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별신굿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속제의

집필자 박경신(朴敬伸)
갱신일 2019-01-29

정의

동해안 지역의 자연마을에서 일정한 주기로 행하는 마을굿. 1985년 2월 1일에 ‘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로 지정되었다. 지정 종목의 정식 명칭은 동해안풍어제(豊漁祭)이며, 여기서 풍어제가 바로 이 별신굿이다.

역사

이 별신굿이 언제부터 동해안 지역에 존재하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현재 이 동해안별신굿을 진행하는 세습무집단인 김씨 집안의 무계는 현재의 기능보유자인 김용택김영희까지 4대가 무업에 종사하여 왔음이 확인된다. 현재의 동해안 세습무집단은 김용택과 김영희의 증조부인 김천득으로부터 무업을 하기 시작하여 그다음 대(代)인 김범수, 김성수, 김영수 삼형제가 모두 무업에 종사하였다. 김천득의 차남 김성수와 이선옥 사이에서 김호출, 김석출, 김재출 삼형제가 태어났다. 이들은 모두 동해안 지역에서 이름을 떨친 화랭이이다.

문화재로 지정될 당시의 기능보유자는 악사에 김석출이었고, 무녀에 그의 아내 김유선이었다. 그러나 김석출은 2005년에 사망하였고 그의 아내인 김유선 역시 고령으로 굿판에 거의 나설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악사 부문은 김석출의 조카인 김용택, 무녀 부문은 김석출의 딸인 김영희가 각각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자녀대(代)에서는 무업을 이어받은 사람이 나오지 않아 4대째 이어오던 이들 김씨 세습무가계의 맥이 단절될 상황에 놓여 있다. 자기 집안사람이 아닌 외부 사람들이 별신굿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되면 동해안별신굿의 원형은 사실상 붕괴되기 시작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내용

동해안별신굿은 세습무집단이 주재한다. 이들은 같은 집단에 속해 있지만 사는 곳은 동해안 지역의 해안선을 따라 흩어져 있다. 이렇게 흩어져 사는 것은 그래야 더 넓은 지역을 관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집단의 구성원들이 살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부산, 경북 구룡포와 영덕군, 강원도 강릉 등이다. 혈연에 의해 대물림하는 무당들인 세습무집단은 경기도 지역과 전라도 지역에도 있었던 것이 확인되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이미 와해된 상태다. 이 때문에 동해안 세습무집단은 현재도 무업(巫業)을 계속하고 있는, 국내에 존속하는 유일의 세습무집단으로 평가된다.

동해안별신굿은 동해안 지역에 전승되는 별신굿이라는 뜻이며, 동해안의 범주는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부산의 다대포 지역까지를 포함한다. 강원도 고성 이북의 동해안 지역은 현재 북한에 속해 있어서 대한민국의 국권이 미치지 못하는 상태이기에 이 별신굿이 전승되는 지역에서 제외되며, 부산의 다대포 지역은 지리적으로 남해안 지역에 속하지만 오래 전부터 동해안 세습무집단이 별신굿을 맡아 하던 지역이기에 동해안별신굿의 권역에 포함된다. 따라서 동해안별신굿이라는 명칭은 지역적 성격이라기보다 동해안 세습무의 무업권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이 지역에서 이들 세습무집단은 마을단위 굿 진행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별신굿이라는 말의 어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이 단어가 사용된 용례를 보면 대체로 일정한 주기를 두고 마을 단위로 행하는 큰굿이라는 정도의 정리가 가능하다.

동해안 지역의 마을사람들은 이 굿을 벨순•벨신•별순 등으로 부르고, 이 제의를 행하는 것은 벨순한다•벨신한다•별순한다 등으로 말한다. 동해안별신굿은 마을마다 그 마을 고유의 틀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동해안 세습무집단이라는 동일 집단이 진행하지만 마을마다 내용은 각기 다르다. 어떤 마을의 별신굿 속에 들어 있는 거리가 다른 마을에는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동해안별신굿에 들어 있는 굿거리로는 제석굿, 손님굿, 심청굿, 조상굿, 장수굿(놋동이굿 또는 군웅굿), 골매기굿, 성조굿, 용왕굿, 계면굿, 부정굿, 천왕굿, 산신굿, 가망굿, 화해굿, 당맞이굿, 부인굿, 월래굿, 황제굿, 대왕굿, 지신굿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확실한 서사무가에는 제석본풀이, 손님굿, 심청굿이 있다. 특히 심청굿은 현재 다른 지역 무가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동해안별신굿만의 독특한 거리이다.

