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江陵端午祭)

한자명

江陵端午祭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속제의

집필자 황루시(黃縷詩)

정의

강릉에서 해마다 단오를 중심으로 열리는 전통축제. 지역주민들이 대관령 국사성황과 대관령 국사여성황, 대관령 산신을 모시고 제의를 지낸 후 다채로운 단오명절을 즐기면서 공동체의식을 강화했다. 강릉단오제는 1967년 1월 16일에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되었고,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에 등재되었으며, 이 명칭은 2009년부터 ‘대표목록’으로 바뀌었다.

역사

강릉단오제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선조 36년(1603) 허균(許筠, 1569~1618)이 남겼다. 허균은 대관령에서 산신을 모시고 내려오는 단오제 일행을 보고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 기록을 남기면서 대관령의 신이 영험하여 해마다 5월이면 사람들이 대관령에 올라가서 신을 맞이하여 즐겁게 해준다고 하였다. 또한 고려 태조 18년(935) 강릉 출신 왕순식(王順式, 생몰년 미상)이 왕건(王建, 877~943)을 도와 신검을 토벌하러갈 때 대관령에서 치제한 기록이 있어 1000여 년을 두고 신성시되어 온 대관령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강릉단오제에서 모시는 신은 대관령 국사성황과 대관령 국사여성황이다. 이들은 모두 강릉 출신의 실존 인물이 신격화되었다는 점에서 강력한 지역적 독자성을 보여준다.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은 신라 말 심복사(尋福寺 또는 神福寺)와 굴산사(堀山寺)를 창건한 범일국사(梵日國師, 810~889)로 믿고 있다. 범일은 강릉시 구정면 학산 출신으로, 지금도 학산에는 굴산사지와 더불어 범일의 어머니가 물바가지에 뜬 해를 먹고 아이를 낳았다는 석천우물과 아버지 없는 아이라고 버림받았으나 학의 도움으로 살아났다는 학바위 등 범일 탄생의 비범함을 증명 해주는 신성한 장소들이 남아 있다. 또한 국사여성황은 본래 강릉 정씨 처녀로, 대관령 성황이 호랑이를 사자(使者)로 보내 데려다가 아내로 삼았다고 한다. 강릉 시내에는 여성황사와 여성황의 친정집이 있어 단오제 때 의례를 행한다. 이 밖에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명장 김유신(金庾信, 595~673)이 강릉에서 검술을 닦은 인연으로 대관령 산신이 되었다.

내용

강릉단오제는 대관령 국사성황을 비롯해 대관령 산신과 대관령 국사여성황을 신앙 대상으로 하고 유교식 제례, 무당굿, 탈놀음과 더불어 단오민속과 놀이 및 난장이 어우러진 행사이다. 강릉단오제는 음력 4월 5일 신주빚기를 시작으로 4월 보름 대관령 국사성황을 모시고 내려오는 행사, 5월 3일부터 7일까지 남대천에서 하는 본격적인 단오제로 구성된다.

  1. 신주빚기 : 음력 4월 5일에 한다. 단오제를 시작하는 행사로, 조선조 관청이었던 칠사당에서 신주를 빚는다. 과거 강릉부사가 쌀과 누룩을 하사했다는 전설에 따라 강릉시장이 신주 빚을 쌀과 누룩을 바치는 행사를 재연한다. 무당은 부정굿을 하고 정성껏 맛있는 술을 빚을 수 있도록 축원을 한다.

  2. 대관령 국사성황과 신목 모시고 내려오기 : 음력 4월 15일에 한다. 제관들과 무당패, 시민들이 제물을 장만하여 대관령에 올라간다. 먼저 대관령 산신에게 제사를 지낸 후 성황사로 옮겨 대관령 국사성황에게 제사를 지낸다. 무당이 부정굿과 서낭굿을 한 뒤에 신장부가 앞장서서 신목을 찾으러 간다. 신목은 단풍나무이다. 『임영지(臨瀛誌)』의 기록에 따르면 “저절로 떠는 나무를 신장부가 지목했다”고 한다. 무당의 축원을 통해 신이 내린 신목을 모시고 내려오면 사람들은 다투어 오색 헝겊의 예단을 건다. 신목은 국사성황을 상징하는 신체이다. 무당패가 연주하는 음악에 맞추어 모시고 내려온 신목과 국사성황 신위는 단오제가 시작되는 5월 3일까지 강릉시내에 있는 국사여성황사에 안치한다. 국사여성황사에 도착한 뒤에 무녀는 두 분을 합사하는 굿을 한다.

