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

한자명

使神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신격

집필자 강영환(姜榮煥)
갱신일 2018-12-18

정의

우주의 네 방위를 담당한다고 여기는 상징적인 동물. 동쪽의 청룡(靑龍), 남쪽의 주작(朱雀), 서쪽의 백호(白虎), 북쪽의 현무(玄武)를 말한다. 고대 중국의 우주관에서 비롯한다. 가정신앙에서는 담장, 즉 ‘울’에 머무른다고 본다.

내용

사신은 본래 중국 고대사회에서 우주를 상징적으로 이해하는 관념에서 출발한다. 현무는 황도상의 북방 일곱 별자리를 상징하며, 뱀과 거북의 합체로 표현된다. 백호는 황도상의 서방 일곱 별자리를 상징하며, 호랑이로 표현된다. 청룡은 동방의 일곱 별자리를 상징하며,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주작은 남방의 일곱 별자리를 상징하며, 봉황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각기 네 방위에서 우주의 질서를 수호하는 상징적인 동물로서 사령(四靈) 또는 사수(四獸)로 불리기도 한다.

이후 사신은 무덤이나 건축과 같이 특정한 장소를 수호하는 사방수호신 개념으로 발전한다. 우주의 질서를 재현함으로써 일정한 장소가 성화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이에 따라 무덤과 같이 죽은 자의 귀천을 기원하는 장소는 하늘세계의 질서를 갖도록 구축되어야 했다. 이때 그 상징으로서 사신도가 그려진 것이다.

사신도는 중국의 전한시대 말부터 분묘를 장식하는 데 많이 나타난다. 묘실 사방 벽에 그려진 벽화나 화상석, 화상전, 와당의 문양 등에서 사신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러한 수법은 한반도에 전래되어 고구려 고분에서도 나타난다. 사신도가 그려져 있다 하여 사신총이라고 불리는 분묘도 있다. 사신도는 무덤 속에 잠든 이를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가 사방에서 지켜주는 모습을 취한 것이다.

풍수신앙이 발전하면서 사신은 신성한 장소를 에워싸는 지형적 요소로 대응된다. 풍수는 땅의 생기를 받아 피흉발복(避凶發福)할 수 있다고 믿는 관념으로, 땅속을 흘러 다니는 생기가 모여 있는 곳을 혈(穴)이라고 불렀다. 땅의 생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모인다고 생각하여 바람을 막고[藏風] 물을 얻을 수 있는[得水] 장소라는 의미에서 풍수라는 용어가 기원한다.

이때 사신사(四神砂)는 혈을 둘러싸는 네 방향의 산이나 언덕을 의미한다. 혈의 뒤쪽에 있는 것은 현무, 앞쪽에 있는 것은 주작, 왼쪽에 있는 것은 청룡, 오른쪽에 있는 것은 백호라고 한다. 이러한 지형 요소들은 혈의 생기가 바람을 타고 흩어지지 않도록 바람을 막아주는 지형적 요소로 인식된 것이다.

사신에 해당하는 지형의 모습으로 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한다. 이때 네 방향의 이상적인 지형의 모습은 사신의 모습과 닮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곽박(郭璞)의 <장경(葬經)>에 따르면 뒷산은 현무처럼 머리를 드리운 모습, 앞산은 주작처럼 날아갈 듯 춤추는 모습, 왼쪽산은 청룡처럼 길게 꿈틀거리는 모습, 오른쪽산은 백호처럼 웅크려 앉은 모습이 좋다고 했다. 이 역시 신적 존재가 사방을 호위함으로써 그 장소가 성화될 수 있다는 관념을 풍수적으로 적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풍수의 ‘국(局)’은 우주적 조화와 질서를 갖춘 거룩한 땅을 의미한다. 사신은 성(聖)과 속(俗)을 구분하는 경계이며, 수구(水口)는 그 경계를 출입하는 입구이고, 주산(主山)은 천지를 연결하는 우주의 축(cosmic axis)으로 해석된다. 그 중심의 혈과 명당은 세계의 중심(center of the world)이 되어 소우주(microcosm)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하늘세계의 구조를 땅에 재현한 우주의 축소 모형으로서 동심원적 구조로 반복되면서 중심을 성화(聖化)시키는 모습을 갖는다. 무한한 대우주의 사신을 최외곽의 껍질로 하여 외청룡․외백호와 조산(祖山)․조산(朝山)은 마을의 바깥 껍질을 이루며, 다시 내청룡․내백호와 주산․안산은 안 껍질을 만들게 된다.