동해안 자연마을들의 마을단위 제차는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제당에서 마을의 제주(祭主) 및 임원들이 진행하는 유교식 제사와 별도로 마련된 굿당에서 세습무집단이 진행하는 별신굿으로 양분된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제당에서 마을수호신을 굿당으로 모신 후 그 신대를 굿당의 기둥에다 묶어 놓고 무녀가 진행하는 이 별신굿은 몇 년에 한 번, 몇 월 몇 일부터 몇 일까지 며칠간, 몇 개의 굿거리를 어떤 순서로 진행한다는 등의 정해진 틀을 가지고 있다. 동해안별신굿은 이렇게 마을별로 정해져 있는 틀을 유지하면서 진행된다. 따라서 동해안별신굿은 동일한 세습무집단이 주재하지만 그 구체적인 제의절차와 굿거리는 마을마다 다 다르다.

하나의 굿거리는 한 사람의 무당이 진행한다. 하나의 굿거리가 끝나면 다른 무당이 나와서 다음 거리를 진행한다. 무녀는 굿당에 마련된 마이크 앞에 서서 관중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무가를 부르고 춤을 추며 굿을 진행하고, 양중이라는 세습무집단의 남자들은 앉아서 악기 반주를 한다. 다른 지역의 굿에서는 남자가 굿거리를 주재하기도 하지만 동해안별신굿에서는 무녀가 주로 굿을 진행한다. 몇몇 굿거리 가운데 들어 있는 무극(巫劇)과 제일 마지막 거리인 거리굿을 제외하고는 양중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굿거리는 없다. 양중들이 반주에 사용하는 악기는 장구, 징, 꽹과리 등의 타악기이다. 이렇게 타악기만으로 반주하는 것은 동해안 무악(巫樂)이 지니는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이 악기들 가운데 가장 비중 있는 반주 악기는 장구이다. 이 장구는 굿을 진행하는 무녀의 남편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악기 반주에 동원되는 악사는 평균 5명이다.

동해안별신굿은 풍어를 위한 굿이기 때문에 다른 굿거리보다 용왕거리의 비중이 큰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용왕거리를 할 때에는 온 마을의 선주와 선원, 해녀 등이 모두 굿판에 나온다. 이때 각 가정에서 각자 용왕상(龍王床)을 따로 마련하여 나오는 마을도 있다. 이렇게 용왕거리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세습무집단 입장에서는 이 거리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지 않을 수 없다. 기량이 가장 뛰어난 무녀가 이 거리를 맡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참고문헌

한국무속의 연구 (최길성, 아세아문화사, 1978)
한국무가집 4 (김태곤, 집문당, 1980)
한국무속지 1 (최길성, 아세아문화사, 1992)
동해안 별신굿의 제차 구성 방법과 그 특징 (박경신, 구비문학연구 1, 한국구비문학회, 1994)

동해안별신굿

동해안별신굿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속제의

집필자 박경신(朴敬伸)
갱신일 2019-01-29

정의

동해안 지역의 자연마을에서 일정한 주기로 행하는 마을굿. 1985년 2월 1일에 ‘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로 지정되었다. 지정 종목의 정식 명칭은 동해안풍어제(豊漁祭)이며, 여기서 풍어제가 바로 이 별신굿이다.

역사

이 별신굿이 언제부터 동해안 지역에 존재하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현재 이 동해안별신굿을 진행하는 세습무집단인 김씨 집안의 무계는 현재의 기능보유자인 김용택과 김영희까지 4대가 무업에 종사하여 왔음이 확인된다. 현재의 동해안 세습무집단은 김용택과 김영희의 증조부인 김천득으로부터 무업을 하기 시작하여 그다음 대(代)인 김범수, 김성수, 김영수 삼형제가 모두 무업에 종사하였다. 김천득의 차남 김성수와 이선옥 사이에서 김호출, 김석출, 김재출 삼형제가 태어났다. 이들은 모두 동해안 지역에서 이름을 떨친 화랭이이다. 문화재로 지정될 당시의 기능보유자는 악사에 김석출이었고, 무녀에 그의 아내 김유선이었다. 그러나 김석출은 2005년에 사망하였고 그의 아내인 김유선 역시 고령으로 굿판에 거의 나설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악사 부문은 김석출의 조카인 김용택, 무녀 부문은 김석출의 딸인 김영희가 각각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자녀대(代)에서는 무업을 이어받은 사람이 나오지 않아 4대째 이어오던 이들 김씨 세습무가계의 맥이 단절될 상황에 놓여 있다. 자기 집안사람이 아닌 외부 사람들이 별신굿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되면 동해안별신굿의 원형은 사실상 붕괴되기 시작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내용

