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죽지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정형호(鄭亨鎬)
갱신일 2016-10-26

정의

조선 후기의 각종 놀이와 명절 풍속 등의 다양한 내용을 담은, 최영년崔永年(1856∼1935)이 지은 시집.

내용

『해동죽지海東竹枝』는 조선 후기 문신이자 서예가인 최영년이 지은 한문과 한시 혼합 형태의 기록이다. 1921년에 저술해서, 1925년에 출판되었다. 상·중·하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편 68수는 기문이사奇聞異事로 조선조의 기이한 이야기를 엮은 것이며, 중편 111수는 속악유희俗樂遊戲·명절풍속名節風俗·음식명산飮食名山로 구성되어 놀이·연희·명절 풍습·음식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하편 128수는 누대정각樓臺亭閣·전묘사묘殿廟祠墓·단소사향壇所祀享으로 각 지역의 누각·정자·사당이 있는 명승고적을 돌아보고 느낀 감회를 적은 것이다. 체재를 보면 각 편의 앞에 간단히 내용을 설명을 하고, 마지막 부분에 순 한글로 놀이명을 표기하고 있다. 그리고 뒤편에 칠언절구의 간단한 한시로 이에 대한 필자의 감회를 적었다.

최영년은 조선 마지막 서리 출신의 가난한 시인으로, 삼현금을 잘 탄 풍류객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아들은 신소설 작가로 유명한 최찬식(1856∼1935)으로, 갑오개혁 직후인 1897년 부친이 광주에 설립한 시흥학교時興學校에 입학해 신학문을 공부하였다. 최찬식은 <추월색秋月色>(1912), <안雁의 성聲>(1914) 등의 작품을 쓴 신소설의 대표 작가이다.

『해동죽지』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은 중편이다. 중편의 속악유희 66편에는 다양한 놀이가 소개되어 있고, 명절 풍속 45편에도 일부 놀이가 포함되어 있다. 속악유희에는 놀이가 다수인데 이 중에 편전희便戰戲(편쌈)는 편싸움을, 선접군先接軍(접싸움)은 자리싸움놀이, 인색희引索戲(줄다리기)는 줄다리기, 각저희角觝戲(씨름)는 씨름, 탁견희托肩戲(탁견)는 택견, 수벽타手癖打(수벽치기)는 손뼉치기, 승경도勝景圖(승경도)는 승경도놀이, 축치구蹴雉毬(제기차기)는 제기차기, 강패희江牌戲(대격추리)는 골패놀이, 타전희打錢戲(돈치기)는 돈치기, 구전희鬮牋戲(엿방망이)는 엿치기, 투풍쟁鬪風箏(연)은 연날리기, 선풍화旋風花(도로람이)는 바람개비 돌리기, 오란희五卵戲(공긔)는 공기놀이, 빙구자氷毬子(팽이)는 팽이치기, 도색희跳索戲(줄넘기)는 줄넘기, 엄목희掩目戲(까막잡기)는 까막잡기, 은신희隱身戲(숨박국질)는 숨바꼭질, 부도옹不倒翁(옷독이)은 오뚝이놀이를 말한다. 기타 지금은 사라진 놀이로 팔목희八目戲(수투전), 순라희巡邏戲(순라잡기), 채포곡彩布穀(꾹꾹이) 등이 있다.

