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장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구

집필자 강소전(姜昭全)
갱신일 2018-11-30

정의

한지 한 장을 여러 모양으로 오린 후, 굿판의 신들이 좌정하는 당클 앞에 가리개처럼 설치하는 기메.

형태

한지 한 장을 전부 사용하며 가위를 이용해 종이 전체를 여러 모양으로 오린다. 오린 모양은 대개 구멍의 형태이며, 이 구멍은 ‘문’을 뜻한다고 한다. 어찌 보면 갖가지 모양의 그물 비슷한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모양을 더 내어 특별히 꽃모양으로 오릴 때도 있다. 예전에는 칼을 사용해서 모양을 팠다고 하나, 현재는 거의 가위를 사용한다. 살장은 심방마다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 심방마다 살장 제작 방법을 조금씩 달리 배울 수도 있고, 무업을 해 나가는 동안 살장의 모양에 대해 스스로 궁리하면서 바꾸어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흰 한지를 사용했으나 물자가 풍족해진 지금은 색지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요즘은 여러 가지 색지로 만든 살장으로 인해 굿판이 화려해졌다. 또한 한지 한 장 밑에 또 반장 정도를 덧대어 마치 다리 모양 비슷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용

살장은 제주도굿에서 쓰이는 기메의 하나로, 종이로 만든 무구이다. 제주도에서 굿을 하게 되면 제장의 벽의 상단에 나무선반을 매단다. 이 선반을 당클이라고 하며, 신이 좌정하여 제물을 받는 곳이다. 살장은 이 당클 앞에 커튼처럼 늘어뜨려 걸어놓는 장식물로, 당클을 가리는 역할을 한다. 살장은 ‘마흔여덟 모람장, 서른여덟 빗골장, 스물여덟 고무살장, 지게살장’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기도 한다. 특별히 어떤 모양을 두고서 살장마다 정해진 이름이 있다기보다는 심방의 말명에 따라 살장이 여러 이름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다만 심방에 따라서는 살장 하나하나를 그 모양에 따라 구체적으로 달리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살장은 초공본풀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무조신(巫祖神)의 내력을 담은 초공본풀이에는 ‘노가단풍 지멩왕아기씨’가 살장에 갇히는 대목이 있다. 이 대목에서는 살장에 대한 인식이 매우 흥미롭게 나타난다. 임진국 대감과 짐진국 부인은 나이 들어 어렵게 딸을 얻고, ‘노가단풍 지멩왕아기씨’라 이름 지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어느 날 하늘옥황으로부터 명을 받아 벼슬살이를 떠나야 할 처지가 된다. 자신들이 떠나면 홀로 남게 될 딸을 걱정한 나머지, 갖가지 살장을 만들어 그 안에 딸을 가둔다. 그리고 하인인 느진덕정하님에게 살장의 구멍으로 아기를 키우라고 당부하고는 떠난다. 한편 나중에 황금산 대사님은 권제삼문을 받으러 와서 신이한 능력으로 살장의 문을 열기도 한다.

초공본풀이의 문맥을 보면 살장은 단순히 가두는 장치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아무나 살장에 갇히는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며, 살장의 문을 채울 때나 열 때에는 특별하고 신성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살장은 살장으로 가린 안의 세계와 밖의 세계를 구분하고 있다. 굿판에서 살장을 치는 이유는 당클에 좌정한 신들을 바깥에서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제주도 굿의 무구 ‘기메’에 대한 고찰 (강소전, 한국무속학 13, 한국무속학회, 2006)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살장

살장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구

집필자 강소전(姜昭全)
갱신일 2018-11-30

정의

한지 한 장을 여러 모양으로 오린 후, 굿판의 신들이 좌정하는 당클 앞에 가리개처럼 설치하는 기메.

형태

한지 한 장을 전부 사용하며 가위를 이용해 종이 전체를 여러 모양으로 오린다. 오린 모양은 대개 구멍의 형태이며, 이 구멍은 ‘문’을 뜻한다고 한다. 어찌 보면 갖가지 모양의 그물 비슷한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모양을 더 내어 특별히 꽃모양으로 오릴 때도 있다. 예전에는 칼을 사용해서 모양을 팠다고 하나, 현재는 거의 가위를 사용한다. 살장은 심방마다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 심방마다 살장 제작 방법을 조금씩 달리 배울 수도 있고, 무업을 해 나가는 동안 살장의 모양에 대해 스스로 궁리하면서 바꾸어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흰 한지를 사용했으나 물자가 풍족해진 지금은 색지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요즘은 여러 가지 색지로 만든 살장으로 인해 굿판이 화려해졌다. 또한 한지 한 장 밑에 또 반장 정도를 덧대어 마치 다리 모양 비슷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용

살장은 제주도굿에서 쓰이는 기메의 하나로, 종이로 만든 무구이다. 제주도에서 굿을 하게 되면 제장의 벽의 상단에 나무선반을 매단다. 이 선반을 당클이라고 하며, 신이 좌정하여 제물을 받는 곳이다. 살장은 이 당클 앞에 커튼처럼 늘어뜨려 걸어놓는 장식물로, 당클을 가리는 역할을 한다. 살장은 ‘마흔여덟 모람장, 서른여덟 빗골장, 스물여덟 고무살장, 지게살장’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기도 한다. 특별히 어떤 모양을 두고서 살장마다 정해진 이름이 있다기보다는 심방의 말명에 따라 살장이 여러 이름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다만 심방에 따라서는 살장 하나하나를 그 모양에 따라 구체적으로 달리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살장은 초공본풀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무조신(巫祖神)의 내력을 담은 초공본풀이에는 ‘노가단풍 지멩왕아기씨’가 살장에 갇히는 대목이 있다. 이 대목에서는 살장에 대한 인식이 매우 흥미롭게 나타난다. 임진국 대감과 짐진국 부인은 나이 들어 어렵게 딸을 얻고, ‘노가단풍 지멩왕아기씨’라 이름 지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어느 날 하늘옥황으로부터 명을 받아 벼슬살이를 떠나야 할 처지가 된다. 자신들이 떠나면 홀로 남게 될 딸을 걱정한 나머지, 갖가지 살장을 만들어 그 안에 딸을 가둔다. 그리고 하인인 느진덕정하님에게 살장의 구멍으로 아기를 키우라고 당부하고는 떠난다. 한편 나중에 황금산 대사님은 권제삼문을 받으러 와서 신이한 능력으로 살장의 문을 열기도 한다. 초공본풀이의 문맥을 보면 살장은 단순히 가두는 장치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아무나 살장에 갇히는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며, 살장의 문을 채울 때나 열 때에는 특별하고 신성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살장은 살장으로 가린 안의 세계와 밖의 세계를 구분하고 있다. 굿판에서 살장을 치는 이유는 당클에 좌정한 신들을 바깥에서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제주도 굿의 무구 ‘기메’에 대한 고찰 (강소전, 한국무속학 13, 한국무속학회, 2006)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