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극 > 굿놀이

집필자 김헌선(金憲宣)

정의

굿에서 무녀나 무부들이 하는 연극적인 놀이의 총칭.

역사

굿놀이는 굿의 풀이와 놀이라고 하는 전통 속에서 찾을 수 있어서 그 역사적 연원이 아주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굿에는 풀이와 놀이가 있다. 서양 연극의 기원을 논하는 저작에서도 흔히 놀이(logomenon)과 풀이(dromenon)를 논하는 전통이 있다. 풀이는 서사적이고 언어적인 것을 지칭하며, 놀이는 연극적이고 행위적인 것을 뜻한다. 일본의 신도에서 말하는 노리토祝詞(のりと)는 본디 노리토고토(のりとごと)로 노리祝(ノリ)와 고토詞(コトバ)가 합쳐진 말이기에 같은 맥락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신을 섬기는 의례에서 풀이와 놀이가 있다고 하는 전통은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것이며, 굿놀이도 이와 같다고 하겠다.

굿놀이의 전통적 사례로 우리는 <가락국기>를 꼽을 수 있다. 이 신화에서 처음에 제시된 것은 맞이로, 맞이와 풀이가 합쳐진 것이다. 이 전통이 굿놀이로 전환되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김수로왕을 추모하는 놀이가 있었다고 하는 데서 그 구체적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紀異」 가락국기조에 보면, “이 중에 또 놀이를 하여 수로왕을 사모하는 일이 있다. 매년 7월 29일에 백성•서리胥吏•군졸들이 승점에 올라가서 장막을 치고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떠들며 동서쪽으로 서로 눈짓을 보내고 건장한 인부들은 좌우로 나뉘어서 망산도에서 말발굽을 급히 육지를 향해 달리는 한편, 뱃머리를 둥둥 띄워 물 위로 서로 밀면서 북쪽 고포古浦를 향해서 다투어 달린다. 대개 이것은 옛날에 유천간과 신귀간 등이 왕후가 오는 것을 바라보고 급히 수로왕에게 아뢰던 옛 자취이다. 此中更有戲樂思慕之事 每以七月二十九日 土人吏卒 陟乗岾 設帷幕 酒食歡呼 而東西送目 壯徤人夫 分類以左右之 自望山島 駮蹄駸駸 而競湊於陸鷁首泛泛 而相推於水 北指古浦而爭趨 盖此昔留天 神鬼等 望后之來 急促告君之遺跡也”라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은 <수로왕신화>의 언어 전승과 이를 기리는 행위 전승이 합쳐져 서술되는 과정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즉, 수로왕에 대한 추모와 허황옥을 맞이하던 전례를 재현하면서 놀이로 계승한 사례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관습에 대한 기록이 가락국기를 작성하던 11세기에도 확인된다. 곧 건국신화를 말하고 노래하는 언어 전승이 굿놀이로 보이는 행위 전승으로 하나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금관가야의 전통이 굿에서 하는 풀이와 놀이의 전통적 사례이며, 이를 통해 굿놀이가 아주 오래된 전통임을 알 수 있다.

굿은 종합적 제전이므로, 행위를 하면서 재담을 하고 일정한 놀이를 꾸며서 하는 전통이 풍부하게 남아 있다. 굿놀이는 전국적으로 여러 지역에서도 다양하게 전하므로 이를 존중하면서 고유한 가치를 지닌 점을 부각하여 다룰 필요가 있다. 굿놀이 연구사에서 역사적 기원이나 이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와 논의•서술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이 사실이다. 굿이 지니고 있는 다면적 가치를 활용하면서 이들 모습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야만 입체적인 논의와 연구가 가능하리라고 판단된다.

내용

굿놀이는 굿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서 일련의 존재 양태를 보인다. 먼저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굿놀이에 대해서 확인하고, 이들 굿놀이를 유형적으로 분류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우리나라에 전하는 전국적인 굿놀이의 전반적 양상과 사례를 살펴보고, 이 굿놀이의 구체적인 모습을 굿놀이가 지향하는 위치와 의의에 따라서 정리하기로 한다.