탁견희는 각술이라 하여 택견을 말하는데, 두 사람이 마주 서서 발로 상대를 가격해 거꾸러뜨리는 방식이다. 탁견을 못 하는 자는 상대의 다리를 차고, 잘 하는 자는 상대 어깨를 차고, 비각술이 있는 자는 상대의 상투를 떨어뜨린다고 해서 기술의 수준에 따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놀이로 여자를 차지하거나 원수를 갑는 데에 이용했다고 부연하고 있다. 인색희는 현존 줄다리기인데 좌우로 편을 나누고, 직경 몇 자 되는 굵은 밧줄에 나무를 비녀같이 지르고 여기에 수천 개의 작은 밧줄을 달아서 풍년을 기원하며 당긴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현존 동서부 쌍줄 형태에 버팀목을 끼워 연결하고, 다시 좌우에 곁줄을 달아서 당기는 현존 대형 쌍줄 당기기 방식과 동일하다. 당시에는 젊은 각시들도 놀이에 참여했다고 한다. 축치구는 ‘제기차기’라고 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제기차기와 동일하다. 꿩의 꼬리로 제기를 만들어 네 사람이 하면 사방구, 세 사람은 삼각구, 두 사람은 쌍봉구라 말한다. 강패희는 골패놀이로서 노름의 성격은 크지 않다고 보았으며, 강패의 기구인 대격을 우리말로 ‘대격추리’라고 말한다. 구전희는 우리말로 ‘엿방망이’라 표기한 것으로 보아 현재의 엿치기로 보인다. 그런데 8목이 아닌 4목으로 하고, 비천한 사람들이 도박으로 한 놀이라는 점에서 네 개의 엿으로 하는 노름성 엿치기로 보인다. 선접군은 과거 보기 전날 밤에 유생들 사이에 노는 놀이로, 힘센 사람에게 유건을 씌우고 노선배라 해서 문을 열면서 자리를 차지하려고 새벽까지 몸싸움을 하는 놀이 형태이다. 과거 시험장의 자리다툼을 재현하는 놀이로 보인다. 엄목희는 까막잡기라고 명명하는데, 술래의 눈을 가리고, 주위 사람 중에 한 사람을 잡는 것으로 근래까지 전승되던 놀이이다. 순라희는 순라잡기로, 인경 통금 시간 이후에 순라꾼들이 야경을 하면서 통금 위반자를 잡는 것을 어린이들이 모방한 놀이 형태이다. 기타 속악유희에 보면 각종 궁중 음악과 놀이 형태인 봉황음·영산회·포구락·선유락 등이, 민요잡가로서 관동곡·감별곡·산유화·풍년가·아라리 등이, 전문 예인패로서 무동패·사당패·홍동지(인형극)·풍각패·고사반(굿중패) 등이, 각종 의례인 회혼례·창신래·동산례·축사경·초혼새 등이 다양하게 나온다.

명절 풍속에도 일부 놀이가 나타나는데, 도판희跳板戲(널뛰기)는 널뛰기, 망원월望圓月(달맞이)은 달맞이, 답교행踏橋行(답교)은 답교놀이, 자화희煮花戲(화전노리)는 화전놀이, 유화설流火雪(줄불)은 줄불놀이, 수포락水匏樂(물장구)은 물장구놀이, 송추천送鞦韆은 그네뛰기, 탁족희濯足戲는 유두 탁족놀이를 말한다.

유화설은 현존 줄불놀이로, 초파일에 수천 개의 숯가루 주머니를 숲 사이에 매달아 놓고 불을 붙이면 눈가루처럼 불꽃이 떨어진다고 묘사하고 있다. 수포락은 물장구놀이로 초파일에 파일빔을 입고, 느티나무 잎떡과 검은 팥떡을 먹으며, 바가지를 물동이에 띄워 놓고 두드리는 놀이이다. 이것은 초파일의 아이들의 수부水缶놀이를 지칭한다. 기타 명절 풍속에 보면 일반 세시풍속으로 설빔·세배·귀밝이술·귀신닭날·단오빔·복조리 등, 세시음식으로 약밥·산적·수정과 등, 세시의식으로 귀신닭날·앵도천신·단오부적·도당굿·백종제 등의 신앙의식 등이 나타난다.

특징 및 의의

『해동죽지』는 최영년이 지은 책으로, 중편 111수는 속악유희라 하여 다수의 놀이가 포함되어 있으며, 하편 명절 풍속에도 일부 놀이가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놀이를 보면 편싸움, 자리싸움, 줄다리기, 씨름, 택견, 손뼉치기, 승경도놀이, 골패놀이, 돈치기, 엿치기, 연날리기, 바람개비 돌리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줄넘기, 까막잡기, 숨바꼭질, 오뚝이놀이, 널뛰기, 달맞이, 답교놀이, 화전놀이, 줄불놀이, 물장구놀이, 그네뛰기, 유두탁족놀이 등이 다양하게 기술되어 있다. 따라서 조선 후기 놀이 연구에 매우 귀중한 문헌 자료이다.

참고문헌

海東竹枝, 속악유희(황순구, 범우사, 2002), 해동죽지(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1991).

