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사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제의

집필자 김준(金準)
갱신일 2016-10-28

정의

뱃사람과 배의 안전, 순조로운 뱃길과 만선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배서낭, 어신․수신에게 축원하는 제의

내용

배고사는 배를 가진 선주가 개인적으로 배서낭에게 지내기도 하고 제의와 마을제의인 풍어제나 당제의 일부로 행해지기도 한다. 개인 배고사는 배를 새로 건조하거나 샀을 때 하는 제의이다. 마을 풍어제로는 동해안과 남해안 별신굿, 서해안 용왕굿과 배연신굿 등이 있다.

배고사는 섣달그믐날, 설, 정월대보름, 삼월삼짇날, 추석 등 명절에 지낸다. 그리고 배내림 날, 당산제를 지낼 때, 출어할 때, 흉어가 계속될 때, 선주가 부정이 끼어 우환이 있을 때 지내는 고사와 물때에 맞춰 지내는 고사가 있다. 음력 정월대보름날에 지내는 고사가 가장 성대하다. 물때에 맞추어 지내는 고사는 서무날(음력 매월 12일․27일)과 너무날(13일․28일)이 일반적이다. 출어 때 지내는 고사는 열무날, 서무날 밀물이 들어와 조류가 어느 정도 잔잔해졌을 때 거행된다. 명절고사는 상원·추석 등 세시에 지내는 고사이다. 모든 고사 가운데 상원의 고사가 가장 성대하다. 배내리기 고사는 배를 사거나 새로 건조하여 진수할 때 지내는 고사이다.

배고사는 선주가 주관한다. 선주에게 부정이 끼었을 경우에는 선장이나 선원이 대신한다. 고기가 오랫동안 잡히지 않거나 사고가 잦은 경우에는 무당을 데려와서 지내기도 한다. 제주는 가정에 상(喪)이나 출산이 없고 온갖 부정이 없는 깨끗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 제물로는 조기가 빠져서는 안 된다. 출어 때 첫 어획에서 잡힌 크고 귀한 것을 선택하여 배에서 말리거나 소금에 절여 둔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비늘이 없는 갈치, 장어, 홍어, 가자미 등은 절대로 제물로 올리지 않는다. 갈치, 장어는 몸체가 길어 뱀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기피한다. 제상은 배서낭 앞에 고물, 이물 순으로 차린다. 그 뒤 제주가 상마다 술을 한 잔씩 붓고 재배 하는 간단한 절차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각 상에 놓인 음식에서 일부를 떼어내 바가지에 넣고, 고루 섞은 다음 바다에 뿌리면서 용왕에게 헌식을 한다. 이때 “사고 없이 잘 지내게 해 주십시오”라는 구두의 기원을 행한다.

지역사례

배고사는 마을제의(풍어제)와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 배고사를 중심으로 지역별 사례를 살펴보면, 충청도 어촌마을의 배고사는 섣달그믐부터 팔월 보름까지 다양하다. 무엇보다 섣달그믐날에 하는 ‘묵은고사’가 특징이다. 이 배고사는 한 해 동안 어업을 무사히 마쳤으니 새해에도 잘되게 해 달라는 기원고사이다. 일반적인 배고사는 첫 출어를 할 때, 그물을 던질 때, 처음 고기를 잡았을 때, 특별히 크고 좋은 고기를 잡았을 때, 만선(滿船)을 했을 때 등 조업 중에 거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지낸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출어를 하기 전에 치르는 배고사가 가장 중요하며 성대하게 치러진다. 이 밖에도 배를 새로 건조해 왔을 때나 흉어(凶漁) 또는 풍어(豐漁)가 들 때 배고사를 지낸다.

