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천 달집태우기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나경수(羅景洙)
갱신일 2016-10-26

정의

전라남도 순천 월등면 송천리 송산마을에서 정월대보름 밤에 달집을 태우며 즐기는 민속놀이.

내용

전남 순천은 1읍 10면 13동 763통리로 구성되어 있다. 송천 달집태우기가 전승되고 있는 월등면은 순천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순수 내륙 지역인 곡성 및 구례와 연접해 있다. 또 동서남북으로 지리산, 백운산, 조계산, 무등산 등이 원근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전형적인 산간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송천리 송산마을은 논보다는 밭농사에 주로 의존해왔다. 1720년경에 달성 배씨達成裵氏, 김해 김씨金海金氏, 영광 정씨靈光丁氏 세 성씨가 정착한 이래로 야산을 개간하여 밭을 일구기 시작했다고 하며, 근래에는 복숭아와 딸기가 특산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달집태우기는 주로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일대의 산간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달그을리기·달그슬리기·달망우리불·동화제 등의 이칭이 있다. 전남 지역에서는 구례·곡성·순천·담양·광양 등 바다와 멀리 떨어진 산간 마을에서 놀았으며, 대표적인 대보름 민속놀이줄다리기와 대립적 분포권을 가진다. 즉 전남 지역의 해안 평야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줄다리기를 놀았던데 반해서, 내륙 산간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달집태우기를 놀았다. 하지만 광양이나 순천 등 산간 지역과 해안 지역이 함께 있는 경우 같은 시군이라도 산간 지역에서는 달집태우기를, 해안 지역에서는 줄다리기를 놀았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한 마을에서 달집태우기와 줄다리기를 함께 놀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구례의 잔수마을·담양의 강정자마을이 대표적이다. 송천 달집태우기가 전승되고 있는 송산마을에서도 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를 함께 즐긴다. 달집태우기와 줄다리기를 함께 즐기는 마을의 분포는 대체로 달집태우기권과 줄다리기권의 접경지라는 특징을 보인다.

대대로 대보름의 민속놀이로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즐겨왔던 송산마을의 달집태우기가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은 경연대회 덕택이다. 송천 달집태우기는 전남에서 주관하는 1987년 제16회 남도문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그 존재를 밖으로 알렸으며, 이듬해인 1988년에는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출연하여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하여 송천달집태우기는 1994년 1월 31일자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다. 지정 당시는 승주 달집태우기였지만, 2006년 6월 20일 송천 달집태우기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송천 달집태우기는 종합 세시풍속이다. 단독으로 전승되는 것이 아니라 당산제와 줄다리기, 그리고 농악과 함께 정월대보름의 세시풍속으로 행해져 왔다. 이 마을은 두 곳에 당산이 있다. 농악대가 참여하여 당산에서 당산제를 모시고, 또 암줄과 숫줄을 마련하여 줄다리기를 즐긴다. 마을 사람 누구나 참여하여 즐기는 줄다리기는 승부를 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달집을 만드는 노역의 부담을 안긴다. 즉 줄달기에서 진 쪽이 산에 가서 달집을 만들 대나무며 솔가지를 베어 와야 한다.

달집의 제작 과정은 대나무와 소나무를 베어 오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마을에 남은 사람들은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짚단이나 마른 나뭇단을 걷어서 모은다. 먼저 넓은 마을 공터에 키가 큰 생 대나무를 원추형으로 세워 위쪽을 묶은 다음 속에 불에 잘 탈 수 있는 짚단이나 마른 나무를 채운다. 바깥쪽은 산에서 베어온 생솔로 둘러싸고, 아래쪽부터 사람의 키 높이 만큼 짚으로 이엉을 엮어 두른다. 특히 달이 뜨는 동쪽 방향에 달집문이라 하여 틈을 남긴다. 다른 마을보다 더 높고 오래 타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 힘이 닫는 한 크고 높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또 오래 탈 수 있도록 속에 큰 나무둥치를 일부러 넣기도 한다. 그러나 믿음만 아니라 실제로 그해 달집의 규모에 따라 1년간 이웃 마을과의 세도가 결정된다. 더 높고 오래 탄 마을일수록 1년간 상대 마을들에 대해 위세를 부렸다고 한다.

예전에는 겨우내 아이들이 날리던 연을 달집에 묶어 두고 달집에 불을 붙이면 저절로 연실이 떨어져 날아가게 했다. 이를 액맥이연이라고도 부르며, 연에 액厄이라는 글자를 써서 액을 막는다는 의미로 날려 보내기도 했다. 또 병약하거나 삼재에 든 사람의 경우는 속옷을 달집에 걸어 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요즈음은 이런 풍속보다는 소원지를 거는 것이 일반적이다. 달집에 드린 새끼줄에 소원의 글귀를 써서 끼운다. 액막이보다는 초복적 요소가 강화된 모습이다.

달집이 완성되면 달이 뜰 시간에 맞춰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고 또 신명나게 농악을 울린다. 보존회에서 마련한 제상을 달집문 앞에 두고 간단한 제사를 모신다. 보존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제사가 진행되지만, 내방객 중에서 지역 유지 등 주요 인물이 있으면 절을 하도록 한다. 제사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이 달집을 돌면서 앞소리에 맞춰 “어얼싸덜이덜롱” 하는 후렴을 따라 하면서 즐거움은 나눈다.

