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밝이쌀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제물

집필자 강성복(姜成福)
갱신일 2018-12-17

정의

제장에 불을 밝힐 목적으로 안치하는 쌀 또는 신령의 흠향(歆饗)을 위해 공물(供物)로 바치는 생미(生米).

내용

불밝이쌀은 ‘불백기’, ‘불백이쌀’이라고도 한다. 충청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례이다. 신령을 위하는 굿이나 동제, 집안의 고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제물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집 안에서 지신밟기를 하면 풍물패는 마당과 조왕, 성주, 터주, 우물 등을 두루 치고 다닌다. 이때 안주인은 꽃반에 쌀을 수북이 담고 그 위에 한지로 만든 작은 ‘기름종지’를 놓아 불을 붙인다. 기름종지에는 들기름이나 아주까리기름, 관솔기름[松脂] 등이 사용된다. 근래에는 불밝이쌀에 기름종지 대신 초를 꽂으며,지역에 따라서는 단지 쌀만 올리는 경우도 있다.

동제의 제장에 불밝이쌀을 안치할 경우 제상의 앞쪽에 놓거나 떡시루 안에 넣기도 한다. 이때 불밝이쌀 위에는 북어와 수명장수를 축원하는 실타래, 돈을 올려놓기도 한다.

동제에 올리는 불밝이쌀은 집집마다 걸립을 돌아 마을 사람들이 성의껏 희사한 쌀을 사용한다. 각 가정에서 내는 쌀은 정성을 모은다는 의미에서 성미(誠米), 헌성미(獻誠米),공양미(供養米), 생미, 노기미, 시루미, 제수미(祭需米) 등으로 부른다. 지역에 따라서는 동제의 명칭을 준용하여 ‘산제쌀’, ‘당산미(堂山米)’, ‘거리제쌀’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쌀은 불밝이쌀뿐만 아니라 메를 짓고 떡을 하는 데 함께 사용된다. 한 예로 충남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에서는 매년 장승제의 비용은 쌀이나 돈을 걸립하여 충당한다. 이때 현물을 내는 가정에서는 쟁반에 쌀을 올려놓고 그 위에 촛불을 밝혀서 걸립패가 지나가면 초청하여 건네준다. 이를 ‘불백이쌀’이라고 칭한다. 장승제에 쓰일 떡은 반드시 이 쌀로 만드는 것이 관례이다.

20세기 초에 작성된 충남 청양군 청소리 산신제 문서에는 매년 제를 지낼 때 준비해야 할 제물의 목록이 기록돼 있다. 그 가운데에는 백미 석 되가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상산시루미 석되서홉(三升三合)을 비롯해 조라미, 노기미, 하산시루미, 하산노기미 등이다. 이는 상산제(上山祭)와 하산제(下山祭)에 올릴 떡, 메, 술의 제조 및 불밝이쌀에 사용되는 쌀을 의미한다. 또한 충북 음성군의 이진말 ‘입산행사순번록(入山行事順番錄)’에는 “제미(祭米)를 내놓으시고 절미(節米) 없이 골라내어 새옹메를 하시오”라는 구절이 있다. 곧 산신제에 필요한 경비는 가구당 갹출하는 헌성미로 충당하되 산신에게 올릴 메는 부러진 쌀을 사용하지 말라는 뜻이다. 19세기 후반에 기록된 충남 부여의 포사마을 산신제 문서에는 백미 2두를 제수로 준비했는데, 그 사용처는 시루떡을 찧을 떡쌀[餠米], 메를 짓는 반미[飯米], 그리고 제장을 밝히는 불밝이쌀[高明]이다.

은산별신제에서 산신에게 바치는 제물은 콩, 팥과 함께 쌀이 진설된다. 이와는 별도로 제상의 양쪽에 불백기 두 그릇을 놓고 촛불을 밝힌다. 또한 별신당에서 상당굿이 시작되면 무녀는 커다란 대쌀바지(대받이 쌀)에 농기를 꽂고 신이 내리기를 청한다. 그런가 하면 하당굿에서는 별신제를 주관하는 대장 이하 승마임원들이 꽃반에 쌀(불백기)을 받쳐놓고 불을 밝히면 비로소 무녀는 그동안의 노고를 위무하고 별신이 내리기를 축원하는 굿을 시작한다.

경기도 김포시의 대명별신굿에서는 무당이 마을의 각 집을 돌아다니면서 한 해 동안의 무고와 풍어를 빌어 주는 ‘세경돌기’를 한다. 이때 각 가정에서는 간단하게 제물을 차린다. 제물은 주로 고사반, 북어, 과일, 나무 돈(명전) 등이다. 고사반은 주발에 쌀을 수북이 담은 것을 말한다. 이 고사반의 양쪽에 북어 한 마리씩을 꽂고 실 한 타래를 놓아 둔다. 무녀는 세경 도는 집안에 덕담을 해 주고 제상에 차려진 쌀주발을 휘둘러 넘기는 ‘고사반 넘기기’를 한 다음 대주에게 쌀산을 준다. 별신굿이 시작됨을 고하는 당고사, 신령을 제장으로 모시는 당맞이, 풍어굿 등 각종 의례에는 공양미와 고사반이 빠짐없이 차려진다.

