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꽃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구

집필자 최진아(崔眞娥)

정의

서울굿의 모든 굿에 사용되는 꽃. 다리화·함박꽃(목단)·살잽이꽃으로 만드는데, 한 가지에 여러 송이를 꽂았다하여 가지꽃이라 부른다. 또한 두 종류 혹은 세 종류 이상의 꽃을 꽂았다는 점에서 갖은꽃이라고도 부른다. 새남굿에서 무당의 머리에 꽂을 때는 머리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형태

가지꽃은 한지와 대나무로 만들어진다. 이것은 여러 종류의 꽃으로 이루어진 만큼, 사용되는 색지의 색상이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녹색의 종이를 대나무 가지에 두른다. 살잽이꽃은 노란색·분홍색·남색·붉은색 종이로 만들어진다. 함박꽃은 노란색과 자주색, 다리화는 흰색·자주색·노란색 등의 색지가 사용된다. 함박꽃은 목단화[牡丹花]인 모란을 말한다. 상고 시대에서는 이 꽃을 작약(芍葯)으로 불렀다가 다시 목작약(木芍藥)이라고도 하였다. 노란색의 색지가 술이 되며 가운데 술을 먼저 겹친 뒤에 자주색 색지로 수십 장의 큰 꽃잎을 펼친 상태 그대로 여러 장을 겹쳐서 제작한다. 완성된 꽃의 모습은 꽃봉우리가 활짝 핀 형태이다. 반면에 동해안은 잎을 오므린 목단을 제작하는데, 그 이유는 꽃잎이 큰 만큼 한지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살잽이꽃은 다리화나 목단과 달리 꽃잎이 돌돌 말아져 주름이 진 형태이다. 다리화는 상상의 꽃으로, 잎이 큰 것과 꽃잎을 실처럼 가늘게 잘라서 만든 실다리화가 있는데, 그 중에 잎이 큰 것을 가지꽃으로 사용한다.

내용

가지꽃은 조상상과 사제상에 꽂는 것으로, 살잽이꽃과 마찬가지로 모든 굿에서 늘 사용하는 꽃이다. 가지꽃은 제물상에 가장 많이 진설되는 꽃으로 제물상의 주신인 신의 성격에 따라 색상이나 개수가 달라지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본향상에는 노란색이나 흰색의 가지꽃 3송이를 편떡에 꽂으며, 장군상에는 수팔련을 에워싸듯이 그 주변에 가지꽃 여러 송이를 팥떡에 꽂는다.

뒷전상에는 에 가지꽃 한 송이씩 3개를 꽂는다. 불사상에도 불사수팔련을 꽂지 않은 백설기 위에 가지꽃을 꽂으며, 조상상에는 살잽이꽃 대신 가지꽃을 팥떡에 꽂기도 한다. 성주상에는 청색•홍색•황색의 가지꽃 3송이를 이 담겨진 그릇에 꽂는다. 구능상(혹은 군웅상)에도 가지꽃을 팥떡에 꽂으며, 천궁맞이상에는 제면떡에 가지꽃 한 송이를 꽂는다. 또한 가지꽃은 새남굿이나 진오귀굿에서 사제 놀 때 무당의 장식물의 일종으로 사용된다. 사재삼성거리에서 무당은 삼베와 소창을 돌돌 말아 머리띠를 만들어 머리에 두르고, 흰색과 붉은색의 가지꽃을 머리에 꽂는다. 이때 무당은 말미종이를 머리 뒤쪽에다 꽂고 입에는 산자를 문다. 그리고 등에는 명태를 메는데, 이 명태는 곧 망자로, 망자를 업어가는 행동을 상징화한 것이다. 사재삼성거리에서 가지꽃은 머리에 꽂는 기능으로 인해, ‘머리꽃’이라고도 불린다.

