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선학리 지게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강성복(姜成福)
갱신일 2019-01-21

정의

충청남도 공주 신풍면 선학리에서 지게를 이용하여 즐기는 놀이.

내용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는 농사일의 주축을 담당했던 청장년 사이에서 널리 전승되었던 놀이이다. 선학리는 조선시대에 임진왜란을 피해 입향한 주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는 산간 마을의 특성상 지게가 농사일이나 땔나무를 하러 다닐 때 중요한 운반도구로 사용된 점에 착안하여 형성된 놀이로 알려져 있다. 즉 지게를 지고 이동해야 하는 힘든 농사일을 좀 더 즐겁게 하자는 의도에서 놀이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2000년 한국민속예술축제 출연을 계기로 소멸되었던 놀이를 복원하였다. 이 대회에서 충청남도 대표로 출전하여 장려상을 수상하였고, 2004년 4월 10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되었다. 지정 이후에는 마을의 노인층을 중심으로 선학리 지게놀이 보존회가 조직되어 전승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는 지게상여놀이, 지게풍장, 지게걸음마, 작대기걸음마, 지게썰매, 지게장단노래, 지게지네발놀이, 지게힘자랑, 지게호미끌기, 지게꽃나비, 작대기싸움, 지게작대기꼬누기 등으로 구성된다.

  1. 지게상여놀이: 지게로 상여나 요여腰輿를 형상화하여 실제 상여가 나가는 것처럼 상엿소리를 메기고 받으며 노는 놀이이다. 예전에 청소년들이 꼴을 베러 다닐 때 심심풀이로 즐겨 했던 놀이인데, 지게상여놀이를 하면 마을에서 초상이 난다고 하여 어른들은 금기시했다.

  2. 지게풍장: 작대기와 쥘목(채)으로 풍물을 치면서 흥을 돋우는 놀이다. 이때 한 손에는 작대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쥘목을 잡고 풍장을 치되, 지게의 양쪽 목발을 작대기와 쥘목으로 번갈아가면서 때려 장구를 치듯이 풍장 소리를 낸다. 지게풍장으로 치는 가락은 춤장단인 길나래비, 세마치, 세마치춤장단, 잦은마치 축원풍장, 두렁거리칠채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선학리에서는 소나무 껍질을 벗겨 나팔 모양의 호드기를 만들어서 불거나 시누대로 호드기를 불기도 한다. 또는 맨 입으로 악기 소리를 내어 지게풍장의 흥을 더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이 입으로 나발·꽹과리·징·북·장구 소리를 내는 것을 ‘입풍장’이라고 한다.

  3. 지게걸음마: 지게 위에 올라가서 마치 아이가 걸음마를 하듯이 걷는 놀이이다. 따라서 지게걸음마는 운동 신경이 좋고 균형 감각이 빼어나야 한다.

  4. 작대기걸음마: 작대기 두 개를 양손에 쥐고 발받침 위에 올라서서 걷는 놀이이다. 도중에 작대기에서 떨어지지 않고 멀리 가거나 상대보다 정해진 지점에 빨리 도달하는 사람이 이긴다.

  5. 지게썰매: 땔나무를 다녔던 겨울철에 청소년들이 얼음판 위에서 하던 놀이이다. 놀이의 방법은 자신의 지게등받이를 양손으로 쥐고 달려가다가 지게 위에 올라 앉아 누가 멀리 미끄러지는가를 겨루거나, 2인 1조가 되어 한 사람은 지게에 올라타고 나머지 두 사람은 지게를 끌고 가며 얼음을 지친다. 이렇게 지게를 가지고 얼음판을 달려가서 정해진 구간을 어느 편이 빨리 도달하는가를 겨루기도 한다.

  6. 지게장단노래: 지게목발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노는 놀이이다. 이때 특별히 정해진 가락이나 노래는 없고 단지 분위기에 맞게 즉흥적으로 지게목발장단을 두드리며 흥을 돋운다. 혹은 지게 멜빵을 이용하여 장구를 메듯이 지게를 옆으로 메고 놀거나 다른 사람의 지게를 두드리며 신명을 더하기도 한다.

