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굿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극 > 굿놀이

집필자 김신효(金信孝)
갱신일 2016-10-25

정의

동해안 지역의 별신굿에서 전승되는 연극적인 형식의 굿놀이.

내용

탈굿은 동해안 별신굿에서 독립된 굿거리의 하나로, 주로 남자 무당(양중, 또는 화랭이)들이 탈을 쓰고 연행한다. 탈굿을 연행하는 무巫 집단은 김해 김씨 집안인 김석출 무계와, 은진 송씨 집안인 송동숙 무계이다. 등장인물은 영감, 할미, 서울애기, 싹불이, 의원, 무녀 등이 중심이 되며, 무당 집단의 사정에 따라 어둥이나 간호원, 새영감이 추가되기도 한다.

탈굿의 내용은 처첩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 탈놀이의 영감·할미 과장과 유사하다. 1970년대의 자료에는 투전판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현재는 연행하지 않는다. 영감은 양반으로 통용되며 서울애기라는 기생에게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인물이다. 두루마기 차림에 곰방대와 부채를 들고 거드름을 피우며 돈으로 서울애기를 유혹한다. 앞에는 사대부四大夫, 뒤에는 팔대부八大夫라 쓴 창호지로 만든 정자관을 머리에 쓰고 있다. 할미는 거칠고 천박스럽지만 성적 욕구와 모성애가 강하며 적극적인 삶을 사는 여성이다. 남루한 옷차림에 저고리를 풀어 헤치고 활옷으로 올림머리를 한 차림으로 영감을 찾아 나선다. 서울애기는 젊은 여성으로 돈을 쫓아 영감을 유혹한다. 싹불이는 할미의 아들로 지능이 낮고 못난 얼굴이 할미와 닮아 있으며, 괴나리봇짐을 지고 집나간 아비를 찾아다닌다. 의원은 엉터리 의사로 주정뱅이이다. 무녀는 실제 굿을 맡은 당주무당이 주로 맡는다. 어둥이는 싹불이의 동생이고 새영감은 할미의 성적 욕구를 채워 주는 인물로 마을 주민들 가운데 할미가 임의로 정한다. 간호원 역시 최근 등장하는 배역으로 마을의 부녀회원이나 집단의 일원 중에서 정한다.

연행 내용은 무악이 울리면 서울애기가 등장하여 춤을 춘다. 잠시 뒤 싹불이가 등장하여 서울애기를 유혹하려 하나 거절당한다. 이어서 영감이 등장하고 돈으로 서울애기를 유혹하여 대무한다. 이때 싹불이가 다시 나타나 서울애기에게 달려들면 영감이 싹불이를 쫒아 버린다. 영감은 자신이 양반임을 주장하고, 서울애기에게 재산을 탕진한 내력을 소개한다. 할미가 허름한 몰골로 우스꽝스럽게 등장하면 주민들은 할미의 가슴을 만지고 치마를 들어 올리기도 할 만큼 함께 즐긴다. 할미는 비틀거리다 넘어지고 신세 자탄을 늘어놓는다. 오줌을 누어 관중에게 뿌리고 이를 잡으며,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하여 새영감을 끌어들여 성행위 장면을 연출한다. 그런 다음, 아들 싹불이를 만나 영감을 찾아 나선다. 서울애기와 함께 있는 영감을 발견하고 서로 영감을 차지하기 위하여 서울애기와 실랑이를 벌이는 도중 영감이 까무러친다. 영감을 살리기 위해 의원을 불러 온다. 엉터리 의원은 진맥을 하고 주사도 놓아 보지만 영감을 살리는 데 실패한다. 결국 무당을 불러들이고 굿을 통해 영감이 소생하면 함께 대무하고 탈굿을 마친다.

탈의 제작은 별신굿 현장에서 주로 이루어지며, 제작 방법은 비교적 단순하다. 먼저 8절 크기의 마분지를 절반으로 접은 다음, 가위로 오려 내어 얼굴 형태를 만든다. 눈과 입을 오려내고 코를 붙인 다음 눈과 눈썹과 입 등의 얼굴 형상을 그린다. 탈의 위아래를 조금씩 오려 가운데를 접어 입체감을 주고 스테이플러로 고정시킨다. 머리에 묶을 노끈을 매달면 탈이 완성된다. 탈의 크기는 가로 16∼21㎝, 세로 22∼24㎝(영감탈과 같이 수염을 포함할 때는 세로 32㎝) 내외이다. 무 집단에 따라 탈의 모양과 크기는 차이가 있으며 대표적인 제작자는 김용택(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 동해안 별신굿 보유자)과 김장길(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호 영덕 별신굿 보유자)을 들 수 있다. 탈은 탈굿을 연행할 때마다 매번 새로 제작하며 굿이 끝나면 소각한다.