해동죽지

해동죽지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정형호(鄭亨鎬)
갱신일 2016-10-26

정의

조선 후기의 각종 놀이와 명절 풍속 등의 다양한 내용을 담은, 최영년崔永年(1856∼1935)이 지은 시집.

내용

『해동죽지海東竹枝』는 조선 후기 문신이자 서예가인 최영년이 지은 한문과 한시 혼합 형태의 기록이다. 1921년에 저술해서, 1925년에 출판되었다. 상·중·하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편 68수는 기문이사奇聞異事로 조선조의 기이한 이야기를 엮은 것이며, 중편 111수는 속악유희俗樂遊戲·명절풍속名節風俗·음식명산飮食名山로 구성되어 놀이·연희·명절 풍습·음식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하편 128수는 누대정각樓臺亭閣·전묘사묘殿廟祠墓·단소사향壇所祀享으로 각 지역의 누각·정자·사당이 있는 명승고적을 돌아보고 느낀 감회를 적은 것이다. 체재를 보면 각 편의 앞에 간단히 내용을 설명을 하고, 마지막 부분에 순 한글로 놀이명을 표기하고 있다. 그리고 뒤편에 칠언절구의 간단한 한시로 이에 대한 필자의 감회를 적었다. 최영년은 조선 마지막 서리 출신의 가난한 시인으로, 삼현금을 잘 탄 풍류객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아들은 신소설 작가로 유명한 최찬식(1856∼1935)으로, 갑오개혁 직후인 1897년 부친이 광주에 설립한 시흥학교時興學校에 입학해 신학문을 공부하였다. 최찬식은 (1912), (1914) 등의 작품을 쓴 신소설의 대표 작가이다. 『해동죽지』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은 중편이다. 중편의 속악유희 66편에는 다양한 놀이가 소개되어 있고, 명절 풍속 45편에도 일부 놀이가 포함되어 있다. 속악유희에는 놀이가 다수인데 이 중에 편전희便戰戲(편쌈)는 편싸움을, 선접군先接軍(접싸움)은 자리싸움놀이, 인색희引索戲(줄다리기)는 줄다리기, 각저희角觝戲(씨름)는 씨름, 탁견희托肩戲(탁견)는 택견, 수벽타手癖打(수벽치기)는 손뼉치기, 승경도勝景圖(승경도)는 승경도놀이, 축치구蹴雉毬(제기차기)는 제기차기, 강패희江牌戲(대격추리)는 골패놀이, 타전희打錢戲(돈치기)는 돈치기, 구전희鬮牋戲(엿방망이)는 엿치기, 투풍쟁鬪風箏(연)은 연날리기, 선풍화旋風花(도로람이)는 바람개비 돌리기, 오란희五卵戲(공긔)는 공기놀이, 빙구자氷毬子(팽이)는 팽이치기, 도색희跳索戲(줄넘기)는 줄넘기, 엄목희掩目戲(까막잡기)는 까막잡기, 은신희隱身戲(숨박국질)는 숨바꼭질, 부도옹不倒翁(옷독이)은 오뚝이놀이를 말한다. 기타 지금은 사라진 놀이로 팔목희八目戲(수투전), 순라희巡邏戲(순라잡기), 채포곡彩布穀(꾹꾹이) 등이 있다. 탁견희는 각술이라 하여 택견을 말하는데, 두 사람이 마주 서서 발로 상대를 가격해 거꾸러뜨리는 방식이다. 탁견을 못 하는 자는 상대의 다리를 차고, 잘 하는 자는 상대 어깨를 차고, 비각술이 있는 자는 상대의 상투를 떨어뜨린다고 해서 기술의 수준에 따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놀이로 여자를 차지하거나 원수를 갑는 데에 이용했다고 부연하고 있다. 인색희는 현존 줄다리기인데 좌우로 편을 나누고, 직경 몇 자 되는 굵은 밧줄에 나무를 비녀같이 지르고 여기에 수천 개의 작은 밧줄을 달아서 풍년을 기원하며 당긴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현존 동서부 쌍줄 형태에 버팀목을 끼워 연결하고, 다시 좌우에 곁줄을 달아서 당기는 현존 대형 쌍줄 당기기 방식과 동일하다. 