  7. 지게지네발놀이: 지게타기와 지게지네발놀이로 구분된다. 지게타기는 두 패로 편을 나누어 20개 이상의 지게를 마치 지네발처럼 일렬로 길게 세운 다음 각각 한 사람이 지게 위에 올라 버들가지(짐을 얹는 부분)를 발로 디디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때 다른 사람의 몸이나 지게를 손으로 잡지 않아야 하며 맨 끝에 먼저 도달한 편이 이긴다. 승부가 나면 진 편은 지게를 이긴 편의 지게에 잇대어 세운다. 그리고 한 사람이 지게 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버들가지를 밟고 앞으로 나아간다. 지게를 잡고 있는 양쪽 편은 함께 나무꾼 노래나 창부타령, 아리랑 등을 부르며 노는데, 이것이 이른바 지게지네발놀이이다.

  8. 지게힘자랑: 지게에 세 명을 태운 다음 장정이 짊어지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몸무게가 가벼운 세 사람이 지게에 오르고, 이를 통과하면 점점 무거운 사람을 태워 힘겨루기를 한다. 선학리에서는 동네 장사를 뽑을 때 주로 이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청소년들이 두레에 처음 가입할 때 신입례로 지게힘자랑을 하기도 했다.

  9. 지게호미끌기: 두레를 마무리하는 호미씻기의 일종이다. 호미로 논을 매는 힘든 김매기가 끝났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호미를 씻어 지게에 맨 새끼줄에 줄에 건다. 이는 한 해의 농사가 끝났으니 더 이상 호미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목메어 죽인다는 해학적인 뜻을 담고 있다. 호미가 달린 지게를 장정이 지고 풍물패의 뒤를 따라 행진하면, 아이들이 끌려가는 호미를 발로 밟아서 지게를 짊어진 어른을 골탕을 먹인다.

  10. 지게꽃나비: 꽃나비란 본래 장정의 어깨 위에 여장을 한 소년을 태우고 풍물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며 노는 것을 말한다. 지게꽃나비는 이를 본뜬 것이다. 즉 장정 세 명이 여장을 한 아이를 지게에 태우고 꽃나비와 같이 춤을 추게 한다. 지게꽃나비는 과거 두레의 김매기를 마치고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품삯을 결산하는 두레먹이를 할 때 널리 성행했던 놀이이다.

  11. 작대기싸움: 비단 선학리뿐만 아니라 공주시 일원에서 널리 행해졌던 놀이이다. 작대기를 세워 놓고 다른 작대기로 특정한 부분을 때려서 부러뜨리거나 지게를 받치는 갈고쟁이(Y자로 갈라진 부분)을 쳐서 찢는 놀이이다. 보통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작대기를 세워 놓으면 이긴 사람이 먼저 상대의 작대기를 쳐서 공격을 한다.

  12. 지게·작대기꼬누기: 지게나 작대기를 손바닥 또는 한 손가락에 수직으로 세우고 균형을 잡아 쓰러지지 않게 하는 놀이이다. 누가 오래 버티는가를 겨루기도 하고, 또 기능이 능숙해지면 지게나 작대기를 세운 채 느린 속도로 달리기도 한다.

특징 및 의의

지게놀이는 지난날 지게가 농사일과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운반 도구로 기능했던 시기에 전승되었던 놀이이다. 따라서 “지게 없이 농사 못 짓는다.”라는 속담처럼 지게를 매개로 한 놀이는 농사를 업으로 삼는 전국 어느 마을에서나 광범위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는 충청도는 물론 다른 지역의 지게놀이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가령 지게풍장의 경우 타 지역은 세마치 기본 가락만을 치는 것이 보통이지만, 선학리에서는 길굿나비, 물풍딩이가락, 잦은마치 등과 더불어 입으로 풍장 소리를 내는 입풍장이 더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나무 껍질을 벗겨 나발처럼 말아 호드기를 불어서 흥을 더하는 모습은 선학리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지게지네발놀이, 지게꽃나비, 지게호미끌기 등은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특징이다.

참고문헌

공주말 사전(이걸재, 민속원, 2009), 공주의 소리(이걸재, 공주문화원, 1998), 선학리지게놀이(이걸재 글, 김상수 사진, 민속원, 2011), 지게 연구(김광언, 민속원, 2003), 한국세시풍속사전-가을(국립민속박물관, 2006).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강성복(姜成福)
갱신일 2019-01-21

정의

충청남도 공주 신풍면 선학리에서 지게를 이용하여 즐기는 놀이.