가지꽃의 한 구성인 목단꽃은 무속에서 신이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하강할 때에도 가장 먼저 점지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안굿에서도 큰굿이나 별신굿에서는 반드시 제단에 올리는 꽃이다. 목단꽃은 잡귀와 잡신을 쫓는 꽃으로서, 그 크기에 놀라 귀신이 도망간다고 한다. 이는 무속에서는 꽃이 크면 귀신이 놀라 도망간다는 믿음에 기인한다. 다리화 또한 그 꽃잎이 크다는 점 때문에 잡신을 쫓는 기능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살잽이꽃은 변화무쌍한 꽃으로서 국운이 위태로우면 평소와 반대로 밤에 피고 낮에 시드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살잽이꽃은 한과 인정이 많은 신령님들이 좋아하는 꽃으로 유명하다. 주로 서울 사대문 안에 서식하였으며, 특히 창경궁에서 살잽이꽃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살잽이꽃은 바리데기 신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바리데기가 죽은 사람을 살렸다고 해서 ‘바리데기꽃’이라고도 한다. 즉 이 꽃은 다시 살아난다는 재생과 환생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사재삼성거리에 사용되는 가지꽃은 의례 주재자가 지니는 이중적인 역할만큼, 꽃의 의미 또한 이중적이라 할 수 있다. 무당이 사자의 역할을 수행할 경우에 이 꽃은 그 형태에 기인해 잡신의 접근을 막고 망자를 높은 곳으로 모셔간다는 의미이며, 망자를 상징할 때는 곧 극락의 이상세계를 상징한다. 즉 꽃이 만발한 이상세계로서, 극락이 표현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불교에서는 보통 연꽃의 만개로 상징되는 불계(佛界) 즉, 불교적 유토피아는 생명의 창조적 활동을 축원하거나 재생의 기원적 상징물처럼 여겨졌던 것과 연계지어 생각할 수 있다.

지화는 신에게 정성을 보이기 위해 장식되는 꽃이다. 또한 굿청을 화려하게 차려 장식해 신의 눈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신이 꽃밭에 앉아 굿을 받으라는 목적을 지닌다는 점에서, 신이 하강하여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대상이면서 신을 즐겁게 해주는 대상으로 인식된다. 지화는 다양한 종류만큼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그 중에서 신이 하강한 뒤에 일시적으로 좌정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과 신을 즐겁게 해주는 오신(娛神)의 의미가 가장 크다.

참고문헌

한국의 무불습합론 (2)-꽃의 민속성이 갖는 일경향을 중심으로 (편무영, 한국불교민속론, 민속원, 1998), 무화연구 (1) (김태연, 한국무속학 3, 한국무속학회, 2001), 서울굿의 신화 연구 (양종승·최진아, 한국무속학 5, 한국무속학회, 2002), 서울굿의 상차림에 대하여 (홍태한, 한국무속학 6, 한국무속학회, 2003),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경상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무·굿과 음식 1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무속의례의 꽃장식, 그 기원적 성격과 의미 (이수자, 한국무속학 14, 한국무속학회, 2007), 최영장군당굿의 제물과 지화에 반영된 신의 위계와 신격 (최진아, 최영장군 당굿 연구, 민속원, 2008), 무속의 물질문화 연구 (최진아,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9)

가지꽃

가지꽃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구

집필자 최진아(崔眞娥)

정의

서울굿의 모든 굿에 사용되는 꽃. 다리화·함박꽃(목단)·살잽이꽃으로 만드는데, 한 가지에 여러 송이를 꽂았다하여 가지꽃이라 부른다. 또한 두 종류 혹은 세 종류 이상의 꽃을 꽂았다는 점에서 갖은꽃이라고도 부른다. 새남굿에서 무당의 머리에 꽂을 때는 머리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형태

가지꽃은 한지와 대나무로 만들어진다. 이것은 여러 종류의 꽃으로 이루어진 만큼, 사용되는 색지의 색상이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녹색의 종이를 대나무 가지에 두른다. 살잽이꽃은 노란색·분홍색·남색·붉은색 종이로 만들어진다. 함박꽃은 노란색과 자주색, 다리화는 흰색·자주색·노란색 등의 색지가 사용된다. 함박꽃은 목단화[牡丹花]인 모란을 말한다. 상고 시대에서는 이 꽃을 작약(芍葯)으로 불렀다가 다시 목작약(木芍藥)이라고도 하였다. 노란색의 색지가 술이 되며 가운데 술을 먼저 겹친 뒤에 자주색 색지로 수십 장의 큰 꽃잎을 펼친 상태 그대로 여러 장을 겹쳐서 제작한다. 완성된 꽃의 모습은 꽃봉우리가 활짝 핀 형태이다. 반면에 동해안은 잎을 오므린 목단을 제작하는데, 그 이유는 꽃잎이 큰 만큼 한지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살잽이꽃은 다리화나 목단과 달리 꽃잎이 돌돌 말아져 주름이 진 형태이다. 다리화는 상상의 꽃으로, 잎이 큰 것과 꽃잎을 실처럼 가늘게 잘라서 만든 실다리화가 있는데, 그 중에 잎이 큰 것을 가지꽃으로 사용한다.

