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봉유설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윤광봉(尹光鳳)
갱신일 2016-10-26

정의

지봉 이수광李睟光이 1614년(광해군 6)에 편찬한 저서로, 문헌·천문·지리에서 시작하여 초목·곤충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지식을 고서古書와 고문古聞에서 뽑아 엮은 기사일문집奇事逸文集.

내용

『지봉유설』에 실린 제목만 보면 다음과 같다.

권1 천문부天文部 시령부時令部 재이부災異部, 권2 지리부地理部 제국부諸國部, 권3 군도부君道部 병정부兵政部, 권4 관직부官職部, 권5 유도부儒道部 경서부經書部1, 권6 경서부2, 권7 경서부3 문자부文字部, 권8 문장부文章部1, 권9 문장부2, 권10 문장부3, 권11 문장부4, 권12 문장부5, 권13 문장부6, 권14 문장부7, 권15 인물부人物部 성행부性行部 신형부身形部, 권16 어언부語言部, 권17 인사부人事部 잡사부雜事部,권18 기예부技藝部 외도부外道部, 권19 궁실부宮室部 복용부服用部 식물부植物部, 권20 훼목부卉木部 식충부禽蟲部.

이 중에서 권2의 제국부諸國部 외국조를 보면 이수광의 국제적 안목이 돋보인다. 안남(베트남)·라오스로부터 시작하여 유구·섬라·시암(Siam)·일본·대마도·진랍국(캄보디아)·방갈자榜葛刺(방글라데시)·토로본·우전대국, 석란산錫蘭山(스리랑카) 등,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역사·문화·종교에 대한 정보들과 함께 회회국回回國(아라비아) 및 불랑기국佛浪機國(프랑스), 남번국南番國, 영길리국永吉利國(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에 대한 정보까지 소개되어 있다. 이를테면 영국을 소개하고 기상과 풍속과 군함과 대포를 소개하였다. 그 외 프랑스의 화기火器와 비단을 소개했다.

민속놀이와 관련된 부분은 권18 기예부이다. 여기에는 글씨[書], 그림, 방술, 잡기, 음악, 무격 등이 서술되어 있다. 서에는 서법 외 붓글씨로 이름 있는 신라 때의 김생, 고려 때의 요극일·문공유·문극겸·탄연, 조선의 안평 대군·강희안·성림 등을 예로 들고 우리 동방 사람들은 글씨가 딴 재주에 비해 가장 뛰어나 중국에 뒤지지 않았다고 했으며, 일례로 한석봉의 일화가 기사되어 있다. 또한 방술 편에는 점 잘치는 남사고와 전우치에 대해 서술했다. 전우치는 술사術士로서 서울 사람인데 천한 선비로서 환술을 좋아하고 재주가 많았으며 능히 귀신을 부렸다고 했다. 또한 민속놀이로서 잡기부분을 보면 격양擊壤, 괴뢰희, 석전, 쌍륙, 연놀이, 가면극, 타구打毬, 축국蹴鞠, 척희擲戲(樗蒲), 편전片箭 등을 서술했다. 이 중에 몇 개를 보면 다음과 같다.

• 격양놀이: 『예경藝經』에 말하기를 격양擊壤이라는 것은 옛날 놀이이다. 『풍토기風土記』에 이르기를 양壤은 나무로 만든다. 앞이 넓고 뒤가 뾰족하며 길이는 3~4촌이고 그 모양은 신발과 같다. 격양은 중국 상고 때 민간에서 행해지던 유희의 한 가지이다.

• 괴뢰傀儡: 목우희이다. 이 놀이는 본래 언사偃師(괴뢰사)가 직왕稷王에게 바친 놀이로 고려에도 역시 이 놀이가 있었다. 『소설小說』에 보면 진평이 목우미인을 만들어 성 위에서 춤추게 하였더니 알씨閼氏가 이것을 바라보다가 겁을 먹고 군사를 물러나게 했다. 한나라 말년에는 이 놀이를 아름다운 회합會合에 사용하기도 했다.

• 석전釋奠: 안동 풍속에는 해마다 정월 16일, 김해 풍속에는 4월 8일과 단오에 장정들이 모두 모여서 좌우로 편을 갈라 돌을 던져 승부를 짓고 비록 사람이 죽거나 상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았는데 이것을 석전이라 한다. 중묘제中廟朝 때 왜적을 칠 때 이들을 모집해 선봉을 삼았더니 적이 감히 앞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 쌍륙雙六: 『비사裨史』에 이르기를 쌍륙을 아희雅戲라고 한다. 쌍륙은 서축西竺에서 시작하여 조씨의 위나라曹魏로 내려왔다가 양·진·수·당나라에 이르는 동안 대단히 유행했다. 쌍륙은 본래 서역에서 나와 중국으로 흘러들어 왔다.

