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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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제의

집필자 강소전(姜昭全)
갱신일 2018-12-18

정의

사람이 사고를 당하거나 깜짝 놀랐을 때 넋이 나갔다고 판단하고 빠져나간 넋을 찾아 원래의 신체에 다시 들여 넣어 치료하는 제주도지역의 치병의례.

내용

넋들임은 넋을 들인다는 말이다. 사람은 신체와 넋을 모두 갖추어야 온전하다. 그런데 사고를 당하거나 예상치 못하게 깜짝 놀랐을 때는 신체에 있는 넋이 빠져나가고 그로 인해 병을 얻게 된다고 인식하였다. 이에 따라 이탈한 넋을 찾아 다시 원래의 신체에 들여놓아야 병을 치료하고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다. 넋들임은 바로 이런 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빠져나간 넋을 불러들여 회복시키는 치병의례이다.

넋이 신체에서 빠져나가는 경우는 대개 사고를 당하거나 깜짝 놀랐을 때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이 해당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갑작스럽게 넘어졌을 때, 길을 잃어 방황하거나 범상치 않은 무언가에 맞닥뜨렸을 때 넋이 나간다. 또 바다에 빠졌거나 큰불에 놀랐을 때,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를 당하였을 때도 넋이 빠져나갔다고 여긴다.

넋이 나가면 사람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식욕이 없어지고 잠을 잘 자지 못하며 깜짝깜짝 놀라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하게 된다. 심신이 나빠지게 되면 어떤 일을 당하여 틀림없이 넋이 나간 것이라고 판단하고 드디어 넋들임을 할 생각에 이른다.

넋들임은 넋이 나간 일을 당하고 난 뒤 이른 시일 안에 해당 장소에서 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바다에서 넋이 나가면 그 바다에 찾아가 넋을 들이고, 자동차 사고라면 당시 사고가 일어난 현장을 찾는다. 하지만 해당 현장을 찾는 일이 여의치 않다면 사정이라면 그 근처나 당사자의 집에서 한다. 시간이 오래 흘러 언제 어디서 넋이 나갔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에는 당사자의 집이나 마을의 본향당 등에서 넋들임을 하기도 한다.

넋이 나가는 일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열다섯 이전의 어린아이들에게 더 많이 일어난다. 아이들은 아직 넋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자칫하면 쉽게 빠져나간다고 보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수차례 넋들임을 하게 된다.

넋들임은 대개 심방이 행하는 무속의례이다. 다만 의례를 누가 진행하며 어떤 규모로 하느냐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우선 넋들임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가정의 어머니와 같은 일반인, 산파 역할을 하는 삼싱할망, 심방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인이 하는 경우는 어린아이를 대동하는 상황에서 행해지는 응급처치와 같은 것이다. 아이가 갑자기 놀랐을 때 어머니가 순발력 있게 그 즉시 아이의 이름과 나이를 부르며 넋이 들라고 말한다. 그런 뒤에 물을 떠 와서 아이에게 세 모금을 먹이고, 손에 물을 적셔 아이의 정수리를 몇 번 가볍게 두드려 준다.

삼싱할망이나 심방은 전문적인 기능을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삼싱할망은 출산과 육아에 특별한 경험과 능력이 있는 이로, 보통 한 마을에 함께 살면서 동네 어린아이의 성장 과정에 여러 가지 조력과 비념을 해 준다. 아이에게 어떤 일이 생기면 가정에서는 삼싱할망에게 넋들임을 하여 줄 것을 청한다. 이에 삼싱할망은 간단한 비념 형식의 넋들임을 해 준다.

심방은 무속의례를 전문적으로 하는 이로, 심방 역시 한 마을에 살면서 마을 주민들의 넋들임을 하게 된다. 심방은 환자의 상태에 맞게 비념이나 굿의 형식을 택하여 넋들임을 한다. 삼싱할망이 대개 어린아이를 상대로 간단한 비념을 하는 것이라면 심방은 그보다 넓은 대상을 두고 무속의례에 대한 깊은 지식으로 의례를 집행하는 존재이다. 이에 따라 넋이 나가는 일이 생기면 일단 가정에서 응급으로 그 뒤에 상황을 보아 가며 심방에게 부탁하게 되는 것이다.

