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굿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속제의

집필자 김헌선(金憲宣)
갱신일 2016-10-31

정의

일반적 굿거리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역신을 섬기는 제차 가운데 하나. 달리 ‘손굿’이라고도 한다.

내용

질병은 성격이 불분명하지만 대체로 천연두인 마마와 같은 것을 대상으로 하며, 지역에 따라서 이 신격이 일정하지 않다. 손님굿은 마마를 일으키는 신격을 물리는 굿으로, 형태는 전국적으로 다양하다. 손님굿에서 섬기는 신격의 실제적 면모는 질병에 관한 정확한 관찰에 근거한다. 손님인 마마가 다녀가는 정황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무가가 있으므로 이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손님굿의 무가 결말 부분에 이러한 대목이 있다. “하루 이틀 머리 알녀 사흘 나흘 보람 주어 닷세 엿세 소실신두(시루의 와음) 일헤 여들헤 부룻시루 아흐레 열흘 검은시루 바드실  영검자취 이러하고 긔염자취 이러하니 손임이 업슬손야. 졍셩(精誠)이 지극(至極)하면 졍셩덕(精誠德) 입사옵고 치셩(致誠)이 지극(至極)하면, 치셩덕(致誠德) 입는이다. 중단호구(中壇胡鬼) 상단호구(上壇胡鬼) 호구푸리 하옵소서”라고 되어 있다.

이 무가는 열흘 단위로 사람의 얼굴에 앉았다가 떠나는 과정을 이러한 말로 표현한 것이다. 하루와 이틀에 걸쳐 머리의 두통으로 오고, 사흘과 나흘에는 얼굴에 빨간 점으로 보람을 보이고, 닷새와 엿새에는 하얀 뜨물과 같은 것으로 솟아나고, 이레와 여드레에는 보랏빛의 부루 시루를 보이고, 아흐레와 열흘에는 검은 시루로 된다고 한다. 이 과정을 무가로 정확하게 구성하였다. 질병을 직접 보고서 이렇게 묘사하고 있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손님굿과 가장 근접한 사례가 마마배송굿이다. 마마배송굿은 천연두라는 질병이 돌 때 하는 굿인으로, 손님굿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마배송굿은 질병이 실제로 돌았을 때 마마를 달래는 굿이고, 손님굿은 질병이 돌기 이전에 예방하자는 뜻으로 하는 굿이다. 따라서 이 굿들은 서로 기능이 분리되지만 연관성이 있는 내용임을 알 수가 있다. 마마배송굿에서는 마마를 잘 위하고 섬겨서 내보내는 것이 핵심이다. 오쟁이에다 수수밥이나 조밥을 많이 해두고 이를 위하게 되면 무사히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굿은 오쟁이를 동구 밖의 나무에다 올려놓기도 하고 특별한 비방을 하기도 하면서 마마배송굿을 마치는 것이 요점이다.

손님굿은 이와 달리 마마예방굿의 성격을 띠고 있다. 손님은 일종의 떠돌이 신격으로 인식된다. 손님굿의 무가를 보면 중국의 강남에서 쉰 세 분이 출발했다가 의주 압록강 근처에서 쉰 분이 강남으로 되돌아가시고 나머지 분인 세 분이 넘어왔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붙박이로 머물러 있는 신이 아니라 떠돌아다니는 유랑신격이므로 이 점에서도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손님굿은 질병을 옮기는 신격에 대한 의례처럼 보이지만 이 의례를 통해 다양한 인간의 사고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요한 의의가 있는 굿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례

손님굿의 독립된 절차를 확보하고 있는 지역은 대체로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남부인 경기도와 충청도 및 전라도·동해안·남해안 일대로, 매우 중요한 제차로 여겨진다. 이것은 손님굿 또는 손굿이 전통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신격으로 모셔지고 굿거리로 연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님굿은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등장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 굿에 대해 지역적 특색을 살펴보면서 전국적인 분포를 개관할 필요가 있다.

손님신의 명칭을 달리 사용하면서 이른바 신의 위엄만을 나타내는 굿거리가 있다. 이러한 신격이 나타나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 북부 등지이다. 대체로 복색(服色)으로 신을 위하며, 신명을 열거하고, 이 손님에게 희생된 인물이 주신으로 등장하여 신격의 위엄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손굿 또는 손님굿이라는 명칭이 나타나는 지역은 경기도 남부다. 중국에 있는 신들이 왔다가 세 분이 와서 사람들 앞에 전좌하여 이들을 위하는 절차를 가지게 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손님굿을 마을굿으로 하면 양상이 전혀 달라진다. 손님굿이 여성무당인 미지와 남성무당인 산이로 갈라지면서 연행되기 때문이다. 미지는 간단하게 주된 내용을 연행하지만, 산이는 판패개제 성음으로 길게 손님노정기를 놀면서 강남에서 굿판까지 오는 과정을 묘사하며 관객과 더불어 놀이를 벌이게 된다. 이런 점에서 경기도 남부 마을굿의 손님굿은 한 바탕 놀이가 된다. 소리와 재담, 굿놀이가 진행되면서 일정한 놀이적 성격이 매우 중요한 구성 요건이다. 이런 점에서 이 굿놀이는 확대되고 변형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굿은 소리도 팔고 놀이도 곁들여지면서 엄숙한 신성성과 달리 신명난 놀이판의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충청도와 전라도는 경기도 남부의 집굿에서 하는 손굿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굿을 하는 성음과 장단에 있어서 차이를 보일 뿐이다. 전라도 씻김굿에서 손님굿이 반드시 등장한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인식해야 된다.