• 연놀이: 양무제가 대성에 있을 때 어린애가 꾀를 내어 종이로 연을 만들어 조서를 매달아 바람에 날려 보내어 외국의 구원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상원上元이면 종이연놀이를 하는데, 당나라 노덕연路德延의 <해아시孩兒詩>에 ‘실을 더해서 종이연을 날린다添絲放紙鳶’라는 표현을 보니 그 유래가 역시 오래다.

• 가면극假面劇: 북제의 난릉왕 장공은 담력이 있으면서도 모양이 여자와 같아서 적에게 위엄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나무를 새겨 가면을 만들어 쓰고 싸움에 나갔다. 이것을 놀이로 만들어 대면大面 또는 귀검鬼瞼이라 했다. 지금 중국이나 우리나라 배우들은 이것을 장난감으로 쓴다. 그러나 왜인은 싸울 때마다 선봉이 되면 이것을 쓰고 적을 겁내게 한다. 똑같은 쓰임이라도 격이 다르다는 의미이다.

• 타구打毬: 옛날의 축국蹴鞠이니 황제黃帝가 만든 것이다. 군사의 형세로 무사를 훈련하여 소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평상시에 무과武科는 역시 이 기술로서 시험을 보여 사람을 뽑았는데 임진왜란 이후로 거의 폐쇄하였다.

윷놀이: 정초에 남녀들이 모여서 뼈나 나무를 잘라서 네 토막을 만들고 이것을 던져서 승부를 가리는 놀이를 하는데 이것을 척희擲戲라 한다. 『훈몽자회訓蒙字會』에 보면 척은 곧 저포樗蒲다.

• 편전片箭: 쏘면 멀리 가는데 반드시 맞는다. 때문에 옛사람들은 이것을 두려워하여 이름을 고려전高麗箭이라 불렀다. 왜적이 말하기를 “중국의 창 쓰는 법과 조선의 편전과 일본의 조총은 천하의 제일이다.”라고 했다.

특징 및 의의

『지봉유설』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인문적인 교양과 생활사 및 자연에 관한 것 등 거의 모든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각 항목에 대해서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대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했고, 그들의 방식과 인용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고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조선 후기에 대두된 실사구시 학문의 표본이 되었다. 이러한 고증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의 태도는 당시 공리공론을 일삼던 학계에 획기적인 새 바람을 일으켰으며,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지식의 소개, 그리고 이로 인한 새로운 문화에의 자극은 당시 지식층들의 자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참고문헌

芝峯類說, 조선후기의 연희(윤광봉, 박이정, 1998).

지봉유설

지봉유설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윤광봉(尹光鳳)
갱신일 2016-10-26

정의

지봉 이수광李睟光이 1614년(광해군 6)에 편찬한 저서로, 문헌·천문·지리에서 시작하여 초목·곤충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지식을 고서古書와 고문古聞에서 뽑아 엮은 기사일문집奇事逸文集.

