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흥시루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제물

집필자 시지은(施知恩)

정의

황해도굿에서 감흥당을 꾸미고 나서 바치는 시루며, 경우에 따라 감흥신을 위해 올리는 시루를 지칭하기도 함.

내용

감흥시루는 황해도굿을 할 때 올리는 시루 중 하나인데, 제보자마다 형태를 다르게 말하고 있다. 김금화(金錦花) 만신은 수수시루를 쪄서 올린다고 하고, 박선옥(1931~2005) 만신은 팥을 가루와 함께 통째로 쪄서 올린다고 한다. 가령 콩시루를 올리면 별성님시루, 수수를 올리면 깨비대감시루, 콩을 올리면 업시루라고 한다. 이처럼 다른 시루에 대한 제보 내용은 대체로 일치하지만, 감흥시루에 대한 내용은 차이가 난다. 하지만 감흥시루를 놓고 ‘초부정초감흥거리’를 하면서 신을 청배하고 있어 감흥시루가 초감흥의 신 청배에 긴요한 구실을 하는 것임은 틀림없다. 결과적으로 감흥당에 올리는 시루와 감흥신을 위해 올리는 시루는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감흥시루와 함께 긴요한 것이 잔에 바치는 술이다. 떡과 술은 신찬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이다. 흔히 감흥시루와 함께 올리는 술은 막걸리이다. 떡과 함께 막걸리를 올리면서 여러 신을 청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막걸리를 국자로 퍼 올리면서 신이 오는 경로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초감흥에서 청하는 신이 누구인가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초감흥은 여러 신을 청배하는 굿거리이기 때문에 이 신들을 청배하는 과정을 보면 감흥시루가 초감흥의 신들을 위한 시루라는 점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초감흥에서는 만신령님과 성수님을 청배한다. 실제 청배의 내용에서 이 점은 명확하게 드러난다.

감흥신령님이 산에서 새니 잠인들 올소냐/
감흥신령님 맞으랴고 사시삼경을 서서 새와/
오를 반두 열두 반 내릴 반두 열두 반 스물네 반 거둥 속에/
내려 깔아 화몽석 치깔아서 용몽석 돋아 깔아 별몽석에/
안당 밧당은 내외 삼당을 둘러매고 서리당 둘러매고/
안당 밧당을 꾸며 놓고 사위 삼당을 배설해서 구비당을 꺾어 놓고/
백마지 너울 속에 홍마지 그늘 속에/
열두 줄에 거문고요 만근다리 태징소리 천근다리 제금소리/
쉬흔세 살 할림 속에 아흔아홉은 상쇠소리/
감흥신령님 오실 적에 무슨 옷을 입고 왔소

이 무가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초감흥거리가 굿당의 차림새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하는 점이다. 안당을 꾸며 놓고 하는 안굿에서 밧당을 꾸며 놓고 하는 밖굿으로 옮겨가는 순서에서 ‘초부정초감흥거리’를 한다. 이에 따라 이 굿거리를 안굿의 마무리 또는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초부정초감흥거리’에서 감흥신을 청하고 안당ㆍ밧당을 모두 읊는 것이 이 굿거리의 중요한 면모이다.

황해도굿을 할 때 굿당에서 모둠 상을 차려 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서 당을 매고 하는 경우 굿거리에 따라 장소를 옮겨가면서 굿을 한다. 이때 굿상의 위치 이동 역시 의미가 있다. 이 굿상의 위치에 따라 감흥당도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감흥시루가 감흥당과 함께 이동하기 때문이다. 감흥시루가 신을 모시는 긴요한 기능을 하는 것임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감흥시루의 기본적인 용도는 여러 신을 함께 초청하는 것에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신들의 청배와 함께 여러 신이 응감하도록 모색하는 것이 기본적인 기능이다. 다시 말해서 신들에게 보이는 신찬으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이 있는 것이다. 초감흥의 신에게 시루를 쪄서 바치는 사례는 황해도굿 이외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황해도굿의 ‘초부정초감흥거리’와 같이 감흥신을 청하는 굿거리로는 다른 지역의 가망청배, 초가망굿, 가망굿 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황해도의 감흥시루처럼 신찬으로 특별한 시루를 올리는 용례는 발견되지 않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황해도의 ‘초부정초감흥거리’의 감흥시루는 매우 특별한 신찬 가운데 하나이다.