위에서 정리된 사례를 개괄적으로 정리하면서 지역적으로 우리나라 굿놀이의 몇 가지 면모를 추출할 수 있다.

첫째, 굿놀이의 본령은 인간의 이야기를 근간으로 하고 있고, 엄숙한 존재보다는 이름이 없이 존재한 신령들이 주체가 되는 점이 두드러진다. 신성한 존재라고 하더라도 이들의 속화와 인간의 근본 욕망에 충실한 점을 가미하면서 희화화하고 풍자한다. 중의 성적 타락과 세속화에 대한 풍자와 잡귀잡신들을 대상으로 놀이를 하는 각별한 점이 이를 특징적으로 드러내는 면모이다.

둘째, 굿놀이가 전국적으로 풍부하게 전승되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굿놀이의 중심 대상은 신과 잡귀잡신이지만 인간의 극적 격정과 열망을 건강한 삶의 모습으로 반영하는 굿놀이가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셋째, 굿놀이가 지역적으로 고르게 발견되는 것은 아니며 황해도와 동해안, 제주도에서 매우 다양하게 발견된다. 황해도는 굿놀이의 원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다양한 굿놀이의 전통이 살아 있다. 동해안과 제주도의 경우 본풀이와 결부된 굿놀이가 많으며, 여기에 제주도는 맞이•본풀이•놀이 등이 균질감 있게 존재하는 점은 각별한 사실이다.

이들 각 지역에 전승되는 굿에서의 굿놀이는 그 연행 위치와 상관성을 갖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네 가지로 되어 있다.

①굿의 마지막에 노는 굿놀이
②개별 굿거리 마지막에서 노는 굿놀이
③독립적으로 노는 굿놀이
④맞이 절차와 결합되어 노는 굿놀이

①은 굿이 끝나갈 때 맨 마지막 마당에서 놀이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당이라는 넓은 공간에서 굿의 마지막 판에서 놀이를 한다. 가장 인간적인 신격에 가까운 존재들이 마당에서 논다. 이른바 독립적인 자신만의 거리를 갖지 못한 잡귀잡신이나 비명횡사한 존재들이 흔히 등장한다. 예를 들면 동해안 별신굿의 대거리, 경기도 도당굿의 뒷전, 서울굿의 안당뒷전 등은 대표인 굿놀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②에 속하는 유형은 개별적인 굿거리 가운데 굿거리의 마지막에 노는 것을 말한다. 종합적인 굿의 결말 부분에서 노는 것과 달리 특정한 개별 굿거리의 마지막에 노는 것이므로 앞선 절차에 등장하는 개별적인 신격과 깊은 관련이 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의 2유형 굿놀이에서는 본풀이와 놀이가 관련된 특징을 보인다. 신을 본풀이로 청배하고 노는 굿거리에서 이러한 놀이와 관련되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서 천왕굿과 도리강 관원놀이, 심청굿과 장님놀이, 손님굿과 말놀이 등이 있다. 풀이와 놀이가 연결되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③은 특정한 굿거리와 상관없이 독립적인 굿거리로 연행되는 굿놀이이다. 이 굿놀이는 본풀이와 관계없이 개별적인 굿거리로 확보된다. 경우에 따라서 굿거리에서 신의 청배가 따로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유형에 해당하는 굿놀이는 신의 내력을 말하기보다는 인간의 갈등, 인간과 자연 사이에 생기는 갈등을 핵심으로 다룬다는 점이 이 굿놀이의 중요한 특징이다. 예를 들어서 황해도 지역의 굿놀이인 도산 말명 부귀방아찜굿, 사냥굿, ‘영산 할아뱜 · 할먐굿’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④는 특정한 고장에서 발견되는 유형으로, 구체적으로 굿의 맞이 절차에서 이러한 양상이 발견된다. 이 굿놀이 유형은 신을 맞이하기 위한 절차에서 발견된다. 신이 구체적으로 등장하는 순서를 예시하는 동시에, 이 신이 오는 길을 정화하기 위해 맞이 속에서 굿놀이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굿놀이와 맞이가 결합된 특정한 사례이고 이 굿놀이를 통해서 맞이와 굿놀이가 아직 분화되지 않은 채로 지속되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굿에서 놀이의 위치가 긴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위치에 따라서 굿놀이만의 독자성도 확인된다. 그리고 다른 굿의 풀이와 놀이가 결합되어 놀기도 하고, 특정한 굿의 말미에 놀기도 하면서 굿놀이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그러므로 굿놀이가 굿의 위치에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명확하게 살펴야만 한다.