내용

『지봉유설』에 실린 제목만 보면 다음과 같다. 권1 천문부天文部 시령부時令部 재이부災異部, 권2 지리부地理部 제국부諸國部, 권3 군도부君道部 병정부兵政部, 권4 관직부官職部, 권5 유도부儒道部 경서부經書部1, 권6 경서부2, 권7 경서부3 문자부文字部, 권8 문장부文章部1, 권9 문장부2, 권10 문장부3, 권11 문장부4, 권12 문장부5, 권13 문장부6, 권14 문장부7, 권15 인물부人物部 성행부性行部 신형부身形部, 권16 어언부語言部, 권17 인사부人事部 잡사부雜事部,권18 기예부技藝部 외도부外道部, 권19 궁실부宮室部 복용부服用部 식물부植物部, 권20 훼목부卉木部 식충부禽蟲部. 이 중에서 권2의 제국부諸國部 외국조를 보면 이수광의 국제적 안목이 돋보인다. 안남(베트남)·라오스로부터 시작하여 유구·섬라·시암(Siam)·일본·대마도·진랍국(캄보디아)·방갈자榜葛刺(방글라데시)·토로본·우전대국, 석란산錫蘭山(스리랑카) 등,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역사·문화·종교에 대한 정보들과 함께 회회국回回國(아라비아) 및 불랑기국佛浪機國(프랑스), 남번국南番國, 영길리국永吉利國(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에 대한 정보까지 소개되어 있다. 이를테면 영국을 소개하고 기상과 풍속과 군함과 대포를 소개하였다. 그 외 프랑스의 화기火器와 비단을 소개했다. 민속놀이와 관련된 부분은 권18 기예부이다. 여기에는 글씨[書], 그림, 방술, 잡기, 음악, 무격 등이 서술되어 있다. 서에는 서법 외 붓글씨로 이름 있는 신라 때의 김생, 고려 때의 요극일·문공유·문극겸·탄연, 조선의 안평 대군·강희안·성림 등을 예로 들고 우리 동방 사람들은 글씨가 딴 재주에 비해 가장 뛰어나 중국에 뒤지지 않았다고 했으며, 일례로 한석봉의 일화가 기사되어 있다. 또한 방술 편에는 점 잘치는 남사고와 전우치에 대해 서술했다. 전우치는 술사術士로서 서울 사람인데 천한 선비로서 환술을 좋아하고 재주가 많았으며 능히 귀신을 부렸다고 했다. 또한 민속놀이로서 잡기부분을 보면 격양擊壤, 괴뢰희, 석전, 쌍륙, 연놀이, 가면극, 타구打毬, 축국蹴鞠, 척희擲戲(樗蒲), 편전片箭 등을 서술했다. 이 중에 몇 개를 보면 다음과 같다. • 격양놀이: 『예경藝經』에 말하기를 격양擊壤이라는 것은 옛날 놀이이다. 『풍토기風土記』에 이르기를 양壤은 나무로 만든다. 앞이 넓고 뒤가 뾰족하며 길이는 3~4촌이고 그 모양은 신발과 같다. 격양은 중국 상고 때 민간에서 행해지던 유희의 한 가지이다. • 괴뢰傀儡: 목우희이다. 이 놀이는 본래 언사偃師(괴뢰사)가 직왕稷王에게 바친 놀이로 고려에도 역시 이 놀이가 있었다. 『소설小說』에 보면 진평이 목우미인을 만들어 성 위에서 춤추게 하였더니 알씨閼氏가 이것을 바라보다가 겁을 먹고 군사를 물러나게 했다. 한나라 말년에는 이 놀이를 아름다운 회합會合에 사용하기도 했다. • 석전釋奠: 안동 풍속에는 해마다 정월 16일, 김해 풍속에는 4월 8일과 단오에 장정들이 모두 모여서 좌우로 편을 갈라 돌을 던져 승부를 짓고 비록 사람이 죽거나 상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았는데 이것을 석전이라 한다. 중묘제中廟朝 때 왜적을 칠 때 이들을 모집해 선봉을 삼았더니 적이 감히 앞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 쌍륙雙六: 『비사裨史』에 이르기를 쌍륙을 아희雅戲라고 한다. 쌍륙은 서축西竺에서 시작하여 조씨의 위나라曹魏로 내려왔다가 양·진·수·당나라에 이르는 동안 대단히 유행했다. 쌍륙은 본래 서역에서 나와 중국으로 흘러들어 왔다. • 연놀이: 양무제가 대성에 있을 때 어린애가 꾀를 내어 종이로 연을 만들어 조서를 매달아 바람에 날려 보내어 외국의 구원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상원上元이면 종이연놀이를 하는데, 당나라 노덕연路德延의 에 ‘실을 더해서 종이연을 날린다添絲放紙鳶’라는 표현을 보니 그 유래가 역시 오래다. • 가면극假面劇: 북제의 난릉왕 장공은 담력이 있으면서도 모양이 여자와 같아서 적에게 위엄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나무를 새겨 가면을 만들어 쓰고 싸움에 나갔다. 이것을 놀이로 만들어 대면大面 또는 귀검鬼瞼이라 했다. 지금 중국이나 우리나라 배우들은 이것을 장난감으로 쓴다. 그러나 왜인은 싸울 때마다 선봉이 되면 이것을 쓰고 적을 겁내게 한다. 똑같은 쓰임이라도 격이 다르다는 의미이다. • 타구打毬: 옛날의 축국蹴鞠이니 황제黃帝가 만든 것이다. 군사의 형세로 무사를 훈련하여 소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평상시에 무과武科는 역시 이 기술로서 시험을 보여 사람을 뽑았는데 임진왜란 이후로 거의 폐쇄하였다. • 윷놀이: 정초에 남녀들이 모여서 뼈나 나무를 잘라서 네 토막을 만들고 이것을 던져서 승부를 가리는 놀이를 하는데 이것을 척희擲戲라 한다. 『훈몽자회訓蒙字會』에 보면 척은 곧 저포樗蒲다. • 편전片箭: 쏘면 멀리 가는데 반드시 맞는다. 때문에 옛사람들은 이것을 두려워하여 이름을 고려전高麗箭이라 불렀다. 왜적이 말하기를 “중국의 창 쓰는 법과 조선의 편전과 일본의 조총은 천하의 제일이다.”라고 했다.

특징 및 의의

『지봉유설』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인문적인 교양과 생활사 및 자연에 관한 것 등 거의 모든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각 항목에 대해서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대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했고, 그들의 방식과 인용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고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조선 후기에 대두된 실사구시 학문의 표본이 되었다. 이러한 고증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의 태도는 당시 공리공론을 일삼던 학계에 획기적인 새 바람을 일으켰으며,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지식의 소개, 그리고 이로 인한 새로운 문화에의 자극은 당시 지식층들의 자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참고문헌

芝峯類說, 조선후기의 연희(윤광봉, 박이정,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