심방이 넋들임을 진행하는 규모를 살펴보면 간단하게 비념으로 하는 경우와 굿의 형식을 갖추어 제법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가 일상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형태라면 후자는 환자의 상태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행해진다.

비념 형식의 넋들임은 평복 차림의 심방 한 명이 ‘말명(사설)’만으로 진행한다. 무악기의 연주와 춤이 없이 기원하는 무가만으로 이루어진다. 제물도 쌀 한 그릇, 물 한 그릇 등으로 간단히 차린다. 여기에 환자의 상의(上衣) 한 벌을 준비한다. 원칙적으로는 넋이 나간 장소에 찾아가서 한다. 처음에는 넋들임을 하는 연유를 말한다. 그러고는 환자의 상의를 손에 들고 넋을 불러들이는 행동을 하고, 그 상의를 환자의 머리 정수리에 가져다 대고 “어마 넉들라. 호오―.” 하며 숨을 불어넣어 넋을 들이는 행동을 세 번 한다. 이어 환자의 이름을 세 번 부른다. 이때마다 환자는 “예.” 하고 대답한다. 그런 다음에 심방은 환자에게 물(넋물)을 세 모금 먹이면서 기원한다. 이때 ‘넉새림’을 해서 넋이 나갔을 때 혹시 따라붙은 부정을 없애 준다. 마지막에 쌀을 이용하여 제비점을 보아 운수를 판단하여 준다.

굿 형식으로 하는 넋들임은 환자의 상태가 비념으로 해결되지 않은 경우에 하게 된다. 넋이 나간 상태가 심각하거나 다른 원인들과 겹쳐 있어 더욱 진지하게 임하는 것이다. 비념으로 할 때보다 제장과 제물 차림이 더 커지게 된다. 심방도 4∼5명이 필요하며, 무악기가 연주됨으로써 시간도 자연히 오래 걸린다. 제차는 초감제를 먼저 한다. 초감제는 ‘베포도업침-날과 국 섬김-연유닦음-군문열림-새림-오리정신청궤’의 순서로 이어진다. 즉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연유로 인해 굿을 하는지 알리고 신들을 청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신들을 대접하고 기원하는 ‘추물공연’을 한다. 그 뒤에 본격적인 넋들임이 이어진다. 향로, 물그릇, 환자의 상의를 이용하여 환자의 머리 위로 돌리며 세 번에 걸쳐 넋을 들이는 행동을 한다. 넋은 환자의 머리 정수리로 들여 넣는 것이기 때문에 심방은 환자의 정수리로 숨을 불어넣는 행동을 한다. 이어서 ‘넉새림’을 한다. 여기에 잡귀들을 쫓는 ‘잡귀풀이’를 추가한다. 마지막에는 ‘도진’을 하여 신들을 돌려보낸다. 굿 형식의 넋들임 역시 비념으로 하는 넋들임과 내용은 같지만 제차가 다소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징

제주도에서는 사람이 어떤 일을 당하여 크게 놀라면 반드시 넋들임을 해야 한다고 여긴다. 특히 태어나서 15세가 되기 전까지 어린 시기에는 불안정하여 넋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여겨 각별히 신경을 썼다. 성인이 되어서도 크고 작은 사고를 만나면 반드시 넋들임은 하고 넘어간다. 넋들임은 한 개인과 가정이 온전히 유지되게 하는 중요한 의례이다. 제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한 번쯤은 경험했을 보편적인 의례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자료사전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 무속 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
한국의 가정신앙-제주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7)
동복 정병춘댁 시왕맞이 (강정식·강소전·송정희,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2008)

넋들임

넋들임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제의

집필자 강소전(姜昭全)
갱신일 2018-12-18

정의

사람이 사고를 당하거나 깜짝 놀랐을 때 넋이 나갔다고 판단하고 빠져나간 넋을 찾아 원래의 신체에 다시 들여 넣어 치료하는 제주도지역의 치병의례.