굿놀이의 특징에 관한 점을 몇 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석굿 계통의 굿놀이가 우선 두드러진다. 제석신은 명과 복을 가져다주는 신격으로, 특별히 이 신격에게 빌면서 신과 더불어 놀이를 하는 굿놀이가 많다. 전형적으로 제액초복을 목적으로 하는 굿놀이인데, 남녀 생식에 의해서 주술적 풍요를 기원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한 굿놀이는 평안도 제수굿 방아놀이, 황해도 칠성제석굿, 중덤불놀이, 전라도 제석굿, 동해안 중도둑 잡이놀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제석굿과 관련된 굿놀이의 다른 형태로는 소를 놀리면서 재담과 소리를 하는 소놀음굿이 있다. 구체적으로 이 굿놀이는 황해도 평산과 경기도 양주의 지역에 전승된다. 농경을 중시하면서 소놀이굿을 전통적으로 하면서 이러한 굿놀이가 발달했을 개연성이 있다.

둘째, 굿의 마지막에서 하는 잡귀잡신을 풀어멕이는 굿놀이가 발달한 점이다. 이러한 유형의 굿놀이는 주로 무주고혼無主孤魂이나 비명횡사한 존재들이 잡귀잡신으로 화했다고 가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굿놀이를 전개한다. 이 굿놀이가 불행하게 죽은 인물들을 형상화하면서 놀이를 전개하므로 다중장면이 많고, 죽은 영혼을 위한 여러 형상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존재는 신성하지도 않고, 근엄하지도 않으며, 세속적으로 풍자되지도 않는다. 평안도 자리곰방놀이, 황해도 마당굿, 서울 안당뒷전, 경기도 뒷전, 전라도 중천멕이, 동해안 대거리 등이 이의 적절한 사례이다.

셋째, 개별적인 굿거리에서 놀아지는 범굿과 호살량굿 등의 자연과 인간의 갈등을 표현한 굿놀이가 중요하다. 두 가지 굿놀이는 모두 범이 굿놀이의 중요한 주체로 되어 있다. 사람이 범을 흉내내면서 호식을 당한 것에 대한 위무 절차를 보여주지만 구성과 놀이의 내용은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범굿은 범을 설정해서 범을 퇴치하자는 주제를 구현한다. 이와 달리 호살량굿은 범에게 개를 삶아 바치고 범의 무서움을 놀이의 내용으로 하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이 밖에도 전국에 산재한 개별적인 굿놀이들도 주목받아 마땅하다. 그러한 굿놀이는 여러 가지 개별적인 사고에 근거하여 굿놀이가 발달해 있음이 확인된다. 하나하나가 굿의 문화적 맥락과 지역적 특색을 갖추면서 발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점에 있어서 굿놀이의 개별적 사례들이 훨씬 중요한 점을 인정할 수 있다. 계통이 서로 밝혀지지 않아 공통점이 없지만 서로 가지고 있는 의의를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한 것이라고 하겠다.

특징 및 의의

굿놀이는 민속연희로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다른 민속연희와 달리 굿놀이는 액을 물리고 복을 불러들이는 풍요주술의 원리를 강조한다. 다른 한편으로 악귀를 구축하는 축귀의례의 원리를 구현하면서 각기 상이한 원리를 통해서 굿놀이를 전개하기 때문에 다른 민속연희와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 그렇지만 상이한 원리의 이면에 위하威嚇(위협)보다는 조화와 달램에 의해서 한풀이와 신명풀이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서로 상통하는 특징이 있다. 민속연희와의 공통점이 강조되지만 달리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굿놀이는 1인극적 특징이 있다. 무당과 장구잽이가 서로 맞잡이로 구실을 하면서 각각의 굿놀이를 전개하는 특징이 존재한다. 굿놀이는 무당이 혼자서 일인일역 또는 일인다역, 다인다역 등을 맡지만, 반드시 굿놀이의 상대역이 설정된다. 그 상대역은 악사가 맡게 되며, 대개 장구잽이라 지칭한다. 예컨대, 지역에 따라 평안도의 술맞이, 황해도의 상교대 또는 장구할마이, 서울지역의 기대 또는 계대, 바라지 드는 양중, 고인, 너사매 너도령 등으로 굿판에서는 장구를 전담하는 이들이 있다.

