신을 위할 때는 주로 정화수만 올린다. 설에는 떡국,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 동짓날에는 팥죽을 올리기도 한다. 삼신의 신체는 지역에 따라 삼신단지, 삼신바가지, 삼신편고리, 지앙동우 등 형태가 다양하다. 경우에 따라 신체 없이 건궁 삼신, 공중 삼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신체를 상정하는 경우 대개 신체 안에 햇곡식, 한지, 실타래 등을 봉안한 뒤 안방 한쪽에 시렁을 만들어 모시거나 안방 장롱 위에 모신다. 삼신이 주로 ‘삼신할머니’, ‘삼신할매’라고 불리는 것으로 보아 다른 가정신에 비해 신격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대부분 삼신에게 치성을 드릴 때 “삼신할머님요”라고 고하고 나서 자녀들의 건강과 집안의 평안을 기원한다. 삼신은 아이를 점지해 주고 육아와 건강을 담당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을 담당하는 여성을 삼신으로 좌정시킨다는 것은 아이의 탄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특히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거나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안에서 삼신의 힘에 많이 의존한다. 삼신의 여성적인 성격은 삼신이 좌정하고 있는 자리와도 연관이 있다. 삼신의 자리는 주로 안방으로 관념화되어 나타난다. 전국적으로 삼신은 안방 윗목이나 아랫목에 좌정한다. 이것은 여성의 생활공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의 출산과 육아는 대부분 안방에서 이루어진다. 삼신은 출산과 양육을 담당하는 신이기 때문에 여성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안방에 좌정해 있는 것이다. 삼신은 여성신이며 깨끗한 신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삼신상에는 다양한 제물보다 간단하면서도 정갈한 음식을 올린다. 어떤 가정에서는 삼신이 비린 음식을 싫어한다고 여겨 육류, 생선 등을 올리지 않는다. 삼신은 돌아가신 여자 조상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시어머니가 모시던 시할머니를 내보내고 시어머니를 삼신으로 새로 앉힌다. 그리고 유교제사에서 모셔지는 조상 외에 집안의 조상을 삼신으로 앉히기도 한다. 유교제사의 조상이 되는 대상은 정확하게 서열이 있지만 삼신으로 좌정되는 조상은 서열 없이 조상신의 자리에 앉는다. 유교제사에서 모시는 조상이 구체적인 존재라고 하다면 삼신으로 좌정해 있는 조상은 추상적인 존재일 수도 있다. 죽은 조상 가운데 가족으로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거나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한 경우에 모셔진다. 가족의 현몽이나 점쟁이의 점괘에 의해 삼신이 모셔지는 경우에는 집안의 돌아가신 큰형님(큰며느리), 시숙모, 그 집안에서 제사를 받지 못하는 재취부인 등으로 조상의 범위가 제한적이지 않다. 삼신상을 차리는 장소에 대한 금기를 통해서도 삼신이 조상신임을 알 수 있다. 대개 삼신은 가정마다 한 분이 있다고 관념한다. 부계혈족(父系血族)을 중심으로 같은 성씨(姓氏)는 동일한 삼신이 돌본다고 여긴다. 이 때문에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한 지붕 아래에서 출산해도 상관없지만 며느리와 딸은 함께 아이를 낳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 며느리와 딸은 다른 집안의 씨를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삼신이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 친정에서 딸이 아이를 낳아도 친정어머니는 삼신상을 따로 차리지 않는다. 친정에서 삼신상을 차릴 경우 ‘삼신다툼’이라고 하여 친정댁 삼신과 시댁의 삼신이 서로 다툰다고 한다. 이것은 그 집안의 자손은 그 집안의 삼신이 돌본다는 의미이다. 삼신의 신체에 봉안되어 있는 곡물은 삼신의 재물을 관장하는 농경신적 성격을 반영한다. 이는 물론 삼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해마다 시월상달이 되면 묵은 곡식을 꺼내고 햇곡식으로 갈아준다. 이때 간단하게 치성을 드린다. 신체에 봉안되어 있는 곡물을 집 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며, 떡이나 밥을 해서 집안 식구끼리만 나누어 먹어야 한다. 곡물의 씨를 밖으로 내보내거나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준다는 것은 집안의 재복이 나가는 것과 같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지역사례