내용

넋들임은 넋을 들인다는 말이다. 사람은 신체와 넋을 모두 갖추어야 온전하다. 그런데 사고를 당하거나 예상치 못하게 깜짝 놀랐을 때는 신체에 있는 넋이 빠져나가고 그로 인해 병을 얻게 된다고 인식하였다. 이에 따라 이탈한 넋을 찾아 다시 원래의 신체에 들여놓아야 병을 치료하고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다. 넋들임은 바로 이런 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빠져나간 넋을 불러들여 회복시키는 치병의례이다. 넋이 신체에서 빠져나가는 경우는 대개 사고를 당하거나 깜짝 놀랐을 때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이 해당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갑작스럽게 넘어졌을 때, 길을 잃어 방황하거나 범상치 않은 무언가에 맞닥뜨렸을 때 넋이 나간다. 또 바다에 빠졌거나 큰불에 놀랐을 때,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를 당하였을 때도 넋이 빠져나갔다고 여긴다. 넋이 나가면 사람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식욕이 없어지고 잠을 잘 자지 못하며 깜짝깜짝 놀라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하게 된다. 심신이 나빠지게 되면 어떤 일을 당하여 틀림없이 넋이 나간 것이라고 판단하고 드디어 넋들임을 할 생각에 이른다. 넋들임은 넋이 나간 일을 당하고 난 뒤 이른 시일 안에 해당 장소에서 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바다에서 넋이 나가면 그 바다에 찾아가 넋을 들이고, 자동차 사고라면 당시 사고가 일어난 현장을 찾는다. 하지만 해당 현장을 찾는 일이 여의치 않다면 사정이라면 그 근처나 당사자의 집에서 한다. 시간이 오래 흘러 언제 어디서 넋이 나갔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에는 당사자의 집이나 마을의 본향당 등에서 넋들임을 하기도 한다. 넋이 나가는 일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열다섯 이전의 어린아이들에게 더 많이 일어난다. 아이들은 아직 넋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자칫하면 쉽게 빠져나간다고 보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수차례 넋들임을 하게 된다. 넋들임은 대개 심방이 행하는 무속의례이다. 다만 의례를 누가 진행하며 어떤 규모로 하느냐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우선 넋들임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가정의 어머니와 같은 일반인, 산파 역할을 하는 삼싱할망, 심방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인이 하는 경우는 어린아이를 대동하는 상황에서 행해지는 응급처치와 같은 것이다. 아이가 갑자기 놀랐을 때 어머니가 순발력 있게 그 즉시 아이의 이름과 나이를 부르며 넋이 들라고 말한다. 그런 뒤에 물을 떠 와서 아이에게 세 모금을 먹이고, 손에 물을 적셔 아이의 정수리를 몇 번 가볍게 두드려 준다. 삼싱할망이나 심방은 전문적인 기능을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삼싱할망은 출산과 육아에 특별한 경험과 능력이 있는 이로, 보통 한 마을에 함께 살면서 동네 어린아이의 성장 과정에 여러 가지 조력과 비념을 해 준다. 아이에게 어떤 일이 생기면 가정에서는 삼싱할망에게 넋들임을 하여 줄 것을 청한다. 이에 삼싱할망은 간단한 비념 형식의 넋들임을 해 준다. 심방은 무속의례를 전문적으로 하는 이로, 심방 역시 한 마을에 살면서 마을 주민들의 넋들임을 하게 된다. 심방은 환자의 상태에 맞게 비념이나 굿의 형식을 택하여 넋들임을 한다. 