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훑는 소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노동요

집필자 변성구(邊聖久)
갱신일 2016-10-21

정의

보리 이삭을 홀태[보리클] 에 집어넣어 훑어내는 작업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

개관

보리를 탈곡하는 방법에는 도리깨질을 하는 경우와 홀태를 이용하여 훑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도리깨질소리(마당질소리)’라 하고, 후자는 ‘보리 훑는 소리(보리 훌트는 소리)’라고 한다. 홀태(제주에서는 ‘보리클’이라고 함)를 이용하여 이삭을 떨어내는 작업은 보리농사를 짓는 지역이면 어디나 할 것 없이 흔한 일이었지만 <보리 훑는 소리>를 하는 지역은 많지 않다. 따라서 <보리 훑는 소리>는 희귀한 전승을 보이는 민요의 한 유형이다.

사설

A : 아  주막[한 줌]을 두 주막[두 줌]을
B : 어허야 두리야 산이로구나
A : 요내 보리는 홀타나지라
B : 요내 보리 홀타보자
A :  뽐 튼[한 뼘 같은] 마껠아졍[방망이를 갖고]
B : 어허야 산이야 사데로구나
A : 요내 보리랑 사르렁 살짝
B : 아이고 깡멱[보리 깡맥]은 무사도[왜]
영 하시니[이렇게 많으냐]
A : 사르렁 살짝 녹앙가라[녹아가라]
B : 지덜도[당신들도] 재기[빨리]
 번 건[한 번 하거든] 빠라[빼어라]
A : 보릿댄 보난[보니] 마디나 물럿져
B : 잡아내젠[잡아내려고] 난[하니]
드락드락 손이게[손이 그렇게 하네]
A : 젖을 때 보린 무끈[묶은] 보리여
B : 비 오람직 난에 저끗디도 무껏주[곁엣것도 묶었지]
A : 밥을 민 틋내[누린내]가 날로구나
B : 배 고프민 트고 아니 트고 먹나
A : 누리랑[누린내 나서] 찝찝 로구나
B : 시장에 반찬으로 먹어나진다
- 제주 서귀포

내용

보리 훑는 작업은 규모가 작은 경우 보통 집마다 개별적으로 하지만, 규모가 큰 경우에는 이웃집과 수눌음[품앗이]을 통해 홀태를 마당에 여러 대 걸어놓고 작업을 한다. 보리 훑는 작업은 보릿단을 나르고 보리를 훑어낼 만큼씩 집어주는 사람이 보조한다. 보리 훑는 사람은 보리를 한 움큼씩 잡고 이삭을 홀태에 집어넣어 당긴다. 두 사람의 소리꾼이 곁에서 작업을 따로 하면서 주고받는 방식으로 부른다. 보리를 훑어내는 작업의 실태를 노래하다가 보릿대의 상태와 수확 후 밥을 지었을 때의 결과를 상상하면서 대화 형식으로 부른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리꾼 A가 보릿대를 보니 마디가 물렀다고 하자, B가 그래서 보리를 훑어내려니 손이 ‘드락드락’하다고 대답한다. 젖을 때 묶은 보리라고 하자 비가 올 것 같으니 일찍 묶었다고 대답하며, 밥을 하면 누린내가 나겠다고 하자 배고프면 누린내가 나고 안 나고를 가리지 않고 먹게 된다고 대답한다. 보리를 훑는 작업 실태와 서민들의 일상적인 생활 감정을 소박하게 노래하고 있다.

지역사례

보리를 훑는 작업 관행은 보리농사를 하는 지역이면 어디서나 행해졌지만, 노래 전승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서 두 소리꾼에 의해 조사된 바 있는데, 산남 지역의 몇몇 마을에서만 전승되는 희귀한 민요라고 할 수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서 조사된 <보리 훑는 소리>는 독창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명청 뜬 하늘남아 날이나 좋아줍서/ 오도 비가 오고 보린 홀타 놔노민 이삭이 나는구나”처럼 보리 훑는 작업을 했을 때 날씨가 흐려 비가 오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농민의 마음이 간절함을 더하고 있다.

특징 및 의의

보리 수확 후 홀태를 이용하여 탈곡을 하던 전통적인 방법과 관련된 노래이다. 보리를 훑는 작업은 대개 마당에서 행해지는데, 날씨가 좋아 보릿코고리[보리 이삭]가 바삭하게 마르면 마당에 펼쳐놓고 사람과 마소가 모여들어 밟아서 알맹이만을 쓸어 담아 수확을 마친다. 이런 점에서 이 노래는 기계화되기 이전의 탈곡 양상과 생활 민속을 보여주는 농업요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백록어문2(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 국어교육연구회, 1987), 제주도민요연구-하(김영돈, 민속원, 2002), 제주민속사전(제주특별자치도·한국문화원연합회 제주도지회, 2012), 제주민요의 현장론적 연구(변성구, 민속원, 2007), 한국민요대전해설집-제주도(문화방송, 1991).

