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신굿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극 > 용어

집필자 윤동환(尹東煥)
갱신일 2019-01-18

정의

여신厲神이나 무사귀신無祀鬼神을 위한 제의, 마을제의와 촌락의 범위를 넘어선 대규모의 대동적 제의, 임시로 행하는 상업적 성격의 제의.

역사

이능화의 경우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1927)에서 “조선에는 가는 곳마다 성황사城隍祠가 있는데 무격巫覡이 모여 기도하는 곳이다. 또 각 군에서 별신別神을 행한다. 무격의 무리가 노래와 춤으로 권하여 먹이며 부르고 청하는 것은, 모두 성황신으로서 그 연원은 고려시대부터 나왔다朝鮮到處有城隍祠. 巫覡聚集爲祈禱處. 又於各郡行別神事. 巫覡輩歌舞以侑之. 所呼請者皆城隍神. 今按其源. 出於麗代也.”라고 하여 연원이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별신이란 명칭이 등장하는 기록은 1715년(숙종 41)에 쓰인 ‘호계대동별신제홀기虎溪大同別神祭笏記’와 축문祝文이다. 이 자료는 18세기 초의 기록으로, 일반적인 별신의 분포 지역에서 제외된 전라남도 지역에서의 별신 모습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이를 통해 이미 이 시기에 별신이란 명칭과 제의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내용

별신굿은 제의를 구성하는 중심요소에 따라 풍물굿과 무당굿이 있고, 규모에 따라 마을굿과 고을굿이 있으며, 성격에 따라 제의성이 강한 별신굿과 오락성•상업성이 강한 별신굿으로 구분된다.

일제강점기 이능화의 『조선무속고』(1927), 손진태의 『조선신가유편朝鮮神歌遺篇』(1930),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의 『부락제部落祭』(1937)•『석전•기우•안택釋奠•祈雨•安宅』(1938)•『조선의 향토오락朝鮮の鄕土娛樂』(1941) 등의 기록 자료와 현지 조사를 통해 별신굿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전남 광주와 여수의 동제 기록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별신이 여신厲神이며, 별신제는 여신이나 기타 무사귀신無祀鬼神을 위한 제의, 즉 여제厲祭라는 것이다. 또한 평안도 희천 성황제의 별신 역시 각종 여역신厲疫神으로 전염병이 유행할 때 임시로 지내는 별신제의 대상이다. 제의 방법도 성황제 때 여역신(별신)을 위안하는 의미로 성황신에게 바친 제물을 떼어서 성황당 주변에 뿌려 치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평안도 정주 지역에서는 당굿을 할 때 성황대城隍竿•당대堂竿와 더불어 별신대別神竿를 세우는데, 이는 여역신을 위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무라야마 지준의 기록에 의하면, 장흥에서 별신제를 행하지 않은 해에는 마을에 재액災厄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별신제는 동제에서 중요한 의례로 자리 잡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보성당촌별신당제의 경우 각기 다른 세 곳에서 교목제喬木祭•당산제堂山祭•이사제里社祭를 지내는데, 특히 이사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사제의 경우 마을 앞의 노상에서 모셔진다. 또한 이사제는 무연고의 박첨지를 위한 제사를 모시는 것으로, 전남 지역 별신제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남•평북 지역의 별신은 여신 또는 무사귀신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별신은 당신堂神에 비해 하위 신격으로 위치하기 때문에 별신제는 당제 또는 당굿의 부속 제의로 행해졌다.

그러나 별신이 의미하는 것은 지역마다 차이를 보인다. 이능화는 『조선무속고』에서 별신이 군 단위로 행해지며, 성황신을 위해 특별히 행해지는 무속제의로 파악하였다. 이능화는 별신굿에서 무당이 가무歌舞를 통해 성황신을 위하고, 참석한 사람들도 연일 집단 음주•도박하는 모습으로 별신의 양상을 설명하고 있다. 신위를 모셔와 제물을 차려 놓고 무당이 “노래와 춤으로 신을 즐겁게 한다.”라는 기록을 통해 별신이 무속제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라야마 지준은 『부락제』 ‘경주의 동제慶州の洞祭’ 항목에서 강서면 옥산리와 안고리의 별신을 기록하고 있다. 강서면 옥산리는 현재 경상북도 경주 안강읍 옥산리이다. 이곳은 동해안으로부터 약 15㎞ 떨어진 곳으로 옥산서원이 있는 골짜기 안의 마을이다. 경주 옥산리에서는 동제를 지낸 다음날 무녀가 주재하는 제의를 ‘별신굿[別神祭]’이라고 했다. 이곳에서는 산신과 지신을 위하고 맹수의 해를 면하기 위해 별신굿을 행한다고 기술하였다.