주택 주변의 지형지물도 사신과 대응하여 택지를 성화시키는 요소가 된다. 서유구(徐有榘)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상택지(相宅志)」에는 “주택의 왼편으로 흐르는 물을 청룡, 오른편에 큰길이 나 있는 것을 백호, 집 앞에 연못이 있는 것을 주작, 집 뒤에 구릉이 있는 것을 현무라고 하여 이러한 지형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만약 땅에 이러한 상이 없으면 흉하다.”고 하였다.

가정신앙에서는 주택의 영역을 두르는 담장, 즉 ‘울’도 사신의 의미를 지닌다. 주택의 중심에 혈과 명당이 있고, 울은 이것을 보호하는 인공적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울이 자연계의 바람을 막아주듯 집터의 생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임원경제지』에서도 담장의 형태에 대한 길흉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토담의 형상이 시위를 당긴 활과 같으면 주인이 부유해진다. 토담은 한 곳을 중후하게 쌓으면 한 곳을 봉우리처럼 올리며, 두 곳을 중후하게 쌓으면 두 곳을 봉우리처럼 올린다. 이렇게 하면 곡식이 많이 수확된다. 만약 담장이 나지막하게 빙 에두르고 있으면 길하지 않다.”

주택 안에 있는 건물도 각기 사신의 의미를 지닌다. 살림채는 현무, 좌우의 부속채는 각각 청룡과 백호, 대문채는 주작에 해당한다. 이로써 마당 안의 혈과 명당이 생기를 얻게 된다. 『임원경제지』에 “살림채의 좌향은 남향을 원칙으로 한다. 그 이유는 양기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 동쪽에 건물이 들어차고 서쪽에 건물이 비어 있는 집은 집안에 늙은 부인이 없어진다. 서쪽에는 건물이 있으나 동쪽에는 건물이 없는 집은 늙은 남자가 없어진다.”고 하였다. 사신의 배치처럼 건물 네 동이 안마당을 둘러싸고 미음(ㅁ)자 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가정신앙 사신

참고문헌

母空間의 原型-산과 천 (임충신, 울산공대 연구논문집 8, 울산대학교, 1977)
혈과 명당과의 관계를 통해 본 한국전통공간의 중심개념에 관한 연구 (유재현, 울산공대 연구논문집 10, 울산대학교, 1979)
한국의 풍수사상 (최창조, 민음사, 1984)
조선의 풍수 (村山智順, 최길성 역, 민음사, 1990)
새로 쓴 한국 주거문화의 역사 (강영환, 기문당, 2002)
벽화여, 고구려를 말하라 (전호태, 사계절, 2004)

사신

사신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신격

집필자 강영환(姜榮煥)
갱신일 2018-12-18

정의

우주의 네 방위를 담당한다고 여기는 상징적인 동물. 동쪽의 청룡(靑龍), 남쪽의 주작(朱雀), 서쪽의 백호(白虎), 북쪽의 현무(玄武)를 말한다. 고대 중국의 우주관에서 비롯한다. 가정신앙에서는 담장, 즉 ‘울’에 머무른다고 본다.