내용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는 농사일의 주축을 담당했던 청장년 사이에서 널리 전승되었던 놀이이다. 선학리는 조선시대에 임진왜란을 피해 입향한 주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는 산간 마을의 특성상 지게가 농사일이나 땔나무를 하러 다닐 때 중요한 운반도구로 사용된 점에 착안하여 형성된 놀이로 알려져 있다. 즉 지게를 지고 이동해야 하는 힘든 농사일을 좀 더 즐겁게 하자는 의도에서 놀이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2000년 한국민속예술축제 출연을 계기로 소멸되었던 놀이를 복원하였다. 이 대회에서 충청남도 대표로 출전하여 장려상을 수상하였고, 2004년 4월 10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되었다. 지정 이후에는 마을의 노인층을 중심으로 선학리 지게놀이 보존회가 조직되어 전승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는 지게상여놀이, 지게풍장, 지게걸음마, 작대기걸음마, 지게썰매, 지게장단노래, 지게지네발놀이, 지게힘자랑, 지게호미끌기, 지게꽃나비, 작대기싸움, 지게작대기꼬누기 등으로 구성된다. 지게상여놀이: 지게로 상여나 요여腰輿를 형상화하여 실제 상여가 나가는 것처럼 상엿소리를 메기고 받으며 노는 놀이이다. 예전에 청소년들이 꼴을 베러 다닐 때 심심풀이로 즐겨 했던 놀이인데, 지게상여놀이를 하면 마을에서 초상이 난다고 하여 어른들은 금기시했다. 지게풍장: 작대기와 쥘목(채)으로 풍물을 치면서 흥을 돋우는 놀이다. 이때 한 손에는 작대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쥘목을 잡고 풍장을 치되, 지게의 양쪽 목발을 작대기와 쥘목으로 번갈아가면서 때려 장구를 치듯이 풍장 소리를 낸다. 지게풍장으로 치는 가락은 춤장단인 길나래비, 세마치, 세마치춤장단, 잦은마치 축원풍장, 두렁거리칠채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선학리에서는 소나무 껍질을 벗겨 나팔 모양의 호드기를 만들어서 불거나 시누대로 호드기를 불기도 한다. 또는 맨 입으로 악기 소리를 내어 지게풍장의 흥을 더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이 입으로 나발·꽹과리·징·북·장구 소리를 내는 것을 ‘입풍장’이라고 한다. 지게걸음마: 지게 위에 올라가서 마치 아이가 걸음마를 하듯이 걷는 놀이이다. 따라서 지게걸음마는 운동 신경이 좋고 균형 감각이 빼어나야 한다. 작대기걸음마: 작대기 두 개를 양손에 쥐고 발받침 위에 올라서서 걷는 놀이이다. 도중에 작대기에서 떨어지지 않고 멀리 가거나 상대보다 정해진 지점에 빨리 도달하는 사람이 이긴다. 지게썰매: 땔나무를 다녔던 겨울철에 청소년들이 얼음판 위에서 하던 놀이이다. 놀이의 방법은 자신의 지게등받이를 양손으로 쥐고 달려가다가 지게 위에 올라 앉아 누가 멀리 미끄러지는가를 겨루거나, 2인 1조가 되어 한 사람은 지게에 올라타고 나머지 두 사람은 지게를 끌고 가며 얼음을 지친다. 이렇게 지게를 가지고 얼음판을 달려가서 정해진 구간을 어느 편이 빨리 도달하는가를 겨루기도 한다. 지게장단노래: 지게목발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노는 놀이이다. 이때 특별히 정해진 가락이나 노래는 없고 단지 분위기에 맞게 즉흥적으로 지게목발장단을 두드리며 흥을 돋운다. 혹은 지게 멜빵을 이용하여 장구를 메듯이 지게를 옆으로 메고 놀거나 다른 사람의 지게를 두드리며 신명을 더하기도 한다. 지게지네발놀이: 지게타기와 지게지네발놀이로 구분된다. 지게타기는 두 패로 편을 나누어 20개 이상의 지게를 마치 지네발처럼 일렬로 길게 세운 다음 각각 한 사람이 지게 위에 올라 버들가지(짐을 얹는 부분)를 발로 디디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때 다른 사람의 몸이나 지게를 손으로 잡지 않아야 하며 맨 끝에 먼저 도달한 편이 이긴다. 승부가 나면 진 편은 지게를 이긴 편의 지게에 잇대어 세운다. 