경주 안강읍의 경우 시장 소재지이고 옛날에는 역이 있던 곳으로, 옥산리와 마찬가지로 산신과 지신을 위안하기 위해 동신제와 함께 별신굿을 거행했다. 이곳의 별신굿은 지진제地鎭祭, 즉 지기地氣를 누르는 의례로서 행해진 것이다. 산신과 지신 위안제는 며칠에 걸쳐 행해졌고, 오락적 성격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현재 행해지는 별신굿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달리 자연적 환경이 다른 해안 마을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별신굿을 한다. 해안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내륙 마을의 경우 지진제로서 별신굿을 행한다면, 해안 지역의 경우에는 동신洞神과 해신海神을 위안하고 풍어를 빌기 위해 별신굿을 행한다. 마을의 안녕을 위한다는 굿의 목적은 같으나 내륙과 해안은 생태적 환경의 차이로 인하여 지역적 변별성을 갖는다.

별신은 마을 또는 촌락의 범위에서 공간이 확장된 마을 간의 연합으로 이루어지거나 고을 또는 읍치 내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안동 수동 별신, 은산 별신제, 강릉 단오굿 등을 들 수 있다. 경북 안동 풍산읍 수동 별신은 매년 수동의 마을 사람들만 거행하는 동제보다는 규모가 훨씬 큰, 수동을 포함한 인근의 중동•하동•곡동•단호동의 주민을 포함하는 제의이다. 3년마다 행하는 별신에 참석하는 참가자 및 구경꾼이 수만에 이른다고 하였으니, 가히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은산 별신제는 백제 부흥 운동 과정에서 죽음을 당한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慰靈祭이다. 또한 은산은 역촌驛村으로, 여질癘疾의 위험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별신제를 행한 것이다. 이는 1947년 산제당(현별신당) 중수기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영동 일대에서 유명한 굿은 대관령국사성황신大關嶺國師城隍神 또는 산신山神을 모시는 강릉 단오굿이었다. 이 굿에는 호장의 주재 하에 관아 소속의 내무당을 비롯한 수십 명의 무당이 참여하였고, 화개華蓋를 세우고 가면놀이를 연출하였다. 단오굿을 할 때면 영동 지역 여섯 군에서 모이는 수만의 사람들로 읍내외는 북적거렸다. 이처럼 은산 별신제와 강릉 단오굿은 읍치제의의 전형성을 띄고 있다.

현재 동별신은 마을 단위로는 동해안이나 남해안 일대의 마을에서, 그리고 내륙 지역인 경북 문경 호계면 부곡리, 충청북도 제천 수산면 오티리의 별신, 전남 장흥 부산면 호계리•보성 복내면 봉천리 당촌마을 등에서 전승되고 있다. 고을단위로 강릉 단오제, 은산 별신제 등이 전승되고 있다.

별신굿은 언어•무가•무악•동작•무무•무구의 6개의 연행 요소의 조합 또는 결합을 통해 연행 단락이 형성되고, 연행 단락의 구조적 결합이 하나의 굿거리를 완성시킨다고 할 수 있다. 굿은 ‘굿 같지 않은 간단한 굿’인 비손 형태의 굿과 ‘굿 같은 굿’인 무가 형태의 굿, ‘재미있는 굿’인 놀이 형태의 굿이 있다.

