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밥내가기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제의

집필자 강성복(姜成福)
갱신일 2018-12-20

정의

모내기를 하는 날 집안에 좌정한 성주, 터주, 조왕 등의 가신(家神)에게 밥과 청수를 올리는 제의.

내용

모내기를 하는 첫날 일꾼들을 대접할 밥을 들로 내가기 전에 미리 성주신을 위해 한 상을 올린다. 집안의 대사인 만큼 먼저 집안의 최고 신령인 성주에게 이를 알리는 것이다. 이때 성주상에 국과 나물도 함께 올렸다가 모밥을 내주고 집으로 돌아와서 먹는다.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백교리에서는 첫 모를 낼 때 모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논으로 밥을 내가기 전에 먼저 성주에게 밥과 청수를 바친다. 안방 윗목의 성주 밑에 상을 놓고 밥과 청수를 한 그릇씩 올리는데 특별한 치성은 드리지 않는다.

첫 모내기가 이루어질 때 가신을 위하는 제의는 지역마다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여 준다.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에서는 첫 번째 모내기를 하는 날 성주는 물론 터주, 광 등 각각 밥을 올린다. 가신들에게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한 뒤 가족끼리 나누어 먹는다. 이는 그해의 농사가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제의이다. 청양군 대치면 시전리에서는 모내기철에 밥을 내가려면 먼저 성주께 밥과 청수 한 그릇씩을 올린다. 이렇게 해야 모가 잘 자란다고 한다.

모내기철에는 부엌에 좌정한 조왕신을 위하기도 한다. 아산시 신창면 황산리에서는 첫 모내기를 하는 날 조왕에게 밥과 물을 한 그릇씩 갖다 놓는다. 모를 내는 중요한 날이기 때문에 불을 관장하는 조왕신에게 이를 알리는 것이다. 사람이 먹기 전에 집안을 돌보아 주는 신령이 먼저 흠향하라고 떠 놓는데 조왕에게 바친 밥은 논에 다녀와서 가족들이 먹거나 이웃에 나누어 주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모내기를 하는 날 터주단지에 넣어두었던 쌀을 꺼내어 일꾼들의 모밥을 내가는 사례도 있다. 금산군 남일면 초현리에서는 예전에 모를 심을 때 터주단지에 봉안해둔 쌀로 밥을 지었다. 집안에 따라서는 칠석날 터주단지를 비워서 백설기나 밥을 짓기도 했지만, 대개는 춘궁기인 모내기철에 밥을 지어 터주신의 몫으로 먼저 한 그릇을 떠놓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나누어 먹었다. 보릿고개를 넘기 어려웠던 시절에 터주단지의 쌀은 모내기를 하는 일꾼들을 대접하는 식량으로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것이다.

모밥내가기와 유사한 농경제의로 ‘못자리고사’가 있다. 이는 4월 초파일 무렵에 못자리에 볍씨를 뿌리는 날 집 안의 곳곳에 좌정한 가신을 위하는 고사를 말한다. 당일 농가에서는 팥 시루떡과 술 등을 준비하여 성주, 칠성, 대감 등에게 풍농을 축원한다. 이때 준비하는 떡을 ‘못자리떡’이라고 부른다. 대주는 술과 음식을 가지고 못자리로 나가 논의 네 귀퉁이에 놓고 고사를 드린다. 고사를 마치면 술을 따라서 논에 붓거나 떡을 떼어내 던진다. 못자리고사는 한 해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신을 위하고 논으로 나가 고사를 드리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농사를 새로 시작하는 시점에 일꾼들을 잘 대접하고, 보릿고개를 넘기기 어렵던 시절에 이웃과 떡을 나누어 먹으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

의의

쌀은 오곡 가운데 가장 귀한 곡물이다. 이에 따라 모내기는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는 논농사의 시작인 볍씨를 뿌릴 때 조촐하게 떡과 음식을 마련하여 못자리고사를 지냈다. 또 어린 모가 자라나서 이앙할 시기가 되면 첫 모내기를 하는 날에 집안을 돌보아 주는 신령들을 위해 풍농을 기원하는 치성을 드렸다.

