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음(聲音)

한자명

聲音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판소리 > 용어

집필자 김동현(金東炫)

정의

판소리에서의 음질·음색과 발성법·시김새 등 여러 요소를 통합하여 이르는 말.

개관

성음(聲音)은 소리의 성질을 말하는 것이다. 음질이나 음색에 가까운 개념이며 발성법과 시김새를 포함한다. ‘철성’·‘수리성’·‘천구성’ 등 음색을 가리키는 말과, ‘푸는목’·‘감는목’·‘찍는목’ 등 시김새를 표현하는 말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또한 ‘조’의 개념에도 음색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똑같은 선율이라도 성음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우조 성음은 위엄 있고, 호기로우며 우렁찬 데다 씩씩한 느낌을 주는 음색이며, 평조 성음은 평화롭고 여유로우며 한가한 느낌을, 계면 성음은 슬프고, 애조를 띤 데다 가냘픈 느낌을 준다. ‘판소리는 성음 놀음’이라는 말처럼 성음은 판소리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내용

발성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성악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판소리를 비롯하여 가곡·가사·시조 등 우리나라의 전통 성악은 목에 변화를 주지 않고 아랫배에 힘을 주어서 밀어 올리는 ‘통성’을 기본으로 한다. 이와 상대적인 발성법으로 목을 사용해서 가늘게 뽑아 올리면서도 분명하게 들리는 ‘세성’이 있는데, ‘시성’·‘속목’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인 경우는 거의 통성을 사용하지만, 음역이 넓지 않아서 고음을 통성으로 내지 못하는 경우나 가곡성 우조나 자연의 소리를 흉내 내는 의성어 등에서 세성을 사용한다.

발음법 또한 성음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음(牙音)·설음(舌音)·순음(脣音)·치음(齒音)·후음(喉音) 등 자음의 ‘오성(五聲)’을 명확히 구별하여 발음하여야 하며, 모음의 발음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자음과 모음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사설의 전달이 정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성과 세성이 발성법에 따른 구분이이라면, 타고난 음색에 따라서는 떡목·양성·철성·수리성 등으로 구분한다. ‘떡목’이란 듣기에 몹시 빡빡하고 탁한 성음을 이름이고, ‘양성’이란 소리에 그늘이 없고 깨벗어서 지나치게 맑은 성음을 가리킨다. ‘철성’은 쇠망치와 같이 견강하고 딱딱한 소리를 말하며, 쉰 목소리와 같이 껄껄하게 나오는 소리를 ‘수리성’이라고 한다. 판소리에서는 떡목과 양성을 변화와 그늘이 없다고 하여 매우 나쁜 성음으로 보며, 오히려 철성이나 수리성을 좋은 성음이라고 한다. 수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맑은 느낌을 주면서 애원성(哀怨聲)이 낀 소리를 ‘천구성’이라 하여 최고로 친다.

노랑목·함성(含聲)·전성(轉聲)·비성(鼻聲) 등 네 가지 발성은 이른바 ‘사기(四忌)’라고 하여 절대로 기피해야 하는 것으로 본다. 노랑목은 가볍게 발성하고 ‘가락에 물을 들인다’ 하여 여러 가지 장식적인 맛을 들이는 것으로, 남도 민요인 <육자배기>와 같은 가락 장식이나 창법을 쓰는 것인데 소리에 긴장감이 없다. 함성은 소리가 입 안에서만 울리고 입 밖으로 분명하게 튀어나오지 못하는 소리를, 전성은 ‘발발성’이라고도 하는데 떨림이 너무 심한 소리, 비성은 소리를 입에서 바로 내보내지 않고 코를 울려서 내는 소리를 말한다. 이런 것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기보다는 배우는 과정이나 수련 과정에서 습관을 잘못 들인 것이기 때문에 부단히 노력하면 충분히 고칠 수 있다.