보리 훑는 소리

보리 훑는 소리
사전위치

한국민속문학사전 > 민요 > 노동요

집필자 변성구(邊聖久)
갱신일 2016-10-21

정의

보리 이삭을 홀태[보리클] 에 집어넣어 훑어내는 작업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

개관

보리를 탈곡하는 방법에는 도리깨질을 하는 경우와 홀태를 이용하여 훑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도리깨질소리(마당질소리)’라 하고, 후자는 ‘보리 훑는 소리(보리 훌트는 소리)’라고 한다. 홀태(제주에서는 ‘보리클’이라고 함)를 이용하여 이삭을 떨어내는 작업은 보리농사를 짓는 지역이면 어디나 할 것 없이 흔한 일이었지만 를 하는 지역은 많지 않다. 따라서 는 희귀한 전승을 보이는 민요의 한 유형이다.

사설

A : 아  주막[한 줌]을 두 주막[두 줌]을B : 어허야 두리야 산이로구나A : 요내 보리는 홀타나지라B : 요내 보리 홀타보자A :  뽐 튼[한 뼘 같은] 마껠아졍[방망이를 갖고]B : 어허야 산이야 사데로구나A : 요내 보리랑 사르렁 살짝B : 아이고 깡멱[보리 깡맥]은 무사도[왜] 영 하시니[이렇게 많으냐]A : 사르렁 살짝 녹앙가라[녹아가라]B : 지덜도[당신들도] 재기[빨리]  번 건[한 번 하거든] 빠라[빼어라]A : 보릿댄 보난[보니] 마디나 물럿져B : 잡아내젠[잡아내려고] 난[하니] 드락드락 손이게[손이 그렇게 하네]A : 젖을 때 보린 무끈[묶은] 보리여B : 비 오람직 난에 저끗디도 무껏주[곁엣것도 묶었지]A : 밥을 민 틋내[누린내]가 날로구나B : 배 고프민 트고 아니 트고 먹나A : 누리랑[누린내 나서] 찝찝 로구나B : 시장에 반찬으로 먹어나진다- 제주 서귀포

내용

보리 훑는 작업은 규모가 작은 경우 보통 집마다 개별적으로 하지만, 규모가 큰 경우에는 이웃집과 수눌음[품앗이]을 통해 홀태를 마당에 여러 대 걸어놓고 작업을 한다. 보리 훑는 작업은 보릿단을 나르고 보리를 훑어낼 만큼씩 집어주는 사람이 보조한다. 보리 훑는 사람은 보리를 한 움큼씩 잡고 이삭을 홀태에 집어넣어 당긴다. 두 사람의 소리꾼이 곁에서 작업을 따로 하면서 주고받는 방식으로 부른다. 보리를 훑어내는 작업의 실태를 노래하다가 보릿대의 상태와 수확 후 밥을 지었을 때의 결과를 상상하면서 대화 형식으로 부른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리꾼 A가 보릿대를 보니 마디가 물렀다고 하자, B가 그래서 보리를 훑어내려니 손이 ‘드락드락’하다고 대답한다. 젖을 때 묶은 보리라고 하자 비가 올 것 같으니 일찍 묶었다고 대답하며, 밥을 하면 누린내가 나겠다고 하자 배고프면 누린내가 나고 안 나고를 가리지 않고 먹게 된다고 대답한다. 보리를 훑는 작업 실태와 서민들의 일상적인 생활 감정을 소박하게 노래하고 있다.

지역사례

보리를 훑는 작업 관행은 보리농사를 하는 지역이면 어디서나 행해졌지만, 노래 전승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서 두 소리꾼에 의해 조사된 바 있는데, 산남 지역의 몇몇 마을에서만 전승되는 희귀한 민요라고 할 수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서 조사된 는 독창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명청 뜬 하늘남아 날이나 좋아줍서/ 오도 비가 오고 보린 홀타 놔노민 이삭이 나는구나”처럼 보리 훑는 작업을 했을 때 날씨가 흐려 비가 오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농민의 마음이 간절함을 더하고 있다.

특징 및 의의

보리 수확 후 홀태를 이용하여 탈곡을 하던 전통적인 방법과 관련된 노래이다. 보리를 훑는 작업은 대개 마당에서 행해지는데, 날씨가 좋아 보릿코고리[보리 이삭]가 바삭하게 마르면 마당에 펼쳐놓고 사람과 마소가 모여들어 밟아서 알맹이만을 쓸어 담아 수확을 마친다. 이런 점에서 이 노래는 기계화되기 이전의 탈곡 양상과 생활 민속을 보여주는 농업요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백록어문2(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 국어교육연구회, 1987), 제주도민요연구-하(김영돈, 민속원, 2002), 제주민속사전(제주특별자치도·한국문화원연합회 제주도지회, 2012), 제주민요의 현장론적 연구(변성구, 민속원, 2007), 한국민요대전해설집-제주도(문화방송,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