참고문헌

한국의 가정신앙-경기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진악산 기슭에 꽃피운 천년의 터전 (이해준․강성복, 금산문화원, 2006)
한국의 가정신앙-충남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
한국의 가정신앙-충북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

모밥내가기

모밥내가기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제의

집필자 강성복(姜成福)
갱신일 2018-12-20

정의

첫 모내기를 하는 날 집안에 좌정한 성주, 터주, 조왕 등의 가신(家神)에게 밥과 청수를 올리는 제의.

내용

모내기를 하는 첫날 일꾼들을 대접할 밥을 들로 내가기 전에 미리 성주신을 위해 한 상을 올린다. 집안의 대사인 만큼 먼저 집안의 최고 신령인 성주에게 이를 알리는 것이다. 이때 성주상에 국과 나물도 함께 올렸다가 모밥을 내주고 집으로 돌아와서 먹는다.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백교리에서는 첫 모를 낼 때 모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논으로 밥을 내가기 전에 먼저 성주에게 밥과 청수를 바친다. 안방 윗목의 성주 밑에 상을 놓고 밥과 청수를 한 그릇씩 올리는데 특별한 치성은 드리지 않는다. 첫 모내기가 이루어질 때 가신을 위하는 제의는 지역마다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여 준다.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에서는 첫 번째 모내기를 하는 날 성주는 물론 터주, 광 등 각각 밥을 올린다. 가신들에게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한 뒤 가족끼리 나누어 먹는다. 이는 그해의 농사가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제의이다. 청양군 대치면 시전리에서는 모내기철에 밥을 내가려면 먼저 성주께 밥과 청수 한 그릇씩을 올린다. 이렇게 해야 모가 잘 자란다고 한다. 모내기철에는 부엌에 좌정한 조왕신을 위하기도 한다. 아산시 신창면 황산리에서는 첫 모내기를 하는 날 조왕에게 밥과 물을 한 그릇씩 갖다 놓는다. 모를 내는 중요한 날이기 때문에 불을 관장하는 조왕신에게 이를 알리는 것이다. 사람이 먹기 전에 집안을 돌보아 주는 신령이 먼저 흠향하라고 떠 놓는데 조왕에게 바친 밥은 논에 다녀와서 가족들이 먹거나 이웃에 나누어 주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모내기를 하는 날 터주단지에 넣어두었던 쌀을 꺼내어 일꾼들의 모밥을 내가는 사례도 있다. 금산군 남일면 초현리에서는 예전에 모를 심을 때 터주단지에 봉안해둔 쌀로 밥을 지었다. 집안에 따라서는 칠석날 터주단지를 비워서 백설기나 밥을 짓기도 했지만, 대개는 춘궁기인 모내기철에 밥을 지어 터주신의 몫으로 먼저 한 그릇을 떠놓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나누어 먹었다. 보릿고개를 넘기 어려웠던 시절에 터주단지의 쌀은 모내기를 하는 일꾼들을 대접하는 식량으로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것이다. 모밥내가기와 유사한 농경제의로 ‘못자리고사’가 있다. 이는 4월 초파일 무렵에 못자리에 볍씨를 뿌리는 날 집 안의 곳곳에 좌정한 가신을 위하는 고사를 말한다. 당일 농가에서는 팥 시루떡과 술 등을 준비하여 성주, 칠성, 대감 등에게 풍농을 축원한다. 이때 준비하는 떡을 ‘못자리떡’이라고 부른다. 대주는 술과 음식을 가지고 못자리로 나가 논의 네 귀퉁이에 놓고 고사를 드린다. 고사를 마치면 술을 따라서 논에 붓거나 떡을 떼어내 던진다. 못자리고사는 한 해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신을 위하고 논으로 나가 고사를 드리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농사를 새로 시작하는 시점에 일꾼들을 잘 대접하고, 보릿고개를 넘기기 어렵던 시절에 이웃과 떡을 나누어 먹으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

의의

쌀은 오곡 가운데 가장 귀한 곡물이다. 이에 따라 모내기는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는 논농사의 시작인 볍씨를 뿌릴 때 조촐하게 떡과 음식을 마련하여 못자리고사를 지냈다. 또 어린 모가 자라나서 이앙할 시기가 되면 첫 모내기를 하는 날에 집안을 돌보아 주는 신령들을 위해 풍농을 기원하는 치성을 드렸다.

참고문헌

한국의 가정신앙-경기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진악산 기슭에 꽃피운 천년의 터전 (이해준․강성복, 금산문화원, 2006)한국의 가정신앙-충남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한국의 가정신앙-충북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