당시에는 젊은 각시들도 놀이에 참여했다고 한다. 축치구는 ‘제기차기’라고 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제기차기와 동일하다. 꿩의 꼬리로 제기를 만들어 네 사람이 하면 사방구, 세 사람은 삼각구, 두 사람은 쌍봉구라 말한다. 강패희는 골패놀이로서 노름의 성격은 크지 않다고 보았으며, 강패의 기구인 대격을 우리말로 ‘대격추리’라고 말한다. 구전희는 우리말로 ‘엿방망이’라 표기한 것으로 보아 현재의 엿치기로 보인다. 그런데 8목이 아닌 4목으로 하고, 비천한 사람들이 도박으로 한 놀이라는 점에서 네 개의 엿으로 하는 노름성 엿치기로 보인다. 선접군은 과거 보기 전날 밤에 유생들 사이에 노는 놀이로, 힘센 사람에게 유건을 씌우고 노선배라 해서 문을 열면서 자리를 차지하려고 새벽까지 몸싸움을 하는 놀이 형태이다. 과거 시험장의 자리다툼을 재현하는 놀이로 보인다. 엄목희는 까막잡기라고 명명하는데, 술래의 눈을 가리고, 주위 사람 중에 한 사람을 잡는 것으로 근래까지 전승되던 놀이이다. 순라희는 순라잡기로, 인경 통금 시간 이후에 순라꾼들이 야경을 하면서 통금 위반자를 잡는 것을 어린이들이 모방한 놀이 형태이다. 기타 속악유희에 보면 각종 궁중 음악과 놀이 형태인 봉황음·영산회·포구락·선유락 등이, 민요와 잡가로서 관동곡·감별곡·산유화·풍년가·아라리 등이, 전문 예인패로서 무동패·사당패·홍동지(인형극)·풍각패·고사반(굿중패) 등이, 각종 의례인 회혼례·창신래·동산례·축사경·초혼새 등이 다양하게 나온다. 명절 풍속에도 일부 놀이가 나타나는데, 도판희跳板戲(널뛰기)는 널뛰기, 망원월望圓月(달맞이)은 달맞이, 답교행踏橋行(답교)은 답교놀이, 자화희煮花戲(화전노리)는 화전놀이, 유화설流火雪(줄불)은 줄불놀이, 수포락水匏樂(물장구)은 물장구놀이, 송추천送鞦韆은 그네뛰기, 탁족희濯足戲는 유두 탁족놀이를 말한다. 유화설은 현존 줄불놀이로, 초파일에 수천 개의 숯가루 주머니를 숲 사이에 매달아 놓고 불을 붙이면 눈가루처럼 불꽃이 떨어진다고 묘사하고 있다. 수포락은 물장구놀이로 초파일에 파일빔을 입고, 느티나무 잎떡과 검은 팥떡을 먹으며, 바가지를 물동이에 띄워 놓고 두드리는 놀이이다. 이것은 초파일의 아이들의 수부水缶놀이를 지칭한다. 기타 명절 풍속에 보면 일반 세시풍속으로 설빔·세배·귀밝이술·귀신닭날·단오빔·복조리 등, 세시음식으로 약밥·산적·수정과 등, 세시의식으로 귀신닭날·앵도천신·단오부적·도당굿·백종제 등의 신앙의식 등이 나타난다.

특징 및 의의

『해동죽지』는 최영년이 지은 책으로, 중편 111수는 속악유희라 하여 다수의 놀이가 포함되어 있으며, 하편 명절 풍속에도 일부 놀이가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놀이를 보면 편싸움, 자리싸움, 줄다리기, 씨름, 택견, 손뼉치기, 승경도놀이, 골패놀이, 돈치기, 엿치기, 연날리기, 바람개비 돌리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줄넘기, 까막잡기, 숨바꼭질, 오뚝이놀이, 널뛰기, 달맞이, 답교놀이, 화전놀이, 줄불놀이, 물장구놀이, 그네뛰기, 유두탁족놀이 등이 다양하게 기술되어 있다. 따라서 조선 후기 놀이 연구에 매우 귀중한 문헌 자료이다.

참고문헌

海東竹枝, 속악유희(황순구, 범우사, 2002), 해동죽지(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