  3. 단오제 본제 : 5월 3일 저녁에 국사여성황사에서 영신제로 시작한다. 제사를 마치면 두 분의 신위와 신목을 모시고 남대천 강변 단오장에 마련한 가설 굿당으로 간다. 신을 모신 영신행차는 중간에 잠깐 여성황 생가에 들러 인사한 뒤에 단오등을 든 수많은 시민과 함께 단오장으로 가는 것이다. 본격적인 단오제는 그후 7일까지 제례, 무당굿, 탈놀음 등 지정문화재 행사를 비롯하여 각종 민속놀이가 벌어진다. 아침에는 유교식 제례인 조전제를 한다. 조전제에는 강릉시장을 비롯한 단체장들과 유지들이 헌관으로 참여한다. 이어서 무당굿이 하루 종일 벌어진다.

  4. 무당굿 : 무당굿은 강릉단오제를 이루는 신앙의 핵심이다. 사제인 무당은 국사성황 부부의 신위와 대관령에서 베어온 신목을 모시고 남대천 가설굿당에서 굿을 한다. 굿의 내용은 부정굿, 청좌굿, 하회동참굿, 조상굿, 시준굿, 천왕굿, 군웅굿, 심청굿, 칠성굿, 지신굿, 손님굿, 제면굿, 꽃노래굿, 뱃노래굿, 등노래굿, 대맞이굿, 환우굿 등이다.

    무당굿은 무당의 노래와 서사시 구연, 춤, 반주음악, 촌극 등으로 구성되는 종합예술이다. 특히 강릉단오굿은 집안으로 대를 이어 내려온 세습무들이 연행한다. 세습무들은 어려서부터 여자들은 춤과 노래, 남자들은 무악(巫樂)을 각각 익혀 세련된 공연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지모, 무당각시라고 부르는 여자는 굿을 담당한다. 양중 또는 화랭이라고 부르는 남자는 타악기로 된 무악을 연주하고 지화 제작과 연극 등을 맡는다.

    무녀가 굿에서 노래하는 무속신화는 장편의 구비서사시로서 고도의 음악적 숙련 과정을 거쳐서 노래와 말, 적절한 몸동작과 춤으로 사설을 엮어나가는 원리를 터득한 이후에 연창이 가능한 장르이다. 심청굿은 5시간 이상, 세존굿은 4시간 정도 장구를 치는 악사와 무녀가 단둘이 연행한다. 무당이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할 때 하는 굿의 반주음악은 매우 복잡한 타악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굿에 따라 푸너리로 신을 청한 뒤 굿에 따라 청보, 제마수, 드렁갱이, 삼공잽이, 삼오동, 고삼, 자삼, 수부채 등의 장단을 사용한다. 이때 한 장단이 1장에서 5장까지 여러 장으로 구분되면서 다양하게 변주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단이 바뀔 때마다 무녀의 노래와 춤은 달라진다. 이들의 예술성은 농악, 민속춤과 민속음악 등 전통연희예술의 기반이 되고 큰 영향을 미쳤다.

지역사례

강릉을 제외한 지역에서 전통축제의 성격을 띤 단오제로는 경산자인단오제와 법성포단오제가 있다. 경산자인단오제는 신라 때 꽃춤을 추면서 왜구를 유인하여 물리친 한 장군과 그 누이를 신앙 대상으로 삼고 여원무와 호장굿, 무당굿 등을 하는 행사이다. 하지만 세습무가 주관하던 무당굿의 전승이 끊겨 요즘은 일종의 공연으로 굿을 하고 있다.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의 단오제는 무당굿을 비롯하여 수륙재와 각종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바다에서 큰 사고가 났을 때 하던 무속수륙재를 전승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지만 지역의 세습무 전통이 끊어져 다른 지역의 무당을 초청하여 굿을 하고 있다. 강릉과 자인, 법성포의 단오제는 모두 지역의 역사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단오민속이 어우러진 축제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참고문헌

강릉단오 (김선풍, 열화당, 1987), 강릉단오제 (황루시, 강릉시, 1994), 강릉단오제 백서 (강릉문화원, 1999)

강릉단오제

강릉단오제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속제의

집필자 황루시(黃縷詩)

정의

강릉에서 해마다 단오를 중심으로 열리는 전통축제. 지역주민들이 대관령 국사성황과 대관령 국사여성황, 대관령 산신을 모시고 제의를 지낸 후 다채로운 단오명절을 즐기면서 공동체의식을 강화했다. 강릉단오제는 1967년 1월 16일에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되었고,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에 등재되었으며, 이 명칭은 2009년부터 ‘대표목록’으로 바뀌었다.