‘비손형’ 굿거리에는 부정굿•당맞이굿•대내림 등이 있다. 부정굿에서는 무녀가 쾌자를 입지 않고 한복만 입은 채 앉은부정을 하고, 신칼•물•불 등으로 부정을 친다. 당맞이굿에서는 가설 굿당에서 골매기당으로 이동하여 간단한 당굿 사설을 행하고, 신을 대에 내려서 모시고 내려온다. 대내림에서는 굿 주기, 제당 증수와 수선, 마을 공동 사업 등 마을에 관한 궁금한 사항과 굿을 잘 받았는지에 대해 마을 사람을 대신하여 무당이 묻고, 골매기신을 대신하여 대잡이가 답한다. 비손형의 굿거리는 다른 굿거리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선율에 의해 구연된다. 체계적으로 갖춰진 무가보다는 부정물림•기원•축원 등의 주사呪辭를 위주로 구연된다. 또한 부정을 물리기 위한 행위, 신을 내리기 위한 행동, 당에서 지기를 누르기 위한 지신밟기 등의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행위를 위주로 연행한다.

‘무가형’ 굿거리에는 청좌굿•화회굿•조상굿•지신굿•산신굿•성주굿•천왕굿•군웅장수굿•용왕굿•세존굿•심청굿•손님굿•제면굿 등 대부분의 굿거리가 포함되어 있다. 무가형 굿거리를 다시 세분하면 푸너리─청보무가─(중략)─ 수부물림 등으로 진행하는 ‘청보형’과, 푸너리─제마수무가─(중략)─ 수부물림 등으로 진행하는 ‘제마수형’이 있다. 무가형 굿거리는 ‘푸너리─무가─(중략)─수부물림’의 연행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가형은 비손형과 달리 정형화된 형식이 있고, 연행 요소 중 예술적인 무가•무악•무무가 많이 나타난다.

굿놀이형’ 굿거리에는 탈굿이나 범굿, 꽃노래굿, 뱃노래굿, 등노래굿, 거리굿 등이 있다. 굿놀이 또는 무극에 대한 논의는 이미 이전에 있어 왔다. 이전 논의에서는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은 제외하고, 세존굿의 중도둑잽이, 천왕굿의 천왕곤반, 심청굿의 맹인놀이, 손님굿의 말놀음, 남부 지역 별신굿 중 부인굿의 부인곤반, 광인을 고치는 치병굿인 광인굿여처낭굿 등을 굿놀이 또는 무극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나 굿에서 굿거리의 연행단락을 중심으로 보자면, 중도둑잽이•천왕곤반•맹인놀이•말놀음•부인곤반 등은 무가형 굿거리에 종속되어 행해지는 것으로 놀이적•극적 성격이 강한 일부분을 일컬을 뿐이다. 중도둑잽이, 천왕곤반, 맹인놀이, 말놀음, 부인곤반 등은 앞선 ‘푸너리─무가─(후략)’의 연행 단락 없인 절대 따로 독립되어 행해질 수 없다.

이처럼 개별 굿거리로 독립되어 있고, 굿거리의 연행 단락을 통해 놀이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을 굿놀이형 굿거리라고 한다. 재미라는 요소가 놀이의 본질을 규정하기 때문에 굿놀이형의 연행 요소로 어떠한 것이 사용되어도 무방하다. 다만 재미를 위주로 굿거리가 연행되고, 재미있으면 되는 것이다. 주 연행 요소가 언어든, 동작이든, 무가든, 무무든 간에 상관이 없다.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은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유희성•오락성이 짙은 굿거리 중의 하나이다. 꽃노래굿은 오신娛神을, 뱃노래굿은 송신送神의 의미와 풍어를 상징한다. 등노래굿 역시 송신하기 위한 과정으로 행해진다.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은 굿의 단계에서 오신과 송신의 과정을 보여 주기 위해 필요한 굿이기는 하지만 무가•무무의 연행요소로 이루어진 굿놀이형 굿거리이다.

그리고 독립적으로 행해지는 탈굿이나 범굿, 거리굿 역시 굿놀이형 굿거리이다. 탈굿은 여러 명의 무당이 각자 가면을 쓰고 역할에 따라 연기하는 다인극이고, 범굿은 범의 탈을 쓴 남무와 포수의 역을 맡은 남무가 연기하는 이인극이다. 거리굿은 남무 혼자서 관중인 마을 사람들과 함께 연기를 하는 일인극이다.

