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삼싱 냄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속제의

집필자 강소전(姜昭全)
갱신일 2018-11-29

정의

구삼싱할망은 산육신(産育神)인 명진국할마님과 대적하여 아이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로, 구삼싱 냄은 구삼싱할망이 아이에게 범접하여 생긴 병을 치료하는 무속의례.

내용

구삼싱은 구삼싱할망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구삼싱할망은 산육신을 뜻하는 삼싱할망, 즉 명진국할마님과는 적대적인 존재이다. 명진국할마님은 명진국 따님아기로 아이를 포태하여 출산을 시키고, 열다섯 살까지 잘 자라게 하여 주는 신이다. 이에 반해 구삼싱할망은 동이용궁 따님아기로 심술이 많고, 아이에게 범접하여 아프게 하며, 결국은 목숨을 빼앗아 저승 서천꽃밭으로 데리고 가는 저승할망이다. 이들이 왜 이러한 성격의 신이 되었는지는 관련 본풀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명진국할마님은 하늘의 옥황상제로부터 명령을 받아 인간 세상의 출산과 양육을 관장하는 신인 생불할망으로 들어선다. 반면에 동이용궁할망은 동해용궁의 셋째딸로 태어났지만 부모에게 버림 받고, 인간에 포태만 주었지 해산법을 모르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이들은 나중에 하늘옥황의 명령에 따라 누가 인간세상의 생불할망으로 들어설지를 두고 꽃 피우기 경쟁 등으로 겨루게 된다. 승패 결과에 따라 경쟁에서 이긴 명진국할마님은 생불할망으로 들어서고, 패배한 동이용궁할망은 아이들을 저승으로 데리고 가는 저승할망으로 들어섰다. 이러한 본풀이는 구삼싱 냄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무속의례가 본풀이에 나타난 사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행해지기 때문이다. 산육신인 생불할망의 지위를 차지하지 못한 구삼싱할망이 심술을 부려 아이들을 저승으로 데려가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 할망에게 인정을 걸고 대접하여 보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구삼싱 냄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명진국할마님에게 기원하는 의례인 할망비념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한다. 거기다가 아홉 자 걸렛배(아기를 업는 멜빵), 적삼, 치마, 머리카락과 천으로 만든 아기인형을 추가로 마련해 둔다. 모두 준비되면 삼싱할망상과 구삼싱할망상을 차려놓고 아기인형과 걸렛배 등을 넣어둔 채롱을 별도로 만들어 상 앞에 놓는다. 한 명의 심방이 멩두를 갖추고 비념 형식으로 진행하여 나간다. 순서는 먼저 할마님께 비념을 하고, 이어 구삼싱 냄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할마님께 비념에서는 이승할마님과 저승할마님을 서로 가르자고 하면서 이승할마님인 삼승할망에게 축원하여 소지를 사르고 삼싱할망상을 철상한다. 이어서 심방은 구삼싱할망상으로 돌아앉아서 구삼싱할망도 흉험을 주지 말고 돌아서라고 말명을 한다. 그러면서 구삼싱할망상의 음식을 채롱에 넣고는 자장가를 부르며 아기구덕을 흔드는 것처럼 채롱을 흔들며,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후 갑자기 그 채롱을 들고 부엌으로 달려가는 행동을 한다. 이때부터는 매우 연극적인 행위들이 이어진다. 구삼싱 냄이라는 제차 역시 굿판에 참여한 이들에게 구삼싱할망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연극적 행위들로 구성된 것이다.

심방은 아기 인형이 담긴 채롱을 들고 먼저 부엌의 조왕할마님에게 다가가서 자신을 좀 숨겨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심방은 조왕할마님으로부터 이 집안에 풍운조화(風雲造化)를 불러주는 나쁜 존재라는 꾸지람과 타박을 듣고 쫓겨난다. 조왕할마님은 어디 와서 숨겠다고 하느냐면서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이에 심방은 다시 채롱을 들고 고팡의 칠성으로 가고 거기서도 쫓겨나자 그 뒤에는 마루의 성주신, 집 바깥의 오방토신(五方土神), 집 입구의 일문전신(一門前神)에게로 차례로 다가가서 자신을 숨겨 달라고 또 부탁하지만 역시 거절을 당한다. 집 안에 좌정한 신들이 구삼싱을 쫓아낸다고 하는 양상이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아기구덕에나 숨겠다고 하지만 이 역시 구덕을 담당하는 구덕삼싱에게 혼이 나고 내쫓긴다. 결국 숨어볼 데 없이 여기저기서 쫓겨난 구삼싱할망은 이제는 별 수 없이 자신이 나가야겠다면서 각각의 신들에게 이별을 하고 나간다. 구삼싱할망은 많은 인정을 받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다. 구삼싱할망이 들고 다니던 채롱을 바깥으로 멀리 들고 나가면, 구삼싱할망은 이제 멀리 떠난 것으로 여겨진다.

구삼싱 냄은 이렇게 매우 연극적인 행위로 행해진다. 심방 한 사람이 구삼싱할망과 각각의 신의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 어조(語調)를 바꾸어가며 1명이 여러 명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구삼싱 냄은 특별한 지역적 구분이 없이 제주도 전역에서 행해진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자료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 무속 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

구삼싱 냄

구삼싱 냄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속제의

집필자 강소전(姜昭全)
갱신일 2018-11-29

정의

구삼싱할망은 산육신(産育神)인 명진국할마님과 대적하여 아이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로, 구삼싱 냄은 구삼싱할망이 아이에게 범접하여 생긴 병을 치료하는 무속의례.