역사

강릉단오제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선조 36년(1603) 허균(許筠, 1569~1618)이 남겼다. 허균은 대관령에서 산신을 모시고 내려오는 단오제 일행을 보고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 기록을 남기면서 대관령의 신이 영험하여 해마다 5월이면 사람들이 대관령에 올라가서 신을 맞이하여 즐겁게 해준다고 하였다. 또한 고려 태조 18년(935) 강릉 출신 왕순식(王順式, 생몰년 미상)이 왕건(王建, 877~943)을 도와 신검을 토벌하러갈 때 대관령에서 치제한 기록이 있어 1000여 년을 두고 신성시되어 온 대관령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강릉단오제에서 모시는 신은 대관령 국사성황과 대관령 국사여성황이다. 이들은 모두 강릉 출신의 실존 인물이 신격화되었다는 점에서 강력한 지역적 독자성을 보여준다.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은 신라 말 심복사(尋福寺 또는 神福寺)와 굴산사(堀山寺)를 창건한 범일국사(梵日國師, 810~889)로 믿고 있다. 범일은 강릉시 구정면 학산 출신으로, 지금도 학산에는 굴산사지와 더불어 범일의 어머니가 물바가지에 뜬 해를 먹고 아이를 낳았다는 석천우물과 아버지 없는 아이라고 버림받았으나 학의 도움으로 살아났다는 학바위 등 범일 탄생의 비범함을 증명 해주는 신성한 장소들이 남아 있다. 또한 국사여성황은 본래 강릉 정씨 처녀로, 대관령 성황이 호랑이를 사자(使者)로 보내 데려다가 아내로 삼았다고 한다. 강릉 시내에는 여성황사와 여성황의 친정집이 있어 단오제 때 의례를 행한다. 이 밖에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명장 김유신(金庾信, 595~673)이 강릉에서 검술을 닦은 인연으로 대관령 산신이 되었다.