비손형 굿거리의 경우 무당이 신에게 빌고 청한 후에 부정을 물리거나 신을 받는다. 신에게 빌거나 청할 때는 무가를 연행하기도 하지만, 주요 연행 요소는 무당의 언어적 주사와 부정을 물리치거나 신을 받는 행위 등이 중심이 된다. 비손형 굿거리의 주 연행 요소는 언어와 동작이라고 할 수 있다.

무가형 굿거리에는 ‘푸너리─무가─(중략)─수부물림’의 기본적인 연행 단락으로 구성된다. 이 굿거리는 ‘푸너리─청보무가’ 또는 ‘푸너리─제마수무가’의 연행이 중심이 된다. 무가형 굿거리의 주 연행 요소는 무무와 무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연행 단락에서 확장하여 세존굿에서는 극적인 중도둑 잡이가 행해지고, 성주굿에서는 성주내력, 천왕굿에서는 천왕곤반, 심청굿에서는 봉사점, 군웅장수굿에서는 군웅풀이와 놋동이물기, 손님굿에서는 말놀음, 제면굿에서는 제면떡나누기 등을 행한다. 세존굿•성주굿•천왕굿•심청굿•군웅장수굿•손님굿•제면굿 등의 확장된 무가형 굿거리의 주 연행 요소에는 무무와 무가에 덧붙여 언어•무가•무악•동작•무무•무구 등의 연행 요소가 부가된다.

굿놀이형 굿거리에는 ‘노래─춤 또는 동작’으로 이루어진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이 있고, 탈굿•범굿•거리굿 등의 극적 성격이 강하면서 놀이적인 굿거리가 포함된다.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의 주 연행 요소는 무가와 무무 또는 무가와 동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탈굿•범굿•거리굿 등은 극적 성격이 농후한 것으로, 주 연행 요소를 선택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연행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무당은 굿에서 언어•무가•무악•동작•무무•무구 등의 연행 요소를 적절히 조합하여 연행한다. 비손형 굿거리에는 언어와 동작이, 무가형 굿거리에는 무가와 무무가, 굿놀이형 굿거리에는 무가와 무무 또는 무가와 동작을 비롯한 극적인 연행 요소가 중심이 된다. 그리고 개별 굿거리의 주 연행 요소 저변에는 공간적으로 무구가, 시간적으로 무악이 기반이 되어 있다.

특징 및 의의

동해안 별신굿의 굿거리는 다양한 연행 요소와 연행 요소 간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연행 단락으로 구성된다. 굿의 형태와 연행 단락을 통해 살펴보면, 동해안 별신굿은 부정굿•당맞이굿•대내림 등의 비손형 굿거리와 조상굿•성주굿•용왕굿•세존굿•심청굿•손님굿 등의 무가형 굿거리,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 탈굿•범굿•거리굿 등의 굿놀이형 굿거리로 대별할 수 있다. 거리굿은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에 비해 극적 성격이 강하면서 놀이적이다. 또한 탈굿이 배역에 따라 여러 명이 등장하는 다인극이고, 범굿이 포수와 범이 등장하는 이인극이라면, 거리굿은 주무가 주도하는 일인다역극의 형식으로 연행된다.

가면극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통연희는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은 후 전승력이 약화되고 박제화되는 경향이 있으나, 무당굿놀이는 연행될 때마다 새롭게 변모되며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고 그것을 수용하는 능력이 두드러진다. 무당굿놀이는 샤머니즘의 요소를 바탕으로 신의 모방과 성적 결합 등 풍요제의적 요소가 나타난다. 또한 무당굿놀이는 무당의 굿거리 중에 극적 구성을 갖추고, 내용에 있어서도 단순한 주술적 모방을 넘어서서 사회적 주제를 포함한 놀이이다.

참고문헌

동해안 지역 무극 연구(이균옥, 박이정, 1998), 동해안 별신굿의 연행요소와 유형(윤동환, 민속연구19,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2009), 별신굿의 역사적 의미와 정의(윤동환, 한국 별신제와 공연문화, 월인, 2015), 별신굿의 역사적 전개와 축제성(윤동환, 비교민속학42, 비교민속학회, 2010), 별신의 양상과 성격(윤동환, 한국무속학10, 한국무속학회, 2005), 한국의 무가11(윤동환, 민속원, 2007).