동해안별신굿은 세습무집단이 주재한다. 이들은 같은 집단에 속해 있지만 사는 곳은 동해안 지역의 해안선을 따라 흩어져 있다. 이렇게 흩어져 사는 것은 그래야 더 넓은 지역을 관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집단의 구성원들이 살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부산, 경북 구룡포와 영덕군, 강원도 강릉 등이다. 혈연에 의해 대물림하는 무당들인 세습무집단은 경기도 지역과 전라도 지역에도 있었던 것이 확인되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이미 와해된 상태다. 이 때문에 동해안 세습무집단은 현재도 무업(巫業)을 계속하고 있는, 국내에 존속하는 유일의 세습무집단으로 평가된다. 동해안별신굿은 동해안 지역에 전승되는 별신굿이라는 뜻이며, 동해안의 범주는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부산의 다대포 지역까지를 포함한다. 강원도 고성 이북의 동해안 지역은 현재 북한에 속해 있어서 대한민국의 국권이 미치지 못하는 상태이기에 이 별신굿이 전승되는 지역에서 제외되며, 부산의 다대포 지역은 지리적으로 남해안 지역에 속하지만 오래 전부터 동해안 세습무집단이 별신굿을 맡아 하던 지역이기에 동해안별신굿의 권역에 포함된다. 따라서 동해안별신굿이라는 명칭은 지역적 성격이라기보다 동해안 세습무의 무업권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이 지역에서 이들 세습무집단은 마을단위 굿 진행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별신굿이라는 말의 어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이 단어가 사용된 용례를 보면 대체로 일정한 주기를 두고 마을 단위로 행하는 큰굿이라는 정도의 정리가 가능하다. 동해안 지역의 마을사람들은 이 굿을 벨순•벨신•별순 등으로 부르고, 이 제의를 행하는 것은 벨순한다•벨신한다•별순한다 등으로 말한다. 동해안별신굿은 마을마다 그 마을 고유의 틀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동해안 세습무집단이라는 동일 집단이 진행하지만 마을마다 내용은 각기 다르다. 어떤 마을의 별신굿 속에 들어 있는 거리가 다른 마을에는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동해안별신굿에 들어 있는 굿거리로는 제석굿, 손님굿, 심청굿, 조상굿, 장수굿(놋동이굿 또는 군웅굿), 골매기굿, 성조굿, 용왕굿, 계면굿, 부정굿, 천왕굿, 산신굿, 가망굿, 화해굿, 당맞이굿, 부인굿, 월래굿, 황제굿, 대왕굿, 지신굿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확실한 서사무가에는 제석본풀이, 손님굿, 심청굿이 있다. 특히 심청굿은 현재 다른 지역 무가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동해안별신굿만의 독특한 거리이다. 동해안 자연마을들의 마을단위 제차는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제당에서 마을의 제주(祭主) 및 임원들이 진행하는 유교식 제사와 별도로 마련된 굿당에서 세습무집단이 진행하는 별신굿으로 양분된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제당에서 마을수호신을 굿당으로 모신 후 그 신대를 굿당의 기둥에다 묶어 놓고 무녀가 진행하는 이 별신굿은 몇 년에 한 번, 몇 월 몇 일부터 몇 일까지 며칠간, 몇 개의 굿거리를 어떤 순서로 진행한다는 등의 정해진 틀을 가지고 있다. 동해안별신굿은 이렇게 마을별로 정해져 있는 틀을 유지하면서 진행된다. 따라서 동해안별신굿은 동일한 세습무집단이 주재하지만 그 구체적인 제의절차와 굿거리는 마을마다 다 다르다. 하나의 굿거리는 한 사람의 무당이 진행한다. 하나의 굿거리가 끝나면 다른 무당이 나와서 다음 거리를 진행한다. 무녀는 굿당에 마련된 마이크 앞에 서서 관중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무가를 부르고 춤을 추며 굿을 진행하고, 양중이라는 세습무집단의 남자들은 앉아서 악기 반주를 한다. 다른 지역의 굿에서는 남자가 굿거리를 주재하기도 하지만 동해안별신굿에서는 무녀가 주로 굿을 진행한다. 몇몇 굿거리 가운데 들어 있는 무극(巫劇)과 제일 마지막 거리인 거리굿을 제외하고는 양중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굿거리는 없다. 양중들이 반주에 사용하는 악기는 장구, 징, 꽹과리 등의 타악기이다. 이렇게 타악기만으로 반주하는 것은 동해안 무악(巫樂)이 지니는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이 악기들 가운데 가장 비중 있는 반주 악기는 장구이다. 이 장구는 굿을 진행하는 무녀의 남편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악기 반주에 동원되는 악사는 평균 5명이다. 동해안별신굿은 풍어를 위한 굿이기 때문에 다른 굿거리보다 용왕거리의 비중이 큰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용왕거리를 할 때에는 온 마을의 선주와 선원, 해녀 등이 모두 굿판에 나온다. 이때 각 가정에서 각자 용왕상(龍王床)을 따로 마련하여 나오는 마을도 있다. 이렇게 용왕거리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세습무집단 입장에서는 이 거리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지 않을 수 없다. 기량이 가장 뛰어난 무녀가 이 거리를 맡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참고문헌

한국무속의 연구 (최길성, 아세아문화사, 1978)한국무가집 4 (김태곤, 집문당, 1980)한국무속지 1 (최길성, 아세아문화사, 1992)동해안 별신굿의 제차 구성 방법과 그 특징 (박경신, 구비문학연구 1, 한국구비문학회,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