서해안 배연신굿의 상차림에서 가장 윗줄에 진설되는 음식은 떡과 쌀이다. 굿상의 한가운데는 제석신을 위한 공양미와 부채, 화경 등을 놓는다. 이들 제물은 대동굿에서 차리는 애기씨반과 유사하다. 여기에서 생쌀은 삼신과 소당제석을 위한 제물이다. 부산의 기장 두모포별신굿은 엿새 동안에 걸쳐 세존굿, 성주굿, 심청굿, 용왕굿, 장수굿이 진행된다. 이들 굿은 조리한 음식이나 과일 외에 예부터 한 말들이 말[斗]에 쌀을 각각 담아 별도로 올린다. 이들 쌀은 각각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세존 : 양식
성주 : 성주단지로 풍년과 집안의 평안
심청 : 각 가정에서 딸들에게 일러 줄 효성심
용왕 : 집안의 나쁜 액을 풀어서 용왕이 가져가라는 뜻
장수 : 장수는 욕심이 많으므로 쌀도 많이 올림

강원도 삼척시의 산메기에 올리는 제물 가운데‘생우메’가 있다. 이는 익힌 쌀을 메그릇에 담아 베 대신 제단의 맨 앞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생우메를 쓰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신앙적 의미가 더 강할 뿐만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원초적인 공물 성격을 지닌다. 또한 산메기의 제차(祭次)에는 물을 관장하는 용왕을 모시는 용왕굿이 있다. 용왕당에 갈 때에는 떡, 술, 생쌀을 가져간다. 떡과 술은 용왕님을 대접하는 것이고, 생쌀은 용소(龍沼)에 뿌림으로써 헌식(獻食) 및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의의

쌀은 오곡 가운데에서도 으뜸이 되는 곡물이자 농사의 근원이 되는 식량자원이다. 이 때문에 도작문화권에서 쌀은 일찍이 곡령 숭배 신앙의 대상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전승되고 있다. 비슷한 예로 아이가 없는 여성은 쌀을 매개로 하여 삼신을 받는다. 삼신을 모신 단지나 항아리에는 쌀을 안치한다. 이를 ‘삼신쌀’이라고 한다. 쌀은 생명력의 원천으로 인식된 셈이다. 집안의 대주를 보살펴 주는 성주의 신체에도 쌀이 봉안된다. 또 집 안의 곳곳에 좌정하여 길흉화복을 주관하는가신(家神)에게 올리는 공물도 쌀(또는 벼)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가을걷이를 마치면 터줏단지·제석단지·칠성단지·조상단지 등에 봉안할 쌀을 잘 갈무리해 두었다가 상달고사를 올리면서 다시 갈아준다. 이 밖에 정월대보름날 볏가릿대를 세울 때 깃봉에 넣는 쌀과 오곡, 굿이나 고사를 마친 후에 길흉을 점치는 쌀점, 잡귀와 뜬귀신을 쫓는 ‘객귀물림’이나 ‘잔밥먹이기’에 사용되는 쌀 등 사례는 다 말하기 어렵다.

불밝이쌀에는 이처럼 다양한 의미가 함축적으로 녹아 있다. 동제의 제장에 안치되는 불밝이쌀은 신령 청배와 함께 흠향을 위한 성스러운 공물의 의미를 지닌다. 공물로서의 불밝이쌀은 쌀의 원초적인 성격을 띠며 제장을 밝힌다는 뜻의 ‘불밝이’는 후대에 의미가 부가된 것으로 이해된다. 결국 불밝이쌀은 신령이 머무는 공간을 환하게 밝혀 줌으로써 강림(降臨)의 편의를 제공하고 고사를 드리는 신령에게 정성을 바친다는 상징성을 보인다. 그 심층에는 쌀이 지닌 주술력으로 제장에 깃든 부정을 제거함으로써 신령이 좌정할 공간을 정화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두루 깔려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문화공보부문화재관리국, 1969~1975)
한국문화상징사전 2 (두산동아, 1995)
장동이 민속지 (강성복, 금산문화원, 1999)
무·굿과 음식3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한국의 마을신앙 상·하 (국립민속박물관, 2007)
무·굿과 음식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쉰음산 산메기 (김도연, 박물관지 15, 강원대학교박물관, 2009)
조선후기 충청지역의 동제연구 (강성복, 공주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불밝이쌀

불밝이쌀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제물

집필자 강성복(姜成福)
갱신일 2018-12-17

정의

제장에 불을 밝힐 목적으로 안치하는 쌀 또는 신령의 흠향(歆饗)을 위해 공물(供物)로 바치는 생미(生米).