내용

강릉단오제는 대관령 국사성황을 비롯해 대관령 산신과 대관령 국사여성황을 신앙 대상으로 하고 유교식 제례, 무당굿, 탈놀음과 더불어 단오민속과 놀이 및 난장이 어우러진 행사이다. 강릉단오제는 음력 4월 5일 신주빚기를 시작으로 4월 보름 대관령 국사성황을 모시고 내려오는 행사, 5월 3일부터 7일까지 남대천에서 하는 본격적인 단오제로 구성된다. 신주빚기 : 음력 4월 5일에 한다. 단오제를 시작하는 행사로, 조선조 관청이었던 칠사당에서 신주를 빚는다. 과거 강릉부사가 쌀과 누룩을 하사했다는 전설에 따라 강릉시장이 신주 빚을 쌀과 누룩을 바치는 행사를 재연한다. 무당은 부정굿을 하고 정성껏 맛있는 술을 빚을 수 있도록 축원을 한다. 대관령 국사성황과 신목 모시고 내려오기 : 음력 4월 15일에 한다. 제관들과 무당패, 시민들이 제물을 장만하여 대관령에 올라간다. 먼저 대관령 산신에게 제사를 지낸 후 성황사로 옮겨 대관령 국사성황에게 제사를 지낸다. 무당이 부정굿과 서낭굿을 한 뒤에 신장부가 앞장서서 신목을 찾으러 간다. 신목은 단풍나무이다. 『임영지(臨瀛誌)』의 기록에 따르면 “저절로 떠는 나무를 신장부가 지목했다”고 한다. 무당의 축원을 통해 신이 내린 신목을 모시고 내려오면 사람들은 다투어 오색 헝겊의 예단을 건다. 신목은 국사성황을 상징하는 신체이다. 무당패가 연주하는 음악에 맞추어 모시고 내려온 신목과 국사성황 신위는 단오제가 시작되는 5월 3일까지 강릉시내에 있는 국사여성황사에 안치한다. 국사여성황사에 도착한 뒤에 무녀는 두 분을 합사하는 굿을 한다. 단오제 본제 : 5월 3일 저녁에 국사여성황사에서 영신제로 시작한다. 제사를 마치면 두 분의 신위와 신목을 모시고 남대천 강변 단오장에 마련한 가설 굿당으로 간다. 신을 모신 영신행차는 중간에 잠깐 여성황 생가에 들러 인사한 뒤에 단오등을 든 수많은 시민과 함께 단오장으로 가는 것이다. 본격적인 단오제는 그후 7일까지 제례, 무당굿, 탈놀음 등 지정문화재 행사를 비롯하여 각종 민속놀이가 벌어진다. 아침에는 유교식 제례인 조전제를 한다. 조전제에는 강릉시장을 비롯한 단체장들과 유지들이 헌관으로 참여한다. 이어서 무당굿이 하루 종일 벌어진다. 무당굿 : 무당굿은 강릉단오제를 이루는 신앙의 핵심이다. 사제인 무당은 국사성황 부부의 신위와 대관령에서 베어온 신목을 모시고 남대천 가설굿당에서 굿을 한다. 굿의 내용은 부정굿, 청좌굿, 하회동참굿, 조상굿, 시준굿, 천왕굿, 군웅굿, 심청굿, 칠성굿, 지신굿, 손님굿, 제면굿, 꽃노래굿, 뱃노래굿, 등노래굿, 대맞이굿, 환우굿 등이다. 무당굿은 무당의 노래와 서사시 구연, 춤, 반주음악, 촌극 등으로 구성되는 종합예술이다. 특히 강릉단오굿은 집안으로 대를 이어 내려온 세습무들이 연행한다. 세습무들은 어려서부터 여자들은 춤과 노래, 남자들은 무악(巫樂)을 각각 익혀 세련된 공연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지모, 무당각시라고 부르는 여자는 굿을 담당한다. 양중 또는 화랭이라고 부르는 남자는 타악기로 된 무악을 연주하고 지화 제작과 연극 등을 맡는다. 무녀가 굿에서 노래하는 무속신화는 장편의 구비서사시로서 고도의 음악적 숙련 과정을 거쳐서 노래와 말, 적절한 몸동작과 춤으로 사설을 엮어나가는 원리를 터득한 이후에 연창이 가능한 장르이다. 심청굿은 5시간 이상, 세존굿은 4시간 정도 장구를 치는 악사와 무녀가 단둘이 연행한다. 무당이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할 때 하는 굿의 반주음악은 매우 복잡한 타악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굿에 따라 푸너리로 신을 청한 뒤 굿에 따라 청보, 제마수, 드렁갱이, 삼공잽이, 삼오동, 고삼, 자삼, 수부채 등의 장단을 사용한다. 이때 한 장단이 1장에서 5장까지 여러 장으로 구분되면서 다양하게 변주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단이 바뀔 때마다 무녀의 노래와 춤은 달라진다. 이들의 예술성은 농악, 민속춤과 민속음악 등 전통연희예술의 기반이 되고 큰 영향을 미쳤다.

지역사례

강릉을 제외한 지역에서 전통축제의 성격을 띤 단오제로는 경산자인단오제와 법성포단오제가 있다. 경산자인단오제는 신라 때 꽃춤을 추면서 왜구를 유인하여 물리친 한 장군과 그 누이를 신앙 대상으로 삼고 여원무와 호장굿, 무당굿 등을 하는 행사이다. 하지만 세습무가 주관하던 무당굿의 전승이 끊겨 요즘은 일종의 공연으로 굿을 하고 있다.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의 단오제는 무당굿을 비롯하여 수륙재와 각종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바다에서 큰 사고가 났을 때 하던 무속수륙재를 전승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지만 지역의 세습무 전통이 끊어져 다른 지역의 무당을 초청하여 굿을 하고 있다. 강릉과 자인, 법성포의 단오제는 모두 지역의 역사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단오민속이 어우러진 축제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참고문헌

강릉단오 (김선풍, 열화당, 1987)강릉단오제 (황루시, 강릉시, 1994)강릉단오제 백서 (강릉문화원,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