별신굿

별신굿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극 > 용어

집필자 윤동환(尹東煥)
갱신일 2019-01-18

정의

여신厲神이나 무사귀신無祀鬼神을 위한 제의, 마을제의와 촌락의 범위를 넘어선 대규모의 대동적 제의, 임시로 행하는 상업적 성격의 제의.

역사

이능화의 경우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1927)에서 “조선에는 가는 곳마다 성황사城隍祠가 있는데 무격巫覡이 모여 기도하는 곳이다. 또 각 군에서 별신別神을 행한다. 무격의 무리가 노래와 춤으로 권하여 먹이며 부르고 청하는 것은, 모두 성황신으로서 그 연원은 고려시대부터 나왔다朝鮮到處有城隍祠. 巫覡聚集爲祈禱處. 又於各郡行別神事. 巫覡輩歌舞以侑之. 所呼請者皆城隍神. 今按其源. 出於麗代也.”라고 하여 연원이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별신이란 명칭이 등장하는 기록은 1715년(숙종 41)에 쓰인 ‘호계대동별신제홀기虎溪大同別神祭笏記’와 축문祝文이다. 이 자료는 18세기 초의 기록으로, 일반적인 별신의 분포 지역에서 제외된 전라남도 지역에서의 별신 모습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이를 통해 이미 이 시기에 별신이란 명칭과 제의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내용