달이 동쪽에 떠오르는 시간에 맞춰 미리 준비해 둔 횃불로 여러 사람이 점화를 한다. 마른 짚으로 둘러놓은 바깥쪽부터 삽시간에 불길이 번져 한 덩어리의 거대한 불꽃이 난무한다. 농악은 빨라지고 마을 사람들은 환호를 지르면서 역시 앞소리에 맞춰 또 “어얼싸덜이덜롱” 소리를 한다.

달집에 불이 붙으면 마른 짚과 나뭇단이 화력을 더하면서 송진이 진한 생 소나무에 옮겨 붙어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솟구친다. 화력에 생 대나무가 타면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진동하며 어지럽게 불똥이 흩어지는 모습이 밤하늘에 장관을 이룬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세워 두었던 대나무가 한 쪽으로 쓰러지면서 불길이 점점 적어진다. 송천마을에서는 달집이 넘어진 쪽의 금년 농사가 잘 된다는 속신이 있다. 지금은 행사성으로 달집태우기를 하지만, 예전에는 새벽까지도 농악을 울리면서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달집태우기를 즐겼다고 한다.

특징 및 의의

달집태우기는 전형적인 농경의례적 속성을 가지고 있는 주술·종교적인 민속놀이이다. 특히 산간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서 논보다는 밭작물을 많이 하는 지역에서 놀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집을 태우는 분명한 이유나 내력을 알 수는 없다. 다만 마치 줄다리기가 암줄과 숫줄의 음양교합의 놀이인 것과 마찬가지로 음의 상징인 달을 양의 상징인 불로 그을리거나 태우는 의식을 거행한다는 점에서 이 역시 음양교합의 상징적 놀이로 간주할 수 있다. 또한 부수적으로 액막이연을 날리기도 하고, 또 폭죽이 터지는 소리를 통해 제액의 기능을 기대하며, 달집이 넘어진 쪽의 농사가 잘 된다는 속신이 함께하는 점 등을 통해서 대보름이라는 기간과 더불어 풍요다산을 비는 주술·종교적 민속놀이라는 점은 확인이 가능하다.

참고문헌

광주전남의 민속연구(나경수, 민속원, 1998), 전라남도 세시풍속(국립문화재연구소, 2003), 한국세시풍속사전-정월(국립민속박물관, 2005).

송천 달집태우기

송천 달집태우기
사전위치

한국민속예술사전 > 민속놀이

집필자 나경수(羅景洙)
갱신일 2016-10-26

정의

전라남도 순천 월등면 송천리 송산마을에서 정월대보름 밤에 달집을 태우며 즐기는 민속놀이.