조기잡이가 활발하던 어촌마을인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황도리에서는 가정마다 날을 받아 배고사를 지냈다. 고사 당일 아침에 대문 앞 양쪽으로 황토를 한 무더기씩 놓는다. 떡을 찔 안부인만이 정갈한 마음으로 머리목욕을 하였다. 안주인은 직접 쌀 한 말 정도를 집에서 빻아서 팥을 넣고 시루에 켜켜이 떡을 쪘다. 선원들은 이날 소를 한 마리 잡아 배 위에서 직접 삶거나 굽고, 밥과 조기도 찌는 등 정성껏 제물을 준비하였다. 고사를 지내기 전에 배마다 ‘붕기’를 꽂아 풍어를 기원하였다. 붕기는 일 년에 한 번 첫 출항 할 때만 꽂았다. 준비가 끝나면 배 위의 일곱 군데[선장실, 기관방, 이물방장(배의 머리부분), 배 가운데 네 군데]에 떡, 삶은 쇠고기, 구운 쇠고기, 찐조기, 삼색실과를 나누어 놓았다. 선장은 일곱 군데를 옮겨 다니면서 술을 한 잔씩 부어 올리고 절을 세 번씩 하였다. 이때 술은 선주 집에서 담근 것을 사용했다. 이어 ‘배서낭’을 새로 모셨다. 마지막으로 고사 지낸 떡을 바다에 3~4회 던지면서 “구시네!”라고 소리쳤다. 이것은 ‘조기 좀 많이 잡게 해 주십사’ 하고 기원하는 의미이다.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벌금마을에는 칠산바다에서 조기를 잡던 풍선배가 많았다. 중선이라 불린 이 배는 5~6톤 규모에 7~8명이 탈 수 있었다. 선주는 섣달이 되면 자신의 배에서 일할 선원들과 계약해 고기잡이를 준비하면서 섣달그믐날에 선원들과 함께 배고사를 모셨다. 선주 집에서 음식을 장만해 와 서낭, 이물, 도무(배 꽁무니), 마장(배 한가운데)에 차린다. 마장에만 서너 그릇을 차리고 나머지는 한 그릇을 차렸다. 먼저 서낭에 대한 고사가 이루어졌다. 선원들은 흩어져져 각각 술을 따르고 절을 하였다. 고사가 모두 끝나면 다음에는 퇴송을 했다. 이때 나물, 밥 등을 한꺼번에 말아 바다에 뿌리면서 “요왕님네 퇴 고시레”라고 외치며 고기를 많이 잡게 해 달라고 빌었다. 설날 새벽에는 섣달그믐날처럼 ‘떡국고사’라고 하여 설 차례를 지내기 전 밤 1~2시에 다시 배고사를 지냈다. 이때 메 대신 떡국을 차렸다. 첫 출어고사는 정월 20일쯤 바다에 배를 띄워 놓고 지냈다.

전라남도 목포시 서산동에서는 진수고사, 명절고사, 출어고사 등을 지냈다. 진수고사는 배내리기를 할 때 한 번 지내지만 나머지 배고사는 각각 시기가 되면 그때그때 지냈다. 안강망 유진호 선장 박씨는 명절고사로 섣달그믐과 추석에 고사를 지냈다. 섣달그믐날에는 선창, 추석에는 조업 중이어서 바다에서 명절고사를 각각 지냈다. 고사는 물이 가득 들어오는 만조에 지냈다. 이는 물이 가득 불어난 것처럼 고기가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유감주술적인 믿음 때문이다. 상을 차리는 곳은 본당, 기관실, 이물, 한판, 노라, 고물 등 일곱 군데이다. 본당은 조타실(선장실)에 모셔진 배서낭을 말한다. 한판은 배의 가운데 부분, 노라는 줄을 감는 기계이다. 이물과 고물은 각각 배의 앞부분과 뒷부분이다. 고사를 지내는 절차는 일반 제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술을 따르고 재배를 하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고사를 지낸 다음 옆 배에 있는 선원이나 선창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 음복을 하였다. 고사상에 차린 돼지머리고기를 안주로 삼아 소주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조도가 고향인 박씨는 출항하여 어장으로 가는 도중에 선산이 바라다 보이는 바다에서 출어고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새해 첫 출어고사는 고향 마을 사람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였다. 이때 선주는 어장에 나가지 않아도 배고사까지는 동행 하였다.