별신굿은 제의를 구성하는 중심요소에 따라 풍물굿과 무당굿이 있고, 규모에 따라 마을굿과 고을굿이 있으며, 성격에 따라 제의성이 강한 별신굿과 오락성•상업성이 강한 별신굿으로 구분된다. 일제강점기 이능화의 『조선무속고』(1927), 손진태의 『조선신가유편朝鮮神歌遺篇』(1930),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의 『부락제部落祭』(1937)•『석전•기우•안택釋奠•祈雨•安宅』(1938)•『조선의 향토오락朝鮮の鄕土娛樂』(1941) 등의 기록 자료와 현지 조사를 통해 별신굿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전남 광주와 여수의 동제 기록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별신이 여신厲神이며, 별신제는 여신이나 기타 무사귀신無祀鬼神을 위한 제의, 즉 여제厲祭라는 것이다. 또한 평안도 희천 성황제의 별신 역시 각종 여역신厲疫神으로 전염병이 유행할 때 임시로 지내는 별신제의 대상이다. 제의 방법도 성황제 때 여역신(별신)을 위안하는 의미로 성황신에게 바친 제물을 떼어서 성황당 주변에 뿌려 치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평안도 정주 지역에서는 당굿을 할 때 성황대城隍竿•당대堂竿와 더불어 별신대別神竿를 세우는데, 이는 여역신을 위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무라야마 지준의 기록에 의하면, 장흥에서 별신제를 행하지 않은 해에는 마을에 재액災厄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별신제는 동제에서 중요한 의례로 자리 잡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보성당촌별신당제의 경우 각기 다른 세 곳에서 교목제喬木祭•당산제堂山祭•이사제里社祭를 지내는데, 특히 이사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사제의 경우 마을 앞의 노상에서 모셔진다. 또한 이사제는 무연고의 박첨지를 위한 제사를 모시는 것으로, 전남 지역 별신제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남•평북 지역의 별신은 여신 또는 무사귀신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별신은 당신堂神에 비해 하위 신격으로 위치하기 때문에 별신제는 당제 또는 당굿의 부속 제의로 행해졌다. 그러나 별신이 의미하는 것은 지역마다 차이를 보인다. 이능화는 『조선무속고』에서 별신이 군 단위로 행해지며, 성황신을 위해 특별히 행해지는 무속제의로 파악하였다. 이능화는 별신굿에서 무당이 가무歌舞를 통해 성황신을 위하고, 참석한 사람들도 연일 집단 음주•도박하는 모습으로 별신의 양상을 설명하고 있다. 신위를 모셔와 제물을 차려 놓고 무당이 “노래와 춤으로 신을 즐겁게 한다.”라는 기록을 통해 별신이 무속제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라야마 지준은 『부락제』 ‘경주의 동제慶州の洞祭’ 항목에서 강서면 옥산리와 안고리의 별신을 기록하고 있다. 강서면 옥산리는 현재 경상북도 경주 안강읍 옥산리이다. 이곳은 동해안으로부터 약 15㎞ 떨어진 곳으로 옥산서원이 있는 골짜기 안의 마을이다. 경주 옥산리에서는 동제를 지낸 다음날 무녀가 주재하는 제의를 ‘별신굿[別神祭]’이라고 했다. 이곳에서는 산신과 지신을 위하고 맹수의 해를 면하기 위해 별신굿을 행한다고 기술하였다. 경주 안강읍의 경우 시장 소재지이고 옛날에는 역이 있던 곳으로, 옥산리와 마찬가지로 산신과 지신을 위안하기 위해 동신제와 함께 별신굿을 거행했다. 이곳의 별신굿은 지진제地鎭祭, 즉 지기地氣를 누르는 의례로서 행해진 것이다. 산신과 지신 위안제는 며칠에 걸쳐 행해졌고, 오락적 성격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현재 행해지는 별신굿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달리 자연적 환경이 다른 해안 마을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별신굿을 한다. 해안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내륙 마을의 경우 지진제로서 별신굿을 행한다면, 해안 지역의 경우에는 동신洞神과 해신海神을 위안하고 풍어를 빌기 위해 별신굿을 행한다. 마을의 안녕을 위한다는 굿의 목적은 같으나 내륙과 해안은 생태적 환경의 차이로 인하여 지역적 변별성을 갖는다. 별신은 마을 또는 촌락의 범위에서 공간이 확장된 마을 간의 연합으로 이루어지거나 고을 또는 읍치 내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안동 수동 별신, 은산 별신제, 강릉 단오굿 등을 들 수 있다. 경북 안동 풍산읍 수동 별신은 매년 수동의 마을 사람들만 거행하는 동제보다는 규모가 훨씬 큰, 수동을 포함한 인근의 중동•하동•곡동•단호동의 주민을 포함하는 제의이다. 3년마다 행하는 별신에 참석하는 참가자 및 구경꾼이 수만에 이른다고 하였으니, 가히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은산 별신제는 백제 부흥 운동 과정에서 죽음을 당한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慰靈祭이다. 또한 은산은 역촌驛村으로, 여질癘疾의 위험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별신제를 행한 것이다. 이는 1947년 산제당(현별신당) 중수기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영동 일대에서 유명한 굿은 대관령국사성황신大關嶺國師城隍神 또는 산신山神을 모시는 강릉 단오굿이었다. 이 굿에는 호장의 주재 하에 관아 소속의 내무당을 비롯한 수십 명의 무당이 참여하였고, 화개華蓋를 세우고 가면놀이를 연출하였다. 단오굿을 할 때면 영동 지역 여섯 군에서 모이는 수만의 사람들로 읍내외는 북적거렸다. 이처럼 은산 별신제와 강릉 단오굿은 읍치제의의 전형성을 띄고 있다. 현재 동별신은 마을 단위로는 동해안이나 남해안 일대의 마을에서, 그리고 내륙 지역인 경북 문경 호계면 부곡리, 충청북도 제천 수산면 오티리의 별신, 전남 장흥 부산면 호계리•보성 복내면 봉천리 당촌마을 등에서 전승되고 있다. 고을단위로 강릉 단오제, 은산 별신제 등이 전승되고 있다. 