성음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 중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시김새이다. 이보형은 정노식(鄭魯湜)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 박헌봉의 『창악대강(唱樂大綱)』과 여러 판소리 명창과의 대담을 토대로 “음색은 ‘성(聲)’이라는 용어를 쓰고 시김새·소리기교는 ‘목’이라는 용어를 쓴다.”라고 하였다. ‘성’이 붙은 용어 중에는 앞에 언급된 것들 외에도 귀신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귀곡성(鬼哭聲)’과 목청을 좌우로 젖히면서 어금니 부근에서 소리를 내는 ‘아귀성(아구성)’ 등이 자주 쓰인다. ‘목’이 붙은 용어 역시 앞에서 언급된 것들 외에도 많이 쓰인다. 수련을 많이 하지 않아서 아직 목이 트이지 않은 ‘생목’, 피상적으로 싱겁게 쓰는 소리인 ‘겉목’, 흥이 날 때 혼자서 맛있게 한 번 굴려내는 소리인 ‘군목’, 성음을 느긋하게 스르르 푸는 소리인 ‘푸는목’, 서서히 몰아들이는 소리인 ‘감는목’, 소리의 어떤 요점에서 맛이 있게 찍어내는 소리인 ‘찍는목’, 소리를 하다가 어느 경우에 맺어서 꼭 잘라 떼는 소리인 ‘떼는목’, 느린 소리를 차차 빨리 돌려 차근차근 말아 들이는 소리인 ‘마는목’, 궁글궁글 굴려서 내는 소리인 ‘방울목’, 소리를 하다가 모가 있게 깎아 내는 소리인 ‘깎는목’, 아래로 깊이 파서 들어가는 소리인 ‘파는목’, 소리를 무덕무덕 널어서 흩는 소리인 ‘흩는목’, 소리를 맺어 떼려고 바짝 조여 들이는 소리인 ‘조으는목’, 소리를 쭉쭉 뻗어 널어놓는 소리인 ‘너는목’ 등 매우 많은 용어가 사용된다.

판소리에서 쓰이는 ‘조’라는 용어는 음계와 성음의 의미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음계를 의미할 때는 ‘길’이라는 말을 붙여서 ‘우조길’·‘평조길’·‘계면길’ 등으로 사용하고, 성음을 의미할 때는 ‘성음’을 붙여서 ‘우조 성음’ ‘평조 성음’ ‘계면 성음’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조 성음’은 위엄 있고 호기 있고, 무섭고, 우렁차고, 씩씩한 느낌을 주며, ‘평조 성음’은 즐겁고, 평화롭고, 유유자적하고 한가한 느낌을 주고, ‘계면 성음’은 슬프고, 애조를 띠고, 서운하고, 가냘픈 느낌을 주는 음색이다.

명창이 되려면 판소리의 사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장단, 조, 성음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이면(裏面)을 그린다’라고 하는데, 이것을 훌륭하게 해내기 위해서는 타고난 자신의 음색과 성량을 바탕으로 피나는 수련을 계속해야 한다. 그래서 얻어지는 경지를 ‘성음을 얻었다’라고 하며, 다른 말로 ‘득음’이라고도 한다.

신재효(申在孝)는 자신의 창작 단가(短歌)인 <광대가(廣大歌)>에서 광대의 구비 조건으로 첫째 인물치레, 둘째 사설치레, 셋째 득음, 넷째 너름새를 주장하였다. 그 중 득음을 설명하면서 “오음을 분별하고 육률을 변화하여 오장에서 나는 소리 농락하여 자아낼 제 그도 또한 어렵구나.”라고 말하였다.

박헌봉이 『창악대강』에서 기술한 득음의 과정은 득음의 어려움을 절절히 드러내고 있다. “과거의 명창들은 폭포나 암굴에서 발성법을 연습하되 몇 날 몇 달을 두고라도 종(縱)으로 소리를 차츰차츰 뽑아 지르고 횡(橫)으로 점점 넓혀 지르고, 넓혀갈수록 소리가 막혀 끝내는 목성음이 옆에서도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꽉 쉬어지고 만다. 그 막힌 목성을 끊임없이 계속하여 질러가면 목에서 피를 토하게 되고 피를 토하면서도 꾸준히 장구한 시일을 두고 부단히 발성을 계속하면 최종에는 잠기었던 목이 다시 터지기 시작하여 통달명랑(通達明朗)한 성음을 얻어 몇 시간이라도 자유자재로 창할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마치 벽공을 뚫을 듯, 광활한 지역을 울려 덮을 듯 그 웅장쾌활한 성량은 과연 신비한 영역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와 같은 지신(至神) 단계에 이르기까지에는 적년(積年)을 두고 심혈을 다하여 공을 쌓아올려야 되는 것이다.”

특징 및 의의

판소리는 성음 예술’이라고 한다. 청중들이 성음만 듣고도 사설에 담긴 온갖 희로애락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판소리의 음악적 요소인 성음·길·장단이 모두 중요하지만 최고의 경지에서 이면(裏面)을 적절하게 표현하려면 길·장단에 매력적인 성음이 더해져야 한다는 의미로 성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그래서 명창들은 이러한 성음을 얻기 위해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지난(至難)한 수련을 거듭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창악대강(박헌봉, 국악예술학교출판부, 1966), 판소리의 학술용어(이보형, 한국음악연구25, 한국국악학회, 1997), 한국 전통음악의 선율 구조(백대웅, 대광문화사, 1982).