내용

구삼싱은 구삼싱할망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구삼싱할망은 산육신을 뜻하는 삼싱할망, 즉 명진국할마님과는 적대적인 존재이다. 명진국할마님은 명진국 따님아기로 아이를 포태하여 출산을 시키고, 열다섯 살까지 잘 자라게 하여 주는 신이다. 이에 반해 구삼싱할망은 동이용궁 따님아기로 심술이 많고, 아이에게 범접하여 아프게 하며, 결국은 목숨을 빼앗아 저승 서천꽃밭으로 데리고 가는 저승할망이다. 이들이 왜 이러한 성격의 신이 되었는지는 관련 본풀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명진국할마님은 하늘의 옥황상제로부터 명령을 받아 인간 세상의 출산과 양육을 관장하는 신인 생불할망으로 들어선다. 반면에 동이용궁할망은 동해용궁의 셋째딸로 태어났지만 부모에게 버림 받고, 인간에 포태만 주었지 해산법을 모르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이들은 나중에 하늘옥황의 명령에 따라 누가 인간세상의 생불할망으로 들어설지를 두고 꽃 피우기 경쟁 등으로 겨루게 된다. 승패 결과에 따라 경쟁에서 이긴 명진국할마님은 생불할망으로 들어서고, 패배한 동이용궁할망은 아이들을 저승으로 데리고 가는 저승할망으로 들어섰다. 이러한 본풀이는 구삼싱 냄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무속의례가 본풀이에 나타난 사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행해지기 때문이다. 산육신인 생불할망의 지위를 차지하지 못한 구삼싱할망이 심술을 부려 아이들을 저승으로 데려가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 할망에게 인정을 걸고 대접하여 보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구삼싱 냄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명진국할마님에게 기원하는 의례인 할망비념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한다. 거기다가 아홉 자 걸렛배(아기를 업는 멜빵), 적삼, 치마, 머리카락과 천으로 만든 아기인형을 추가로 마련해 둔다. 모두 준비되면 삼싱할망상과 구삼싱할망상을 차려놓고 아기인형과 걸렛배 등을 넣어둔 채롱을 별도로 만들어 상 앞에 놓는다. 한 명의 심방이 멩두를 갖추고 비념 형식으로 진행하여 나간다. 순서는 먼저 할마님께 비념을 하고, 이어 구삼싱 냄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할마님께 비념에서는 이승할마님과 저승할마님을 서로 가르자고 하면서 이승할마님인 삼승할망에게 축원하여 소지를 사르고 삼싱할망상을 철상한다. 이어서 심방은 구삼싱할망상으로 돌아앉아서 구삼싱할망도 흉험을 주지 말고 돌아서라고 말명을 한다. 그러면서 구삼싱할망상의 음식을 채롱에 넣고는 자장가를 부르며 아기구덕을 흔드는 것처럼 채롱을 흔들며,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후 갑자기 그 채롱을 들고 부엌으로 달려가는 행동을 한다. 이때부터는 매우 연극적인 행위들이 이어진다. 구삼싱 냄이라는 제차 역시 굿판에 참여한 이들에게 구삼싱할망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연극적 행위들로 구성된 것이다. 심방은 아기 인형이 담긴 채롱을 들고 먼저 부엌의 조왕할마님에게 다가가서 자신을 좀 숨겨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심방은 조왕할마님으로부터 이 집안에 풍운조화(風雲造化)를 불러주는 나쁜 존재라는 꾸지람과 타박을 듣고 쫓겨난다. 조왕할마님은 어디 와서 숨겠다고 하느냐면서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이에 심방은 다시 채롱을 들고 고팡의 칠성으로 가고 거기서도 쫓겨나자 그 뒤에는 마루의 성주신, 집 바깥의 오방토신(五方土神), 집 입구의 일문전신(一門前神)에게로 차례로 다가가서 자신을 숨겨 달라고 또 부탁하지만 역시 거절을 당한다. 집 안에 좌정한 신들이 구삼싱을 쫓아낸다고 하는 양상이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아기구덕에나 숨겠다고 하지만 이 역시 구덕을 담당하는 구덕삼싱에게 혼이 나고 내쫓긴다. 결국 숨어볼 데 없이 여기저기서 쫓겨난 구삼싱할망은 이제는 별 수 없이 자신이 나가야겠다면서 각각의 신들에게 이별을 하고 나간다. 구삼싱할망은 많은 인정을 받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다. 구삼싱할망이 들고 다니던 채롱을 바깥으로 멀리 들고 나가면, 구삼싱할망은 이제 멀리 떠난 것으로 여겨진다. 구삼싱 냄은 이렇게 매우 연극적인 행위로 행해진다. 심방 한 사람이 구삼싱할망과 각각의 신의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 어조(語調)를 바꾸어가며 1명이 여러 명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구삼싱 냄은 특별한 지역적 구분이 없이 제주도 전역에서 행해진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자료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제주도 무속 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