참고문헌

김금화의 무가집 (김금화, 문음사, 1995),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

감흥시루

감흥시루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제물

집필자 시지은(施知恩)

정의

황해도굿에서 감흥당을 꾸미고 나서 바치는 시루며, 경우에 따라 감흥신을 위해 올리는 시루를 지칭하기도 함.

내용

감흥시루는 황해도굿을 할 때 올리는 시루 중 하나인데, 제보자마다 형태를 다르게 말하고 있다. 김금화(金錦花) 만신은 수수시루를 쪄서 올린다고 하고, 박선옥(1931~2005) 만신은 팥을 가루와 함께 통째로 쪄서 올린다고 한다. 가령 콩시루를 올리면 별성님시루, 수수를 올리면 깨비대감시루, 콩을 올리면 업시루라고 한다. 이처럼 다른 시루에 대한 제보 내용은 대체로 일치하지만, 감흥시루에 대한 내용은 차이가 난다. 하지만 감흥시루를 놓고 ‘초부정초감흥거리’를 하면서 신을 청배하고 있어 감흥시루가 초감흥의 신 청배에 긴요한 구실을 하는 것임은 틀림없다. 결과적으로 감흥당에 올리는 시루와 감흥신을 위해 올리는 시루는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감흥시루와 함께 긴요한 것이 잔에 바치는 술이다. 떡과 술은 신찬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이다. 흔히 감흥시루와 함께 올리는 술은 막걸리이다. 떡과 함께 막걸리를 올리면서 여러 신을 청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막걸리를 국자로 퍼 올리면서 신이 오는 경로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초감흥에서 청하는 신이 누구인가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초감흥은 여러 신을 청배하는 굿거리이기 때문에 이 신들을 청배하는 과정을 보면 감흥시루가 초감흥의 신들을 위한 시루라는 점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초감흥에서는 만신령님과 성수님을 청배한다. 실제 청배의 내용에서 이 점은 명확하게 드러난다. 감흥신령님이 산에서 새니 잠인들 올소냐/감흥신령님 맞으랴고 사시삼경을 서서 새와/오를 반두 열두 반 내릴 반두 열두 반 스물네 반 거둥 속에/내려 깔아 화몽석 치깔아서 용몽석 돋아 깔아 별몽석에/안당 밧당은 내외 삼당을 둘러매고 서리당 둘러매고/안당 밧당을 꾸며 놓고 사위 삼당을 배설해서 구비당을 꺾어 놓고/백마지 너울 속에 홍마지 그늘 속에/열두 줄에 거문고요 만근다리 태징소리 천근다리 제금소리/쉬흔세 살 할림 속에 아흔아홉은 상쇠소리/감흥신령님 오실 적에 무슨 옷을 입고 왔소 이 무가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초감흥거리가 굿당의 차림새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하는 점이다. 안당을 꾸며 놓고 하는 안굿에서 밧당을 꾸며 놓고 하는 밖굿으로 옮겨가는 순서에서 ‘초부정초감흥거리’를 한다. 이에 따라 이 굿거리를 안굿의 마무리 또는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초부정초감흥거리’에서 감흥신을 청하고 안당ㆍ밧당을 모두 읊는 것이 이 굿거리의 중요한 면모이다. 황해도굿을 할 때 굿당에서 모둠 상을 차려 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서 당을 매고 하는 경우 굿거리에 따라 장소를 옮겨가면서 굿을 한다. 이때 굿상의 위치 이동 역시 의미가 있다. 이 굿상의 위치에 따라 감흥당도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감흥시루가 감흥당과 함께 이동하기 때문이다. 감흥시루가 신을 모시는 긴요한 기능을 하는 것임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감흥시루의 기본적인 용도는 여러 신을 함께 초청하는 것에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신들의 청배와 함께 여러 신이 응감하도록 모색하는 것이 기본적인 기능이다. 다시 말해서 신들에게 보이는 신찬으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이 있는 것이다. 초감흥의 신에게 시루를 쪄서 바치는 사례는 황해도굿 이외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황해도굿의 ‘초부정초감흥거리’와 같이 감흥신을 청하는 굿거리로는 다른 지역의 가망청배, 초가망굿, 가망굿 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황해도의 감흥시루처럼 신찬으로 특별한 시루를 올리는 용례는 발견되지 않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황해도의 ‘초부정초감흥거리’의 감흥시루는 매우 특별한 신찬 가운데 하나이다.

참고문헌

김금화의 무가집 (김금화, 문음사, 1995)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