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한자명

百日

사전위치

한국일생의례사전 > 일생의례 > 출생의례

집필자 천혜숙(千惠淑)
갱신일 2016-10-14

정의

아기가 출생한 날로부터 백 일째 되는 날 또는 그날을 기념하는 잔치.

역사

백일속도 삼칠일속과 마찬가지로 단군신화에 그 모티프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서 오랜 역사를 가졌을 것으로 짐작되나, 그 밖에는 백일 습속에 관한 기록 자료를 찾기가 어렵다.

내용

백일百日은 실제 태어난 날의 수라는 의미를 넘어서 많은 날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백일 전에 사망하는 영아가 많았다. 조선총독부 자료에 의하면 1925~1930년까지 1세 미만 영아사망률이 무려 73%에 달하였다. 따라서 산후 백일이 되는 날이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는 뜻에서 특별히 그 날을 축하하는 의례를 행한다. 백일잔치라고 하여 아기에게 새 옷을 입히고 백일상을 차려 가까운 친척이나 이웃과 나누어 먹는 것이다. 우선 백일이 된 날 아침에는 흰밥과 미역국을 올린 삼신상을 차리고 치성을 드린 다음, 산모가 그 국밥을 먹는다. 백일 잔칫상에는 흰 밥과 미역국 외에도 백설기, 수수팥떡, 인절미, 송편 등의 여러 가지 떡을 올린다. 백설기의 ‘백白’은 숫자 ‘백百’과 음이 상통하므로 백 살까지 장수하라는 뜻이 있고, 수수팥떡의 붉은색으로 부정을 막는 주술적 의미가 있으며, 인절미는 속이 단단하라는 뜻이 있다. 그리고 송편은 속이 차라고 속을 넣은 것과, 마음이 넓으라고 속이 빈 송편을 같이 만든다. 백일떡은 백 사람과 나누어 먹어야 아기가 장수한다고 하여, 이웃과 친지를 비롯하여 길 가는 행인들에게도 나누어 준다. 백일떡을 받거나 백일잔치에 초대를 받은 사람들은 반드시 쌀, 실타래, 돈 등으로 답례로 선물한다. 실타래에도 아기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또 이날에는 아기의 배냇머리를 깎아준다. 고모가 깎으면 좋다거나, 다 깎지 않고 조금 남겨두면 명이 길어진다는 속신이 있었다. 아기의 백일옷은 배냇저고리와 달리 섶과 옷고름이 있었는데, 이때도 수명이 길어지라고 고름을 길게 해서 허리를 돌려 매도록 한다. 또 백 조각의 헝겊으로 만든 옷을 입히기도 하는데, 천을 조각조각이어 만든 것처럼 아이의 수명이 길게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유사주술적 심리에서 생겨난 습속이다. 이렇게 백일의 의례는 대부분 아기의 건강과 무탈을 축복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행위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근대 이후까지도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현실에서 백일잔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도시와 농촌 간에, 남녀 성별 간에, 그리고 자녀의 순위별로 백일잔치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귀하게 얻은 아들이며 장남인 경우에는 백일잔치를 크게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아침상을 평소와 다르게 차려서 집안 식구들끼리 축하를 주고받는 정도로 약식으로 백일을 기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960년대만 해도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딸의 백일상을 차리는 집은 드물었다. 백일을 챙기더라도 손님 초대 없이 집안행사로 하는 경향이 강했다. 게다가 의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백일의 의미가 과거만큼 절실하지 않게 된 탓인지, 돌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백일은 그냥 기념사진을 찍고 떡을 돌리는 정도로 넘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백일 선물도 1980년대 이후로는 백일선물도 반지, 팔찌, 현금, 옷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가치재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중국의 ‘백록일百祿日’, 만주지역의 ‘백수일百晬日’, 일본의 ‘모모카百日, ももか’라고 불리는 습속이 있었던 것을 보면, 백일기념 행사는 동북아 일대에서 공유해 온 문화임을 알 수 있다. 삼칠일 의례가 주로 아기와 산모의 보호를 위한 치성 위주의 행사인 반면, 백일의례는 아기를 본위로 한 축하 행사이다. 또한, 백일의례는 하객들이 모여 태어난 아기를 사회적으로 공인하는 성격을 지닌 행사이다. 백일떡이나 백일옷 등에 특별히 수명장수를 비는 기원과 주술이 많이 담긴 것은 백일 이내의 영아사망률이 높았던 시대적 현실의 반영이다. 백일잔치는 백일치성, 백일재 등에서 보듯이 100이라는 숫자가 한국 민속에서 큰 수 또는 완전수를 상징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곧 백일잔치는 계절이 바뀌기도 하는 백일이라는 긴 시간을 무탈하게 넘기고 바야흐로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시발점에 선 아기를 축하하는 의미가 강한 의례이다.

참고문헌

출산의례의 변용과 근대적 변환(주영하, 한국문화연구7, 경희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2001), 한국민속대관1(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0), 한국민속학개론(박계홍, 형설출판사, 1983), 한국산속의 체계적 이해를 위한 시론(한양명, 비교민속학16, 비교민속학회, 1999).

