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

한자명

洞舍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용어

집필자 이기태(李淇泰)
갱신일 2018-12-12

정의

마을회의나 행사·휴식을 위해서 사용하는 마을 공동의 공간으로 동제를 앞둔 제관들이 근신을 위해 합숙 하거나 제의를 준비하기도 하는 장소.

내용

마을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일은 주민들이 공동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일이다. 공동 관심사는 마을을 위한 회의나 휴식, 공동체 제의의 수행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일을 위해 함께 모일 수 있는 건물이 동사(洞舍)이다. 즉 동사는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으로 현대적 의미로는 마을회관과 같은 기능을 하는 공간이다.

지역사례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면 하회동의 동사는 192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별신굿과 관계가 있다. 별신굿을 하기 전 음력 섣달 보름날에 치성을 드릴 때 신의(神意)로 결정되는 동제의 주제자(主祭者)인 산주(山主, 堂山主를 말함)는 신의를 물어서 신탁(神託)에 의해 별신굿의 거행을 결정하고 이를 동네의 간부와 양반층에 통고하면, 그들의 양해 아래 섣달 말에 별신굿 준비를 시작한다. 산주는 부정이 없는 목수를 골라 인근 산에서 당대(서낭대)를 만들게 하고, 동민 전원에게 육식 등 부정식(不淨食)을 금하며, 새로사 온 제기(祭器)로 일체의 제수를 마련한다. 이 사이에 산주와 산주에게 지명받은 광대(廣大, 지명 받으면 거절할 수 없음)들은 12월 그믐날부터 동사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리고, 잡인 접근을 금한다. 그리고 동사에서 합숙하며, 근신재계 생활을 한다. 이들은 제일 당일인 정월대보름 파제일(罷祭日)까지 귀가하지 못한다.

정월 초이튿날 아침에 서낭당에서 당대와 ‘성줏대’를 앞세우고 산주와 가면을 쓴 15명의 광대가 기도를 드리는 동안 당대의 당방울[神鈴]이 울리면서 강신(降神)하면 당대와 성줏대를 받든 일행이 상당과 하당을 거쳐 마을 중앙에 위치한 삼신당으로 내려온다. 삼신당에 참례를 올린 일행은 이전의 동사[舊洞舍, 고려시대 절터였다고 함] 앞 논바닥에서 별신놀이를 시작한다. 12과장의 별신놀이가 끝나면 당대와 성줏대를 앞세우고 마을 집집마다 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서낭신 방문 절차가 끝나면 다시 동사 앞논터에서 별신놀이를 계속한다. 파제일인 정월대보름날에는 산주와 광대, 허드레꾼, 동내 유지들이 상당으로 가서 당제(堂祭)를 올린다. 당제를 마친 다음 당방울은 풀어서 가면과 함께 산주가 동사에 봉안하고, 신간(神竿)은 상당의 추녀 밑에 달아 둔다. 모든 사람이 동사에서 음복하면서 종일 취하여 놀았다. 이렇게 하회동의 동사는 제관의 합숙소이면서 가면과 당방울을 보관하는 신성의 보관소이고, 별신놀이의 중심 장소임을 알 수 있다.

경북 울진군 평해읍 거일1리의 동사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초기에 만들진 마을회관이다. 즉 동사는 평소에 주민들의 휴식처이면서 회의장소로 이용되는 곳이다.그리고 1990년대 중반부터 여름철 피서객들에게도 개방하여 동사를 대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당고사를 준비하고 행제하는 기간에는 입구에 금줄을 치고 제관과 존위집단의 성원만 출입할 수 있는 일종의 신성 공간이 된다.

이 마을에는 정월대보름날에 지내는 정월고사와 7월 백중일을 전후해 햅쌀이 생산될 때를 택일하여 행하는 신미고사, 중구일에 행하는 중구고사 등 세 종류의 당고사가 있다.제당은 김씨골맥이당, 박씨골맥이당, 이씨골맥이당 세 곳이다. 이들 제의의 준비는 모두 동사에서 이루어진다. 제관은 마을 자치조직인‘노계(老契)’에서 선정한다. 존위(尊位), 동수(洞首),유사(有司) 각 한 명이다. 이들은 동사에서 회의를 거쳐 선정된다. 제관들은 당고사 기간에 동사에서 합숙하면서 금기를 지켜야 한다. 세 차례의 제의에서 마지막 절차는 동사에서의 성주고사이다. 즉 세 성씨 골맥이당에서 각각 행하던 제의가 동사로 결집되어서 이들 제의가 사회통합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즉 구암리의 동사는 마을 주민들의 일상적, 제의적 중심 공간인 셈이다.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의 동사는 1980년대에 마을 공유재산이던 토지를 매각해 그 수입으로 지은 것이다. 서낭제를 행하는 기간에는 이 동사가 서낭제의 준비작업과 음복을 행하는 공간이며, 마친 뒤에는 서낭대를 보관하는 장소가 된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주민의 회의장소, 공동행사, 휴식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참고문헌

씨족부락의 구조연구 (김택규, 일조각, 1979)
산간신앙 2 (국립문화재연구소, 1999)
마을 공간분담과 당고사 (이기태, 지역문화사의 민속학적인식, 민속원, 2004)

동사

동사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 용어

집필자 이기태(李淇泰)
갱신일 2018-12-12

정의

마을회의나 행사·휴식을 위해서 사용하는 마을 공동의 공간으로 동제를 앞둔 제관들이 근신을 위해 합숙 하거나 제의를 준비하기도 하는 장소.