굿놀이는 혼자서 신의 내력을 풀이하는 본풀이와 다르고, 신을 맞이해서 길을 치우고, 신을 청배하여 맞아들이는 경우와도 갈라진다. 예사 놀이도 상대역을 두고 하므로 공통점이 있다고 하겠고, 다른 각도에서 보면 굿놀이도 굿거리에서 설정한 신 또는 특정 주체가 있어서 이 인물과 놀이를 벌이는 점에서 차별성이 존재한다.

굿놀이는 가무악희의 총체적 연희의 특징이 있다. 종합적인 연희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마당에서 한 차례 입체적으로 전개되는 특성을 가진다. 그런 점에서 굿놀이는 임의적이고 자의적인 극작술을 보여 주고, 소박하나 입체적인 놀이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굿놀이는 민속연희와 궤를 함께한다.

굿놀이의 진정한 의의는 민속연희로서 기능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탈춤이나 인형극 생성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데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굿놀이에서 극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원리를 작동시켰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자화상을 담으면서 굿이 극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부여하였다. 민속연희의 발생과 영향, 굴절 등을 통해서 연희사에서 주목할 만한 혁신적 주제와 소재를 제공하였다는 데서 긴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동해안 지역 무극 연구(이균옥, 박이정, 1998), 무당굿놀이 연구(황루시,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7),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민속극(문무병, 각, 2003), 탈춤의 역사와 원리(조동일, 홍성사, 1979), 한국민속논고(장주근, 계몽사, 1986), 황해도굿놀이 연구(김은희,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황해도 무당굿놀이 연구(김헌선, 보고사, 2007).

굿놀이

굿놀이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극 > 굿놀이

집필자 김헌선(金憲宣)

정의

굿에서 무녀나 무부들이 하는 연극적인 놀이의 총칭.

역사

굿놀이는 굿의 풀이와 놀이라고 하는 전통 속에서 찾을 수 있어서 그 역사적 연원이 아주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굿에는 풀이와 놀이가 있다. 서양 연극의 기원을 논하는 저작에서도 흔히 놀이(logomenon)과 풀이(dromenon)를 논하는 전통이 있다. 풀이는 서사적이고 언어적인 것을 지칭하며, 놀이는 연극적이고 행위적인 것을 뜻한다. 일본의 신도에서 말하는 노리토祝詞(のりと)는 본디 노리토고토(のりとごと)로 노리祝(ノリ)와 고토詞(コトバ)가 합쳐진 말이기에 같은 맥락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신을 섬기는 의례에서 풀이와 놀이가 있다고 하는 전통은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것이며, 굿놀이도 이와 같다고 하겠다. 굿놀이의 전통적 사례로 우리는 를 꼽을 수 있다. 이 신화에서 처음에 제시된 것은 맞이로, 맞이와 풀이가 합쳐진 것이다. 이 전통이 굿놀이로 전환되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김수로왕을 추모하는 놀이가 있었다고 하는 데서 그 구체적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紀異」 가락국기조에 보면, “이 중에 또 놀이를 하여 수로왕을 사모하는 일이 있다. 매년 7월 29일에 백성•서리胥吏•군졸들이 승점에 올라가서 장막을 치고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떠들며 동서쪽으로 서로 눈짓을 보내고 건장한 인부들은 좌우로 나뉘어서 망산도에서 말발굽을 급히 육지를 향해 달리는 한편, 뱃머리를 둥둥 띄워 물 위로 서로 밀면서 북쪽 고포古浦를 향해서 다투어 달린다. 대개 이것은 옛날에 유천간과 신귀간 등이 왕후가 오는 것을 바라보고 급히 수로왕에게 아뢰던 옛 자취이다. 此中更有戲樂思慕之事 每以七月二十九日 土人吏卒 陟乗岾 設帷幕 酒食歡呼 而東西送目 壯徤人夫 分類以左右之 自望山島 駮蹄駸駸 而競湊於陸鷁首泛泛 而相推於水 北指古浦而爭趨 盖此昔留天 神鬼等 望后之來 急促告君之遺跡也”라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은 의 언어 전승과 이를 기리는 행위 전승이 합쳐져 서술되는 과정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즉, 수로왕에 대한 추모와 허황옥을 맞이하던 전례를 재현하면서 놀이로 계승한 사례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관습에 대한 기록이 가락국기를 작성하던 11세기에도 확인된다. 곧 건국신화를 말하고 노래하는 언어 전승이 굿놀이로 보이는 행위 전승으로 하나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금관가야의 전통이 굿에서 하는 풀이와 놀이의 전통적 사례이며, 이를 통해 굿놀이가 아주 오래된 전통임을 알 수 있다. 굿은 종합적 제전이므로, 행위를 하면서 재담을 하고 일정한 놀이를 꾸며서 하는 전통이 풍부하게 남아 있다. 굿놀이는 전국적으로 여러 지역에서도 다양하게 전하므로 이를 존중하면서 고유한 가치를 지닌 점을 부각하여 다룰 필요가 있다. 굿놀이 연구사에서 역사적 기원이나 이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와 논의•서술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이 사실이다. 굿이 지니고 있는 다면적 가치를 활용하면서 이들 모습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야만 입체적인 논의와 연구가 가능하리라고 판단된다.