내용

불밝이쌀은 ‘불백기’, ‘불백이쌀’이라고도 한다. 충청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례이다. 신령을 위하는 굿이나 동제, 집안의 고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제물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집 안에서 지신밟기를 하면 풍물패는 마당과 조왕, 성주, 터주, 우물 등을 두루 치고 다닌다. 이때 안주인은 꽃반에 쌀을 수북이 담고 그 위에 한지로 만든 작은 ‘기름종지’를 놓아 불을 붙인다. 기름종지에는 들기름이나 아주까리기름, 관솔기름[松脂] 등이 사용된다. 근래에는 불밝이쌀에 기름종지 대신 초를 꽂으며,지역에 따라서는 단지 쌀만 올리는 경우도 있다. 동제의 제장에 불밝이쌀을 안치할 경우 제상의 앞쪽에 놓거나 떡시루 안에 넣기도 한다. 이때 불밝이쌀 위에는 북어와 수명장수를 축원하는 실타래, 돈을 올려놓기도 한다. 동제에 올리는 불밝이쌀은 집집마다 걸립을 돌아 마을 사람들이 성의껏 희사한 쌀을 사용한다. 각 가정에서 내는 쌀은 정성을 모은다는 의미에서 성미(誠米), 헌성미(獻誠米),공양미(供養米), 생미, 노기미, 시루미, 제수미(祭需米) 등으로 부른다. 지역에 따라서는 동제의 명칭을 준용하여 ‘산제쌀’, ‘당산미(堂山米)’, ‘거리제쌀’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쌀은 불밝이쌀뿐만 아니라 메를 짓고 떡을 하는 데 함께 사용된다. 한 예로 충남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에서는 매년 장승제의 비용은 쌀이나 돈을 걸립하여 충당한다. 이때 현물을 내는 가정에서는 쟁반에 쌀을 올려놓고 그 위에 촛불을 밝혀서 걸립패가 지나가면 초청하여 건네준다. 이를 ‘불백이쌀’이라고 칭한다. 장승제에 쓰일 떡은 반드시 이 쌀로 만드는 것이 관례이다. 20세기 초에 작성된 충남 청양군 청소리 산신제 문서에는 매년 제를 지낼 때 준비해야 할 제물의 목록이 기록돼 있다. 그 가운데에는 백미 석 되가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상산시루미 석되서홉(三升三合)을 비롯해 조라미, 노기미, 하산시루미, 하산노기미 등이다. 이는 상산제(上山祭)와 하산제(下山祭)에 올릴 떡, 메, 술의 제조 및 불밝이쌀에 사용되는 쌀을 의미한다. 또한 충북 음성군의 이진말 ‘입산행사순번록(入山行事順番錄)’에는 “제미(祭米)를 내놓으시고 절미(節米) 없이 골라내어 새옹메를 하시오”라는 구절이 있다. 곧 산신제에 필요한 경비는 가구당 갹출하는 헌성미로 충당하되 산신에게 올릴 메는 부러진 쌀을 사용하지 말라는 뜻이다. 19세기 후반에 기록된 충남 부여의 포사마을 산신제 문서에는 백미 2두를 제수로 준비했는데, 그 사용처는 시루떡을 찧을 떡쌀[餠米], 메를 짓는 반미[飯米], 그리고 제장을 밝히는 불밝이쌀[高明]이다. 은산별신제에서 산신에게 바치는 제물은 콩, 팥과 함께 쌀이 진설된다. 이와는 별도로 제상의 양쪽에 불백기 두 그릇을 놓고 촛불을 밝힌다. 또한 별신당에서 상당굿이 시작되면 무녀는 커다란 대쌀바지(대받이 쌀)에 농기를 꽂고 신이 내리기를 청한다. 그런가 하면 하당굿에서는 별신제를 주관하는 대장 이하 승마임원들이 꽃반에 쌀(불백기)을 받쳐놓고 불을 밝히면 비로소 무녀는 그동안의 노고를 위무하고 별신이 내리기를 축원하는 굿을 시작한다. 경기도 김포시의 대명별신굿에서는 무당이 마을의 각 집을 돌아다니면서 한 해 동안의 무고와 풍어를 빌어 주는 ‘세경돌기’를 한다. 이때 각 가정에서는 간단하게 제물을 차린다. 제물은 주로 고사반, 북어, 과일, 나무 돈(명전) 등이다. 고사반은 주발에 쌀을 수북이 담은 것을 말한다. 이 고사반의 양쪽에 북어 한 마리씩을 꽂고 실 한 타래를 놓아 둔다. 무녀는 세경 도는 집안에 덕담을 해 주고 제상에 차려진 쌀주발을 휘둘러 넘기는 ‘고사반 넘기기’를 한 다음 대주에게 쌀산을 준다. 별신굿이 시작됨을 고하는 당고사, 신령을 제장으로 모시는 당맞이, 풍어굿 등 각종 의례에는 공양미와 고사반이 빠짐없이 차려진다. 서해안 배연신굿의 상차림에서 가장 윗줄에 진설되는 음식은 떡과 쌀이다. 굿상의 한가운데는 제석신을 위한 공양미와 부채, 화경 등을 놓는다. 이들 제물은 대동굿에서 차리는 애기씨반과 유사하다. 여기에서 생쌀은 삼신과 소당제석을 위한 제물이다. 부산의 기장 두모포별신굿은 엿새 동안에 걸쳐 세존굿, 성주굿, 심청굿, 용왕굿, 장수굿이 진행된다. 이들 굿은 조리한 음식이나 과일 외에 예부터 한 말들이 말[斗]에 쌀을 각각 담아 별도로 올린다. 이들 쌀은 각각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세존 : 양식성주 : 성주단지로 풍년과 집안의 평안심청 : 각 가정에서 딸들에게 일러 줄 효성심용왕 : 집안의 나쁜 액을 풀어서 용왕이 가져가라는 뜻장수 : 장수는 욕심이 많으므로 쌀도 많이 올림 강원도 삼척시의 산메기에 올리는 제물 가운데‘생우메’가 있다. 이는 익힌 쌀을 메그릇에 담아 베 대신 제단의 맨 앞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생우메를 쓰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신앙적 의미가 더 강할 뿐만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원초적인 공물 성격을 지닌다. 또한 산메기의 제차(祭次)에는 물을 관장하는 용왕을 모시는 용왕굿이 있다. 용왕당에 갈 때에는 떡, 술, 생쌀을 가져간다. 떡과 술은 용왕님을 대접하는 것이고, 생쌀은 용소(龍沼)에 뿌림으로써 헌식(獻食) 및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의의