내용

사신은 본래 중국 고대사회에서 우주를 상징적으로 이해하는 관념에서 출발한다. 현무는 황도상의 북방 일곱 별자리를 상징하며, 뱀과 거북의 합체로 표현된다. 백호는 황도상의 서방 일곱 별자리를 상징하며, 호랑이로 표현된다. 청룡은 동방의 일곱 별자리를 상징하며,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주작은 남방의 일곱 별자리를 상징하며, 봉황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각기 네 방위에서 우주의 질서를 수호하는 상징적인 동물로서 사령(四靈) 또는 사수(四獸)로 불리기도 한다. 이후 사신은 무덤이나 건축과 같이 특정한 장소를 수호하는 사방수호신 개념으로 발전한다. 우주의 질서를 재현함으로써 일정한 장소가 성화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이에 따라 무덤과 같이 죽은 자의 귀천을 기원하는 장소는 하늘세계의 질서를 갖도록 구축되어야 했다. 이때 그 상징으로서 사신도가 그려진 것이다. 사신도는 중국의 전한시대 말부터 분묘를 장식하는 데 많이 나타난다. 묘실 사방 벽에 그려진 벽화나 화상석, 화상전, 와당의 문양 등에서 사신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러한 수법은 한반도에 전래되어 고구려 고분에서도 나타난다. 사신도가 그려져 있다 하여 사신총이라고 불리는 분묘도 있다. 사신도는 무덤 속에 잠든 이를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가 사방에서 지켜주는 모습을 취한 것이다. 풍수신앙이 발전하면서 사신은 신성한 장소를 에워싸는 지형적 요소로 대응된다. 풍수는 땅의 생기를 받아 피흉발복(避凶發福)할 수 있다고 믿는 관념으로, 땅속을 흘러 다니는 생기가 모여 있는 곳을 혈(穴)이라고 불렀다. 땅의 생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모인다고 생각하여 바람을 막고[藏風] 물을 얻을 수 있는[得水] 장소라는 의미에서 풍수라는 용어가 기원한다. 이때 사신사(四神砂)는 혈을 둘러싸는 네 방향의 산이나 언덕을 의미한다. 혈의 뒤쪽에 있는 것은 현무, 앞쪽에 있는 것은 주작, 왼쪽에 있는 것은 청룡, 오른쪽에 있는 것은 백호라고 한다. 이러한 지형 요소들은 혈의 생기가 바람을 타고 흩어지지 않도록 바람을 막아주는 지형적 요소로 인식된 것이다. 사신에 해당하는 지형의 모습으로 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한다. 이때 네 방향의 이상적인 지형의 모습은 사신의 모습과 닮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곽박(郭璞)의 에 따르면 뒷산은 현무처럼 머리를 드리운 모습, 앞산은 주작처럼 날아갈 듯 춤추는 모습, 왼쪽산은 청룡처럼 길게 꿈틀거리는 모습, 오른쪽산은 백호처럼 웅크려 앉은 모습이 좋다고 했다. 이 역시 신적 존재가 사방을 호위함으로써 그 장소가 성화될 수 있다는 관념을 풍수적으로 적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풍수의 ‘국(局)’은 우주적 조화와 질서를 갖춘 거룩한 땅을 의미한다. 사신은 성(聖)과 속(俗)을 구분하는 경계이며, 수구(水口)는 그 경계를 출입하는 입구이고, 주산(主山)은 천지를 연결하는 우주의 축(cosmic axis)으로 해석된다. 그 중심의 혈과 명당은 세계의 중심(center of the world)이 되어 소우주(microcosm)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하늘세계의 구조를 땅에 재현한 우주의 축소 모형으로서 동심원적 구조로 반복되면서 중심을 성화(聖化)시키는 모습을 갖는다. 무한한 대우주의 사신을 최외곽의 껍질로 하여 외청룡․외백호와 조산(祖山)․조산(朝山)은 마을의 바깥 껍질을 이루며, 다시 내청룡․내백호와 주산․안산은 안 껍질을 만들게 된다. 주택 주변의 지형지물도 사신과 대응하여 택지를 성화시키는 요소가 된다. 서유구(徐有榘)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상택지(相宅志)」에는 “주택의 왼편으로 흐르는 물을 청룡, 오른편에 큰길이 나 있는 것을 백호, 집 앞에 연못이 있는 것을 주작, 집 뒤에 구릉이 있는 것을 현무라고 하여 이러한 지형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만약 땅에 이러한 상이 없으면 흉하다.”고 하였다. 가정신앙에서는 주택의 영역을 두르는 담장, 즉 ‘울’도 사신의 의미를 지닌다. 주택의 중심에 혈과 명당이 있고, 울은 이것을 보호하는 인공적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울이 자연계의 바람을 막아주듯 집터의 생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임원경제지』에서도 담장의 형태에 대한 길흉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토담의 형상이 시위를 당긴 활과 같으면 주인이 부유해진다. 토담은 한 곳을 중후하게 쌓으면 한 곳을 봉우리처럼 올리며, 두 곳을 중후하게 쌓으면 두 곳을 봉우리처럼 올린다. 이렇게 하면 곡식이 많이 수확된다. 만약 담장이 나지막하게 빙 에두르고 있으면 길하지 않다.” 주택 안에 있는 건물도 각기 사신의 의미를 지닌다. 살림채는 현무, 좌우의 부속채는 각각 청룡과 백호, 대문채는 주작에 해당한다. 이로써 마당 안의 혈과 명당이 생기를 얻게 된다. 『임원경제지』에 “살림채의 좌향은 남향을 원칙으로 한다. 그 이유는 양기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 동쪽에 건물이 들어차고 서쪽에 건물이 비어 있는 집은 집안에 늙은 부인이 없어진다. 서쪽에는 건물이 있으나 동쪽에는 건물이 없는 집은 늙은 남자가 없어진다.”고 하였다. 사신의 배치처럼 건물 네 동이 안마당을 둘러싸고 미음(ㅁ)자 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참고문헌

母空間의 原型-산과 천 (임충신, 울산공대 연구논문집 8, 울산대학교, 1977)혈과 명당과의 관계를 통해 본 한국전통공간의 중심개념에 관한 연구 (유재현, 울산공대 연구논문집 10, 울산대학교, 1979)한국의 풍수사상 (최창조, 민음사, 1984)조선의 풍수 (村山智順, 최길성 역, 민음사, 1990)새로 쓴 한국 주거문화의 역사 (강영환, 기문당, 2002)벽화여, 고구려를 말하라 (전호태, 사계절,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