성음

성음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판소리 > 용어

집필자 김동현(金東炫)

정의

판소리에서의 음질·음색과 발성법·시김새 등 여러 요소를 통합하여 이르는 말.

개관

성음(聲音)은 소리의 성질을 말하는 것이다. 음질이나 음색에 가까운 개념이며 발성법과 시김새를 포함한다. ‘철성’·‘수리성’·‘천구성’ 등 음색을 가리키는 말과, ‘푸는목’·‘감는목’·‘찍는목’ 등 시김새를 표현하는 말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또한 ‘조’의 개념에도 음색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똑같은 선율이라도 성음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우조 성음은 위엄 있고, 호기로우며 우렁찬 데다 씩씩한 느낌을 주는 음색이며, 평조 성음은 평화롭고 여유로우며 한가한 느낌을, 계면 성음은 슬프고, 애조를 띤 데다 가냘픈 느낌을 준다. ‘판소리는 성음 놀음’이라는 말처럼 성음은 판소리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내용

발성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성악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판소리를 비롯하여 가곡·가사·시조 등 우리나라의 전통 성악은 목에 변화를 주지 않고 아랫배에 힘을 주어서 밀어 올리는 ‘통성’을 기본으로 한다. 이와 상대적인 발성법으로 목을 사용해서 가늘게 뽑아 올리면서도 분명하게 들리는 ‘세성’이 있는데, ‘시성’·‘속목’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인 경우는 거의 통성을 사용하지만, 음역이 넓지 않아서 고음을 통성으로 내지 못하는 경우나 가곡성 우조나 자연의 소리를 흉내 내는 의성어 등에서 세성을 사용한다. 발음법 또한 성음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음(牙音)·설음(舌音)·순음(脣音)·치음(齒音)·후음(喉音) 등 자음의 ‘오성(五聲)’을 명확히 구별하여 발음하여야 하며, 모음의 발음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자음과 모음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사설의 전달이 정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성과 세성이 발성법에 따른 구분이이라면, 타고난 음색에 따라서는 떡목·양성·철성·수리성 등으로 구분한다. ‘떡목’이란 듣기에 몹시 빡빡하고 탁한 성음을 이름이고, ‘양성’이란 소리에 그늘이 없고 깨벗어서 지나치게 맑은 성음을 가리킨다. ‘철성’은 쇠망치와 같이 견강하고 딱딱한 소리를 말하며, 쉰 목소리와 같이 껄껄하게 나오는 소리를 ‘수리성’이라고 한다. 판소리에서는 떡목과 양성을 변화와 그늘이 없다고 하여 매우 나쁜 성음으로 보며, 오히려 철성이나 수리성을 좋은 성음이라고 한다. 수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맑은 느낌을 주면서 애원성(哀怨聲)이 낀 소리를 ‘천구성’이라 하여 최고로 친다. 노랑목·함성(含聲)·전성(轉聲)·비성(鼻聲) 등 네 가지 발성은 이른바 ‘사기(四忌)’라고 하여 절대로 기피해야 하는 것으로 본다. 노랑목은 가볍게 발성하고 ‘가락에 물을 들인다’ 하여 여러 가지 장식적인 맛을 들이는 것으로, 남도 민요인 와 같은 가락 장식이나 창법을 쓰는 것인데 소리에 긴장감이 없다. 함성은 소리가 입 안에서만 울리고 입 밖으로 분명하게 튀어나오지 못하는 소리를, 전성은 ‘발발성’이라고도 하는데 떨림이 너무 심한 소리, 비성은 소리를 입에서 바로 내보내지 않고 코를 울려서 내는 소리를 말한다. 이런 것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기보다는 배우는 과정이나 수련 과정에서 습관을 잘못 들인 것이기 때문에 부단히 노력하면 충분히 고칠 수 있다. 성음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 중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시김새이다. 이보형은 정노식(鄭魯湜)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 박헌봉의 『창악대강(唱樂大綱)』과 여러 판소리 명창과의 대담을 토대로 “음색은 ‘성(聲)’이라는 용어를 쓰고 시김새·소리기교는 ‘목’이라는 용어를 쓴다.”