내용

가지꽃은 조상상과 사제상에 꽂는 것으로, 살잽이꽃과 마찬가지로 모든 굿에서 늘 사용하는 꽃이다. 가지꽃은 제물상에 가장 많이 진설되는 꽃으로 제물상의 주신인 신의 성격에 따라 색상이나 개수가 달라지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본향상에는 노란색이나 흰색의 가지꽃 3송이를 편떡에 꽂으며, 장군상에는 수팔련을 에워싸듯이 그 주변에 가지꽃 여러 송이를 팥떡에 꽂는다. 뒷전상에는 떡에 가지꽃 한 송이씩 3개를 꽂는다. 불사상에도 불사수팔련을 꽂지 않은 백설기 위에 가지꽃을 꽂으며, 조상상에는 살잽이꽃 대신 가지꽃을 팥떡에 꽂기도 한다. 성주상에는 청색•홍색•황색의 가지꽃 3송이를 쌀이 담겨진 그릇에 꽂는다. 구능상(혹은 군웅상)에도 가지꽃을 팥떡에 꽂으며, 천궁맞이상에는 제면떡에 가지꽃 한 송이를 꽂는다. 또한 가지꽃은 새남굿이나 진오귀굿에서 사제 놀 때 무당의 장식물의 일종으로 사용된다. 사재삼성거리에서 무당은 삼베와 소창을 돌돌 말아 머리띠를 만들어 머리에 두르고, 흰색과 붉은색의 가지꽃을 머리에 꽂는다. 이때 무당은 말미종이를 머리 뒤쪽에다 꽂고 입에는 산자를 문다. 그리고 등에는 명태를 메는데, 이 명태는 곧 망자로, 망자를 업어가는 행동을 상징화한 것이다. 사재삼성거리에서 가지꽃은 머리에 꽂는 기능으로 인해, ‘머리꽃’이라고도 불린다. 가지꽃의 한 구성인 목단꽃은 무속에서 신이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하강할 때에도 가장 먼저 점지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안굿에서도 큰굿이나 별신굿에서는 반드시 제단에 올리는 꽃이다. 목단꽃은 잡귀와 잡신을 쫓는 꽃으로서, 그 크기에 놀라 귀신이 도망간다고 한다. 이는 무속에서는 꽃이 크면 귀신이 놀라 도망간다는 믿음에 기인한다. 다리화 또한 그 꽃잎이 크다는 점 때문에 잡신을 쫓는 기능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살잽이꽃은 변화무쌍한 꽃으로서 국운이 위태로우면 평소와 반대로 밤에 피고 낮에 시드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살잽이꽃은 한과 인정이 많은 신령님들이 좋아하는 꽃으로 유명하다. 주로 서울 사대문 안에 서식하였으며, 특히 창경궁에서 살잽이꽃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살잽이꽃은 바리데기 신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바리데기가 죽은 사람을 살렸다고 해서 ‘바리데기꽃’이라고도 한다. 즉 이 꽃은 다시 살아난다는 재생과 환생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사재삼성거리에 사용되는 가지꽃은 의례 주재자가 지니는 이중적인 역할만큼, 꽃의 의미 또한 이중적이라 할 수 있다. 무당이 사자의 역할을 수행할 경우에 이 꽃은 그 형태에 기인해 잡신의 접근을 막고 망자를 높은 곳으로 모셔간다는 의미이며, 망자를 상징할 때는 곧 극락의 이상세계를 상징한다. 즉 꽃이 만발한 이상세계로서, 극락이 표현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불교에서는 보통 연꽃의 만개로 상징되는 불계(佛界) 즉, 불교적 유토피아는 생명의 창조적 활동을 축원하거나 재생의 기원적 상징물처럼 여겨졌던 것과 연계지어 생각할 수 있다. 지화는 신에게 정성을 보이기 위해 장식되는 꽃이다. 또한 굿청을 화려하게 차려 장식해 신의 눈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신이 꽃밭에 앉아 굿을 받으라는 목적을 지닌다는 점에서, 신이 하강하여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대상이면서 신을 즐겁게 해주는 대상으로 인식된다. 지화는 다양한 종류만큼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그 중에서 신이 하강한 뒤에 일시적으로 좌정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과 신을 즐겁게 해주는 오신(娛神)의 의미가 가장 크다.

참고문헌

한국의 무불습합론 (2)-꽃의 민속성이 갖는 일경향을 중심으로 (편무영, 한국불교민속론, 민속원, 1998)무화연구 (1) (김태연, 한국무속학 3, 한국무속학회, 2001)서울굿의 신화 연구 (양종승·최진아, 한국무속학 5, 한국무속학회, 2002)서울굿의 상차림에 대하여 (홍태한, 한국무속학 6, 한국무속학회, 2003)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경상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무·굿과 음식 1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무속의례의 꽃장식, 그 기원적 성격과 의미 (이수자, 한국무속학 14, 한국무속학회, 2007)최영장군당굿의 제물과 지화에 반영된 신의 위계와 신격 (최진아, 최영장군 당굿 연구, 민속원, 2008)무속의 물질문화 연구 (최진아,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