내용

굿놀이는 굿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서 일련의 존재 양태를 보인다. 먼저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굿놀이에 대해서 확인하고, 이들 굿놀이를 유형적으로 분류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우리나라에 전하는 전국적인 굿놀이의 전반적 양상과 사례를 살펴보고, 이 굿놀이의 구체적인 모습을 굿놀이가 지향하는 위치와 의의에 따라서 정리하기로 한다. 위에서 정리된 사례를 개괄적으로 정리하면서 지역적으로 우리나라 굿놀이의 몇 가지 면모를 추출할 수 있다. 첫째, 굿놀이의 본령은 인간의 이야기를 근간으로 하고 있고, 엄숙한 존재보다는 이름이 없이 존재한 신령들이 주체가 되는 점이 두드러진다. 신성한 존재라고 하더라도 이들의 속화와 인간의 근본 욕망에 충실한 점을 가미하면서 희화화하고 풍자한다. 중의 성적 타락과 세속화에 대한 풍자와 잡귀잡신들을 대상으로 놀이를 하는 각별한 점이 이를 특징적으로 드러내는 면모이다. 둘째, 굿놀이가 전국적으로 풍부하게 전승되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굿놀이의 중심 대상은 신과 잡귀잡신이지만 인간의 극적 격정과 열망을 건강한 삶의 모습으로 반영하는 굿놀이가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셋째, 굿놀이가 지역적으로 고르게 발견되는 것은 아니며 황해도와 동해안, 제주도에서 매우 다양하게 발견된다. 황해도는 굿놀이의 원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다양한 굿놀이의 전통이 살아 있다. 동해안과 제주도의 경우 본풀이와 결부된 굿놀이가 많으며, 여기에 제주도는 맞이•본풀이•놀이 등이 균질감 있게 존재하는 점은 각별한 사실이다. 이들 각 지역에 전승되는 굿에서의 굿놀이는 그 연행 위치와 상관성을 갖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네 가지로 되어 있다. ①굿의 마지막에 노는 굿놀이②개별 굿거리 마지막에서 노는 굿놀이③독립적으로 노는 굿놀이④맞이 절차와 결합되어 노는 굿놀이 ①은 굿이 끝나갈 때 맨 마지막 마당에서 놀이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당이라는 넓은 공간에서 굿의 마지막 판에서 놀이를 한다. 가장 인간적인 신격에 가까운 존재들이 마당에서 논다. 이른바 독립적인 자신만의 거리를 갖지 못한 잡귀잡신이나 비명횡사한 존재들이 흔히 등장한다. 예를 들면 동해안 별신굿의 대거리, 경기도 도당굿의 뒷전, 서울굿의 안당뒷전 등은 대표인 굿놀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②에 속하는 유형은 개별적인 굿거리 가운데 굿거리의 마지막에 노는 것을 말한다. 종합적인 굿의 결말 부분에서 노는 것과 달리 특정한 개별 굿거리의 마지막에 노는 것이므로 앞선 절차에 등장하는 개별적인 신격과 깊은 관련이 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의 2유형 굿놀이에서는 본풀이와 놀이가 관련된 특징을 보인다. 신을 본풀이로 청배하고 노는 굿거리에서 이러한 놀이와 관련되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서 천왕굿과 도리강 관원놀이, 심청굿과 장님놀이, 손님굿과 말놀이 등이 있다. 풀이와 놀이가 연결되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③은 특정한 굿거리와 상관없이 독립적인 굿거리로 연행되는 굿놀이이다. 이 굿놀이는 본풀이와 관계없이 개별적인 굿거리로 확보된다. 경우에 따라서 굿거리에서 신의 청배가 따로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유형에 해당하는 굿놀이는 신의 내력을 말하기보다는 인간의 갈등, 인간과 자연 사이에 생기는 갈등을 핵심으로 다룬다는 점이 이 굿놀이의 중요한 특징이다. 