경남지역에서는 삼신을 주로 지앙, 지앙할미로 부른다. 거제도 일대에서는 자식이 귀한 집에서 아이의 점지를 위해 ‘지앙탄다’고 하여 점쟁이에게 좋은 날을 받아 쌀과 미역을 준비하여 안방 아랫목에 삼신상을 차린다. 점쟁이는 삼신상 앞에서 아이를 점지해 달라는 내용의 축문을 읽는다. 그런 다음 임신을 원하는 당사자와 시어머니가 삼신상 앞에 재배를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삼신에게 아이의 명과 복을 기원하기 위해 지앙상을 차린다. 상에는 쌀과 물을 떠 놓고 시어머니나 시할머니가 비손한다. 상은 짧게는 이레, 길게는 일곱이레까지 차린다. 평소에는 물만 떠 놓으며, 이레마다 미역국과 밥을 해서 상에 올린다. 삼신상에 올린 미역국과 밥은 산모가 먹어야 산모와 아이가 건강해진다고 한다. 경북지역에서는 주로 삼신할머니, 삼신할매로 지칭한다. 안동시 풍산읍 서미마을에서는 마을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제상에 올려진 촛불을 꺼트리지 않고 집으로 가져와 삼신 앞에 갖다 놓으면 삼신할매가 아들을 점지해 준다는 속설이 전해져 온다. 영천지역에서는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삼신을 탄다. 시어머니나 점쟁이가 실타래, 백설기, 정화수를 준비하여 깨끗한 냇물이나 계곡에 가서 삼신에게 자식을 점지해 달라고 축원한 뒤 집으로 돌아와 안방에 삼신상을 차려서 삼신을 모신다. 안동시 풍산읍 서미마을의 한 가정에서는 며느리의 돌아가신 큰형님을 삼신으로 모시고 있다. 돌아가신 큰형님이 꿈에 며칠 동안 나타난 이후로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지만 특별한 병명을 알 수 없었다. 그 뒤로도 회복이 되지 않아 점쟁이를 찾아가 물으니 돌아가신 큰형님이 동서 집에 삼신으로 위해 달라는 점괘가 나온다고 하였다. 큰형님은 시아주버니의 전처로 후사에 아들을 낳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이 둘인 동서 집에 삼신으로 좌정하여 조상 대접을 받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충북 보은군 수한면 묘서1리 안말에서는 건궁으로 삼신을 모신다. 삼신을 아이의 출산과 성장을 관여하는 할머니 신으로 여긴다. 아이가 백일이 될 때까지 성장을 관장한다고 하여 아이가 태어난 지 삼일, 첫이레, 두이레, 세이레, 백일 때까지 위한다. 밥과 미역국을 제물로 준비하여 안방의 아랫목에 짚을 추려놓고 그 위에 진설한다. 백일이 지나면 제물을 깔아 놓은 짚을 깨끗한 아궁에 넣어 태워 버린다. 태우지 않고 거름으로 사용하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아이가 부정을 탄다고 믿는다.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지역에서는 자손을 점지해 주는 신이 삼신이라고 믿으며, 여자에게는 각자 자신의 삼신이 있다고 여긴다. 시집올 때 장롱을 해 오는 풍습이 있으며, 장롱에 삼신을 모신다고 하여 ‘장롱삼신’이라고도 부른다. 한 집안에서 동서 간에 출산을 하게 되면 각자가 자신의 방에서 아기를 낳거나 한 사람을 친정으로 보낸다. 각각 자신의 삼신이 관장하기 때문에 삼신이 서로 다투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원주시 부론면지역에서는 집안을 돕고 재복을 불려 주는 신으로 삼신을 생각하여 삼신단지를 모신다. 보리가 나는 여름철에는 보리를 봉안하고 쌀을 수확하는 가을철에는 쌀을 넣어 일 년에 두 번 곡식을 갈아준다. 신체에 있던 묵은 곡식은 밥을 하거나 떡을 만들어 가족끼리 먹는다. 이웃이나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먹으면 집안의 복이 밖으로 나간다고 여긴다. 제주도지역에서는 삼신을 ‘삼승할망’이라고 한다. 삼승할망은 자식을 원하는 이가 포태할 수 있도록 해주고, 출산 뒤에는 아이가 15세가 될 때까지 잘 자라도록 보살펴주는 신이다. 반면에 ‘구삼승할망’이라는 신도 있다. 이 신은 아이에게 범접하여 해(害)를 주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존재라고 믿는다.

참고문헌

삼신할머니의 기원과 성격 (최광식, 여성문제연구 11, 효성여자대학교 여성문제연구소, 1982)한국민속대관 3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민속신앙, 그 믿음과 섬김의 세계 (임재해, 한국민속과 오늘의 문화, 지식산업사, 1994)한국민속사입문 (임재해․한양명, 지식산업사, 1996)남도민속학 개설 (지춘상, 태학사, 1998)가신신앙과 외래종교의 만남 (김명자, 실천민속학 4, 실천민속학회, 2003)삼신 신앙에 나타난 생명 이해에 관한 연구 (박일영, 한국민속학보 10, 한국민속학회, 2004)한국의 가정신앙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2010)서미마을 삼신신앙의 위상과 강한 전승력 (백민영, 안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7)한국인의 일생의례-경남․경북 (국립문화재연구소,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