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판소리 > 판소리 다섯마당

집필자 강윤정(姜允晶)
갱신일 2019-01-10

정의

<제비가>는 <흥보가(興甫歌)> 중 놀보가 흥보의 이야기를 듣고 박 씨를 물어다 부자가 되게 해 줄 제비를 후리러 다니는 내용의 소리 대목이다.

개관

<제비가>는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이라고도 하는데, 판소리 중 상당히 유명한 더늠이기 때문에 다른 가요에도 영향을 미쳤다. 즉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열두잡가의 하나인 <제비가>는 바로 이 가요의 영향으로 생겨난 것이다. <화초장타령>에 이어 아니리가 나온 다음, 이 대목으로 곧 이어진다.

<제비가>는 권삼득 명창의 더늠으로 후세에 전한다. 후인의 평으로는 곡조가 단순하고 그 제작이 그리 출중한 것이 없으나, 세마치장단으로 일호차착(一毫差錯)이 없이 소리 한 바탕을 마치는 것이 타인의 미치지 못할 점이며, 천품의 절등한 고운 목청은 듣는 사람의 정신을 혼도케 하였다고 한다.

내용

심술궂은 놀보가 부자가 될 욕심으로 삯꾼들과 함께 제비들을 찾아나서는 정경이 희극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갖가지 새들만 보아도 제비인 줄 착각한다는 비유가 성급한 놀보의 심정과 욕심 많은 성격을 잘 설명해 준다.

특징 및 의의

판소리 전문가들이 이 대목을 부르기에 앞서서 “이 대목은 팔명창의 한 사람인 권삼득 선생의 더늠인데…”라고 밝히고 있으며, 호걸제는 권삼득으로부터 유래한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어 이 대목은 권삼득이 작곡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음악적 구조는 씩씩한 악상을 표현하는 호걸제(덜렁제)와 중중모리장단으로 짜여져 있어, 특히 호걸제의 대표적인 노래로 꼽힌다.

권삼득의 더늠은 독립적인 가요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리고 현전하는 모든 창본 흥보가는 모두 이것을 수용하고 있다. 임형택본의 사설은 권삼득의 더늠과 대부분 일치하고 있으며, 독립된 가요의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필사본 중 사재동본도 이와 유사하다. 그러나 경판 25장본과 오영순본은 사정이 다르다. 경판 25장본은 놀보가 제비를 후리러 다니는 내용이 전혀 없으며, 오영순본은 상당히 축약되어 가요가 아닌 일반 사설로 나타난다. 즉 이 대목이 소설본으로의 정착에서 세 가지 방향으로 개작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이 문맥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임형택본과 같이 개작자가 권삼득의 더늠을 수용함으로써 제비 오기를 기다리는 놀보의 성급한 모습을 해학적으로 제시한 것도 있다. 그러나 경판 25장본, 오영순본과 같이 개작자가 이 부분을 아예 생략하거나 축약한 것은 개작자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 이본들은 상당히 후대의 것이므로 개작자가 권삼득의 더늠을 몰랐다고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 대목이 경판 25장본과 오영순본 이외의 다른 대목에서는 발견된다는 점이다. 오영순본의 경우에 <제비노정기>는 『흥보전(興甫傳)』 작품군 중 가장 자세한 노정을 보이는데, 이는 판소리 흥보가가 소설본 『흥보전』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부연·확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판소리 흥보가의 소설본 『흥보전』으로의 정착과정에서 단순 정착과 축약뿐만 아니라 부연 확대도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적 특성으로는 조선 정조~순조 때 활약한 명창 권삼득의 흥보가에서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으로 중중모리장단에 덜렁제로 부른다. 덜렁제는 권삼득이 가마꾼의 가마 모는 소리인 권마성(勸馬聲) 가락을 판소리로 짠 것이라고 하는데, 경쾌하고 씩씩하며 호탕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판소리 중 경박한 인물들이 거들먹거리고 나가며 외치는 대목에 자주 차용된다. 또한, 이 대목은 권마성을 처음 판소리에 응용한 대목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고문헌

조선창극사(정노식, 조선일보사출판부, 1940), 한국음악사전(대한민국예술원 편, 대한민국예술원, 1985), 흥보전 연구(유광수, 계명문화사, 1993).