강원도 속초지역에서는 배고사를 ‘배성주제’라고 한다. 배를 집으로 여겨 선주가 개인적으로 배성주신을 집안의 성주신과 같이 봉안한 것이다. 청호동에서 배성주에게 치성을 올리는 경우는 배를 새로 만들었을 때, 마을에서 서낭제를 지낼 때, 첫 출어 때, 첫 수확 때, 흉어나 풍어 때, 매년 정초 무렵에 안전과 만선을 기원할 때 등으로 다양하다. 제의는 개인 고사 형태로 진행된다. 보편적으로 무당을 청해 고축을 하며, 절차도 비교적 단순하다. 배성주의 신체로는 한지와 실을 묶어서 걸어 두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을 길지형(吉紙形)이라고 부른다. 다른 지역에서는 길지형 외에도 무신체형, 지방형, 뱃기형, 서낭단지형, 서낭함형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청호동에서는 길지형이 많으며, 뱃기형도 더러 있다. 선주들이 처음에 배성주를 봉안하면 매년 정초에 그해 처음 잡은 생선과 메, 떡, 술 등을 간단하게 차려 놓고 절을 하면서 축원한다.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에서 지내는 배고사는 기제사와 동일하지만 육고기를 쓰지 않는다. 또 과일 가운데 배는 놓지 않는다. 선장장 앞 갑판에 진설하여 서낭에게 제를 지낸다. 제의는 진설-헌작-재배-이령수-헌식 순으로 한다. 거리밥은 막걸리에 섞어 바닷가에 뿌린다.

제주도지역에서는 배를 새로 지었을 때나 출어 때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배의 수호신이자 ‘선왕’인 ‘연신’을 맞는 배고사(선왕굿)를 한다. 이때 집을 지을 때 하는 성주풀이와 마찬가지로 잘 만드는 신령한 목수인 ‘강태공뱃목수’를 청하는 굿놀이로 ‘강태공배목시’ 놀이를 한다. 배 앞에 돼지머리와 수수떡으로 선왕상을 차려 놓고 심방은 선왕기를 들고 배목수를 불러놓고 고사를 지낸다. 고사가 끝나면 닻줄을 잘라 선목에 든 액을 막고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한다.

참고문헌

남도의 민속문화 (최덕원, 밀알, 1994)
한국의 풍어제 (하효길, 대원사, 1998)
한국의 해양문화 (해양수산부, 경인문화사, 2002)

배고사

배고사
사전위치

한국민속신앙사전 > 가정신앙 > 제의

집필자 김준(金準)
갱신일 2016-10-28

정의

뱃사람과 배의 안전, 순조로운 뱃길과 만선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배서낭, 어신․수신에게 축원하는 제의

내용

배고사는 배를 가진 선주가 개인적으로 배서낭에게 지내기도 하고 제의와 마을제의인 풍어제나 당제의 일부로 행해지기도 한다. 개인 배고사는 배를 새로 건조하거나 샀을 때 하는 제의이다. 마을 풍어제로는 동해안과 남해안 별신굿, 서해안 용왕굿과 배연신굿 등이 있다. 배고사는 섣달그믐날, 설, 정월대보름, 삼월삼짇날, 추석 등 명절에 지낸다. 그리고 배내림 날, 당산제를 지낼 때, 출어할 때, 흉어가 계속될 때, 선주가 부정이 끼어 우환이 있을 때 지내는 고사와 물때에 맞춰 지내는 고사가 있다. 음력 정월대보름날에 지내는 고사가 가장 성대하다. 물때에 맞추어 지내는 고사는 서무날(음력 매월 12일․27일)과 너무날(13일․28일)이 일반적이다. 출어 때 지내는 고사는 열무날, 서무날 밀물이 들어와 조류가 어느 정도 잔잔해졌을 때 거행된다. 명절고사는 상원·추석 등 세시에 지내는 고사이다. 모든 고사 가운데 상원의 고사가 가장 성대하다. 배내리기 고사는 배를 사거나 새로 건조하여 진수할 때 지내는 고사이다. 배고사는 선주가 주관한다. 선주에게 부정이 끼었을 경우에는 선장이나 선원이 대신한다. 고기가 오랫동안 잡히지 않거나 사고가 잦은 경우에는 무당을 데려와서 지내기도 한다. 제주는 가정에 상(喪)이나 출산이 없고 온갖 부정이 없는 깨끗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 제물로는 조기가 빠져서는 안 된다. 출어 때 첫 어획에서 잡힌 크고 귀한 것을 선택하여 배에서 말리거나 소금에 절여 둔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비늘이 없는 갈치, 장어, 홍어, 가자미 등은 절대로 제물로 올리지 않는다. 갈치, 장어는 몸체가 길어 뱀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기피한다. 제상은 배서낭 앞에 고물, 이물 순으로 차린다. 그 뒤 제주가 상마다 술을 한 잔씩 붓고 재배 하는 간단한 절차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각 상에 놓인 음식에서 일부를 떼어내 바가지에 넣고, 고루 섞은 다음 바다에 뿌리면서 용왕에게 헌식을 한다. 이때 “사고 없이 잘 지내게 해 주십시오”라는 구두의 기원을 행한다.