라고 하였다. ‘성’이 붙은 용어 중에는 앞에 언급된 것들 외에도 귀신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귀곡성(鬼哭聲)’과 목청을 좌우로 젖히면서 어금니 부근에서 소리를 내는 ‘아귀성(아구성)’ 등이 자주 쓰인다. ‘목’이 붙은 용어 역시 앞에서 언급된 것들 외에도 많이 쓰인다. 수련을 많이 하지 않아서 아직 목이 트이지 않은 ‘생목’, 피상적으로 싱겁게 쓰는 소리인 ‘겉목’, 흥이 날 때 혼자서 맛있게 한 번 굴려내는 소리인 ‘군목’, 성음을 느긋하게 스르르 푸는 소리인 ‘푸는목’, 서서히 몰아들이는 소리인 ‘감는목’, 소리의 어떤 요점에서 맛이 있게 찍어내는 소리인 ‘찍는목’, 소리를 하다가 어느 경우에 맺어서 꼭 잘라 떼는 소리인 ‘떼는목’, 느린 소리를 차차 빨리 돌려 차근차근 말아 들이는 소리인 ‘마는목’, 궁글궁글 굴려서 내는 소리인 ‘방울목’, 소리를 하다가 모가 있게 깎아 내는 소리인 ‘깎는목’, 아래로 깊이 파서 들어가는 소리인 ‘파는목’, 소리를 무덕무덕 널어서 흩는 소리인 ‘흩는목’, 소리를 맺어 떼려고 바짝 조여 들이는 소리인 ‘조으는목’, 소리를 쭉쭉 뻗어 널어놓는 소리인 ‘너는목’ 등 매우 많은 용어가 사용된다. 판소리에서 쓰이는 ‘조’라는 용어는 음계와 성음의 의미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음계를 의미할 때는 ‘길’이라는 말을 붙여서 ‘우조길’·‘평조길’·‘계면길’ 등으로 사용하고, 성음을 의미할 때는 ‘성음’을 붙여서 ‘우조 성음’ ‘평조 성음’ ‘계면 성음’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조 성음’은 위엄 있고 호기 있고, 무섭고, 우렁차고, 씩씩한 느낌을 주며, ‘평조 성음’은 즐겁고, 평화롭고, 유유자적하고 한가한 느낌을 주고, ‘계면 성음’은 슬프고, 애조를 띠고, 서운하고, 가냘픈 느낌을 주는 음색이다. 명창이 되려면 판소리의 사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장단, 조, 성음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이면(裏面)을 그린다’라고 하는데, 이것을 훌륭하게 해내기 위해서는 타고난 자신의 음색과 성량을 바탕으로 피나는 수련을 계속해야 한다. 그래서 얻어지는 경지를 ‘성음을 얻었다’라고 하며, 다른 말로 ‘득음’이라고도 한다. 신재효(申在孝)는 자신의 창작 단가(短歌)인 에서 광대의 구비 조건으로 첫째 인물치레, 둘째 사설치레, 셋째 득음, 넷째 너름새를 주장하였다. 그 중 득음을 설명하면서 “오음을 분별하고 육률을 변화하여 오장에서 나는 소리 농락하여 자아낼 제 그도 또한 어렵구나.”라고 말하였다. 박헌봉이 『창악대강』에서 기술한 득음의 과정은 득음의 어려움을 절절히 드러내고 있다. “과거의 명창들은 폭포나 암굴에서 발성법을 연습하되 몇 날 몇 달을 두고라도 종(縱)으로 소리를 차츰차츰 뽑아 지르고 횡(橫)으로 점점 넓혀 지르고, 넓혀갈수록 소리가 막혀 끝내는 목성음이 옆에서도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꽉 쉬어지고 만다. 그 막힌 목성을 끊임없이 계속하여 질러가면 목에서 피를 토하게 되고 피를 토하면서도 꾸준히 장구한 시일을 두고 부단히 발성을 계속하면 최종에는 잠기었던 목이 다시 터지기 시작하여 통달명랑(通達明朗)한 성음을 얻어 몇 시간이라도 자유자재로 창할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마치 벽공을 뚫을 듯, 광활한 지역을 울려 덮을 듯 그 웅장쾌활한 성량은 과연 신비한 영역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와 같은 지신(至神) 단계에 이르기까지에는 적년(積年)을 두고 심혈을 다하여 공을 쌓아올려야 되는 것이다.”

특징 및 의의

‘판소리는 성음 예술’이라고 한다. 청중들이 성음만 듣고도 사설에 담긴 온갖 희로애락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판소리의 음악적 요소인 성음·길·장단이 모두 중요하지만 최고의 경지에서 이면(裏面)을 적절하게 표현하려면 길·장단에 매력적인 성음이 더해져야 한다는 의미로 성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그래서 명창들은 이러한 성음을 얻기 위해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지난(至難)한 수련을 거듭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창악대강(박헌봉, 국악예술학교출판부, 1966), 판소리의 학술용어(이보형, 한국음악연구25, 한국국악학회, 1997), 한국 전통음악의 선율 구조(백대웅, 대광문화사,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