별신굿은 언어•무가•무악•동작•무무•무구의 6개의 연행 요소의 조합 또는 결합을 통해 연행 단락이 형성되고, 연행 단락의 구조적 결합이 하나의 굿거리를 완성시킨다고 할 수 있다. 굿은 ‘굿 같지 않은 간단한 굿’인 비손 형태의 굿과 ‘굿 같은 굿’인 무가 형태의 굿, ‘재미있는 굿’인 놀이 형태의 굿이 있다. ‘비손형’ 굿거리에는 부정굿•당맞이굿•대내림 등이 있다. 부정굿에서는 무녀가 쾌자를 입지 않고 한복만 입은 채 앉은부정을 하고, 신칼•물•불 등으로 부정을 친다. 당맞이굿에서는 가설 굿당에서 골매기당으로 이동하여 간단한 당굿 사설을 행하고, 신을 대에 내려서 모시고 내려온다. 대내림에서는 굿 주기, 제당 증수와 수선, 마을 공동 사업 등 마을에 관한 궁금한 사항과 굿을 잘 받았는지에 대해 마을 사람을 대신하여 무당이 묻고, 골매기신을 대신하여 대잡이가 답한다. 비손형의 굿거리는 다른 굿거리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선율에 의해 구연된다. 체계적으로 갖춰진 무가보다는 부정물림•기원•축원 등의 주사呪辭를 위주로 구연된다. 또한 부정을 물리기 위한 행위, 신을 내리기 위한 행동, 당에서 지기를 누르기 위한 지신밟기 등의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행위를 위주로 연행한다. ‘무가형’ 굿거리에는 청좌굿•화회굿•조상굿•지신굿•산신굿•성주굿•천왕굿•군웅장수굿•용왕굿•세존굿•심청굿•손님굿•제면굿 등 대부분의 굿거리가 포함되어 있다. 무가형 굿거리를 다시 세분하면 푸너리─청보무가─(중략)─ 수부물림 등으로 진행하는 ‘청보형’과, 푸너리─제마수무가─(중략)─ 수부물림 등으로 진행하는 ‘제마수형’이 있다. 무가형 굿거리는 ‘푸너리─무가─(중략)─수부물림’의 연행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가형은 비손형과 달리 정형화된 형식이 있고, 연행 요소 중 예술적인 무가•무악•무무가 많이 나타난다. ‘굿놀이형’ 굿거리에는 탈굿이나 범굿, 꽃노래굿, 뱃노래굿, 등노래굿, 거리굿 등이 있다. 굿놀이 또는 무극에 대한 논의는 이미 이전에 있어 왔다. 이전 논의에서는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은 제외하고, 세존굿의 중도둑잽이, 천왕굿의 천왕곤반, 심청굿의 맹인놀이, 손님굿의 말놀음, 남부 지역 별신굿 중 부인굿의 부인곤반, 광인을 고치는 치병굿인 광인굿의 여처낭굿 등을 굿놀이 또는 무극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나 굿에서 굿거리의 연행단락을 중심으로 보자면, 중도둑잽이•천왕곤반•맹인놀이•말놀음•부인곤반 등은 무가형 굿거리에 종속되어 행해지는 것으로 놀이적•극적 성격이 강한 일부분을 일컬을 뿐이다. 중도둑잽이, 천왕곤반, 맹인놀이, 말놀음, 부인곤반 등은 앞선 ‘푸너리─무가─(후략)’의 연행 단락 없인 절대 따로 독립되어 행해질 수 없다. 이처럼 개별 굿거리로 독립되어 있고, 굿거리의 연행 단락을 통해 놀이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을 굿놀이형 굿거리라고 한다. 재미라는 요소가 놀이의 본질을 규정하기 때문에 굿놀이형의 연행 요소로 어떠한 것이 사용되어도 무방하다. 다만 재미를 위주로 굿거리가 연행되고, 재미있으면 되는 것이다. 주 연행 요소가 언어든, 동작이든, 무가든, 무무든 간에 상관이 없다.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은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유희성•오락성이 짙은 굿거리 중의 하나이다. 꽃노래굿은 오신娛神을, 뱃노래굿은 송신送神의 의미와 풍어를 상징한다. 등노래굿 역시 송신하기 위한 과정으로 행해진다.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은 굿의 단계에서 오신과 송신의 과정을 보여 주기 위해 필요한 굿이기는 하지만 무가•무무의 연행요소로 이루어진 굿놀이형 굿거리이다. 그리고 독립적으로 행해지는 탈굿이나 범굿, 거리굿 역시 굿놀이형 굿거리이다. 탈굿은 여러 명의 무당이 각자 가면을 쓰고 역할에 따라 연기하는 다인극이고, 범굿은 범의 탈을 쓴 남무와 포수의 역을 맡은 남무가 연기하는 이인극이다. 거리굿은 남무 혼자서 관중인 마을 사람들과 함께 연기를 하는 일인극이다. 비손형 굿거리의 경우 무당이 신에게 빌고 청한 후에 부정을 물리거나 신을 받는다. 신에게 빌거나 청할 때는 무가를 연행하기도 하지만, 주요 연행 요소는 무당의 언어적 주사와 부정을 물리치거나 신을 받는 행위 등이 중심이 된다. 비손형 굿거리의 주 연행 요소는 언어와 동작이라고 할 수 있다. 무가형 굿거리에는 ‘푸너리─무가─(중략)─수부물림’의 기본적인 연행 단락으로 구성된다. 이 굿거리는 ‘푸너리─청보무가’ 또는 ‘푸너리─제마수무가’의 연행이 중심이 된다. 무가형 굿거리의 주 연행 요소는 무무와 무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연행 단락에서 확장하여 세존굿에서는 극적인 중도둑 잡이가 행해지고, 성주굿에서는 성주내력, 천왕굿에서는 천왕곤반, 심청굿에서는 봉사점, 군웅장수굿에서는 군웅풀이와 놋동이물기, 손님굿에서는 말놀음, 제면굿에서는 제면떡나누기 등을 행한다. 세존굿•성주굿•천왕굿•심청굿•군웅장수굿•손님굿•제면굿 등의 확장된 무가형 굿거리의 주 연행 요소에는 무무와 무가에 덧붙여 언어•무가•무악•동작•무무•무구 등의 연행 요소가 부가된다. 굿놀이형 굿거리에는 ‘노래─춤 또는 동작’으로 이루어진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이 있고, 탈굿•범굿•거리굿 등의 극적 성격이 강하면서 놀이적인 굿거리가 포함된다.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의 주 연행 요소는 무가와 무무 또는 무가와 동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탈굿•범굿•거리굿 등은 극적 성격이 농후한 것으로, 주 연행 요소를 선택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연행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무당은 굿에서 언어•무가•무악•동작•무무•무구 등의 연행 요소를 적절히 조합하여 연행한다. 비손형 굿거리에는 언어와 동작이, 무가형 굿거리에는 무가와 무무가, 굿놀이형 굿거리에는 무가와 무무 또는 무가와 동작을 비롯한 극적인 연행 요소가 중심이 된다. 그리고 개별 굿거리의 주 연행 요소 저변에는 공간적으로 무구가, 시간적으로 무악이 기반이 되어 있다.