쌀은 오곡 가운데에서도 으뜸이 되는 곡물이자 농사의 근원이 되는 식량자원이다. 이 때문에 도작문화권에서 쌀은 일찍이 곡령 숭배 신앙의 대상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전승되고 있다. 비슷한 예로 아이가 없는 여성은 쌀을 매개로 하여 삼신을 받는다. 삼신을 모신 단지나 항아리에는 쌀을 안치한다. 이를 ‘삼신쌀’이라고 한다. 쌀은 생명력의 원천으로 인식된 셈이다. 집안의 대주를 보살펴 주는 성주의 신체에도 쌀이 봉안된다. 또 집 안의 곳곳에 좌정하여 길흉화복을 주관하는가신(家神)에게 올리는 공물도 쌀(또는 벼)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가을걷이를 마치면 터줏단지·제석단지·칠성단지·조상단지 등에 봉안할 쌀을 잘 갈무리해 두었다가 상달고사를 올리면서 다시 갈아준다. 이 밖에 정월대보름날 볏가릿대를 세울 때 깃봉에 넣는 쌀과 오곡, 굿이나 고사를 마친 후에 길흉을 점치는 쌀점, 잡귀와 뜬귀신을 쫓는 ‘객귀물림’이나 ‘잔밥먹이기’에 사용되는 쌀 등 사례는 다 말하기 어렵다. 불밝이쌀에는 이처럼 다양한 의미가 함축적으로 녹아 있다. 동제의 제장에 안치되는 불밝이쌀은 신령 청배와 함께 흠향을 위한 성스러운 공물의 의미를 지닌다. 공물로서의 불밝이쌀은 쌀의 원초적인 성격을 띠며 제장을 밝힌다는 뜻의 ‘불밝이’는 후대에 의미가 부가된 것으로 이해된다. 결국 불밝이쌀은 신령이 머무는 공간을 환하게 밝혀 줌으로써 강림(降臨)의 편의를 제공하고 고사를 드리는 신령에게 정성을 바친다는 상징성을 보인다. 그 심층에는 쌀이 지닌 주술력으로 제장에 깃든 부정을 제거함으로써 신령이 좌정할 공간을 정화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두루 깔려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문화공보부문화재관리국, 1969~1975)한국문화상징사전 2 (두산동아, 1995)장동이 민속지 (강성복, 금산문화원, 1999)무·굿과 음식3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한국의 마을신앙 상·하 (국립민속박물관, 2007)무·굿과 음식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쉰음산 산메기 (김도연, 박물관지 15, 강원대학교박물관, 2009)조선후기 충청지역의 동제연구 (강성복, 공주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