예를 들어서 황해도 지역의 굿놀이인 도산 말명 부귀방아찜굿, 사냥굿, ‘영산 할아뱜 · 할먐굿’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④는 특정한 고장에서 발견되는 유형으로, 구체적으로 굿의 맞이 절차에서 이러한 양상이 발견된다. 이 굿놀이 유형은 신을 맞이하기 위한 절차에서 발견된다. 신이 구체적으로 등장하는 순서를 예시하는 동시에, 이 신이 오는 길을 정화하기 위해 맞이 속에서 굿놀이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굿놀이와 맞이가 결합된 특정한 사례이고 이 굿놀이를 통해서 맞이와 굿놀이가 아직 분화되지 않은 채로 지속되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굿에서 놀이의 위치가 긴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위치에 따라서 굿놀이만의 독자성도 확인된다. 그리고 다른 굿의 풀이와 놀이가 결합되어 놀기도 하고, 특정한 굿의 말미에 놀기도 하면서 굿놀이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그러므로 굿놀이가 굿의 위치에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명확하게 살펴야만 한다. 굿놀이의 특징에 관한 점을 몇 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석굿 계통의 굿놀이가 우선 두드러진다. 제석신은 명과 복을 가져다주는 신격으로, 특별히 이 신격에게 빌면서 신과 더불어 놀이를 하는 굿놀이가 많다. 전형적으로 제액초복을 목적으로 하는 굿놀이인데, 남녀 생식에 의해서 주술적 풍요를 기원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한 굿놀이는 평안도 제수굿 방아놀이, 황해도 칠성제석굿, 중덤불놀이, 전라도 제석굿, 동해안 중도둑 잡이놀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제석굿과 관련된 굿놀이의 다른 형태로는 소를 놀리면서 재담과 소리를 하는 소놀음굿이 있다. 구체적으로 이 굿놀이는 황해도 평산과 경기도 양주의 지역에 전승된다. 농경을 중시하면서 소놀이굿을 전통적으로 하면서 이러한 굿놀이가 발달했을 개연성이 있다. 둘째, 굿의 마지막에서 하는 잡귀잡신을 풀어멕이는 굿놀이가 발달한 점이다. 이러한 유형의 굿놀이는 주로 무주고혼無主孤魂이나 비명횡사한 존재들이 잡귀잡신으로 화했다고 가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굿놀이를 전개한다. 이 굿놀이가 불행하게 죽은 인물들을 형상화하면서 놀이를 전개하므로 다중장면이 많고, 죽은 영혼을 위한 여러 형상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존재는 신성하지도 않고, 근엄하지도 않으며, 세속적으로 풍자되지도 않는다. 평안도 자리곰방놀이, 황해도 마당굿, 서울 안당뒷전, 경기도 뒷전, 전라도 중천멕이, 동해안 대거리 등이 이의 적절한 사례이다. 셋째, 개별적인 굿거리에서 놀아지는 범굿과 호살량굿 등의 자연과 인간의 갈등을 표현한 굿놀이가 중요하다. 두 가지 굿놀이는 모두 범이 굿놀이의 중요한 주체로 되어 있다. 사람이 범을 흉내내면서 호식을 당한 것에 대한 위무 절차를 보여주지만 구성과 놀이의 내용은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범굿은 범을 설정해서 범을 퇴치하자는 주제를 구현한다. 이와 달리 호살량굿은 범에게 개를 삶아 바치고 범의 무서움을 놀이의 내용으로 하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이 밖에도 전국에 산재한 개별적인 굿놀이들도 주목받아 마땅하다. 그러한 굿놀이는 여러 가지 개별적인 사고에 근거하여 굿놀이가 발달해 있음이 확인된다. 하나하나가 굿의 문화적 맥락과 지역적 특색을 갖추면서 발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점에 있어서 굿놀이의 개별적 사례들이 훨씬 중요한 점을 인정할 수 있다. 계통이 서로 밝혀지지 않아 공통점이 없지만 서로 가지고 있는 의의를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한 것이라고 하겠다.