남해안과 동해안의 별신굿과 같은 큰굿에서는 별신굿 안에서 손님굿이 작용하고 있는 현상이 발견된다. 남해안에서는 작은 거리로서가 아니라 매우 큰 굿 가운데 하나로 엄연하게 놀아진다. 잔삭다리와 큰굿이 갈라지는 가운데 손굿은 큰굿으로 취급된다.

동해안의 손님굿은 다른 지역에서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동해안의 손님굿은 마마와 홍역을 앓게 하는 손님신을 모시는 절차로, 전통의학에서 질병을 두려워한 가장 적절한 본보기의 굿이 곧 손님굿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마마배송굿을 하는데 동해안의 손님굿과 성격이 상통하는 점이 나타난다.

지모는 손대를 들고 갓을 쓰고 굿을 한다. 이때 서사무가인 손님본풀이를 한다. 동해안에는 5대 본풀이가 있다. 손님본풀이는 다른 고장의 손님굿에서 존재하지 않는 손님신의 내력을 푸는 것이 특징이다. 본풀이는 손님을 잘 대접한 노구할매는 복을 받고, 구박한 김장자는 외동아들을 마마로 잃게 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손님본풀이와 관련되는 손님놀이가 곧 말놀이이다. 말놀이는 손님신이 말과 마부를 불러 대원국으로 가는 대목에서 말놀이를 하는 제차이다. 본풀이와 놀이의 연관성이 다른 지역의 굿을 이해하는 단서이다. 본풀이에 근거해 대원국으로 되돌아가는 말놀이를 한다. 이 놀이가 곧 마마배송굿과 관련되며, 서울 지역의 마마배송굿에서도 이러한 절차가 있었음을 확인하게 한다.

참고문헌

朝鮮巫俗の硏究 上·下 (赤松智城ㆍ秋葉隆, 大阪屋號書店, 1937~1938)
한국무가집 1·2·3·4 (김태곤, 집문당, 1982)
1988년 강릉단오제 무가집 (김헌선, 보고사, 2008)

손님굿

손님굿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무속신앙 > 무속제의

집필자 김헌선(金憲宣)
갱신일 2016-10-31

정의

일반적 굿거리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역신을 섬기는 제차 가운데 하나. 달리 ‘손굿’이라고도 한다.

내용

질병은 성격이 불분명하지만 대체로 천연두인 마마와 같은 것을 대상으로 하며, 지역에 따라서 이 신격이 일정하지 않다. 손님굿은 마마를 일으키는 신격을 물리는 굿으로, 형태는 전국적으로 다양하다. 손님굿에서 섬기는 신격의 실제적 면모는 질병에 관한 정확한 관찰에 근거한다. 손님인 마마가 다녀가는 정황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무가가 있으므로 이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손님굿의 무가 결말 부분에 이러한 대목이 있다. “하루 이틀 머리 알녀 사흘 나흘 보람 주어 닷세 엿세 소실신두(시루의 와음) 일헤 여들헤 부룻시루 아흐레 열흘 검은시루 바드실  영검자취 이러하고 긔염자취 이러하니 손임이 업슬손야. 졍셩(精誠)이 지극(至極)하면 졍셩덕(精誠德) 입사옵고 치셩(致誠)이 지극(至極)하면, 치셩덕(致誠德) 입는이다. 중단호구(中壇胡鬼) 상단호구(上壇胡鬼) 호구푸리 하옵소서”라고 되어 있다. 이 무가는 열흘 단위로 사람의 얼굴에 앉았다가 떠나는 과정을 이러한 말로 표현한 것이다. 하루와 이틀에 걸쳐 머리의 두통으로 오고, 사흘과 나흘에는 얼굴에 빨간 점으로 보람을 보이고, 닷새와 엿새에는 하얀 뜨물과 같은 것으로 솟아나고, 이레와 여드레에는 보랏빛의 부루 시루를 보이고, 아흐레와 열흘에는 검은 시루로 된다고 한다. 이 과정을 무가로 정확하게 구성하였다. 질병을 직접 보고서 이렇게 묘사하고 있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손님굿과 가장 근접한 사례가 마마배송굿이다. 마마배송굿은 천연두라는 질병이 돌 때 하는 굿인으로, 손님굿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마배송굿은 질병이 실제로 돌았을 때 마마를 달래는 굿이고, 손님굿은 질병이 돌기 이전에 예방하자는 뜻으로 하는 굿이다. 따라서 이 굿들은 서로 기능이 분리되지만 연관성이 있는 내용임을 알 수가 있다. 마마배송굿에서는 마마를 잘 위하고 섬겨서 내보내는 것이 핵심이다. 오쟁이에다 수수밥이나 조밥을 많이 해두고 이를 위하게 되면 무사히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굿은 오쟁이를 동구 밖의 나무에다 올려놓기도 하고 특별한 비방을 하기도 하면서 마마배송굿을 마치는 것이 요점이다. 손님굿은 이와 달리 마마예방굿의 성격을 띠고 있다. 손님은 일종의 떠돌이 신격으로 인식된다. 손님굿의 무가를 보면 중국의 강남에서 쉰 세 분이 출발했다가 의주 압록강 근처에서 쉰 분이 강남으로 되돌아가시고 나머지 분인 세 분이 넘어왔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붙박이로 머물러 있는 신이 아니라 떠돌아다니는 유랑신격이므로 이 점에서도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손님굿은 질병을 옮기는 신격에 대한 의례처럼 보이지만 이 의례를 통해 다양한 인간의 사고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요한 의의가 있는 굿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례