지역사례

배고사는 마을제의(풍어제)와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 배고사를 중심으로 지역별 사례를 살펴보면, 충청도 어촌마을의 배고사는 섣달그믐부터 팔월 보름까지 다양하다. 무엇보다 섣달그믐날에 하는 ‘묵은고사’가 특징이다. 이 배고사는 한 해 동안 어업을 무사히 마쳤으니 새해에도 잘되게 해 달라는 기원고사이다. 일반적인 배고사는 첫 출어를 할 때, 그물을 던질 때, 처음 고기를 잡았을 때, 특별히 크고 좋은 고기를 잡았을 때, 만선(滿船)을 했을 때 등 조업 중에 거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지낸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출어를 하기 전에 치르는 배고사가 가장 중요하며 성대하게 치러진다. 이 밖에도 배를 새로 건조해 왔을 때나 흉어(凶漁) 또는 풍어(豐漁)가 들 때 배고사를 지낸다. 조기잡이가 활발하던 어촌마을인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황도리에서는 가정마다 날을 받아 배고사를 지냈다. 고사 당일 아침에 대문 앞 양쪽으로 황토를 한 무더기씩 놓는다. 떡을 찔 안부인만이 정갈한 마음으로 머리목욕을 하였다. 안주인은 직접 쌀 한 말 정도를 집에서 빻아서 팥을 넣고 시루에 켜켜이 떡을 쪘다. 선원들은 이날 소를 한 마리 잡아 배 위에서 직접 삶거나 굽고, 밥과 조기도 찌는 등 정성껏 제물을 준비하였다. 고사를 지내기 전에 배마다 ‘붕기’를 꽂아 풍어를 기원하였다. 붕기는 일 년에 한 번 첫 출항 할 때만 꽂았다. 준비가 끝나면 배 위의 일곱 군데[선장실, 기관방, 이물방장(배의 머리부분), 배 가운데 네 군데]에 떡, 삶은 쇠고기, 구운 쇠고기, 찐조기, 삼색실과를 나누어 놓았다. 선장은 일곱 군데를 옮겨 다니면서 술을 한 잔씩 부어 올리고 절을 세 번씩 하였다. 이때 술은 선주 집에서 담근 것을 사용했다. 이어 ‘배서낭’을 새로 모셨다. 마지막으로 고사 지낸 떡을 바다에 3~4회 던지면서 “구시네!”라고 소리쳤다. 이것은 ‘조기 좀 많이 잡게 해 주십사’ 하고 기원하는 의미이다.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벌금마을에는 칠산바다에서 조기를 잡던 풍선배가 많았다. 중선이라 불린 이 배는 5~6톤 규모에 7~8명이 탈 수 있었다. 선주는 섣달이 되면 자신의 배에서 일할 선원들과 계약해 고기잡이를 준비하면서 섣달그믐날에 선원들과 함께 배고사를 모셨다. 선주 집에서 음식을 장만해 와 서낭, 이물, 도무(배 꽁무니), 마장(배 한가운데)에 차린다. 마장에만 서너 그릇을 차리고 나머지는 한 그릇을 차렸다. 먼저 서낭에 대한 고사가 이루어졌다. 선원들은 흩어져져 각각 술을 따르고 절을 하였다. 고사가 모두 끝나면 다음에는 퇴송을 했다. 이때 나물, 밥 등을 한꺼번에 말아 바다에 뿌리면서 “요왕님네 퇴 고시레”라고 외치며 고기를 많이 잡게 해 달라고 빌었다. 설날 새벽에는 섣달그믐날처럼 ‘떡국고사’라고 하여 설 차례를 지내기 전 밤 1~2시에 다시 배고사를 지냈다. 이때 메 대신 떡국을 차렸다. 첫 출어고사는 정월 20일쯤 바다에 배를 띄워 놓고 지냈다. 전라남도 목포시 서산동에서는 진수고사, 명절고사, 출어고사 등을 지냈다. 진수고사는 배내리기를 할 때 한 번 지내지만 나머지 배고사는 각각 시기가 되면 그때그때 지냈다. 안강망 유진호 선장 박씨는 명절고사로 섣달그믐과 추석에 고사를 지냈다. 섣달그믐날에는 선창, 추석에는 조업 중이어서 바다에서 명절고사를 각각 지냈다. 고사는 물이 가득 들어오는 만조에 지냈다. 이는 물이 가득 불어난 것처럼 고기가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유감주술적인 믿음 때문이다. 