특징 및 의의

동해안 별신굿의 굿거리는 다양한 연행 요소와 연행 요소 간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연행 단락으로 구성된다. 굿의 형태와 연행 단락을 통해 살펴보면, 동해안 별신굿은 부정굿•당맞이굿•대내림 등의 비손형 굿거리와 조상굿•성주굿•용왕굿•세존굿•심청굿•손님굿 등의 무가형 굿거리,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 탈굿•범굿•거리굿 등의 굿놀이형 굿거리로 대별할 수 있다. 거리굿은 꽃노래굿•뱃노래굿•등노래굿에 비해 극적 성격이 강하면서 놀이적이다. 또한 탈굿이 배역에 따라 여러 명이 등장하는 다인극이고, 범굿이 포수와 범이 등장하는 이인극이라면, 거리굿은 주무가 주도하는 일인다역극의 형식으로 연행된다. 가면극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통연희는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은 후 전승력이 약화되고 박제화되는 경향이 있으나, 무당굿놀이는 연행될 때마다 새롭게 변모되며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고 그것을 수용하는 능력이 두드러진다. 무당굿놀이는 샤머니즘의 요소를 바탕으로 신의 모방과 성적 결합 등 풍요제의적 요소가 나타난다. 또한 무당굿놀이는 무당의 굿거리 중에 극적 구성을 갖추고, 내용에 있어서도 단순한 주술적 모방을 넘어서서 사회적 주제를 포함한 놀이이다.

참고문헌

동해안 지역 무극 연구(이균옥, 박이정, 1998), 동해안 별신굿의 연행요소와 유형(윤동환, 민속연구19,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2009), 별신굿의 역사적 의미와 정의(윤동환, 한국 별신제와 공연문화, 월인, 2015), 별신굿의 역사적 전개와 축제성(윤동환, 비교민속학42, 비교민속학회, 2010), 별신의 양상과 성격(윤동환, 한국무속학10, 한국무속학회, 2005), 한국의 무가11(윤동환, 민속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