손님굿의 독립된 절차를 확보하고 있는 지역은 대체로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남부인 경기도와 충청도 및 전라도·동해안·남해안 일대로, 매우 중요한 제차로 여겨진다. 이것은 손님굿 또는 손굿이 전통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신격으로 모셔지고 굿거리로 연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님굿은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등장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 굿에 대해 지역적 특색을 살펴보면서 전국적인 분포를 개관할 필요가 있다. 손님신의 명칭을 달리 사용하면서 이른바 신의 위엄만을 나타내는 굿거리가 있다. 이러한 신격이 나타나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 북부 등지이다. 대체로 복색(服色)으로 신을 위하며, 신명을 열거하고, 이 손님에게 희생된 인물이 주신으로 등장하여 신격의 위엄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손굿 또는 손님굿이라는 명칭이 나타나는 지역은 경기도 남부다. 중국에 있는 신들이 왔다가 세 분이 와서 사람들 앞에 전좌하여 이들을 위하는 절차를 가지게 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손님굿을 마을굿으로 하면 양상이 전혀 달라진다. 손님굿이 여성무당인 미지와 남성무당인 산이로 갈라지면서 연행되기 때문이다. 미지는 간단하게 주된 내용을 연행하지만, 산이는 판패개제 성음으로 길게 손님노정기를 놀면서 강남에서 굿판까지 오는 과정을 묘사하며 관객과 더불어 놀이를 벌이게 된다. 이런 점에서 경기도 남부 마을굿의 손님굿은 한 바탕 놀이가 된다. 소리와 재담, 굿놀이가 진행되면서 일정한 놀이적 성격이 매우 중요한 구성 요건이다. 이런 점에서 이 굿놀이는 확대되고 변형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굿은 소리도 팔고 놀이도 곁들여지면서 엄숙한 신성성과 달리 신명난 놀이판의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충청도와 전라도는 경기도 남부의 집굿에서 하는 손굿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굿을 하는 성음과 장단에 있어서 차이를 보일 뿐이다. 전라도 씻김굿에서 손님굿이 반드시 등장한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인식해야 된다. 남해안과 동해안의 별신굿과 같은 큰굿에서는 별신굿 안에서 손님굿이 작용하고 있는 현상이 발견된다. 남해안에서는 작은 거리로서가 아니라 매우 큰 굿 가운데 하나로 엄연하게 놀아진다. 잔삭다리와 큰굿이 갈라지는 가운데 손굿은 큰굿으로 취급된다. 동해안의 손님굿은 다른 지역에서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동해안의 손님굿은 마마와 홍역을 앓게 하는 손님신을 모시는 절차로, 전통의학에서 질병을 두려워한 가장 적절한 본보기의 굿이 곧 손님굿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마마배송굿을 하는데 동해안의 손님굿과 성격이 상통하는 점이 나타난다. 지모는 손대를 들고 갓을 쓰고 굿을 한다. 이때 서사무가인 손님본풀이를 한다. 동해안에는 5대 본풀이가 있다. 손님본풀이는 다른 고장의 손님굿에서 존재하지 않는 손님신의 내력을 푸는 것이 특징이다. 본풀이는 손님을 잘 대접한 노구할매는 복을 받고, 구박한 김장자는 외동아들을 마마로 잃게 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손님본풀이와 관련되는 손님놀이가 곧 말놀이이다. 말놀이는 손님신이 말과 마부를 불러 대원국으로 가는 대목에서 말놀이를 하는 제차이다. 본풀이와 놀이의 연관성이 다른 지역의 굿을 이해하는 단서이다. 본풀이에 근거해 대원국으로 되돌아가는 말놀이를 한다. 이 놀이가 곧 마마배송굿과 관련되며, 서울 지역의 마마배송굿에서도 이러한 절차가 있었음을 확인하게 한다.

참고문헌

朝鮮巫俗の硏究 上·下 (赤松智城ㆍ秋葉隆, 大阪屋號書店, 1937~1938)한국무가집 1·2·3·4 (김태곤, 집문당, 1982)1988년 강릉단오제 무가집 (김헌선, 보고사,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