내용

전남 순천은 1읍 10면 13동 763통리로 구성되어 있다. 송천 달집태우기가 전승되고 있는 월등면은 순천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순수 내륙 지역인 곡성 및 구례와 연접해 있다. 또 동서남북으로 지리산, 백운산, 조계산, 무등산 등이 원근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전형적인 산간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송천리 송산마을은 논보다는 밭농사에 주로 의존해왔다. 1720년경에 달성 배씨達成裵氏, 김해 김씨金海金氏, 영광 정씨靈光丁氏 세 성씨가 정착한 이래로 야산을 개간하여 밭을 일구기 시작했다고 하며, 근래에는 복숭아와 딸기가 특산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달집태우기는 주로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일대의 산간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달그을리기·달그슬리기·달망우리불·동화제 등의 이칭이 있다. 전남 지역에서는 구례·곡성·순천·담양·광양 등 바다와 멀리 떨어진 산간 마을에서 놀았으며, 대표적인 대보름 민속놀이인 줄다리기와 대립적 분포권을 가진다. 즉 전남 지역의 해안 평야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줄다리기를 놀았던데 반해서, 내륙 산간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달집태우기를 놀았다. 하지만 광양이나 순천 등 산간 지역과 해안 지역이 함께 있는 경우 같은 시군이라도 산간 지역에서는 달집태우기를, 해안 지역에서는 줄다리기를 놀았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한 마을에서 달집태우기와 줄다리기를 함께 놀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구례의 잔수마을·담양의 강정자마을이 대표적이다. 송천 달집태우기가 전승되고 있는 송산마을에서도 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를 함께 즐긴다. 달집태우기와 줄다리기를 함께 즐기는 마을의 분포는 대체로 달집태우기권과 줄다리기권의 접경지라는 특징을 보인다. 대대로 대보름의 민속놀이로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즐겨왔던 송산마을의 달집태우기가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은 경연대회 덕택이다. 송천 달집태우기는 전남에서 주관하는 1987년 제16회 남도문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그 존재를 밖으로 알렸으며, 이듬해인 1988년에는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출연하여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하여 송천달집태우기는 1994년 1월 31일자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다. 지정 당시는 승주 달집태우기였지만, 2006년 6월 20일 송천 달집태우기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송천 달집태우기는 종합 세시풍속이다. 단독으로 전승되는 것이 아니라 당산제와 줄다리기, 그리고 농악과 함께 정월대보름의 세시풍속으로 행해져 왔다. 이 마을은 두 곳에 당산이 있다. 농악대가 참여하여 당산에서 당산제를 모시고, 또 암줄과 숫줄을 마련하여 줄다리기를 즐긴다. 마을 사람 누구나 참여하여 즐기는 줄다리기는 승부를 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달집을 만드는 노역의 부담을 안긴다. 즉 줄달기에서 진 쪽이 산에 가서 달집을 만들 대나무며 솔가지를 베어 와야 한다. 달집의 제작 과정은 대나무와 소나무를 베어 오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마을에 남은 사람들은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짚단이나 마른 나뭇단을 걷어서 모은다. 먼저 넓은 마을 공터에 키가 큰 생 대나무를 원추형으로 세워 위쪽을 묶은 다음 속에 불에 잘 탈 수 있는 짚단이나 마른 나무를 채운다. 바깥쪽은 산에서 베어온 생솔로 둘러싸고, 아래쪽부터 사람의 키 높이 만큼 짚으로 이엉을 엮어 두른다. 특히 달이 뜨는 동쪽 방향에 달집문이라 하여 틈을 남긴다. 다른 마을보다 더 높고 오래 타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 힘이 닫는 한 크고 높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또 오래 탈 수 있도록 속에 큰 나무둥치를 일부러 넣기도 한다. 그러나 믿음만 아니라 실제로 그해 달집의 규모에 따라 1년간 이웃 마을과의 세도가 결정된다. 더 높고 오래 탄 마을일수록 1년간 상대 마을들에 대해 위세를 부렸다고 한다. 예전에는 겨우내 아이들이 날리던 연을 달집에 묶어 두고 달집에 불을 붙이면 저절로 연실이 떨어져 날아가게 했다. 이를 액맥이연이라고도 부르며, 연에 액厄이라는 글자를 써서 액을 막는다는 의미로 날려 보내기도 했다. 또 병약하거나 삼재에 든 사람의 경우는 속옷을 달집에 걸어 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요즈음은 이런 풍속보다는 소원지를 거는 것이 일반적이다. 달집에 드린 새끼줄에 소원의 글귀를 써서 끼운다. 액막이보다는 초복적 요소가 강화된 모습이다. 달집이 완성되면 달이 뜰 시간에 맞춰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고 또 신명나게 농악을 울린다. 보존회에서 마련한 제상을 달집문 앞에 두고 간단한 제사를 모신다. 보존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제사가 진행되지만, 내방객 중에서 지역 유지 등 주요 인물이 있으면 절을 하도록 한다. 제사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이 달집을 돌면서 앞소리에 맞춰 “어얼싸덜이덜롱” 하는 후렴을 따라 하면서 즐거움은 나눈다. 달이 동쪽에 떠오르는 시간에 맞춰 미리 준비해 둔 횃불로 여러 사람이 점화를 한다. 마른 짚으로 둘러놓은 바깥쪽부터 삽시간에 불길이 번져 한 덩어리의 거대한 불꽃이 난무한다. 농악은 빨라지고 마을 사람들은 환호를 지르면서 역시 앞소리에 맞춰 또 “어얼싸덜이덜롱” 소리를 한다. 달집에 불이 붙으면 마른 짚과 나뭇단이 화력을 더하면서 송진이 진한 생 소나무에 옮겨 붙어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솟구친다. 화력에 생 대나무가 타면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진동하며 어지럽게 불똥이 흩어지는 모습이 밤하늘에 장관을 이룬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세워 두었던 대나무가 한 쪽으로 쓰러지면서 불길이 점점 적어진다. 송천마을에서는 달집이 넘어진 쪽의 금년 농사가 잘 된다는 속신이 있다. 지금은 행사성으로 달집태우기를 하지만, 예전에는 새벽까지도 농악을 울리면서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달집태우기를 즐겼다고 한다.

특징 및 의의

달집태우기는 전형적인 농경의례적 속성을 가지고 있는 주술·종교적인 민속놀이이다. 특히 산간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서 논보다는 밭작물을 많이 하는 지역에서 놀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집을 태우는 분명한 이유나 내력을 알 수는 없다. 다만 마치 줄다리기가 암줄과 숫줄의 음양교합의 놀이인 것과 마찬가지로 음의 상징인 달을 양의 상징인 불로 그을리거나 태우는 의식을 거행한다는 점에서 이 역시 음양교합의 상징적 놀이로 간주할 수 있다. 또한 부수적으로 액막이연을 날리기도 하고, 또 폭죽이 터지는 소리를 통해 제액의 기능을 기대하며, 달집이 넘어진 쪽의 농사가 잘 된다는 속신이 함께하는 점 등을 통해서 대보름이라는 기간과 더불어 풍요다산을 비는 주술·종교적 민속놀이라는 점은 확인이 가능하다.

참고문헌

광주전남의 민속연구(나경수, 민속원, 1998), 전라남도 세시풍속(국립문화재연구소, 2003), 한국세시풍속사전-정월(국립민속박물관,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