백일

백일
사전위치

한국일생의례사전 > 일생의례 > 출생의례

집필자 천혜숙(千惠淑)
갱신일 2016-10-14

정의

아기가 출생한 날로부터 백 일째 되는 날 또는 그날을 기념하는 잔치.

역사

백일속도 삼칠일속과 마찬가지로 단군신화에 그 모티프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서 오랜 역사를 가졌을 것으로 짐작되나, 그 밖에는 백일 습속에 관한 기록 자료를 찾기가 어렵다.

내용

백일百日은 실제 태어난 날의 수라는 의미를 넘어서 많은 날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백일 전에 사망하는 영아가 많았다. 조선총독부 자료에 의하면 1925~1930년까지 1세 미만 영아사망률이 무려 73%에 달하였다. 따라서 산후 백일이 되는 날이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는 뜻에서 특별히 그 날을 축하하는 의례를 행한다. 백일잔치라고 하여 아기에게 새 옷을 입히고 백일상을 차려 가까운 친척이나 이웃과 나누어 먹는 것이다. 우선 백일이 된 날 아침에는 흰밥과 미역국을 올린 삼신상을 차리고 치성을 드린 다음, 산모가 그 국밥을 먹는다. 백일 잔칫상에는 흰 밥과 미역국 외에도 백설기, 수수팥떡, 인절미, 송편 등의 여러 가지 떡을 올린다. 백설기의 ‘백白’은 숫자 ‘백百’과 음이 상통하므로 백 살까지 장수하라는 뜻이 있고, 수수팥떡의 붉은색으로 부정을 막는 주술적 의미가 있으며, 인절미는 속이 단단하라는 뜻이 있다. 그리고 송편은 속이 차라고 속을 넣은 것과, 마음이 넓으라고 속이 빈 송편을 같이 만든다. 백일떡은 백 사람과 나누어 먹어야 아기가 장수한다고 하여, 이웃과 친지를 비롯하여 길 가는 행인들에게도 나누어 준다. 백일떡을 받거나 백일잔치에 초대를 받은 사람들은 반드시 쌀, 실타래, 돈 등으로 답례로 선물한다. 실타래에도 아기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또 이날에는 아기의 배냇머리를 깎아준다. 고모가 깎으면 좋다거나, 다 깎지 않고 조금 남겨두면 명이 길어진다는 속신이 있었다. 아기의 백일옷은 배냇저고리와 달리 섶과 옷고름이 있었는데, 이때도 수명이 길어지라고 고름을 길게 해서 허리를 돌려 매도록 한다. 또 백 조각의 헝겊으로 만든 옷을 입히기도 하는데, 천을 조각조각이어 만든 것처럼 아이의 수명이 길게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유사주술적 심리에서 생겨난 습속이다. 이렇게 백일의 의례는 대부분 아기의 건강과 무탈을 축복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행위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근대 이후까지도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현실에서 백일잔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도시와 농촌 간에, 남녀 성별 간에, 그리고 자녀의 순위별로 백일잔치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귀하게 얻은 아들이며 장남인 경우에는 백일잔치를 크게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아침상을 평소와 다르게 차려서 집안 식구들끼리 축하를 주고받는 정도로 약식으로 백일을 기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960년대만 해도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딸의 백일상을 차리는 집은 드물었다. 백일을 챙기더라도 손님 초대 없이 집안행사로 하는 경향이 강했다. 게다가 의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백일의 의미가 과거만큼 절실하지 않게 된 탓인지, 돌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백일은 그냥 기념사진을 찍고 떡을 돌리는 정도로 넘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백일 선물도 1980년대 이후로는 백일선물도 반지, 팔찌, 현금, 옷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가치재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중국의 ‘백록일百祿日’, 만주지역의 ‘백수일百晬日’, 일본의 ‘모모카百日, ももか’라고 불리는 습속이 있었던 것을 보면, 백일기념 행사는 동북아 일대에서 공유해 온 문화임을 알 수 있다. 삼칠일 의례가 주로 아기와 산모의 보호를 위한 치성 위주의 행사인 반면, 백일의례는 아기를 본위로 한 축하 행사이다. 또한, 백일의례는 하객들이 모여 태어난 아기를 사회적으로 공인하는 성격을 지닌 행사이다. 백일떡이나 백일옷 등에 특별히 수명장수를 비는 기원과 주술이 많이 담긴 것은 백일 이내의 영아사망률이 높았던 시대적 현실의 반영이다. 백일잔치는 백일치성, 백일재 등에서 보듯이 100이라는 숫자가 한국 민속에서 큰 수 또는 완전수를 상징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곧 백일잔치는 계절이 바뀌기도 하는 백일이라는 긴 시간을 무탈하게 넘기고 바야흐로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시발점에 선 아기를 축하하는 의미가 강한 의례이다.

참고문헌

출산의례의 변용과 근대적 변환(주영하, 한국문화연구7, 경희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2001), 한국민속대관1(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0), 한국민속학개론(박계홍, 형설출판사, 1983), 한국산속의 체계적 이해를 위한 시론(한양명, 비교민속학16, 비교민속학회,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