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의생활

집필자 강선정(姜先貞)
갱신일 2018-10-11

정의

승려들이 의식을 행할 때 장삼 위에 입는 웃옷.

역사

가사는 승려복식 중 가장 상징적인 법복法服이다. 기원전 500년경 인도 카필라국의 태자 고타마 싯다르타가 출가할 당시 입고 있던 부드럽고 윤기 나는 비단옷을 사냥꾼의 거칠고 다 해진 옷인 카사야kasaya와 바꿔 입은 것에서 유래되었다. 인도에서 가사는 하나의 긴 천을 둘러 입는 형태였지만 중국은 인도와 기후 조건이 다르고, 유교가 먼저 대중화된 중국의 문화적 특수성 탓에 인도에서처럼 맨살을 드러낸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중국 내의 주류 종교였던 유교와 도교의 신봉자들이 보기에는 불교가 낯선 종교였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외형상 눈에 띄는 승려들의 복식服飾부터 중국화해야 했다. 그래서 당시의 일반적인 중국 복제服制를 기본으로 한 상태에서 가사는 겉옷의 역할이었기 때문에 착장구를 만들고 외형을 간단하게 하면서 직물과 색채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중국화된 가사는 중국의 포교승과 한국의 유학승에 의한 불교의 전래와 함께 자연스럽게 국내에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내용

가사에 사용된 직물은 누더기인 분소의糞掃衣로 소가 씹은 옷, 쥐가 갉아 먹은 옷, 타서 눌은 옷, 월경이 묻은 옷, 출산으로 더러워진 산부의 옷, 사당에 버린 옷, 새가 물어 가거나 바람에 날려 주인이 없는 옷, 신불에게 발원을 하고 버린 옷, 직책이 바뀌어 이전의 직의職衣가 쓸모없어서 버린 옷, 관에 걸쳤던 옷 등 열 종류이다.그 당시 불교 수행자는 일체의 욕심을 버리는 방편으로 분소의를 선택함으로써 부끄러움 없는 수행자의 자세를 견지하고자 했다. 가사의 색채는 오정색五正色인 청靑·황黃·적赤·백白·흑黑을 피하고 색을 무너뜨린 괴색壞色을 사용하였으며, 동아시아 지역으로 불교가 전래되면서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였다. 가사의 형태는 할절의割截衣에서 전상의田相衣 형태로 발전했다. 할절의는 분소의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으로, 새 옷이 아닌 헌 옷을 주워 착용했기 때문에 낡고 조각난 옷을 꿰매어 입음으로써 생겨난 것이다. 전상의는 불교 교단이 커지고 분소의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시주물施主物로 대체되면서 논밭의 형태를 본 따 만든 가사형태를 말한다. 가사의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그림은 9조 가사 전개도 및 명칭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조條는 세로로 이어 붙인 천을 말하며 규격을 상징한다. 하나의 조에는 긴 부분의 장조長條와 짧은 부분의 단조短條가 있다. 제堤는 가로의 선을 말하며, 엽葉은 조와 조 사이에, 제와 제 사이에 있는 부분을 말한다. 장엽長葉은 세로의 엽이고, 단엽短葉은 가로의 엽을 말한다. 폭[幅·福]은 가사를 정면에서 볼 때 중앙에 위치한 조를 주폭[主幅·主福], 왼쪽의 조를 좌폭[左幅·左福], 오른쪽의 조를 우폭[右幅·右福]이라 한다. 주폭에서 가까운 쪽부터 좌폭1, 우폭1의 순서이며 가장자리 조는 좌변폭[左邊幅·左邊福]·우변폭[右邊幅·右邊福]이라 한다. 폭幅과 복福은 같은 의미로, 가사를 ‘복밭’이라고 한 데서 연유하였으며, 각각의 조각을 ‘복전福田’이라고도 한다. 연緣은 가사의 가장자리에 천을 붙인 것을 말하며, 첩貼은 가사에 덧붙이는 장식물인데 일월광日月光이 수놓인 일월광첩日月光貼과 천왕이 수놓인 사천왕첩四天王貼이 있다. 통문通門은 통문불通門佛이라고도 하는데, ‘부처가 다니는 길’이라는 뜻이며, 통문에 자리한 불·보살이 진리로 통할 수 있도록 문門의 역할이 되어 준다는 의미도 있다. 가사의 여밈 형태는 빗장장식, 세 쌍·두 쌍· 한 쌍의 끈, 연봉매듭을 사용했다. 가사의 종류에는 금란가사金襴袈裟, 산수납가사山水衲袈裟, 마납가사磨衲袈裟, 출수납가사出水衲袈裟, 자황첩상복전가사紫黃貼相福田袈裟, 수가사繡袈裟, 첩상가사貼相袈裟, 낙자絡子, 구품가사九品袈裟, 만의縵衣가 있다.