지역사례

탈굿의 연행은 연행자들의 의지보다는 마을의 굿 문서에 따라 탈굿을 연행하는 전통이 있는 마을에서만 주로 연행한다. 2006년 조사 당시 탈굿을 연행하는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경상북도 울진 6개 마을(구산·직산·거일·후포·금음3리·금음4리), 영덕 20개 마을(금곡2리·백석2리·병곡·대진1리·대진2리·사진1리·사진2리·축산·경정리·석동·노물리·하저·금진·소하·강구·삼사·원척·부흥리·구계리·영덕 지경), 포항 남구 연일읍 1개 마을 등 27개 마을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잠정적인 것으로 마을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제일祭日이 축소(금음4리·사진1리)되면서 탈굿이 생략된 경우도 있으며, 개발에 의해 마을이 아예 사라진(석동) 경우도 있다. 한편 최근에는 마을 주민들에게 볼거리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탈굿을 추가하는(강원도 삼척 정라진·부산광역시 청사포) 사례도 있다.

특징 및 의의

탈굿은 별신굿이라는 실제의 현상 속에 존재하기에 사회적인 문제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고 연행자인 무당의 입장을 굿 속에 녹여 낼 수 있다. 무당들은 탈굿의 연행 이유를 부부의 화목과 자녀의 순산을 기원하고, 사고나 질병으로부터 가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액막음’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오락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한편, 수부를 물림으로써 주술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정식 굿거리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굿놀이는 주술적인 제의 양식을 바탕으로 갈등에서 화해의 구도로 나아가는 것이 필연적이다. 탈굿은 영감을 차지하려는 할미와 서울애기의 처첩 갈등에 그치지 않고 서울애기를 사이에 두고 영감과 싹불이의 부자간 갈등도 나타난다. 서울애기의 영감 선택은 젊음보다 경제력을 중시한 결과이다. 또한 영감을 살려 내기 위한 노력으로 의원을 동원하여도 효험이 없으나 무녀의 객귀물리기로 영감이 살아나는 것은 굿판 관중의 다수를 차지하는 할머니들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동시에 무 집단의 영험성을 담보하려는 극작술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굿놀이와 탈놀이의 공통성과 독자성(김신효, 한국무속학21, 한국무속학회, 2010), 동해안 무속의 지속과 창조적 계승(윤동환, 민속원, 2010), 동해안 지역 무극 연구(이균옥, 박이정, 1998), 동해안 탈굿의 변화양상과 요인(김신효, 한국무속학16, 한국무속학회, 2008).

탈굿

탈굿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극 > 굿놀이

집필자 김신효(金信孝)
갱신일 2016-10-25

정의

동해안 지역의 별신굿에서 전승되는 연극적인 형식의 굿놀이.