그리고 한 사람이 지게 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버들가지를 밟고 앞으로 나아간다. 지게를 잡고 있는 양쪽 편은 함께 나무꾼 노래나 창부타령, 아리랑 등을 부르며 노는데, 이것이 이른바 지게지네발놀이이다. 지게힘자랑: 지게에 세 명을 태운 다음 장정이 짊어지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몸무게가 가벼운 세 사람이 지게에 오르고, 이를 통과하면 점점 무거운 사람을 태워 힘겨루기를 한다. 선학리에서는 동네 장사를 뽑을 때 주로 이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청소년들이 두레에 처음 가입할 때 신입례로 지게힘자랑을 하기도 했다. 지게호미끌기: 두레를 마무리하는 호미씻기의 일종이다. 호미로 논을 매는 힘든 김매기가 끝났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호미를 씻어 지게에 맨 새끼줄에 줄에 건다. 이는 한 해의 농사가 끝났으니 더 이상 호미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목메어 죽인다는 해학적인 뜻을 담고 있다. 호미가 달린 지게를 장정이 지고 풍물패의 뒤를 따라 행진하면, 아이들이 끌려가는 호미를 발로 밟아서 지게를 짊어진 어른을 골탕을 먹인다. 지게꽃나비: 꽃나비란 본래 장정의 어깨 위에 여장을 한 소년을 태우고 풍물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며 노는 것을 말한다. 지게꽃나비는 이를 본뜬 것이다. 즉 장정 세 명이 여장을 한 아이를 지게에 태우고 꽃나비와 같이 춤을 추게 한다. 지게꽃나비는 과거 두레의 김매기를 마치고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품삯을 결산하는 두레먹이를 할 때 널리 성행했던 놀이이다. 작대기싸움: 비단 선학리뿐만 아니라 공주시 일원에서 널리 행해졌던 놀이이다. 작대기를 세워 놓고 다른 작대기로 특정한 부분을 때려서 부러뜨리거나 지게를 받치는 갈고쟁이(Y자로 갈라진 부분)을 쳐서 찢는 놀이이다. 보통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작대기를 세워 놓으면 이긴 사람이 먼저 상대의 작대기를 쳐서 공격을 한다. 지게·작대기꼬누기: 지게나 작대기를 손바닥 또는 한 손가락에 수직으로 세우고 균형을 잡아 쓰러지지 않게 하는 놀이이다. 누가 오래 버티는가를 겨루기도 하고, 또 기능이 능숙해지면 지게나 작대기를 세운 채 느린 속도로 달리기도 한다.

특징 및 의의

지게놀이는 지난날 지게가 농사일과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운반 도구로 기능했던 시기에 전승되었던 놀이이다. 따라서 “지게 없이 농사 못 짓는다.”라는 속담처럼 지게를 매개로 한 놀이는 농사를 업으로 삼는 전국 어느 마을에서나 광범위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는 충청도는 물론 다른 지역의 지게놀이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가령 지게풍장의 경우 타 지역은 세마치 기본 가락만을 치는 것이 보통이지만, 선학리에서는 길굿나비, 물풍딩이가락, 잦은마치 등과 더불어 입으로 풍장 소리를 내는 입풍장이 더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나무 껍질을 벗겨 나발처럼 말아 호드기를 불어서 흥을 더하는 모습은 선학리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지게지네발놀이, 지게꽃나비, 지게호미끌기 등은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특징이다.

참고문헌

공주말 사전(이걸재, 민속원, 2009), 공주의 소리(이걸재, 공주문화원, 1998), 선학리지게놀이(이걸재 글, 김상수 사진, 민속원, 2011), 지게 연구(김광언, 민속원, 2003), 한국세시풍속사전-가을(국립민속박물관,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