특징 및 의의

조선 초기까지의 가사는 바탕색과 다른 색채를 엽葉 부분에 사용하여 만든 첩상가사가 주를 이루었으나, 조선 중기 이후 가사의 바탕직물과 엽을 같은 직물로 사용한 가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조선 후기에 홍색(색채), 견(직물), 일월광첩의 부착 위치, 사천왕첩 등 한국적인 가사의 주요 구성체계가 정립되었다. 불교에서 해의 상징은 일광보살, 달의 상징은 월광보살로 표현되며, 불화에서 약사여래藥師如來의 협시보살挾侍菩薩로 표현된다. 가사에는 일광·월광을 상징하는 해와 달을 수놓아 부착했다. 이러한 상징물이 문양화되어 가사에 나타나게 된 배경은 가사가 신앙의 대상이 됨으로써 신격의 상징물을 부착하여 가사를 신성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월광첩의 부착 위치를 보면 고려시대에는 주폭을 중심으로 좌우에 위치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주폭의 좌측에 부착되었다. 이는 가사의 조수와 상관없이 가사를 착용했을 때 일월광첩의 위치가 왼쪽 어깨 밑으로 나란히 오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부착 위치와 수繡의 구성은 우리나라 홍가사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특징으로 전해오고 있다.

참고문헌

가산불교대사림1(이지관, 가산불교문화연구원, 1998), 국역 고려도경(민족문화추진회, 경인문화사, 1978), 돈황석굴에 표현된 가사의 양식적 특성(강선정, 아시아민족조형학보11, 아시아민족조형학회, 2012), 불교학대사전(홍법원편집부, 홍법원, 1994), 조선중기 이후 가사의 유형과 변천(강선정, 성균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홍가사(한국불교 태고종 종단사간행위원회, 중도, 2009).
필자 강선정(姜先貞)

가사

가사
사전위치

한국의식주생활사전 > 의생활

집필자 강선정(姜先貞)
갱신일 2018-10-11

정의

승려들이 의식을 행할 때 장삼 위에 입는 웃옷.

역사

가사는 승려복식 중 가장 상징적인 법복法服이다. 기원전 500년경 인도 카필라국의 태자 고타마 싯다르타가 출가할 당시 입고 있던 부드럽고 윤기 나는 비단옷을 사냥꾼의 거칠고 다 해진 옷인 카사야kasaya와 바꿔 입은 것에서 유래되었다. 인도에서 가사는 하나의 긴 천을 둘러 입는 형태였지만 중국은 인도와 기후 조건이 다르고, 유교가 먼저 대중화된 중국의 문화적 특수성 탓에 인도에서처럼 맨살을 드러낸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중국 내의 주류 종교였던 유교와 도교의 신봉자들이 보기에는 불교가 낯선 종교였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외형상 눈에 띄는 승려들의 복식服飾부터 중국화해야 했다. 그래서 당시의 일반적인 중국 복제服制를 기본으로 한 상태에서 가사는 겉옷의 역할이었기 때문에 착장구를 만들고 외형을 간단하게 하면서 직물과 색채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중국화된 가사는 중국의 포교승과 한국의 유학승에 의한 불교의 전래와 함께 자연스럽게 국내에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내용