제비가

제비가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판소리 > 판소리 다섯마당

집필자 강윤정(姜允晶)
갱신일 2019-01-10

정의

는 중 놀보가 흥보의 이야기를 듣고 박 씨를 물어다 부자가 되게 해 줄 제비를 후리러 다니는 내용의 소리 대목이다.

개관

는 이라고도 하는데, 판소리 중 상당히 유명한 더늠이기 때문에 다른 가요에도 영향을 미쳤다. 즉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열두잡가의 하나인 는 바로 이 가요의 영향으로 생겨난 것이다. 에 이어 아니리가 나온 다음, 이 대목으로 곧 이어진다. 는 권삼득 명창의 더늠으로 후세에 전한다. 후인의 평으로는 곡조가 단순하고 그 제작이 그리 출중한 것이 없으나, 세마치장단으로 일호차착(一毫差錯)이 없이 소리 한 바탕을 마치는 것이 타인의 미치지 못할 점이며, 천품의 절등한 고운 목청은 듣는 사람의 정신을 혼도케 하였다고 한다.

내용

심술궂은 놀보가 부자가 될 욕심으로 삯꾼들과 함께 제비들을 찾아나서는 정경이 희극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갖가지 새들만 보아도 제비인 줄 착각한다는 비유가 성급한 놀보의 심정과 욕심 많은 성격을 잘 설명해 준다.

특징 및 의의

판소리 전문가들이 이 대목을 부르기에 앞서서 “이 대목은 팔명창의 한 사람인 권삼득 선생의 더늠인데…”라고 밝히고 있으며, 호걸제는 권삼득으로부터 유래한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어 이 대목은 권삼득이 작곡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음악적 구조는 씩씩한 악상을 표현하는 호걸제(덜렁제)와 중중모리장단으로 짜여져 있어, 특히 호걸제의 대표적인 노래로 꼽힌다. 권삼득의 더늠은 독립적인 가요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리고 현전하는 모든 창본 흥보가는 모두 이것을 수용하고 있다. 임형택본의 사설은 권삼득의 더늠과 대부분 일치하고 있으며, 독립된 가요의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필사본 중 사재동본도 이와 유사하다. 그러나 경판 25장본과 오영순본은 사정이 다르다. 경판 25장본은 놀보가 제비를 후리러 다니는 내용이 전혀 없으며, 오영순본은 상당히 축약되어 가요가 아닌 일반 사설로 나타난다. 즉 이 대목이 소설본으로의 정착에서 세 가지 방향으로 개작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이 문맥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임형택본과 같이 개작자가 권삼득의 더늠을 수용함으로써 제비 오기를 기다리는 놀보의 성급한 모습을 해학적으로 제시한 것도 있다. 그러나 경판 25장본, 오영순본과 같이 개작자가 이 부분을 아예 생략하거나 축약한 것은 개작자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 이본들은 상당히 후대의 것이므로 개작자가 권삼득의 더늠을 몰랐다고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 대목이 경판 25장본과 오영순본 이외의 다른 대목에서는 발견된다는 점이다. 오영순본의 경우에 는 『흥보전(興甫傳)』 작품군 중 가장 자세한 노정을 보이는데, 이는 판소리 흥보가가 소설본 『흥보전』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부연·확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판소리 흥보가의 소설본 『흥보전』으로의 정착과정에서 단순 정착과 축약뿐만 아니라 부연 확대도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적 특성으로는 조선 정조~순조 때 활약한 명창 권삼득의 흥보가에서 으로 중중모리장단에 덜렁제로 부른다. 덜렁제는 권삼득이 가마꾼의 가마 모는 소리인 권마성(勸馬聲) 가락을 판소리로 짠 것이라고 하는데, 경쾌하고 씩씩하며 호탕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판소리 중 경박한 인물들이 거들먹거리고 나가며 외치는 대목에 자주 차용된다. 또한, 이 대목은 권마성을 처음 판소리에 응용한 대목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고문헌

조선창극사(정노식, 조선일보사출판부, 1940), 한국음악사전(대한민국예술원 편, 대한민국예술원, 1985), 흥보전 연구(유광수, 계명문화사,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