특징 및 의의

굿놀이는 민속연희로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다른 민속연희와 달리 굿놀이는 액을 물리고 복을 불러들이는 풍요주술의 원리를 강조한다. 다른 한편으로 악귀를 구축하는 축귀의례의 원리를 구현하면서 각기 상이한 원리를 통해서 굿놀이를 전개하기 때문에 다른 민속연희와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 그렇지만 상이한 원리의 이면에 위하威嚇(위협)보다는 조화와 달램에 의해서 한풀이와 신명풀이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서로 상통하는 특징이 있다. 민속연희와의 공통점이 강조되지만 달리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굿놀이는 1인극적 특징이 있다. 무당과 장구잽이가 서로 맞잡이로 구실을 하면서 각각의 굿놀이를 전개하는 특징이 존재한다. 굿놀이는 무당이 혼자서 일인일역 또는 일인다역, 다인다역 등을 맡지만, 반드시 굿놀이의 상대역이 설정된다. 그 상대역은 악사가 맡게 되며, 대개 장구잽이라 지칭한다. 예컨대, 지역에 따라 평안도의 술맞이, 황해도의 상교대 또는 장구할마이, 서울지역의 기대 또는 계대, 바라지 드는 양중, 고인, 너사매 너도령 등으로 굿판에서는 장구를 전담하는 이들이 있다. 굿놀이는 혼자서 신의 내력을 풀이하는 본풀이와 다르고, 신을 맞이해서 길을 치우고, 신을 청배하여 맞아들이는 경우와도 갈라진다. 예사 놀이도 상대역을 두고 하므로 공통점이 있다고 하겠고, 다른 각도에서 보면 굿놀이도 굿거리에서 설정한 신 또는 특정 주체가 있어서 이 인물과 놀이를 벌이는 점에서 차별성이 존재한다. 굿놀이는 가무악희의 총체적 연희의 특징이 있다. 종합적인 연희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마당에서 한 차례 입체적으로 전개되는 특성을 가진다. 그런 점에서 굿놀이는 임의적이고 자의적인 극작술을 보여 주고, 소박하나 입체적인 놀이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굿놀이는 민속연희와 궤를 함께한다. 굿놀이의 진정한 의의는 민속연희로서 기능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탈춤이나 인형극 생성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데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굿놀이에서 극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원리를 작동시켰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자화상을 담으면서 굿이 극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부여하였다. 민속연희의 발생과 영향, 굴절 등을 통해서 연희사에서 주목할 만한 혁신적 주제와 소재를 제공하였다는 데서 긴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동해안 지역 무극 연구(이균옥, 박이정, 1998), 무당굿놀이 연구(황루시,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7),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민속극(문무병, 각, 2003), 탈춤의 역사와 원리(조동일, 홍성사, 1979), 한국민속논고(장주근, 계몽사, 1986), 황해도굿놀이 연구(김은희,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황해도 무당굿놀이 연구(김헌선, 보고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