가사에 사용된 직물은 누더기인 분소의糞掃衣로 소가 씹은 옷, 쥐가 갉아 먹은 옷, 타서 눌은 옷, 월경이 묻은 옷, 출산으로 더러워진 산부의 옷, 사당에 버린 옷, 새가 물어 가거나 바람에 날려 주인이 없는 옷, 신불에게 발원을 하고 버린 옷, 직책이 바뀌어 이전의 직의職衣가 쓸모없어서 버린 옷, 관에 걸쳤던 옷 등 열 종류이다.그 당시 불교 수행자는 일체의 욕심을 버리는 방편으로 분소의를 선택함으로써 부끄러움 없는 수행자의 자세를 견지하고자 했다. 가사의 색채는 오정색五正色인 청靑·황黃·적赤·백白·흑黑을 피하고 색을 무너뜨린 괴색壞色을 사용하였으며, 동아시아 지역으로 불교가 전래되면서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였다. 가사의 형태는 할절의割截衣에서 전상의田相衣 형태로 발전했다. 할절의는 분소의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으로, 새 옷이 아닌 헌 옷을 주워 착용했기 때문에 낡고 조각난 옷을 꿰매어 입음으로써 생겨난 것이다. 전상의는 불교 교단이 커지고 분소의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시주물施主物로 대체되면서 논밭의 형태를 본 따 만든 가사형태를 말한다. 가사의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그림은 9조 가사 전개도 및 명칭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조條는 세로로 이어 붙인 천을 말하며 규격을 상징한다. 하나의 조에는 긴 부분의 장조長條와 짧은 부분의 단조短條가 있다. 제堤는 가로의 선을 말하며, 엽葉은 조와 조 사이에, 제와 제 사이에 있는 부분을 말한다. 장엽長葉은 세로의 엽이고, 단엽短葉은 가로의 엽을 말한다. 폭[幅·福]은 가사를 정면에서 볼 때 중앙에 위치한 조를 주폭[主幅·主福], 왼쪽의 조를 좌폭[左幅·左福], 오른쪽의 조를 우폭[右幅·右福]이라 한다. 주폭에서 가까운 쪽부터 좌폭1, 우폭1의 순서이며 가장자리 조는 좌변폭[左邊幅·左邊福]·우변폭[右邊幅·右邊福]이라 한다. 폭幅과 복福은 같은 의미로, 가사를 ‘복밭’이라고 한 데서 연유하였으며, 각각의 조각을 ‘복전福田’이라고도 한다. 연緣은 가사의 가장자리에 천을 붙인 것을 말하며, 첩貼은 가사에 덧붙이는 장식물인데 일월광日月光이 수놓인 일월광첩日月光貼과 천왕이 수놓인 사천왕첩四天王貼이 있다. 통문通門은 통문불通門佛이라고도 하는데, ‘부처가 다니는 길’이라는 뜻이며, 통문에 자리한 불·보살이 진리로 통할 수 있도록 문門의 역할이 되어 준다는 의미도 있다. 가사의 여밈 형태는 빗장장식, 세 쌍·두 쌍· 한 쌍의 끈, 연봉매듭을 사용했다. 가사의 종류에는 금란가사金襴袈裟, 산수납가사山水衲袈裟, 마납가사磨衲袈裟, 출수납가사出水衲袈裟, 자황첩상복전가사紫黃貼相福田袈裟, 수가사繡袈裟, 첩상가사貼相袈裟, 낙자絡子, 구품가사九品袈裟, 만의縵衣가 있다.

특징 및 의의

조선 초기까지의 가사는 바탕색과 다른 색채를 엽葉 부분에 사용하여 만든 첩상가사가 주를 이루었으나, 조선 중기 이후 가사의 바탕직물과 엽을 같은 직물로 사용한 가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조선 후기에 홍색(색채), 견(직물), 일월광첩의 부착 위치, 사천왕첩 등 한국적인 가사의 주요 구성체계가 정립되었다. 불교에서 해의 상징은 일광보살, 달의 상징은 월광보살로 표현되며, 불화에서 약사여래藥師如來의 협시보살挾侍菩薩로 표현된다. 가사에는 일광·월광을 상징하는 해와 달을 수놓아 부착했다. 이러한 상징물이 문양화되어 가사에 나타나게 된 배경은 가사가 신앙의 대상이 됨으로써 신격의 상징물을 부착하여 가사를 신성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월광첩의 부착 위치를 보면 고려시대에는 주폭을 중심으로 좌우에 위치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주폭의 좌측에 부착되었다. 이는 가사의 조수와 상관없이 가사를 착용했을 때 일월광첩의 위치가 왼쪽 어깨 밑으로 나란히 오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부착 위치와 수繡의 구성은 우리나라 홍가사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특징으로 전해오고 있다.

참고문헌

가산불교대사림1(이지관, 가산불교문화연구원, 1998), 국역 고려도경(민족문화추진회, 경인문화사, 1978), 돈황석굴에 표현된 가사의 양식적 특성(강선정, 아시아민족조형학보11, 아시아민족조형학회, 2012), 불교학대사전(홍법원편집부, 홍법원, 1994), 조선중기 이후 가사의 유형과 변천(강선정, 성균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홍가사(한국불교 태고종 종단사간행위원회, 중도, 2009).필자 강선정(姜先貞)