상을 차리는 곳은 본당, 기관실, 이물, 한판, 노라, 고물 등 일곱 군데이다. 본당은 조타실(선장실)에 모셔진 배서낭을 말한다. 한판은 배의 가운데 부분, 노라는 줄을 감는 기계이다. 이물과 고물은 각각 배의 앞부분과 뒷부분이다. 고사를 지내는 절차는 일반 제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술을 따르고 재배를 하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고사를 지낸 다음 옆 배에 있는 선원이나 선창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 음복을 하였다. 고사상에 차린 돼지머리고기를 안주로 삼아 소주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조도가 고향인 박씨는 출항하여 어장으로 가는 도중에 선산이 바라다 보이는 바다에서 출어고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새해 첫 출어고사는 고향 마을 사람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였다. 이때 선주는 어장에 나가지 않아도 배고사까지는 동행 하였다. 강원도 속초지역에서는 배고사를 ‘배성주제’라고 한다. 배를 집으로 여겨 선주가 개인적으로 배성주신을 집안의 성주신과 같이 봉안한 것이다. 청호동에서 배성주에게 치성을 올리는 경우는 배를 새로 만들었을 때, 마을에서 서낭제를 지낼 때, 첫 출어 때, 첫 수확 때, 흉어나 풍어 때, 매년 정초 무렵에 안전과 만선을 기원할 때 등으로 다양하다. 제의는 개인 고사 형태로 진행된다. 보편적으로 무당을 청해 고축을 하며, 절차도 비교적 단순하다. 배성주의 신체로는 한지와 실을 묶어서 걸어 두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을 길지형(吉紙形)이라고 부른다. 다른 지역에서는 길지형 외에도 무신체형, 지방형, 뱃기형, 서낭단지형, 서낭함형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청호동에서는 길지형이 많으며, 뱃기형도 더러 있다. 선주들이 처음에 배성주를 봉안하면 매년 정초에 그해 처음 잡은 생선과 메, 떡, 술 등을 간단하게 차려 놓고 절을 하면서 축원한다.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에서 지내는 배고사는 기제사와 동일하지만 육고기를 쓰지 않는다. 또 과일 가운데 배는 놓지 않는다. 선장장 앞 갑판에 진설하여 서낭에게 제를 지낸다. 제의는 진설-헌작-재배-이령수-헌식 순으로 한다. 거리밥은 막걸리에 섞어 바닷가에 뿌린다. 제주도지역에서는 배를 새로 지었을 때나 출어 때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배의 수호신이자 ‘선왕’인 ‘연신’을 맞는 배고사(선왕굿)를 한다. 이때 집을 지을 때 하는 성주풀이와 마찬가지로 잘 만드는 신령한 목수인 ‘강태공뱃목수’를 청하는 굿놀이로 ‘강태공배목시’ 놀이를 한다. 배 앞에 돼지머리와 수수떡으로 선왕상을 차려 놓고 심방은 선왕기를 들고 배목수를 불러놓고 고사를 지낸다. 고사가 끝나면 닻줄을 잘라 선목에 든 액을 막고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한다.

참고문헌

남도의 민속문화 (최덕원, 밀알, 1994)한국의 풍어제 (하효길, 대원사, 1998)한국의 해양문화 (해양수산부, 경인문화사,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