내용

마을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일은 주민들이 공동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일이다. 공동 관심사는 마을을 위한 회의나 휴식, 공동체 제의의 수행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일을 위해 함께 모일 수 있는 건물이 동사(洞舍)이다. 즉 동사는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으로 현대적 의미로는 마을회관과 같은 기능을 하는 공간이다.

지역사례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면 하회동의 동사는 192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별신굿과 관계가 있다. 별신굿을 하기 전 음력 섣달 보름날에 치성을 드릴 때 신의(神意)로 결정되는 동제의 주제자(主祭者)인 산주(山主, 堂山主를 말함)는 신의를 물어서 신탁(神託)에 의해 별신굿의 거행을 결정하고 이를 동네의 간부와 양반층에 통고하면, 그들의 양해 아래 섣달 말에 별신굿 준비를 시작한다. 산주는 부정이 없는 목수를 골라 인근 산에서 당대(서낭대)를 만들게 하고, 동민 전원에게 육식 등 부정식(不淨食)을 금하며, 새로사 온 제기(祭器)로 일체의 제수를 마련한다. 이 사이에 산주와 산주에게 지명받은 광대(廣大, 지명 받으면 거절할 수 없음)들은 12월 그믐날부터 동사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리고, 잡인 접근을 금한다. 그리고 동사에서 합숙하며, 근신재계 생활을 한다. 이들은 제일 당일인 정월대보름 파제일(罷祭日)까지 귀가하지 못한다. 정월 초이튿날 아침에 서낭당에서 당대와 ‘성줏대’를 앞세우고 산주와 가면을 쓴 15명의 광대가 기도를 드리는 동안 당대의 당방울[神鈴]이 울리면서 강신(降神)하면 당대와 성줏대를 받든 일행이 상당과 하당을 거쳐 마을 중앙에 위치한 삼신당으로 내려온다. 삼신당에 참례를 올린 일행은 이전의 동사[舊洞舍, 고려시대 절터였다고 함] 앞 논바닥에서 별신놀이를 시작한다. 12과장의 별신놀이가 끝나면 당대와 성줏대를 앞세우고 마을 집집마다 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서낭신 방문 절차가 끝나면 다시 동사 앞논터에서 별신놀이를 계속한다. 파제일인 정월대보름날에는 산주와 광대, 허드레꾼, 동내 유지들이 상당으로 가서 당제(堂祭)를 올린다. 당제를 마친 다음 당방울은 풀어서 가면과 함께 산주가 동사에 봉안하고, 신간(神竿)은 상당의 추녀 밑에 달아 둔다. 모든 사람이 동사에서 음복하면서 종일 취하여 놀았다. 이렇게 하회동의 동사는 제관의 합숙소이면서 가면과 당방울을 보관하는 신성의 보관소이고, 별신놀이의 중심 장소임을 알 수 있다. 경북 울진군 평해읍 거일1리의 동사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초기에 만들진 마을회관이다. 즉 동사는 평소에 주민들의 휴식처이면서 회의장소로 이용되는 곳이다.그리고 1990년대 중반부터 여름철 피서객들에게도 개방하여 동사를 대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당고사를 준비하고 행제하는 기간에는 입구에 금줄을 치고 제관과 존위집단의 성원만 출입할 수 있는 일종의 신성 공간이 된다. 이 마을에는 정월대보름날에 지내는 정월고사와 7월 백중일을 전후해 햅쌀이 생산될 때를 택일하여 행하는 신미고사, 중구일에 행하는 중구고사 등 세 종류의 당고사가 있다.제당은 김씨골맥이당, 박씨골맥이당, 이씨골맥이당 세 곳이다. 이들 제의의 준비는 모두 동사에서 이루어진다. 제관은 마을 자치조직인‘노계(老契)’에서 선정한다. 존위(尊位), 동수(洞首),유사(有司) 각 한 명이다. 이들은 동사에서 회의를 거쳐 선정된다. 제관들은 당고사 기간에 동사에서 합숙하면서 금기를 지켜야 한다. 세 차례의 제의에서 마지막 절차는 동사에서의 성주고사이다. 즉 세 성씨 골맥이당에서 각각 행하던 제의가 동사로 결집되어서 이들 제의가 사회통합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즉 구암리의 동사는 마을 주민들의 일상적, 제의적 중심 공간인 셈이다.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의 동사는 1980년대에 마을 공유재산이던 토지를 매각해 그 수입으로 지은 것이다. 서낭제를 행하는 기간에는 이 동사가 서낭제의 준비작업과 음복을 행하는 공간이며, 마친 뒤에는 서낭대를 보관하는 장소가 된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주민의 회의장소, 공동행사, 휴식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참고문헌

씨족부락의 구조연구 (김택규, 일조각, 1979)산간신앙 2 (국립문화재연구소, 1999)마을 공간분담과 당고사 (이기태, 지역문화사의 민속학적인식, 민속원,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