내용

탈굿은 동해안 별신굿에서 독립된 굿거리의 하나로, 주로 남자 무당(양중, 또는 화랭이)들이 탈을 쓰고 연행한다. 탈굿을 연행하는 무巫 집단은 김해 김씨 집안인 김석출 무계와, 은진 송씨 집안인 송동숙 무계이다. 등장인물은 영감, 할미, 서울애기, 싹불이, 의원, 무녀 등이 중심이 되며, 무당 집단의 사정에 따라 어둥이나 간호원, 새영감이 추가되기도 한다. 탈굿의 내용은 처첩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 탈놀이의 영감·할미 과장과 유사하다. 1970년대의 자료에는 투전판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현재는 연행하지 않는다. 영감은 양반으로 통용되며 서울애기라는 기생에게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인물이다. 두루마기 차림에 곰방대와 부채를 들고 거드름을 피우며 돈으로 서울애기를 유혹한다. 앞에는 사대부四大夫, 뒤에는 팔대부八大夫라 쓴 창호지로 만든 정자관을 머리에 쓰고 있다. 할미는 거칠고 천박스럽지만 성적 욕구와 모성애가 강하며 적극적인 삶을 사는 여성이다. 남루한 옷차림에 저고리를 풀어 헤치고 활옷으로 올림머리를 한 차림으로 영감을 찾아 나선다. 서울애기는 젊은 여성으로 돈을 쫓아 영감을 유혹한다. 싹불이는 할미의 아들로 지능이 낮고 못난 얼굴이 할미와 닮아 있으며, 괴나리봇짐을 지고 집나간 아비를 찾아다닌다. 의원은 엉터리 의사로 주정뱅이이다. 무녀는 실제 굿을 맡은 당주무당이 주로 맡는다. 어둥이는 싹불이의 동생이고 새영감은 할미의 성적 욕구를 채워 주는 인물로 마을 주민들 가운데 할미가 임의로 정한다. 간호원 역시 최근 등장하는 배역으로 마을의 부녀회원이나 집단의 일원 중에서 정한다. 연행 내용은 무악이 울리면 서울애기가 등장하여 춤을 춘다. 잠시 뒤 싹불이가 등장하여 서울애기를 유혹하려 하나 거절당한다. 이어서 영감이 등장하고 돈으로 서울애기를 유혹하여 대무한다. 이때 싹불이가 다시 나타나 서울애기에게 달려들면 영감이 싹불이를 쫒아 버린다. 영감은 자신이 양반임을 주장하고, 서울애기에게 재산을 탕진한 내력을 소개한다. 할미가 허름한 몰골로 우스꽝스럽게 등장하면 주민들은 할미의 가슴을 만지고 치마를 들어 올리기도 할 만큼 함께 즐긴다. 할미는 비틀거리다 넘어지고 신세 자탄을 늘어놓는다. 오줌을 누어 관중에게 뿌리고 이를 잡으며,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하여 새영감을 끌어들여 성행위 장면을 연출한다. 그런 다음, 아들 싹불이를 만나 영감을 찾아 나선다. 서울애기와 함께 있는 영감을 발견하고 서로 영감을 차지하기 위하여 서울애기와 실랑이를 벌이는 도중 영감이 까무러친다. 영감을 살리기 위해 의원을 불러 온다. 엉터리 의원은 진맥을 하고 주사도 놓아 보지만 영감을 살리는 데 실패한다. 결국 무당을 불러들이고 굿을 통해 영감이 소생하면 함께 대무하고 탈굿을 마친다. 탈의 제작은 별신굿 현장에서 주로 이루어지며, 제작 방법은 비교적 단순하다. 먼저 8절 크기의 마분지를 절반으로 접은 다음, 가위로 오려 내어 얼굴 형태를 만든다. 눈과 입을 오려내고 코를 붙인 다음 눈과 눈썹과 입 등의 얼굴 형상을 그린다. 탈의 위아래를 조금씩 오려 가운데를 접어 입체감을 주고 스테이플러로 고정시킨다. 머리에 묶을 노끈을 매달면 탈이 완성된다. 탈의 크기는 가로 16∼21㎝, 세로 22∼24㎝(영감탈과 같이 수염을 포함할 때는 세로 32㎝) 내외이다. 무 집단에 따라 탈의 모양과 크기는 차이가 있으며 대표적인 제작자는 김용택(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 동해안 별신굿 보유자)과 김장길(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호 영덕 별신굿 보유자)을 들 수 있다. 탈은 탈굿을 연행할 때마다 매번 새로 제작하며 굿이 끝나면 소각한다.

지역사례

탈굿의 연행은 연행자들의 의지보다는 마을의 굿 문서에 따라 탈굿을 연행하는 전통이 있는 마을에서만 주로 연행한다. 2006년 조사 당시 탈굿을 연행하는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경상북도 울진 6개 마을(구산·직산·거일·후포·금음3리·금음4리), 영덕 20개 마을(금곡2리·백석2리·병곡·대진1리·대진2리·사진1리·사진2리·축산·경정리·석동·노물리·하저·금진·소하·강구·삼사·원척·부흥리·구계리·영덕 지경), 포항 남구 연일읍 1개 마을 등 27개 마을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잠정적인 것으로 마을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제일祭日이 축소(금음4리·사진1리)되면서 탈굿이 생략된 경우도 있으며, 개발에 의해 마을이 아예 사라진(석동) 경우도 있다. 한편 최근에는 마을 주민들에게 볼거리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탈굿을 추가하는(강원도 삼척 정라진·부산광역시 청사포) 사례도 있다.

특징 및 의의

탈굿은 별신굿이라는 실제의 현상 속에 존재하기에 사회적인 문제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고 연행자인 무당의 입장을 굿 속에 녹여 낼 수 있다. 무당들은 탈굿의 연행 이유를 부부의 화목과 자녀의 순산을 기원하고, 사고나 질병으로부터 가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액막음’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오락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한편, 수부를 물림으로써 주술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정식 굿거리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굿놀이는 주술적인 제의 양식을 바탕으로 갈등에서 화해의 구도로 나아가는 것이 필연적이다. 탈굿은 영감을 차지하려는 할미와 서울애기의 처첩 갈등에 그치지 않고 서울애기를 사이에 두고 영감과 싹불이의 부자간 갈등도 나타난다. 서울애기의 영감 선택은 젊음보다 경제력을 중시한 결과이다. 또한 영감을 살려 내기 위한 노력으로 의원을 동원하여도 효험이 없으나 무녀의 객귀물리기로 영감이 살아나는 것은 굿판 관중의 다수를 차지하는 할머니들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동시에 무 집단의 영험성을 담보하려는 극작술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굿놀이와 탈놀이의 공통성과 독자성(김신효, 한국무속학21, 한국무속학회, 2010), 동해안 무속의 지속과 창조적 계승(윤동환, 민속원, 2010), 동해안 지역 무극 연구(이균옥, 박이정, 1998), 동해안 탈굿의 변화양상과 요인(김신효, 한국무속학16, 한국무속학회,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