삼싱할망이 대개 어린아이를 상대로 간단한 비념을 하는 것이라면 심방은 그보다 넓은 대상을 두고 무속의례에 대한 깊은 지식으로 의례를 집행하는 존재이다. 이에 따라 넋이 나가는 일이 생기면 일단 가정에서 응급으로 그 뒤에 상황을 보아 가며 심방에게 부탁하게 되는 것이다. 심방이 넋들임을 진행하는 규모를 살펴보면 간단하게 비념으로 하는 경우와 굿의 형식을 갖추어 제법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가 일상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형태라면 후자는 환자의 상태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행해진다. 비념 형식의 넋들임은 평복 차림의 심방 한 명이 ‘말명(사설)’만으로 진행한다. 무악기의 연주와 춤이 없이 기원하는 무가만으로 이루어진다. 제물도 쌀 한 그릇, 물 한 그릇 등으로 간단히 차린다. 여기에 환자의 상의(上衣) 한 벌을 준비한다. 원칙적으로는 넋이 나간 장소에 찾아가서 한다. 처음에는 넋들임을 하는 연유를 말한다. 그러고는 환자의 상의를 손에 들고 넋을 불러들이는 행동을 하고, 그 상의를 환자의 머리 정수리에 가져다 대고 “어마 넉들라. 호오―.” 하며 숨을 불어넣어 넋을 들이는 행동을 세 번 한다. 이어 환자의 이름을 세 번 부른다. 이때마다 환자는 “예.” 하고 대답한다. 그런 다음에 심방은 환자에게 물(넋물)을 세 모금 먹이면서 기원한다. 이때 ‘넉새림’을 해서 넋이 나갔을 때 혹시 따라붙은 부정을 없애 준다. 마지막에 쌀을 이용하여 제비점을 보아 운수를 판단하여 준다. 굿 형식으로 하는 넋들임은 환자의 상태가 비념으로 해결되지 않은 경우에 하게 된다. 넋이 나간 상태가 심각하거나 다른 원인들과 겹쳐 있어 더욱 진지하게 임하는 것이다. 비념으로 할 때보다 제장과 제물 차림이 더 커지게 된다. 심방도 4∼5명이 필요하며, 무악기가 연주됨으로써 시간도 자연히 오래 걸린다. 제차는 초감제를 먼저 한다. 초감제는 ‘베포도업침-날과 국 섬김-연유닦음-군문열림-새림-오리정신청궤’의 순서로 이어진다. 즉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연유로 인해 굿을 하는지 알리고 신들을 청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신들을 대접하고 기원하는 ‘추물공연’을 한다. 그 뒤에 본격적인 넋들임이 이어진다. 향로, 물그릇, 환자의 상의를 이용하여 환자의 머리 위로 돌리며 세 번에 걸쳐 넋을 들이는 행동을 한다. 넋은 환자의 머리 정수리로 들여 넣는 것이기 때문에 심방은 환자의 정수리로 숨을 불어넣는 행동을 한다. 이어서 ‘넉새림’을 한다. 여기에 잡귀들을 쫓는 ‘잡귀풀이’를 추가한다. 마지막에는 ‘도진’을 하여 신들을 돌려보낸다. 굿 형식의 넋들임 역시 비념으로 하는 넋들임과 내용은 같지만 제차가 다소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징

제주도에서는 사람이 어떤 일을 당하여 크게 놀라면 반드시 넋들임을 해야 한다고 여긴다. 특히 태어나서 15세가 되기 전까지 어린 시기에는 불안정하여 넋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여겨 각별히 신경을 썼다. 성인이 되어서도 크고 작은 사고를 만나면 반드시 넋들임은 하고 넘어간다. 넋들임은 한 개인과 가정이 온전히 유지되게 하는 중요한 의례이다. 제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한 번쯤은 경험했을 보편적인 의례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자료사전 (신구문화사, 1980)제주도 무속 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한국의 가정신앙-제주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7)동복 정병춘댁 시왕맞이 (강정식·강소전·송정희,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